영원한 유산, 심은경 작가

심윤경작가는 ‘영원한 유산’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연히 앨범에서 본 한장의 사진때문입니다. 그사진 배경에는 지금은 사라진 웅장한 근대건축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뭘까?하는 그 순간, 이미 그녀의 머리에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어린 시절 서촌에 살면서, 심작가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자랐습니다. 심작가에게 벽수산장은 풀어내야할 숙명같은 이야기입니다. 몇년에 걸쳐 자료조사하고, 쓰고 고치고하며 마침애 탈고를 했습니다. ‘영원한 유산’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친일파와 독립 운동가, 오래된 소명과 새 소망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서촌에 자리잡은 우리 근대의 역사를 심작가는 다음처럼 풀어냅니다.

‘적산이란 것이 그랬다. 부양해야 할 부모 자식을 생각하면 반드시 차지해야 할 소중한 집 한 칸이었지만 그것에는 환청처럼 대상을 알 수 없이 욕하는 소리가 함께 따라다녔다. 그것을 두고 간 자도 차지한 자도 똑같이 욕하는 소리였다. 적산. 적이 남겨두고 간 자산이라는 표현에는 불을 지르고 싶은 적의와 한입에 삼키고 싶은 상반된 욕망이 뒤섞여 듣기만 해도 잠잠하던 피마저 들끓게 했다”

저자 소개: 서울대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쳐,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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