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조선일보사에 입사해 사회부, 문화부, 정치부에서 20년 간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문학 담당 기자 시절 고(故) 박경리 선생으로부터 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소설을 쓰기 위해 신문사를 퇴사해 2014년 삼국 통일 직전 경주를 무대로 한 역사 소설 《왕경》을 시작으로, 고구려 소설 《광개토태왕 1, 2》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도공 서란》을 발표했다.
역사 소설 집필을 위해 만주와 중국 서안, 실크로드, 이란, 중앙아시아를 답사하는 등 스케일 큰 현장 답사와 사료 연구를 꼼꼼히 해오고 있다.
한국 문화재를 역사적 배경에서 다룬 《조선 막사발에서 신라 금관까지》를 쓴 계기로, 명성황후와 구한말 역사는 다시 씌여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림자 황후》를 집필했다.
최근작 : <그림자 황후 2>,<그림자 황후 1>,<조선 막사발에서 신라 금관까지>
저서소개_그림자 황후
손정미(지은이)의 말
내가 명성황후를 진지하게 만나게 된 계기는 일본의 한국문화재 약탈 역사를 들여다보면서였다.
망국의 역사가 어둡고, 억울하고 답답했다.
그러나 명성황후와 고종의 궤적을 더듬어가다 보니 잘못 알았던 부분이 너무 많았다.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
우리는 명성황후와 고종에게 ‘왜 부패한 조선을 개혁하지 못하고 외세에 나라를 빼앗겼느냐’고 비난한다. ‘외세에 질질 끌려다니다 결국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돌을 던지고 있다.
명성황후와 고종의 시대는 수백 년 묵은 폐습이 쌓여 둑이 무너진 것이었다.
명성황후는 20대 중반 이후 줄곧 불면에 시달렸다. 늘 암살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카리스마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난세를 헤쳐 나갔다.
고종에 대해 ‘무능하다’는 암군暗君 이미지도 일본이 시작한 이미지 조작이었다.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측근에서 일했던 미국인 오웬 데니는 고종을 현명하고 용감하며 강인한 왕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그를 조선에 보낸 청나라의 입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었지만 데니는 솔직하게 발언했다. 명성황후는 생전에 고종의 그림자처럼 뒤에서 기민하게 활약했다.
《그림자 황후》가 명성황후와 구한말 역사에 대한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조금이라도 바꿔놓는 계기가 되길 빈다.
이번 작품을 쓰면서 어떤 때는 칼날 위를 걷는 듯 아찔했고, 어떤 때는 바람 한 점 없는 망망대해를 노 하나 들고 건너는 막막함에 빠지곤 했다. 거칠고 먼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내가 《그림자 황후》를 쓰면서 역사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독자 여러분도 그런 신이한 경험을 맛보길 바란다.
국난의 광풍 속에서 혼을 다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명성황후!
그녀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꾸짖고 있다.
《그림자 황후》는 손정미 작가가 명성황후의 일대기와 일본의 만행을 치밀하게 파헤친 역사 소설로서 IT조선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다.
명성황후는 고종이 사랑한 왕비이자, 누이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이면서 가장 신뢰받았던 동지였다. 그녀는 일본의 극악무도한 정치테러로 시해된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그림자처럼 조용히 말을 건네고 있다.
잘못된 역사 속에 가려진 명성황후의 진짜 모습이 그려진 소설,
구한말의 역사는 다시 씌어야 한다.
일본의 몇몇 핵심 인사들은 조선이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민족인지 알고 있었다.
아니면 그토록 조선의 역사를 말살하고 왜곡하는 데 혈안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명성황후가 꿈꿨던 조선은 행복하고 자유롭고, 힘 있는 나라였다.
그녀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영웅이었다. 나라의 역사는 정신이고 영혼이기 때문에 올바른 역사를 찾아야 하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