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독서력] 일본 가전업체, 아이리스 오야마의 혁신

소니·파나소닉을 중심으로 ‘팔룡(八龍)’이 각축전을 벌이던 일본 가전 시장에 신흥 세력들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회사 중 하나가 아이리스오야마(IRIS OHYAMA).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가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8년 만에 가전으로만 연 매출 660억엔(약 6600억원)을 달성한 곳이다.
아이리스오야마 상품 개발 전략은 이른바 ‘뺄셈’ 가전으로 알려져 있다. 신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넣고 값을 올리는 기존 대형 가전사들과 달리 아이리스는 ‘고객이 얼마면 사고 싶어할까’라는 ‘심리적 납득가’를 먼저 설정한 다음 이 가격을 구현하기 위해 제품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반드시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한다. 대신 다른 브랜드 제품에 없는 편리한 1~2가지 기능을 개발해 제품 만족도를 높인다.
이런 개념화를 통해 선보인 전기밥솥은 쌀의 종류(품종·브랜드와 무게)에 맞춰 물의 양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하단을 분리하면 쿠킹히터(전기불판)로도 쓸 수 있게 만들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만족스러운 기능에 값은 2만엔(약 20만원)대로 보통 10만엔 이상인 타사 전기밥솥을 압도했다. 이 밖에도 초단시간에 의류 건조와 제습까지 해주는 건조제습기, 고화질 TV와 에어컨·세탁기에서 조명·조리 기구에 이르기까지 단기간에 다양한 가전상품군을 갖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리스를 이끄는 오야마 겐타로(大山健太郞) 회장은 재일교포 3세. 오사카 출신이지만 조부모가 1927년 경남 함안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한국인이다. 스스로 “함안 조씨 후손”이라고 일컫는다. 원래는 영화감독을 꿈꾸다 아이리스그룹 전신 오야마블로공업소를 창업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인 길에 들어섰다.
 그는 “감독이 스토리를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한 다음 배역과 배경음악 등을 결정하는 과정이 상품 개발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승계 당시 종업원 5명에 작은 플라스틱 하도급 업체였던 아이리스는 현재 그룹 매출 4200억엔(약 4조2000억원), 직원 1만2000여명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인천 송도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아이리스의 성장 전략과 오야마 회장의 리더십을 학습해보자.

교재

뺄셈 가전으로 연 1조원 매출 달성 위클리비즈 2018년 12월 1일자 이위재 차장

생각 거리/토론 거리

아이리스 제품을 체험한 경험이 있는가?
싸면서 기본 기능에 충실한 가전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건조기, 스타일러 새로운 카테고리 가전 시장이 형성되는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