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니엘 슈라이버의 수전 손택은 1933년 1월 16일 뉴욕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비평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살았던 수전 손택의 일생을 다룬 평전이다.

2.이 책은 청소년 시절 가족관계에서부터 지적 성장 과정, 결혼 연애 등 사생활, 뉴욕 지성계 데뷔과정, 정치 참여 등 손택의 일생을 사생활과 사회적 활동을 지그재그로 교차시키면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3.손택은 유적으로 물려받은 지능과 미모에 편집증적인 독서와 문화예술 현장 탐구심을 계속 보태어 지성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자신만의 세계를 늘 어필하고 지지를 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4.손택은 10대에 대학강사 필립 리프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하버드대 박사과정 프로그램으로서 런던과 파리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결혼생활을 끝냈다. 그는 “5명의 여자, 4명의 남자를 사랑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사랑마저 탐구과 실험의 테마로 삼았다.

5.사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손택을 ‘사진에 관하여’로 연결된다. 암과 같은 질병을 만나면 ‘은유로서 질병’이라는 책을 찾을 것이다. 롤랑 바르트 등 유럽의 지성계를 탐구하다 보면 유럽와 미국 지성계 가교 역할을 했던 손택을 주목한다.

6.지식인의 현실 참여를 떠올리면 손택의 북베트남 기행기 ‘하노이 여행’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9.11 사태 당시 손택이 쓴 에세이속 문장(살인자는 비겁자가 아니다. 다 같이 슬퍼하자. 하지만 다같이 바보가 되지 말자)를 진정한 지식인의 용기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7.양성 평등에 관심있다면 남성중심 지성계에 맞서 싸웠던 손택을 페미니스트로서 삶을 알고 싶어할 것이다. 또 성소수자 권리 운동가는 동성애자로서 손택의 사생활을 주목할 것이다. 하지만 손택은 페미니스트와 동성애자라는 프레임을 갇히는 것을 거부했다. ‘손택은 손택이다’라는 선언이었다.

8.슈라이버는 손택이 여러가지 명성중에서 소설가로서 명성을 죽는 순간까지 추구했다고 해석한다. 손택은 단편 ‘은인’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화산의 여인’ ‘인 아메리카’를 썼다. ‘인 아메리카’로 전미도서협회 상을 수상했으나, 평단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9.이 책을 읽는 재미를 꼽으라면 2차대전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구축된 지식 산업 생태계를 손택을 통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점이다. 특히 잡지및 출판사(파르티잔 리뷰, 뉴욕 리뷰오브 북스, 뉴요커,보그 등)-작가-문화예술 활동가이 어떻게 지식 테마를 기획하고 대중이 소비하도록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다.

10.이 책을 읽으면서 손택과 교류했거나 연애했던 인물 한명씩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가령 니콜 스테판을 통해 영화 ‘앙팡 테리블’, 마리아 아이렌 포네스를 통해 연극 ‘진흙’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존 레넌와 오노 요코 사진으로 유명한 애니 리버비츠가 손택의 세계와 연결되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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