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 (Cloud Computing)이 답이다
우병현 조선경제i 총괄이사
지난 20여년을 돌이켜 보면, 언론사들은 언제나 디지털 기술 도입에 열심이었다. 대기업보다 앞서 노트북PC를 기자들에게 지급했고, 어떤 곳보다 먼저 콘텐츠를 사이버공간에 올렸다. 하지만 언론계의 그런 노력과 도전은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네이버, 다음 등 IT 벤처기업들이 등장해 미디어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과 수익은 하강 곡선을 긋기만 했다.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지난 5월 16일 인터넷에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의 혁신 보고서를 구해서 꼼꼼히 읽으면서 해답을 찾고 싶었다. NYT는 디지털 전환에서 늘 모범 사례로 꼽혔기 때문에 내부 보고서가 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고서를 읽는 동안 1890년대 미국 시카고 일대 공장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토머스 에디슨이 전기발전기를 발명하자, 공장들은 발전기를 앞다투어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발전기 수리및 교체 등 관리 이슈가 더 중요해지고 생산 라인 이슈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21세기 NYT의 처지가 19세기말 시카고의 공장과 같다. 보고서는 ‘디지털 퍼스트’를 전략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내용은 IT시스템을 최신식으로 갈고, IT 전문가를 요직에 앉히자는 것이다. 그러나 19세기말 시카고 공장에게 발전기 교체가가 정답이 아니었듯이, 21세기 NYT에게 IT시스템 최신화도 역시 정답이 아니다.
보고서에서 결국 원했던 해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전통 미디어를 지난 20년 동안 짓눌렸던 IT 콤플렉스의 실체를 깨닫는 소득을 얻었고 아울러 그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어렴풋이 보았다. 전통미디어에게 IT시스템은 19세기말 공장의 발전기와 같이 경영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IT벤처들이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자 그들의 IT시스템을 부러워하고 또 베끼려고 했다. 전통미디어는 그 과정에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열등감에 시달렸다.
이런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IT벤처들은 태생적으로 소프트웨어(SW)기업 또는 테크기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콘텐츠생산에 뿌리를 둔 전통미디어는 근본적으로 SW기업이 아니며,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정체성을 자각한 다음에는 19세기말 시카고 공장들이 발전기 문제를 해결했던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
당시 발전기에 시달린 공장들은 전력회사가 등장하자, 자체 발전기를 걷어내고 전력을 빌려씀으로써 본래의 일에 돌아갔다. NYT를 포함한 전통미디어들도 지금이라도 당장 골치덩어리인 자체 IT시스템을 걷어내고, 원하는 것을 전기처럼 빌려서 사용해야 한다. 이를 테면 NYT가 구글의 웹오피스를 기사작성 시스템으로 도입만 해도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쉽게 구사할 수 있다. 구글의 웹오피스는 여러 기자가 공동으로 기사를 쓰는 기능을 비롯해,데이터베이스구축, 데이터 분석, 소셜미디어 출고 기능 등 NYT가 원하는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기때문이다.
이처럼 각종 디지털 수단을 전기처럼 빌려쓰고 쓴 만큼 돈을 내는 것을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고 부른다. 사면초가에 처한 전통미디어에게 클라우드컴퓨팅이 첫번째 해법이다.
1991년 신문사에 입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노트북에 접했다. 편집국이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모든 신문제작과정을 처리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었다. 1994년 무렵부터 국내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기사가 전세계에 전달되는 것을 신비로움으로 봤다.
인터넷이 상용화된지 20년간을 돌이켜 보면, 언론사들은 언제나 디지털 기술 도입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언론계의 그런 노력과 도전은 그동안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년동안 네이버, 다음 등 새로운 IT기업들이 등장해 미디어 역할을 했고, 그런 흐름과 맞물려 전통 미디어는 영향력과 수익은 하강 곡선을 긋기만 했다.
무엇을 잘 못한 것일까. 지난 5월 16일 인터넷에 공개된 뉴욕타임스의 내부 혁신 보고서를 구해서 꼼꼼히 읽으면서 의문을 풀고 싶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적 신문사이며, 또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로 늘 꼽혔기 때문에 내부 보고서에서 뭔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고서를 읽는 동안 1890년대 미국 시카고의 공장 모습이 떠올랐다. 토머스 에디슨이 전기 발전기를 발명하자, 시카고 일대 공장들은 발전기를 도입해 공장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발전기 관리에 골치를 앓으면서 정작 생산라인 개선은 늘 뒷전이었다.
21세기 뉴욕타임스의 처지가 19세기말 시카고의 공장과 같다. 미디어 경영을 더 잘하려고 수단으로서 IT를 도입했는데, 어느새 골치덩어리가 된 것이다. 혁신팀의 보고서는 화려한 수사로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내용은 IT를 최신식으로 갈고, IT전문가를 요직에 앉히자는 것이다.
이를 19세에 적용하면 새 발전기를 사고, 발전기 최고 전문가를 공장에 영입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IT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지만 결코 핵심 역량은 아니다. 또 발전기와 IT와 같이 경영수단이나 인프라는 경쟁자보다 더 잘 만들어 차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보고서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비로소 전통미디어를 포함한 오프라인 기반 전통산업계를 지난 20년 동안 짓눌렸던 디지털 콤플렉스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전통 산업계는 우선 IT시스템 구축에서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면서 벤처 기업의 공세에 스트레스를 받고 또 그들의 시스템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디지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살 길을 찾으려면 먼저 디지털 시대 신생기업은 디지털 DNA를 갖고 탄생했으며, 기업의 핵심역량이 바로 IT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베낄 수도 없으며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나아가 잘 할 수도 없고, 잘해도 효과를 얻을 수 없는 IT를 과감하게 아웃소싱함으로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19세기 시카고 공장의 전기발전기 문제도 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됐다. 발전기에 시달린 공장들은 전력회사가 등장하자, 자체 발전기를 걷어내고 전력을 빌려씀으로써 본래의 일에 돌아갔다.
21세기 전통 산업도 역시 자체 IT를 걷어내고 세계 최고 IT회사로부터 IT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시스템 설계에서부터 보안에 이르는 디지털 관련 고민거리를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가 만약 구글의 웹오피스를 기사작성기로써, 오픈소스 CMS인 워드프레스를 뉴스사이트 플랫폼을 도입해 최적화하기만 해도 그들이 원하는 ‘디지털 퍼스트’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구글소속 수천명의 천재들이 늘 최신 기사작성기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주고, 전세계 수만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워드프레스 성능 개선에 열정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 IT 솔루션과 인프라 아웃소싱을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고 부른다. 이제 전통미디어 IT에 대한 환상이나 콤플렉스를 던져버리고 IT수단을 클라우드컴퓨팅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핵심역량인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
우병현님이 다음 문서를 첨부했습니다.
펜맨_칼럼_디지털콤플렉스벗어던지기_동서남북_20140613
|
|
Google 문서: 온라인에서 문서를 만들고 수정해 보세요. Google Inc. 1600 Amphitheatre Parkway, Mountain View, CA 94043, USA 다른 사용자가 Google 문서의 문서를 나와 공유하여 발송된 이메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