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권력의 핵심은 데이터이다.”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Schonberger·52) 옥스퍼드대 교수는 ‘데이터 자본주의‘저자이자, 세계적인 빅데이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쇤베그러 교수는 “데이터가 금융을 대신하면서 자본주의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른바 ‘데이터 자본주의’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빅데이터 시대는 이미 마윈 등 여러 IT거물들이 예언했다.
쇤베르거 교수는 “자본이 된 데이터가 기업은 물론 금융과 노동, 정부의 역할과 시장의 개념까지 바꿔놓을 것”이라며 자본주의 시스템이 근본에서부터 바뀔 것이라고 본다.
다음은 데이터 자본주의에 대한 쇤베그러교수의 정의다.
“그동안 자본주의는 화폐(돈)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앞으로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에서는 데이터가 화폐의 역할을 대체하고 금융 자본주의 중요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일례로 온라인 쇼핑에 경매 방식을 처음 도입한 이베이는 최근 매력을 잃고 있다.
반면, 우버나 블라블라카 같은 차량 공유업체는 승객과 차량을 연결해주면서 성장했다. 전자가 금융 자본주의라면 후자가 데이터 자본주의다. 가격이 중심이 된 금융 자본주의에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의 거래 상대를 찾아내는 데이터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교재
돈보다 강하다, 핵보다 강하다. ‘데이터 자본주의’21세기 혁명 위클리비즈 10월 5일자 이재은기자
생각거리, 토론거리
기업은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쇤베르거 교수는 저서 ‘데이터 자본주의’에서 일본 후코쿠생명과 인공지능 스타트업 사베르(Saberr)를 예시로 들었다. 후코쿠생명은 IBM 인공지능(AI) 왓슨에 보험 청구 평가를 맡기고 관련 부서 인력을 줄였다.
사베르는 성격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 업무 궁합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최적의 팀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회계법인 딜로이트, 프랑스 명품그룹 LVMH, 영국 생활용품 회사 유니레버 등이 주요 고객이다.
쇤베르거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어떤 결정을 기계에 위임할 것인지를 정하고 데이터의 힘을 빌려 최적의 결정을 내린 다음 서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특정기업에 데이터가 쏠리는 현상만 견제해주고 기업들은 데이터를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자유롭게 활용하여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또 거기서 피드백을 얻어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경쟁업체와의 활발한 데이터 교류와 공유를 통해 발전적인 관계 형성을 했으면 좋겠다. 독점하고 중앙에서 컨트롤 하는 자본주의가 아닌 기업들이 건강하게 경쟁하는 환경속에서 발전하는 데이터 자본주의가 되길 바란다.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은 독점보다는 공유가 필요하다. 소수 기업의 데이터 독점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인 카카오는 3년간 카카오택시, 내비, 대리, 주차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하여 수집한 빅데이터를 '카카오모빌리트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개방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안에는 택시의 이동 흐름, 수요, 상습 정체구간 등 그동안 카카오가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수 많은 데이터가 담겨있다.이를 활용하면 버스 노선 재배치, 증차, 탄력적 운영 등 보다 정교한 교통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빅데이터가 상업적인 가치 창출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적 활용 및 공유를 통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빅데이터의 활용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빅데이터가 만능은 아닐 것입니다. 숲을 보는 빅데이터의 빈 곳을 채워줄 스몰데이터의 활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패턴, 생활양식 등 작은 부분 하나까지 파악해서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출위기를 겪던 레고와 코닥이 스몰데이터를 활용해 회사를 다시 일으킨 사례가 있습니다. 빅데이터와의 상호보완적인 관점에서 스몰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면 데이터가 중요한 현재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많이 생산하더라도 쌓아두는 데이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가 현재의 변화와 트렌드에 부합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입장에서 경영 전반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생산해 내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또한, 그 데이터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인간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빅데이터 알고리즘이 개발된다면 디스토피아 세계가 열릴 수도 있다.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이 독점적 권력을 사익을 위해 사용하려는 유혹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자본이 된 데이터의 알고리즘은 대부분의 경우 공평하지 않다. 아이러니하게 알고리즘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설계자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개입되기 때문이다.데이터 독점은 자원의 독점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새로운 전체주의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를 마냥 찬양할 수는 없다.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 언론사는 많은 자료들을 의미있게 큐레이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산업보다도 많은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언론산업은 직접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게 가능한 산업군과 협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거 같습니다. 불필요한 데이터는 과감히 배제하고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삶의 질이 진일보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