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만이 가진 강점으로 불황 중 호황 이끌어
– 역사와 특성이 묻어나오는 지역 축제
–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
민경인 연결지성센터 인턴기자 barammki@gmail.com
“여러분들이 이태원을 많이 사랑해달라. 예로부터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반도에서 참 아름다운 곳이 이태원이다”
인터뷰 시작 전 주종호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회장의 첫 마디였다.
3주간 지속된 폭염에도 불구하고 검은 양복을 입고 은은한 금빛 넥타이를 단단히 맨 채 이태원을 누비는 주 회장의 모습에서 첫 인사가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내 기억속 이태원, 지역 발전을 위한 고민
주회장은 이태원에서 40년을 생활한 사람이라며 ‘이태원은 고향과 같은 곳’이라 말했다. 또한 강산이 4번 바뀌는 시간 동안 이태원은 크게 변한건 없지만, 그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고 한다.
최근 이태원의 재조명에 대해 묻자, “한동안 이태원이 침체했지만 젊은 세대, 가족 단위의 유입이 이태원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며 “다른 번화가와 마찬가지로 음식, 쇼핑 등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이태원은 다양함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조민성 이태원 문화축제 위원장(BnB HERO 대표)은 외국계 IT회사의 임원 출신이다. 글로벌 마인드가 몸에 베어 있을 법한 그에게 “어떻게 한 지역을 위해 일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이태원이 개인적으로 아픈 지역이면서도 잊고 싶지 않은 지역이라며,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거리에 있는 쇼핑센터, 세계 음식문화거리, 로데오 거리, 앤티크 가구거리 등을 이야기하며 이태원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주 회장과 조 위원장의 이야기 속에서 예전 이태원의 밤 거리가 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주 회장은 최근 주한 미군 사령관과의 만남을 이야기했다.
“예전 이태원의 밤은 퇴폐적이었지만, 최근 이태원 상권이 살아나면서 지금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밤 문화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이 많은 곳은 한국인이 이방인이다. 이런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 이태원의 미래… ‘브랜드 가치 강화’
현재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의 ‘마이시티스토리(MyCityStory)’프로젝트의 첫 지역으로 이태원을 소개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자 조민성 위원장은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세계 음식, 쇼핑, 앤티크 가구거리를 추천했다.
그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 대해 작년 축제 기간 이틀 동안 40만명이 찾았을 만큼, ‘하이서울페스티벌’ 다음으로 큰 지자체 축제라고 소개했다.
이에 주 회장은 “봄, 가을에는 늘 축제를 해왔고, 주말을 이용한 축제도 해왔다. 앞으로 제일기획, 해밀턴 근처에서도 행사를 열 것”이라며 “이태원에는 40여개의 대사관이 있어 어느 지역보다 좋은 다문화 축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가수협회 회장 태진아와 탤런트 홍석천을 이태원 홍보대사로 임명하며 이태원만의 브랜드를 견고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주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파리에 갔을 때 몽마르뜨 언덕이 좋다고 해서 땀흘리며 갔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 구경하고 그림 한두 개 산 것이 전부였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참 좋은 것이었다”며 “이태원도 이런 장소가 필요하다. 비록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개발할 때 이런 장소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말했다.
주종호 회장은 이태원은 1997년 9월 27일에 정부에서 인정한 관광 특구지만, 현재 하드웨어(Hardware)만 있고 소프트웨어(Software)가 없는 상태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앞으로 정부와 지역 상인들의 더 많은 협조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조 위원장은 “이태원에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그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태원을 즐기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