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한국 최초의 이슬람 사원으로 건립돼

– 정문의 아라베스크 문양과 정교한 미흐랍이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 자아내

강한웅 연결지성센터 인턴기자 maxorgf@gmail.com

6호선 이태원 역 3번 출구에 내려 정방향으로 10여분정도 올라가다보면 길 오른편에 나무로 된 가파른 계단을 발견하게 된다. 계단을 올라 굽이진 골목길을 찾아들어가면 ‘HALAL’ 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골목에 다다른다. 그 골목길 속에 서울 속 작은 이슬람, 이태원 이슬람 사원을 만나게 된다.

정식 명칭은 ‘서울 이슬람 중앙성원’ 이다. 1970년대 초, 한국은 경제 발전을 위한 석유자원의 확보를 위해 중동 국가들과 친교를 맺을 필요가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과의 친교를 위해 이슬람 사원 건립을 결심하고 서초동 쓰레기 매립장 부지와 이태원 부지를 후보지로 하여 사원 건립을 추진한다.

이태원 지역이 건립 부지로 최종 결정되고 이슬람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1974년 10월에 건설을 시작한다. 1년 7개월만인 1976년 5월에 한국 최초의 이슬람 사원인 서울 이슬람 중앙성원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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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이슬람 사원의 정문 모습

한적한 삼거리에 우뚝 솟은 정문은 코발트 빛깔의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고 포인트 아치형 입구 위에는 ‘하느님 외에는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 분의 사도입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문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기독교의 예수처럼 무함마드를 하느님과 일체된 존재로 흔히들 알고 있어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라고 한다.

정문을 지나 언덕 위로 올라가면 사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원은 정면 모습을 강조하여 전체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웅장한 느낌을 받게 하고 이슬람 사원의 특징 중 하나인 미나렛(탑) 한 쌍의 우뚝 솟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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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내부의 모습. 가운데가 미흐랍이고 오른편 계단같은 목조물이 민바르다

사원 안은 소곤대는 몇몇 신도의 작은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으며 모두 경건한 자세로 절을 올리고 있었다. 사원 정면에는 미흐랍과 민바르가 있다. 미흐랍은 메카의 방향으로 알려주는 석조체이고 민바르는 예배 인도자인 이맘이 올라가 예배를 하는 곳이다.

예배를 막 마치고 돌아가려는 검은 피부의 중년 남성의 뒷모습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그리고 그 뒷편으로 땅거미가 조용히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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