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에는 운전병으로 직접 참전했고 제2차 세계 대전에는 종군 기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헤밍웨이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을 통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등 숱한 명작을 썼습니다. 그는 말년에 《노인과 바다》를 발표해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아 대문호의 반열에 오릅니다.

저는 어린 시절 흑백TV를 통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보면서 여자 주연 잉그리드 버그만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겼을 뿐 정작 헤밍웨이의 작품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50대 중반에 비로소 《노인과 바다》를 읽고 헤밍웨이의 문학세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박소영 작가의 《새벽이 오기전에 가장 어둡다》는 헤밍웨이의 주요 작품을 소재로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합니다. 또 그의 문장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뽑아냅니다.

《노인과 바다》는 삶의 신산을 겪은 지긋한 나이에 읽으면 읽을 수록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중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노인과 바다)편을 골라서 읽었습니다.

1.소설의 첫 문장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그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고기를 잡던 어부였는데, 84일간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하고 있었다.”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첫 문장은 독자에게 큰 궁금증을 자아내며, ‘그럼 이 노인이 무슨 일을 계속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진술 안에는 숨겨진 의미가 가득하며, 헤밍웨이가 자주 사용하는 ‘빙산 이론’을 통해 노인의 상심과 절망, 외로움 등 복잡한 감정들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2.정확함과 운의 상관관계

산티아고 노인은 다른 어부들과 달리 매일 철저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합니다. 그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운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나는 줄을 정확하게 드리운단 말야.”라는 노인의 말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함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우리 삶에서도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그것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3.선택과 집중

우리가 때때로 할 수 없는 것들에 신경을 쓰며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산티아고 노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을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는 물고기가 오기를 기다리며 운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정확하게 일을 해 나갑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하고, 그 일에 전념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첫걸음임을 깨닫게 합니다.

4.자기 제어와 집중력

이 소설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자기 제어와 집중력입니다. 산티아고 노인은 매일 동일한 일을 반복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며,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일상의 작은 일에 집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 역시 “날아오는 공을 칠 수 있는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자세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5.새로운 하루, 새로운 기회

산티아고에게 매일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의 하루는 절대 같은 날이 아니며, 매일매일을 새로운 기회로 여깁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인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그가 큰 물고기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 매일을 새로운 날로 바라보며,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성공을 가로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6.혼자서 대적하는 싸움

산티아고는 결국, 거대한 청새치를 만나게 됩니다. 물고기와의 싸움은 한 번의 전투로 끝나지 않고, 길고 고된 대치가 계속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의 외로움과 싸우며, 작은 새에게 말을 걸어 위안을 얻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고독과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주변에서 위로를 받을 필요를 강조합니다. 또한, 물리적 싸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싸움도 동시에 진행되는 중요한 순간을 그려냅니다.

7.헤밍웨이의 창작 스타일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쓸 때, 많은 것을 덜어내고 간결한 문체로 작업하였습니다. 그는 하루에 일정 분량만을 쓴 후 그 작업을 멈추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 창작 스타일은 노인의 일상과 비슷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절대로 자신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내일을 준비할 여유를 둡니다.

이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갈 때,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8.불운과 불확실성

헤밍웨이가 이 소설에서 묘사한 것은 단순한 성공이나 승리가 아닙니다. 노인은 결국 거대한 물고기를 잡지만, 그 물고기는 상어들에게 다 뜯겨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이 장면은 삶에서 우리가 겪는 불운과 불확실성, 그리고 그로 인한 상실감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노인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패배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를 지킵니다. 이 소설은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인생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9.의지와 결단력

산티아고의 의지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싸움입니다. 그는 물고기를 잡는 동안 계속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싸웁니다. 이는 인간의 의지와 결단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패하거나 좌절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이어 나가야 할 이유와 목표를 찾는 데 중요한 가치를 둡니다.

그의 의지는 결국 그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불러일으키고, 이 소설은 인간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10.인간의 존엄성과 고전의 의미

마지막으로, 《노인과 바다》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고 잃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헤밍웨이는 노인의 싸움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내면의 강인함을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이 고전으로 남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감정과 삶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각자의 경험에 맞춰 다양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단지 한 노인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생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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