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소장은 AI 전도사로서 명성이 높습니다. 방송에서 패널로서 맹활약을 하고, 기업체 대상 강연에서도 단골 강사로 활동합니다. 그는 2024년부터 매년 AI 트렌드 책을 내면서 급변하는 AI흐름을 압축해서 소개하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AI 2026 트렌드&활용백과’는 오픈AI,구글,메타,xAI,딥시크 등 AI 주요 기업의 최신 전략을 쉽게 잘 소개합니다. 아울러 AI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변화 흐름을 생생하게 공유합니다. 한국의 소버린AI전략이 지닌 의미도 분석해줍니다.
필자가 이 책에서 먼저 주목한 트렌드는 AI가 일으키고 있는 회사라는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80%(리더와 직원 모두 포함)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동시에 53%의 리더들은 생산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은 하루에 275번 업무 중단을 경험합니다. 즉, 근무시간 중 2분마다 한 번씩 회의 요청, 이메일, 메신저 때문에 집중이 끊어집니다. 회의의 60%는 갑작스럽게 잡히는 임시 회의이고, 파워포인트 편집은 회의 시작 10분 전에 122% 급증합니다.(출처:AI 2026 트렌드&활용백과)
실제 경영자로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실제 임직원이 회사 일과 관련해 일하는 시간은 오전 90분, 오후 90분 합쳐서 180분 정도에 불과한 듯합니다. 이런 비효율성의 덫에 갇혀 있는 현재 회사라는 조직이 AI를 수용함으로써 어떻게 변할까요?
이 책의 ‘Trend 8_AI 네이티브 조직의 시대가 열린다’편에서 해답을 찾아봅니다.
1.초소형 조직의 작품
2024년 10월, 실리콘밸리에서 스택블리츠(StackBlitz)라는 회사가 새롭게 만든 볼트.뉴(Bolt.new)라는 플랫폼이 출시된 지 단 8주 만에 연간 반복 수익(ARR)이 2천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 회사는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텍스트만 입력하면 마케팅용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AI 서비스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직원 수는 2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1.2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회사 설계
단 몇 명의 사람과 AI로 구성된 이 새로운 형태의 회사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이들은 AI를 도구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회사 전체를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1.3 80% 이상을 AI로 처리
AI 네이티브 광고회사 서비스인 슈퍼내추럴 AI는 자체 플랫폼인 슈퍼콘덕터(The Superconductor)를 통해 고객분석부터 브랜딩 전략수립, 콘텐츠 제작까지 전 과정의 80% 이상을 AI로 처리합니다.
그 결과 US 뱅크의 전국 캠페인 제작기간을 기존 9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 두배의 매출을 절반의 인원으로 달성했습니다.
2. AI 퍼스트(First) 철학 전통적인 회사가 경험과 직감에 의존한다면, AI 네이티브 조직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예측 모델링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이를 ‘AI 퍼스트(First) 철학’이라고 합니다.
2.1 AI 네이티브 조직 회사
오픈AI·앤트로픽·허깅페이스 같은 AI 기술 전문 기업들이 대표적인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꼽힙니다. 이들은 단순히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 AI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3.AI 네이티브 조직 진화의 3단계
AI 네이티브 조직으로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3.1 인간+어시스턴트(1단계)
AI는 사람이 하던 일을 더 빠르고 편하게 해주는 보조도구 역할을 합니다. 마케팅 담당자가 AI에게 이메일 초안을 요청하거나 회계 담당자가 데이터 분석을 의뢰하는 방식이죠. 사람이 모든 업무의 주도권을 가지고, AI는 지시한 대로만 일합니다.
오픈AI·앤트로픽·허깅페이스 같은 AI 기술 전문 기업들이 대표적인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꼽힙니다. 이들은 단순히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 AI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3.2 인간 – 에이전트 팀(2단계)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디지털 동료가 되는 단계입니다. 마케팅 팀장은 에이전트에게 “경쟁사 동향을 분석해서 포지셔닝 전략을 제안해 줘”라고 요청하고, 에이전트는 필요한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전략적 제안까지 만들어 냅니다.
바이엘(Bayer)의 작물과학 연구개발팀은 연구 에이전트 도입 후 연구원들이 주당 6시간씩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3 인간 주도, 에이전트 운영(3단계)
인간이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결정하면, AI 에이전트들이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율적으로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물류 관리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주문을 받고 최적의 배송경로를 계산하며 차량을 자동으로 배차합니다.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가 배송문의에 응답하고, 지연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고객에게 알립니다.
재고관리 에이전트는 재고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발주를 진행합니다.
4.인텔리전스 온 탭과 워크 차트
AI 기술의 발전으로 전문적인 지능을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원하는 분야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인텔리전스 온 탭(Intelligence on Tap)’이라고 합니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듯이, 지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4.1 웰스파고(Wells Fargo) 사례
웰스파고는 4천 개의 지점에 근무하는 3만 5천 명의 은행원을 위해 AI 에이전트를 구축했습니다.
고객을 도와야 하는 정보를 찾을 때, 예전에는 10분이 걸렸던 일이 이제는 30초면 해결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재 검색의 75%가 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처리된다는 점입니다.
4.2 전문지식을 저렴하게 활용
인텔리전스 온 탭 시대의 핵심은 필요한 전문지식을 즉시, 그리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업의 규모나 자본력과 상관없이 모든 조직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기업의 조직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5.피라미드 구조와 워크 차트 구조
1850년대에 기업에서 최초의 조직도가 만들어진 이후 170년 동안, 기업은 CEO가 맨 위에 있고, 그 아래에 중간관리자와 실무진이 계층적으로 배치된 피라미드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의 수,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양,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에 명확한 제약이 있었습니다.
5.1 워크 차트(Work Chart) 조직
AI의 등장으로 이제 한 사람이 AI의 도움을 받아 훨씬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워크 차트(Work Chart)’형태의 조직이 탄생했습니다. 워크 차트 구조는 마치 영화 제작팀처럼 특정 목적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과 AI 에이전트들이 모여서 팀을 만들고, 목표를 달성하면 해체되는 방식입니다.
5.2 슈퍼굿(Supergood) 사례
AI 네이티브 광고 대행사인 슈퍼굿(Supergood)은 특허 출원 중인 AI 플랫폼을 통해 전통적인 에이전시보다 두 배 빠르고, 두 배 효과적인 결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수십 년간의 광고전략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한 결과, 모든 프로젝트에 전략 기획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더 작고 유연한 팀으로도 큰 프로젝트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개인과 조직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년 워크 트렌드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기업의 24%가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했으며, 아직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은 12%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이미 본격적인 전환 단계에 진입한 것입니다.
6.1 에이전트 보스 등장
AI 에이전트가 점점 더 많이 직장에 합류함에 따라 ‘에이전트 보스’라는 새로운 역할이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AI 시대에 자신의 영향력을 증폭시키고 경력을 통제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구축하며 위임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6.2 AI 인력 관리자 채용 고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같은 보고서에서 리더들은 5년 내에 자신의 팀이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41%) 관리하게(36%)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관리자의 78%가 이미 AI 인력 관리자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7.조직문화 변화
워크 차트 방식은 조직문화도 바꿉니다. 기존에는 나는 마케팅팀 소속이며 마케팅 업무만 한다는 식의 사고가 일반적이었지만, 워크 차트 방식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는 사고로 바뀌어야 합니다.
8.AI와 협업하는 3단계 접근법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실린
이 내용은 의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학습단계를 초심자·수련자·전문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8.1 초심자 단계: AI는 교재일 뿐
가장 중요한 원칙은 초심자는 AI만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AI는 그저 교재일 뿐 정답지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의대생이 맥박을 직접 짚어보듯이, 기본적인 경험과 지식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일찍부터 AI에 의존하면, 기본기를 체득하지 못하고 핵심 역량 발달이 저해될 위험이 있습니다.
8.2 수련자 단계: AI는 토론 상대
기본기를 갖춘 수련자 단계가 되면 AI는 비로소 토론 상대가 됩니다. AI가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왜 그런 해결방안을 내놓았는지를 묻고, 그 논리를 검토하며 오류를 찾아서 검증하는 비판적 사고를 길러야 합니다.
8.3 전문가 단계: AI는 동료 연구자
전문가가 되면 AI는 동료로서 역할을 합니다. 이미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례를 숙지하고 있으므로, 드문 질환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설계할 때 AI의 도움을 받아 더 깊고 유연한 실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설을 생성하거나 복잡한 데이터 패턴을 분석하고, 기존에 놓쳤던 연관성을 발견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9.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 손맛의 중요성
AI 시대에도 주니어들을 가르칠 때, AI를 공부용 도구로는 활용하되, 실습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하면서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여전히 손맛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팅을 하고 AI를 다루는 것도 결국은 노하우이며, 기계와 도구는 언제나 인간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9.1 손맛이란?
여기서 말하는 손맛은 데이터로 설명하기 어려운 직관적 판단력,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는 이해력,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을 의미합니다.
10. 역사적인 변곡점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입니다. ‘AI 네이티브 조직’이라는 새로운 종족이 탄생하고 있고,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빠르게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네이티브 조직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고, 기업의 빠른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