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우 선생님은 올해 향년 85세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1967년 서울대 교수로 임명되어, 2003년 은퇴후에 오히려 더 활발히 저술을 했습니다. 정도전부터 시작한 그의 인간탐구는 허균과 서경덕까지 계속됩니다. 그는 학문의 화두가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대 거의 모든 국사학전공자의 화두이기도 했습니다. 한 선생님은 특히 조선에 집중된 식민사관을 실증적연구로 새로 쓰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 급제자 만오천명을 분석해, 조선은 소수 가문이 독점한 폐쇄적 사회가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조선시대 과거는 출세의 사다리로 작동했습니다. 그는 유신 체제시절 발행된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경험에 기반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우려와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래된 옛시절, 한선생님은 저의 석사논문의 지도교수였습니다. 경제사에 관심이 있었고, 재벌의 역사에 관해 석사논문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현대사를 전공한 교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선생님이 흔괘히 지도교수가 되어주셨습니다. 매우 뒤늦게 ‘선생님, 고맙습니다’ 맘속으로 이야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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