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어는 1984년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때 나이키도 마이클 조던도 모두 최고는 아니었습니다. 그 해 드래프트에서 조던은 3번째로 지명받았고, 나이키의 시장점율은 17%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농구화 시장도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클 조던도 본래는 아디다스 마니아였가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과 계약합니다. 루키에게 25만 달러, 제품판매 로열티(5%), 벤츠의 자동차를 약속합니다. 조던은 아디다스에게도 25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합니다. 시장점유율 50%이상을 차지했던 컨버스는 10만 달러만를 제시했습니다. 나이키만이 스포츠맨 조단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챘고 베팅했습니.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슛을 성공하는’ 조던의 위대함을…

나이키는 첫 출발에서부터 스포츠 그 자체였습니다. 설립자인 필 나이트와 빌 바우어만은 1957년 오레건 대학에서 육상 선수와 코치로 만났습니다. 그 인연으로 다시 만나 운동화를 수입판매하는 ‘블루리본 스포츠’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주로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사의 런닝화를 판매합니다. 1971년 협력관계가 틀어지면서, 나이키로 재탄생합니다. 나이키의 로고 ‘스우시’를 채용한 코르테즈 라는 런닝화를 출시하면서 나이키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나이키의 본질은 마케팅입니다. 그런데 나이키의 마케팅은 제품이나 기술을 홍보하지 않습니다. 나이키는 대신 ‘위대한 운동선수’를 내세웁니다. 위대한 선수를 통해, 나이키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립니다. 초창기인 1973년부터 나이키는 오레건 대학 육상선수인 스티브 프리폰테인을 첫 후원 선수로 선정합니다. 그는 중장거리 7종목을 휩쓸면서 스타덤에 오른 미국 육상의 마지막 ‘백인’ 스타였습니다.

나이키의 마케팅을 가장 잘 보여주는 광고 캠페인이 “Just Do It” 시리즈입니다. 1988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위대한 운동선수에 존경, 운동에 대한 순수한 열정, 스포츠의 경이로운 순간을 보여줍니다. 나이키의 본질이 바로 스포츠이라는 것, 그 스포츠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팬덤을 만들어 냅니다. 나이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아이돌 처럼 스포츠 선수에 열광하게 만듭니다.

스포츠맨이 만든 회사 나이키는 위대한 스포츠선수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선수의 위대함은 단지 체력이나 기술이 아닙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내는, 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관중을 열광케하는 스타입니다.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발굴한 것이 나이키의 저력입니다. 흉내낼 수 있지만 따라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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