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1기 최성연님 작성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을 다룬 기록이다. 그렇다면 사회는 무엇인가?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이라고 명시돼있다. 미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사람들이 모이고 어우러져서 함께 보낸 시간의 기록에 불과할 수 있는 ‘역사’라는 것이,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내 인생을 기록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훌륭한 답을 주고 있다.

아무리 해봐도 안되는 것 같을 때. 끝없는 무력감이 날 지배할 때. 아무것도 해낼 힘이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저마다의 방법이 있겠지만 저자는 그 해답을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을 떠올려보자. 엘리트 청년들과 농민들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공통점이 무엇일까? ‘신분제 철폐’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금 신분에 따른 차별을 겪으며 살고 있는가?

역사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실체가 있는 희망’이다. 아무런 근거 없이 좀 더 해보자고, 무작정 좀 더 살아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실체가 있는 희망을 근거 삼아, 세상도 변하는데 내 인생이라고 변하지 않겠느냐는 확실한 메세지를 저자는 전하고 있다.

‘나는 일개 소시민에 불과한데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라고 비관 할 수 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스치듯 지난 인연일지라도 반드시 사람을 만나 가며 살아간다. 그 사람에게 작든 크든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고, 영향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타인을 만나 영향을 끼치며, 그렇게 연결된 타인 100명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한 작은 인간의 선택이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사회가 또 다시 그 사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그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좋아 보이니까 따라가거나 휘둘릴 수도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주변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저 사람한텐 있는 게 내게는 없다며 타인과 비교를 할 수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비교는 오직 나 자신과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보다 더 나은 내 모습을 위한 비교가 아니라면 하등 쓸모없다.

제목처럼 역사의 쓸모를 증명해주는 이 책은 내게 이런 것들을 가르쳐줬다. 갈피를 못잡는 시기, 단조로움에 비롯된 권태, 지식 습득 등 그 어떤 계기가 되어도 좋으니 누구나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평소에 우리나라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더욱. 기대보다 더 큰 쓸모와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풍족해질 것이 틀림없다. 우연처럼 접하게 된 이 책이, 아니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며.

10줄 서평

1. 우리가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를 잘 정립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다.

2. 좋은 관계가 주변에 많을수록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인생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3. 그래서 많은 사람이 타인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역사를 배운다.

4. 역사는 흔한 오해와 달리 고리타분하거나 미련한 것이 아니다.

5. 다른 무엇보다 역사야말로 오늘 내가 잘 살기 위해 필요하다.

6. 역사는 나 자신을 공부하고, 나아가 타인을 공부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다.

7.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 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대답할 거다.

8. 또한 ‘나’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면 된다고도 답할 것이다.

9. 역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10. 역사란, 이토록 쓸모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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