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류가 하루에 1억 알 이상을 복용하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세기의 약’이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의 역사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버드나무 껍질의 효능은 기원전 파피루스의 기록에도 있고,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도 버드나무 껍질을 진통제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19세기 이후 화학자들은 버드나무 껍의 효능이 ‘살리실산’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임을 밝혀냈고, 살리실산을 대량으로 합성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그러나 살리실산은 위장장애나 구역질 등 부작용이 매우 심했다. 바이엘에 근무하던 펠릭스 호프만은 ‘아세트산을 살리실산과 반응’시켜 마침내 부작용이 없는 진통제를 개발했다. 바이엘사는 1899년 아스피린에 대한 특허를 받고, ‘아스피린’이란 상품명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스피린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것은 스페인 독감이 유럽을 휩쓸었던 1918년 무렵이다. 치료제는 아니지만,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에 놀랄 만한 효과를 발휘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이 ‘세기의 약’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