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파우저 ‘외국어학습담’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는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하고, 독일어·스페인어는 현지 여행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구사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는 말하기 실력은 부족해도 읽는 데 부족함이 없고…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가 절로 나옵니다.

물론 그는 일찍부터 외국어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청년기에 일본과 한국에서 보냈고, 히스패닉 선생님과 스페인어로 말하는 학습환경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그는 외국어 배우기를 좋았했습니다. 그는 ‘ 외국어가 교양을 쌓고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도구’라고 말합니다. 이탈리아 음식 문화가 궁금해 이탈리어를 배우고 있고, 프랑스어는 학술서를 읽고 싶어 공부했다고 합니다.

저자 파우저는 외국어 학습 비법을 말하지 않았지만, 외국어 학습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이론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제의 나, 그동안 만나 온 외국어와의 관계를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말하자면 자기성찰입니다. 이제 공부라기 보다는 나자신의 필요에 따라 외국어를 학습하는 시대입니다. 외국어 학습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탐색의 과정입니다. 그도 외국어 학습은 끝없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소통 능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공자님 말씀만 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비로소 그가 언어학자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외국어전파담의 부제는 ‘외국어 학습에 관한 언어 순례자 로버트 파우저의 경험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