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세상에서가장짧은한국사’

저자 김재원은 한국에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2022년 현재 박사학위를 가진 많은 전문연구자가 실질적으로 실업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역사가 다른 인문학처럼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분야는 아닙니다. TV에서는 역사예능이나 사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국인들은 언제나 지식에 대해 끝없이 갈망하는 존재, 책으로도 모자라 TV에서도 지식을 찾는다고 진단합니다. 이에 따라 교육자와 예능인이 단단히 결합한 TV라는 시장이 만들어집니다.

저자는 1년 넘게 쪽방에 틀어박혀 육개장 사발면과 김혜자 도시락만 사먹던대학원 석사과정 때를 떠 올립니다. TV만 틀면 예능 프로그램에 ‘역사’가 나오는 바깥세상만 역사학열풍이던 그 시절을….

저자 김재원은 그 현상을 ‘공허한 열광’, ‘허무한 비판이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이제 역사학이 진정으로 시장 속에서 ‘유통’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엘리트주의에 쩌든, 고고한 척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자고 결심합니다. 가난한 비판자가 아니라 직접 생산자로서 역사을 유통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침내 기존 역사해석과 결이 다른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자유로워진 역사, 앞으로 더 자유로워질 역사를 기대하며… 추천드립니다.

김재원 책의 꼭지들을 열렬히 논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