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동양에서 미술이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미술품이 수집되어 미술시장이 만들어지기 전 미술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미술품은 과거에는 종교적 또는 생활에 필요한 그저 필요가 있는 일상품 이었습니다. 이제 동양의 그 일상적 몸짓들을 아름다움으로, 격이 다른 미술품으로 강희정교수가 불러주고 있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그 중, 불교가 시작된 인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서양의 기독교미술에 상응하는 것이 불교미술이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경우 1-2세기부터 힌두교가 불교와 발 맞춰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속의 권력은 사원(스투파)과 탑, 불상같은 종교의 권위를 이용해 주민들을 통합해 갔습니다. 순수하지 않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도의 예술품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습니다. 특히 푸른 빛의 “비슈반타라 태자 본생도”에 시선이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한 푸른 빛, 왠지 모르게 매우 모던한 느낌때문이었습니다. 꼭 베를린 미술관에 가봐야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인도의 대지의 여신이라 불리는 약시 (야크쉬니)는 풍만하고 요염했습니다. 여신조각은 신체의 비례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꺽인 다리의 관절이 오히려 묘하게 아름다울 뿐입니다. 이 조각도 역시 극도로 자유롭고 추상적입니다. 그래서 고전적이면서도모던하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