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7월 12일, 보리스 엘친 공산당 사임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재선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보리스 옐친이 당에서 사임합니다. 1년이 지난 1991년 7월에 옐친은 러시아 역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1989년 냉전 종식 선언을 한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일당 독재이던 정치 체제를 사회민주주의로 바꾸었습니다. 이듬해 간접선거를 통해 소련의 서기장에서 대통령으로 직책을 바꿔습니다. 이에 옐친은 소련에서 벗어나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겠다며 1991년 6월 12일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도입했고, 57% 득표율로 옐친이 초대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취임 후 일어난 쿠데타는 옐친의 인기를 오히려 끌어올리게 됩니다. 1991년 8월 모스크바에서 탱크 위에 서서 고르바초프에 대한 쿠데타를 반대했을 때, 보리스 옐친은 정치적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이후 소련은 힘을 잃어 1991년 12월 공식적으로 해체됐습니다. 소련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옐친의 재임 기간 러시아경제는 어려움에 빠집니다. 그가 주도한 서구식 시장경제가 실패로 돌아가며 러시아 경제 사정이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하는 등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듬해 12월 잔여 임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후계자 양성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전격 사임합니다. 이때 그가 후계자로 권력을 넘겨준 이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총리입니다. 푸틴은 대통령 권한 대행에 이어 2000년 5월 대통령에 올라 2023년 현재까지 사실상 러시아의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