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5명의 유럽 지도자들이 베이징에 방문했습니다.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한 마크롱 대통령은 떠들석하게 주목받았지만, 대부분의 유럽의 지도자들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대만 못했고, 말의 잔치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과 중국의 밀착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유럽과 중국사이는 훨씬 냉랭했습니다. 책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는 프랑스의 국방, 정치, 경제, 기술, 사회 각 분야에 중국이 어떻게 침투해 들어와, 국가 주권을 잠식하고 있는지를 밝힙니다. 중국 공산당이 서방 각국에서 벌이고 있는 다양한 일들을 고발합니다. 사이버 공격, 간첩 활동, 전략적 기업 인수 등…

중국의 과격한 행동주의로 인해, 프랑스와 유럽에서 중국을 향한 비판적인 입장이 더 우세해었습니다. 2019년 3월, 유럽연합(EU) 정책위원회는 중국을 “체제 경쟁자”로 규정합니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외교정책을 강구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무역 문제에 관해 더 강력한 상호주의를 내세우면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우크라니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가의 역학관계가 유럽에서도 드라마틱하게 변합니다. 시진핑은 당장 유럽과 물꼬라도 터야만 했습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해보지만, 중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유럽은 지역 패권국인 중국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더구나 일부 유럽지도자들은 그러한 세계 질서가 유럽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베이징과 러시아의 상호 작용이 결국 중국-EU 관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유럽 스스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전략적 자율성은 허구일 뿐입니다.

중국과 유럽 간의 정치적 레토릭에도 불구하고, 우선 순위는 ‘경제’ 일 수 밖에 없습니다. 2020년 중국은 EU의 주요 상품 무역 파트너로서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마크롱은 “프랑스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에어버스, 일렉트릭트 드 프랑스, ​​로레알 등 프랑스 기업의 임원 60명 이상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대표단을 동반했습니다. 중국과 더 많은 협력을 모색하며 로비를 하고 있지만, 그래서 마크롱의 정치전략적 자율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도전받지 않는 1인자가 아닌 상황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중국은 도전받지 않은 1인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EU의 큰 도전은 다극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웅변적이지 않은 실용적인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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