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이라불리는이은(1897~1970)은 고종의 7번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입니다. 생모인 엄상궁은 이은을 낳은뒤, 순헌황귀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은은 10살 때인 1907년 순종의 뒤를 이을 황태자로 책봉되자, 곧바로 일본유학을 떠납니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조선이 망하자, 다시 왕세자로 격하됩니다. 그는 귀족학교 가쿠슈인 중등과를 거쳐 육사에 입학하게됩니다.
황세자 이은 일본왕족이던 마사코(이방자)와 정략결혼을 합니다. 1920년 4월, 도쿄 롯폰기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거행된 결혼식은 삼엄한 경계 속에서 거행됩니다. 1926년 4월 순종이 승하하자 이은은 이왕 작위를 계승하지만 계속 일본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주로 군인의 신분으로 지냈고, 마지막으로는 육군 제1항공군 사령관까지 올랐습니다.
1963년 12월 고혈압과 뇌일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영친왕과 이방자 부부가 서울로 귀국합니다. 새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초청으로 1963년, 가족과 함께 귀국하여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창덕궁 낙선재에 기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