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듬해인 1946년 4월부터 중국 남부에서 귀환하는 동포를 태운 수송선이 부산항에 입항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부산은 조국을 떠났던 동포들이 돌아오는 통로였습니다. 귀환하는 동포들로부터 퍼지기 시작한 콜레라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6월로 들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환자 수가 급속하게 늘어났습니다.
6월 4일 미군정 보건후생부장은 담화를 발표해 부산과 서울시민에 접종을 실시할 것이며, 남한에 유행하고 있는 콜레라는 2-3주안에 퇴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6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미 콜레하는 이남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미 육군부에 “6월 중에 보고된 콜레라 환자 수는 1212명인데, 그중 651명은 사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다른 미군의 문서는 “콜레라로 5500명 사망”했다고 기록합니다. 각급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고 주민들은 예방주사를 맞은 증명서가 없으면 외출도 금지당했습니다. 8월까지 전국에서 만5천6백여 명이 콜레라에 걸려 이 가운데 만백여 명이 숨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