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독서력]마법의 설탕 두 조각
모모 작가 얀데의 동화책을 소개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밥상에서 이야기 소재로 삼으면 참 좋습니다. 여자 아이 렝켄은 아빠 엄마가 늘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불만을 품습니다.
렝켄은 자신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요정을 찾아갑니다. 요정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책으로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받아 옵니다. 부모님이 마시는 차에 몰래 설탕을 넣고, 그 차를 부모님이 마십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렝켄의 요구를 거절할 때마다 몸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결국 렝켄의 엄마 아빠는 손가락 크기의 소인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뻔한 스토리입니다. 이 책의 재미는 반전의 연속에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편안하게 이 책을 소재로 대화를 나눠보세요.
억지로 책속의 교훈을 강조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리고 부모로서 스스로 돌아본 소감을 솔직하게 자녀에게 말해보세요.
이 책이 저자가 를 쓴 미하엘 옌데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 책과 연결된 모모를 다시 읽을 동기를 얻었습니다.
미하엘 옌데는 누구인가?
1929년 남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텐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역시 화가인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 정부로부터 예술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예술가적 기질은 엔데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연극 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엔데의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특히 컸다.
2차 세계대전 즈음, 발도로프 스쿨에서 공부하다 아버지에게 징집영장이 발부되자 학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쟁 후 뮌헨의 오토 팔켄베르크 드라마 학교에서 잠시동안 공부를 더 하고 나서는 곧바로 진짜 인생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연극배우, 연극평론가, 연극기획자로 활동했다.
그는 1960년에 첫 작품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데, 그 후 1970년에는를, 1979년에는를 출간함으로써 세계 문학계와 청소년들 사이에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하엘 엔데의 영원한 걸작에는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행복한 이야기로,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놓고 쉴 수 조차 없는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미하엘 엔데는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은 미하엘 엔데의 유고작으로 그의 모든 상상력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집과 거리 심지어 사람들의 모습마저 모두 똑같고, 꿈꾸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도시 노름 시에 사는 소피헨은 꿈을 꿀 줄 알고 자주 꿈꾸는 것을 즐긴다. 어느 날 꿈을 꾸다 길을 잃어버린 소피헨이 망각의 정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지만 똑같은 모양의 집에서 사는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노름 시의 모습을 통해 시간과 물질과 돈의 노예가 되어 바쁘게 살아가며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망각의 정원이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그 외에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면서 철학이 있는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즐거운 여행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1995년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언론들은 그를 단지 작가로서가 아니라 ‘동화라는 수단을 통해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비판한 철학가’로 재평가하며 엔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출처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