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 직접 재배한 허브로 만든 ‘모히또’ 칵테일 인기
– “커피숍과 바의 중간 형태로 보통 이태원의 대형 라운지 바와는 다른 느낌”
“대중들에게 ‘이런 신기한 칵테일도 있네’라며 바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일반 사람들을 정통 바에 데리고 가면 어려워하고 당황하는데 우리 가게는 그 전초전이라 할 수 있죠” 홍태시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Bermuda Triangle Bar) 대표의 말이다.
이태원역 1번 출구 KFC 뒤편으로 형성된 클럽 거리를 걸어 내려오다 보면 칵테일 잔 그림의 파란색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수십 종의 모히또 칵테일과 커피, 식사 모두를 해결 할 수 있는 곳,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다. 2층에 위치한 바에 들어서자 시끄러운 클럽 음악 대신 잔잔한 팝 음악이 흘러나왔다. 20여 평 남짓한 가게 내부는 곧 있을 할로윈 데이를 위한 인테리어 장식들로 가득 차있었다.
홍 대표는 “이태원에는 라운지 같은 큰 가게들이 많기에 작은 공방 같은 느낌으로 색다르게 꾸미고 싶었다”며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했다. 또 “대형 라운지 바의 시끄러운 음악 대신 조용한 팝이나 인디밴드 음악을 주로 선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 안에서는 목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불편함 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테이블도 주로 2인석이며, 최대 4인이 옹기종기 붙어 앉을 수 있는 형태다.
바의 이름인 ‘버뮤다 트라이앵글’은 본래 미국 플로리다 동부 해협의 삼각지대를 뜻한다.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들이 운행 중 사라진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장소라는 인식 때문에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홍 대표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매력을 바에 접목시켰다. 약간 좁다 싶은 삼각형의 공간과 조명, 향초를 비롯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이태원 거리로부터 분리된 느낌을 자아낸다.
◆ 직접 재배한 천연 허브로 만든 모히또 칵테일 인기
칵테일과 커피, 와인 등 모든 종류의 음료를 다루고 싶다는 홍 대표는 새로운 주류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직접 재배한 천연 허브를 곁들여 만든 10여 가지의 모히또는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홍 대표는 “와인과 위스키를 활용해 대중화 할 수 있는 주류를 직접 담근다”며 “날이 더 추워지면 수삼을 넣은 따뜻한 칵테일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낮에는 커피를 팔고 밤에는 주류를 파는 곳,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는 카페와 바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 바는 술에 대해 아는 사람만 가는,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일반인에게 익숙한 카페 느낌을 살려 누구든지 편한 마음으로 올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