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1책] F1 리더십,제어할 수 없는 것은 속도가 아니다 편

변동식 전 파이낸셜뉴스 대표가 F1 경기와 회사 경영을 비교하는 리더십 책을 냈습니다. 변작가는 데이콤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케이블방송, 홈쇼핑, 엔터테인먼트, 언론사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 경영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하였습니다.

경영자로서 일하면서 중고 스포츠카를 구입해 스포츠카 레이싱 세계에 뛰어들었고,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제7대 회장직을 맡아 국내 레이싱 산업 발전과 문화 확장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F1리더십(부제 속도를 사유하라 가속과 멈춤의 비즈니스 전략)은 변작가의 위와 같은 커리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어떤 자동차 경주와 경영이 무슨 연결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차분히 읽어가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책에서 ‘제어할 수 없는 것은 속도가 아니다’ 편을 골라 읽었습니다.

1.”승리는 실수를 가장 적게 저지른 드라이버의 것이다.”

일곱 차례 월드챔피언을 차지한 미하엘 슈마허의 이 말은 F1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낸다. 단순히 빠른 속도만으로 승리할 수 없고 속도를 통제가능할 때 비소로 경쟁력을 발휘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승리의 숨은 비밀

무사히 완주하고 결국 승리에 이르게 하는 진짜 비밀은 브레이크다. 카본 브레이크 디스크는 급제동시 수백도 때로는 1000도에 이르는 열을 버틴다.

팀은 재료특성뿐만 아니라 트랙노면, 기후, 타이어 조건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제동의 최적점’을 찾아낸다.

3.초단위 협동작업

드라이버는 4~6G의 중력 가속도를 온 몸으로 받는 극한의 조건에 밀리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세밀한 차원으로 차를 제어한다. 피트크루는 몇초안에 차를 멈추고, 바꾸고 다시 내보낸다. 드라이버의 제어와 피트크루의 초 단위 협동작업은 레이스의 흐름을 바꾼다.

결국 속도는 단순한 힘이 아니라, 기계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통제의 예술이다.

4. 속도만 중요한게 아니다

F1 경쟁은 항공역학 재료공학 전자제어가 결합한 고성능 생태계로 진화했다. 2014년 도입된 1.6리터 V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내연기관과 회생 에너지 시스템을 통합해 순간적으로 900~1000마력대 출력을 기록한다.

하지만 트랙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계적 출력에 더해 밀리초 단위의 드라이버의 판단, 피트크루의 정교한 협동작업, 엔지니어의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해석이 맞물릴 때 누가 그것을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

4.1상하이 그랑프리

25년 3월 23일에 열린 이 대회는 단순한 랩타임 경쟁이 아닌 제동관리의 우열이 경기 전체를 갈라놓는 장면을 보여줬다.

애스터 마틴 팀의 프르난도 알론소는 레이스 초반 브레이크 과열로 인해 주행을 포기했다.

원인은 브레이크 덕드 세팅이었다. 알론소는 정말 무섭고 불운한 상황이었지만 앞차와 충돌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밝혔다.

4.2 통제의 힘 입증

이에 비해 맥라렌 팀은 통제의 힘을 입증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브레이크와 타이머의 열과 마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여 레이스를 주도했고, 팀 동료 랜도 노리스는 경기 후반 브레이크 페달 이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했다.

이 경기는 작은 기술적 결정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그리고 관리와 통제가 승리를 지켜내는 방패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5.기업경영과 다르지 않다

혁신과 공격적 확장은 가속 페달과 같아서 R&D 투자와 조직 역량이 뒷받침될 때 최대 효과를 발휘한다.

무턱대고 페달만 밟는 전략은 곧 과속 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재무 건전성 규제준수 품질 관리같은 제동시스템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5.1 가속과 통제의 균형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은 가속과 통제의 균형이다. F1에서 엔지니어링 성과와 인간의 결단이 결합할때 비로소 속도가 의미를 갖듯, 기업도 기술적 우위와 조직적 통제 장치를 조화시키는 조직만이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6.혁신과 확장은 가속페달

하지만 재무 건전성 규제준수 품질관리 같은 제동장치가 없으면 속도는 곧 위험으로 바뀐다. 가속하는 만큼 브레이크가 적절히 작동하지 않으면 곧 위기에 빠진다.

7.티몬 사태

티몬은 브레이크 없는 질주의 대가를 치른 기업이다. 2024년 티몬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규모는 1,280억원으로 다수의 판매자가 환불 지급 지연 피해를 입었다. 정산지연은 곧 법적 재무적 위기로 확산되었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8.정산 현금 흐름 관리체계 문제점

문제의 본질은 거래가 늘어날 수록 복잡해지는 정산 현금 흐름 관리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속성상 거래량이 늘어날 수록 정산주기와 대금 흐름의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8.1 통제 실패

그런데 티몬의 경우 정산 지연이 바로 대량 환불 판매자 이탈및 신용경색을 촉발했고, 이 연쇄 반응으로 단기간 현금 흐름이 악화되며 경영통제권을 약화시켰다. 성장 시스템이 통제 실패로 곧장 연결되면서 위험이 현실화된 것이다.

티몬은 과속하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길 한복판에서 차가 멈춰버린 셈이었다. 티몬 사태는 가속 페달만을 주시하는 성장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통제 실패로 전환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9.쿠팡의 성공

이에 비해 쿠팡은 초기부터 인프라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는 비용부담이 컸지만 경쟁자가 쉽게 넘지 못하는 벽이 됐다. 또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함으로써 공격적 확장을 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하였다.

9.1 재무안정성/데이터기반 경영시스템

특히 쿠팡은 물류 센터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경영 시스템을 마련해 실시간으로 운영상태를 파악하고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언제 가속하고 언제 제동할 것이가를 잘 판단할 수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쿠팡은 고속질주속에서도 브레이크를 설계하고 점검한 덕분에 성장궤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10.진정한 리더십

리더십의 본질은 단순히 더 빨리 나아가는 힘이 아니다. 속도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끌어가는 지혜다. 가속과 제어의 균형을 갖춘 조직만이 불확실한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된다. 단, 멈추고 다시 달릴 수 있는 브레이크를 반드시 준비하라.”

F1이 오늘의 경영에 주는 강력한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