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 뉴욕증시에 데뷔한 기업용 결제 시스템·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주오라(Zuora). 상장 반년 만에 주가가 두 배로 뛰었고 200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지 10년 만에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곳이다.
주오라가 이처럼 주목을 받은 건’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시대를 주도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구독 경제는 온라인 상거래 발달과 소비자들 취향 다변화로 등장한 구매 행태다.
원하는 ‘서비스’에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지불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나 음악 감상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이 구독 경제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주오라는 이런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맞춤형 요금 결제·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예컨대 일정한 요금을 내면 다양한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주오라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내역을 관리하고 정해진 주기로 고객에게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
요금 결제 시스템의 경우, 과거엔 기업들이 몇 가지 요금제를 제안하고 소비자들이 단순히 선택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이 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조합이 다양해지고 이에 맞춰 결제 시스템도 한층 복잡해지는 추세다.
에너지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이나 영국 언론 매체 가디언, 프레젠테이션 제작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프레지(Prezi)나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젠데스크, 건강관리 앱 마인드바디 등 신생 IT 기업들까지 주오라 제품을 사용한다.
대만계 미국인 티엔 줘(Tzuo·49) 주오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일스포스닷컴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를 비롯해 직원 몇 명과 온라인 정기 결제 시스템의 불편한 점을 지적하다가, 문제점과 개선안을 토론하다고 구독모델 솔루션 아이디어를 얻었다”
줘는 소프트웨어 업체나 언론사 외에도 정기 구독 방식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란 판단아래 창업을 결심했다.
줘 창업자는 “소비자들이 가치를 평가하는 시각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소유(ownership) 대신 접근(access), 물건이 아닌 경험, 제품보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업의 80% 이상이 일회성 판매가 아닌, 소프트웨어 사용권을 정기 구독 방식으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줘가 생각하는 구독경제의 핵심은 물건에 대한 소유권보다 사용권(usership), 즉 ‘제품을 사용하는 권리’를 갖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기보다 그 제품을 ‘사용할 권리’를 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영화(넷플릭스), 전자책(리디북스),공용 자전거(따르릉), 공용 사무실(위워크) 등 많은 분야에서 구독모델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터넷 발달과 세계화로 누구나 전 세계 다양한 시설과 기구에 손쉽게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사업 모델을 수정해야 한다.
교재
토론거리및 경험 거리
-구독모델에서 주오라같은 편리한 핀테크(정기 구독료 결제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가?
-주로라의 SaaS는 어떤 기능을 갖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www.zuora.com에서 주로라의 데모를 경험해보기, Zuora의 SaaS 체험하기
-조선닷컴에 주오라 SaaS를 적용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