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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작가가 쓴 세종 판타지, 킹세종 더그레이트

1.킹세종은 미국 방송 시나리오 작가 조 메노스키가 세종의 한글창제와 반포 과정을 소재로 삼은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메노스키는 킹 세종을 영어로 먼저 출간하고 이어 한국어 버전을 출간했다.

2.메노스키는 미국 유명 SF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인 ‘The Next Generation’ 시나리오 작가진에 참여해 ‘Deep Space Nice’, ‘Voyager’, ‘Discovery’ 등 60편의 에피소드를 집필했다.

3.조 메노스키는 창작동기에 대해 “5년 전 처음 한글을 접하고, 탁월한 문자가 한 명의 천재적인 지도자에 의해 창제됐고 그 이야기가 아직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 영어권의 사람에게 세종대왕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4.킹세종은 15세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 중국(명), 일본, 몽골이 서로 얽힌 국제 정세를 전체 배경으로 놓고 한글 창제와 반포를 이끄는 세종의 철학과 리더십을 펼친다.

5.킹세종은 5~6세기 무렵 아시아로 들어아 경교로 뿌리를 내렸던 네스토리우스교 사제와 세종이 교류하는 장면을 비롯해 몽골 암살자가 세종을 암살하기 위해 한양에 침입하는 장면 등 유라시아적 상상력을 담았다.

6.네스토리우스교 사제가 한글의 반포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한글 자모를 수레에 싣고 유럽으로 가는 스토리를 통해, 세종의 한글 창제가 조선인 뿐만 아니라 글자를 몰라 고통을 겪는 전세계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암시한다.

7.또 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일본 사무라이의 아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한글로 표현하는 장면을 통해 한글의 글로벌한 점을 부각시킨다.

8.조 메노스키의 킹세종 소설은 K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메노스키는 “처음엔 미니시리즈 제작을 목표로 세종대왕과 한글에 관한 4시간짜리 대본을 썼다. 협업 중인 한국 에이전시가 출판사에 그 대본을 보여주면서 소설이 먼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9.메노스키와 연결된 한국 에이전시는 사람엔터테인먼트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킹 세종’ 프로젝트는 책 출간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화하여 전 세계인들과 이 콘텐츠를 함께 나누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10.추천사중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관련된 조 메노스키의 소설을 읽는 것은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는 수 만 명의 다양한 인종을 보는 것만큼이나 생경하고 놀라온 경험이었다.(서미애 작가)

스타트렉은 수많은 인종과 갈등, 편견이 교차하는 우주의 경계를 넘나 들었다. 그 우주선이 시공을 넘어 세종을 발견하면 이런 드라마가 이런 세계관이 나오는구나. 그것만으로도 꽤나 충분하지 않을까?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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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풍경]김미경_그림으로서촌을읽다

서촌의 옥상작가로 불리는 김미경작가는 그녀의 그림으로 서촌을 이야기합니다. 그녀가 오랜 전부터 그린 서촌의 장면들은 서촌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사라진 건물들이 그림 속에 여전히 살아있고, 홀로 남은 나무는 이정표 노릇을 하기도 합니다. 골목마다 추역이 역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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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_천천히재생

도시는 수십년간 난개발에 시달렸습니다. 경쟁과 효율이라는 가치 하에 도시는 급격히 커져만 갔습니다. 이래서야 도시에서 행복한,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란 요원한 것처럼 보입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이자 도시 설계 귄위자 정석 저자는 ‘도시는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재생하는 것이다’고 말합니다. 그는 도시를 재생해서 공간을 바꾸고,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정석 저자는 책 ‘천천히 재생’으로 도시, 그리고 우리에게 새 삶을 가져다줄 방안을 모색합니다. 이 책에는 도시는 과연 무엇인지, 개발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결과 사물화된 도시에 어떤 부작용이 생겼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는 도시와 사람을 함께 되살리는 ‘삶터 되살림’을 위한 다섯가지 원칙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도시를 삶의 공간으로 바꾸자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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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주민_서촌살다보니2

다양한 인연으로 서촌에 살고 있는 여섯 이웃들의 쌈지속 이야기입니다. 김규원, 김길지,신민재,오동현,장민수, 최문용 서촌주민 여섯명의 서촌살이는 모두합쳐 합이 100년입니다. 그들은 늘 서촌을 서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작은 것 하나를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들이 사는 재미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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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 소설가 김탁환은 농부 과학자 이동현를 만난 이야기입니다. 그는 곡성에서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15년째 이끌고 있는 기업가이자 미생물학 박사입니다. 지키고 싶은 것들의 가치와 아름다움, 무엇보다 ‘아름다움은 지키고 있는’ 그의 모습때문에 김탁환 작가는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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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슈퍼펌프드,우버 스토리

세계 IT업계 거물중에서 논쟁적 인물이 꽤 많습니다. 지지자와 비판자가 쫙 갈립니다.

우버 창업자 트라비스 캘러닉이 이런 유형에 속합니다.

우버가 한국에 진출 하고 난 직후에 우버 코리아 초대 지사장을 만났습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우버의 기업 문화가 전투적이라는 점을 금방 느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IT전문기자 마이크 아이작의 슈퍼펌프드는 캘러닉과 그가 이끈 우버의 내부 깊숙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슈퍼펌프드 10줄 서평은 캘러닉을 서울과 미국에서 여러 차례 인터뷰했던 류현정 조선비즈 선임 기자가 썼습니다.


1.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생의 역작인 ‘아이폰’을 출시한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을 때, 우버는 모바일 앱 회사 최초로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에 오른다.

2.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업자는 UCLA를 중퇴하고 창업 전선에만 있었다. 6년 동안 큰 실패, 작은 성공 끝에 우버를 만들었고, 이후 8년 동안 미친 듯이 일했다.

3.캘러닉은 아마존의 14개 리더십 원칙을 참고해 우버의 14개 리더십 원칙을 만들었다. 캘러닉이 가장 강조한 것은 12번째 슈퍼펌프드(최고의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한 상태) 였다.

4. 2009년부터 우버는 경찰, 택시 회사, 운송 노조와 마찰을 빚어왔다. 칼라닉은 낡은 규제에 맞서 성장하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버는 경찰이 우버에 접속하면 가짜 앱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다.

5. 캘러닉의 야망은 멈출 줄을 몰랐다. 캘러닉은 아마존이 모든 상품을 파는 상점이라면 우버는 모든 것을 배달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6. 캘러닉은 기술 분야의 패거리 문화를 뜻하는 ‘브로’의 대표적 인물로 꼽혔다. 캘러닉은 우버가 힘들게 성취한 가치를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언론을 혐오했다.

7. 수전 파울로는 우버 내 있었던 성희롱 사건을 고발한다. 이후 각종 스캔들이 잇따라 터져 우버를 떠나는 직원들이 늘었다.

8. 우버 핵심 투자자 빌 걸리는 투자자 연합을 조성해 리더십에 문제를 보인 캘러닉을 축출하는 치밀한 전략을 가동시킨다.

9. “우리가 우버 2.0을 창조하려면 먼저 제가 트래비스 2.0을 창조해야 합니다.” – 캘러닉이 직원에게 이렇게 메일을 썼다.

10. 하지만, 이사회의 아레나 허핑턴(허핑턴포스트 창업자, 친 캘러닉)도 캘러닉의 불명예 퇴진을 막지 못했다. 캘러닉이 떠나고 2019년 5월 상장된 우버의 주가는 모두의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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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홀로선자본주의_브랑코 밀라노비치

일본 닛케이는 9월 25일자에 한국의 기본소득 논의를 다뤘습니다. 특히 기본소득 도입을 정치 자산으로 삼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터뷰를 비중있게 소개했습니다.

이 지사는 인터뷰에서 1인당 월 50만원씩 지급해 소비를 진작함으로써,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주는 ‘홀로선 자본주의'(브랑코 밀라노비치)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 승리 이후 자본주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밀라노비치는 세계 자본주의를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국가주도 중국형 자본주의간 대결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동 엘리트들이 부를 독점하는 소득불균형 현상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화두도 깊게 다룹니다.

아마도 2020년 한국 대선은 자본주의 근본적인 결함에 대한 해법으로서 기본소득론과 같은 거대 담론이 핵심 쟁점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북한 체제를 보는 시각도 담았습니다.


1장 10줄 요약

1.170년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꿰뚫은 자본주의 속성과, 250년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예측했던 아시아 지역의 발흥은 모두 맞아떨어졌다.

부르주아는 자신들이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을 도입하도록 강요한다. 부르주아처럼 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들 자신의 이미지대로 세상을 창조한다.(공산당 선언)

유럽인들은 그처럼 먼 나라들에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갖가지 부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다. 훗날 아마도 그 나라의 원주민들은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유럽인들은 점차 약해질 수 있다.(국부론)

2.산업혁명이후 처음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세 대륙의 소득 수준이 근접했다.

3.자본주의 체제의 유일 지배와 아시아의 경제력 르네상스는 괄목할 만한 장면이다. 이들은 서로 관련이 있다.

4.현재 전 세계는 동일일한 경제원리에 따라 작동한다.100년전만 해도 사냥과 수집, 노예, 장인, 자본주의 등 모든 생산 양식이 공존했다. 심지어 자본주의와 경쟁했던 공산주의도 사라졌다.

5.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세계화로 이어졌다. 외국에서 거둔 이윤이 국내 이익보다 높을 때, 물자, 상품, 노동, 자본의 이동을 쉽게 만들었다. 세계화가 자본주의의 완전한 승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6.자본주의 이데올로기 관점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다. 즉, 돈벌이는 존경받고, 삶의 중요한 목표이며, 세계 각지와 모든 계층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동기라는 의미다.

7.자본주의는 개인과 체제의 목표를 일치시킨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욕망이라고 하지만 사회와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사회화의 산물이다.

8.자본주의는 세계를 정복하는데 두가자 형태로 진행됐다.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Liberal Meritocratic Capitalism)와 국가주도 또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Political Capitalism)으로 분열됐다.

9. 인류역사에서는 하나의 정치 체제나 종교가 만들어지고 승리한 이후에는 일종의 분열이 뒤따랐다.

기독교의 경우 로마 카톨릭과 동방정교로 분열됐고, 이슬람 역시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열됐다.

10.자본주의는 공산주의 경쟁하다가 전세계적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두가지 모델(미국형과 중국형)을 목도하고 있다.

두개의 자본주의간 경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한 체제가 세계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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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 인터뷰]이주엽’이 한 줄의 가사’

이 한 줄의 가사 이 책은

영화·음악·미술 비평은 익숙하지만, 노래 ‘가사 비평’은 퍽 낮설다. 이주엽 저자가 쓴 책, ‘이 한 줄의 가사’는 한국에서는 처음 나온 가사 비평서지만, 수필처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노래 가사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시나 수필 등 순수 문학처럼 사람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주엽 저자는 작사가다. 20년 가까이 음반 기획자로도 일했다. 이런 그이기에 노래 가사가 얼마나 시적이고 아름다운지, 보석같은 이들 노래가 한국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대변하고 위로했는지, 음악사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논할 수 있다.

▲이 한 줄의 가사 / 열린책들

이주엽 저자는 책 ‘이 한 줄의 가사’에 들국화의 ‘행진’과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송창식의 ‘선운사’ 등 사랑 받는 명곡 41편의 가사를 담았다. 음악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가사를 읊었는지, 그 속에 숨겨진 시대상들은 어떤 모습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음악가에게는 찬사를, 독자에게는 감동을 각각 전한다.

한편의 노래 가사에 숨겨진 메시지, 이 메시지가 우리네 삶에 어떤 평안과 가르침을 주는지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줄의 가사’를 쓴 이주엽 저자에게 다섯가지 질문을 물었다.

Q1. 한국에서 처음으로 ‘노래 가사 비평’을 엮은 책입니다. 쓴 동기는 무엇인가요?

-’가사 비평’이라기보다는 ‘가사 에세이’로 읽어달라.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스스로 즐겨 듣는 노래 가사의 문학성을 찾는 작업 와중에 탄생했다. 한현우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권유도 한 몫 했다. 노래 가사 글을 연재하라는 조언을 해준 한 논설위원의 격려에 힘입어

음반 제작자이자 작사가로서의 경험도 살렸다. 한국 대중음악 가운데 문학적인, 좋은 가사를 찾았다. 여기에 음악 앨범 이야기를 추가해서 책을 엮었다.

Q2. 감성과 시대상 등 많은 의미를 함축한 노래 가사,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까요?

-가사를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 시도 그렇듯, 지적 자아로 충만한 음악가들이 쓴 가사는 한 번 읽어서는 잘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으로는 좋으면서 금방 다가오는 쉬운 가사도 있다. 좋은 가사는 한번 들었을 때 멋있다고 느끼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쉽고 설득력 있으면서 멋있는 문장으로 이뤄진 것이 좋은 가사라고 본다.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다. 열심히 노래를 듣고 가사를 읽고, 머리 속에 담아두면 어느 순간 가사의 뜻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오래 곁에 두고 자주 읽으면 자연스레 뜻을 알게 되는 시처럼, 노래 가사도 곁에 두고 자주 들으면 말을 걸어올 것이다.

Q3. 보석같은 가사가 담긴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추천하는 가사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책의 원고를 신문에 연재할 때 가장 먼저 든 노래가 들국화의 ‘행진’이다. 가사로만 따지면, 순도가 높지만은 않다. 서술은 평이하고, 도중에 꽤 거친 표현도 있다. 그런데, 가사 중에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거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 하나 덕분에 이 노래는 ‘완성됐다’고 본다.

비는 불운과 시련이다. 그 가혹한 운명을 피하지 않고 내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표현이 멋있다. 눈도 불운과 시련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눈이, 시련이 오면 두 팔을 벌려 맞으며 환호하겠노라고 말한다.

젊을 때, 이 가사를 전인권씨의 목소리로 듣고 전율했다. 내 대중음악 보관함 중 최고다. 사람의 삶의 자문, 예술가들의 동력을 일으키는 가사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다.

Q4. 가사를 쓰고 싶어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하는 예비 음악가들에게 조언을 주세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작사가다. 나는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이 쓰느냐, 엉덩이를 붙이고 노력하고 퇴고하느냐, 이것이 쌓여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본다.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가사를 쓸 때 독서실을 즐겨 간다. 모두 숙연하게 공부하는 분위기와 긴장감이 좋다. 투지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쓰다 보면 좋은 가사가 나오더라.

Q5. 코로나 19 바이러스 여파로 힘든 국민들에게 권하고픈 노래 가사를 읊어주세요.

-모든 노래는 위로가 된다. 힘든 국민 여러분이 어떤 노래든 듣고 또 부르며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나 역시 젊은 시절 가난하고 정서적으로 힘들 때, 좋은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 굳이 한 곡을 꼽으라면 ‘이 한 줄의 가사’에도 실린 김민기 씨의 ‘봉우리’를 권한다.

김민기의 봉우리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엔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라고 말한다. 봉우리는 ‘성공’, ‘욕망’을 상징한다. 모두 봉우리에 닿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 이 노래는 봉우리엘 가 보니, 그 자리는 성공의 자리가 아니라 단지 ‘사람들이 가리키기만 하는 자리였다’고 말한다. 허망하다고 말한다.

김민기의 봉우리는 이 허망함을 아주 잘 읊은 노래다. 사실, 김민기씨는 한국에서 가사를 가장 잘 쓰는 가수 중 하나다. 가장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한국의 ‘밥 딜런’이라 부를 만한 가수다. 그가 만들고 부른 노래 봉우리를 들으면 욕망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가 느끼게 된다.

이어 김민기는 봉우리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광경을 노래한다. 삶은 욕망을 향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바다로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욕망과 고통, 시련과 불운은 바다로 흘러가듯 잠잠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감동적인 이 노래를 들으면 삶의 투지가 생긴다.

▲‘이 한 줄의 가사’ 이주엽 저자 5Q 인터뷰

저자 이주엽은

작사가이자 ‘JNH뮤직’ 대표. 1964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2002년부터 현재까지 음악 레이블 JNH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70년대 최고의 디바 정미조,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라틴 밴드 로스 아미고스 등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이 한 줄의 가사 출판강연 현장 이주엽 저자 / 차주경 기자·역사책방

JNH뮤직 다수의 기획이 대중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가요계를 은퇴했던 정미조의 앨범을 제작해 37년 만의 컴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최백호의 「다시 길 위에서」는 가요에 월드뮤직 어법을 결합한 앨범으로 〈최백호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말로의 3집 「벚꽃 지다」는 〈한국적 재즈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박주원의 앨범들은 기타 연주 음악으론 이례적으로 큰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 집시 기타 붐을 일으켰다. 저자는 정미조, 최백호, 말로의 음반에 주요 작사가로 참여했고, 절제되고 시적인 노랫말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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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엽_이한줄의 가사

이주엽작가는 노래말 평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쳑했습니다. 참 좋은 가사는 읽지 말고, 듣고 불러 봐야 알 수있다고 합니다. 그가 뽑은 최고의 가사는 들국화의 행진을 마무리 짓는 “뜨겁고 눈물겹던 청춘의 한낮은 오래전에 지나갔다. 그리운 맹목과 치정의 한때였다. 나아가지만 정처 없던 청춘은 길을 찾았을까.”  여러분의 최고의 가사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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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디지털 세대와 코로나 시대로 소비트래드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상구 저자는 먼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라는 공통점을 주목합니다. 그 브랜드들은 단순 상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