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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소득 백인사회, 힐빌리의 노래

미국 변호사 J.D.밴스가 쓴 ‘힐빌리의 노래’를 귀로 읽었다. 조선일보 프라이데이 책코너에서 올해의 책으로 문유석판사가 선택했다는 기사를 읽고 힐빌리의 노래를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샀다.

힐빌리는 스코틀랜드에서 북아이랜드로 이주했다가, 다시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산골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을 뜻한다. 미국의 백인 빈곤층(Poor White)를 상징하는 용어다. 미국인에게 힐빌리는 도시생활을 거부하고 낙후 지역에 살면서 독립을 추구하는 백인 이미지와 가난하고 무식하고 완고한 ‘꼴통 백인’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힐빌리의 노래를 스마트폰으로 다 듣고 나서 빈 종이를 펼치고, 생각나는 내용을 매핑했다. 이 책은 밴스가 어릴 때부터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얼핏 보기에 가난과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기 같다.

그런데 실제 내용은 저자의 역경 극복스토리라기 보다 백인 빈곤층을 오랜 세월동안 관찰한 것을 날 것 그대로 기록한 인류학 조사 보고서같다. 감추고 싶은 가족 구성원 하나 하나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책에 담았다.

책의 공간적 배경은 켄터키의 산골 마을 잭슨과 오하이오의 철강도시인 미들타운이다. 밴스 뿌리는 스코틀랜드에서 북 아일랜드 울스터(Ulster)지역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18세기에 미국행 배를 탄 스코-아이리쉬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디에서든지 늘 농업, 광업 등 육체노동으로 먹고 살았고, 가족 중심으로 뭉쳐 살았다. 그러면서 거칠고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공동체를 지향했다. 외부와 교류하면서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해변 지역 사람들과 대비되는 문화적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힐빌리들은 1930년대 대공황을 겪기는 했지만 1970년대 까지는 그런대로 먹고 살만했던 것 같다. 정착초기에는 광산에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했고, 공황이후 철강, 자동차 산업 중심 도시로 이주해서 생계를 꾸렸다.

밴스가 목격한 것은 힐빌리의 가정내 폭력적 문화였다. 제철소 근로자인 할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에 석유를 붓고 성냥을 그을 정도로 전형적인 힐빌리 여장부였다. 빈빈한 가정 폭력은 자녀들이 공부에 관심을 갖지 않고 연애와 마약의 유혹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었다.

힐빌리 공동체에서 10대 임신과 대학진학포기는 흔하디 흔한 일이었다. 밴스의 어머니 역시 18세에 임신을 하고 20세가 되기 전에 아이를 낳았다. 두 아이를 둔 싱글맘으로 남편 후보를 수시로 갈아치웠고, 짝짓기 실패가 거듭될 수록 마약에 빠졌다.

두번째 힐빌리 세계를 구성한 요인은 미국내 제조업의 쇠락이다. 미국 제철업이 일본, 한국 등 새로운 국가에 밀리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 보조를 받는 실직자들이 미들타운에서 크게 늘었다.

밴스의 할머니는 백인 빈곤층중 평생 일하지 않으면서 푸드스탬프로 고기와 술을 사먹고, 마약에 빠진 이웃들을 경멸했고, 자신의 세금을 그런 곳에 쓰는 정부를 힐난했다. 밴스 역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른바 ‘복지의 여왕’에게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

힐빌리는 육체노동에 종사했기에 오랜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자리가 줄어들고 동시에 복지에 연명하는 빈곤층의 증가를 보면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공화당의 이념을 지지하기 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정치노선 선회의 원인이었다.

힐빌리는 특히 먼데일, 오바마와 같이 도회풍의 민주당 지도자와 자신들의 일치시키지 못했다. 완전히 별세계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한다고 위선을 떠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밴스는 할머니의 정치적 이중성을 힐빌리의 ‘리얼리티’라고 본다. 즉 할머니는 제철소도 문을 닫고 일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국가가 세금을 일하지 않는 자에게 사용하면서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한다.

미국의 가난한 백인의 세계는 나같은 동양인에게 불편한 감정을 준다. 나의 오랜 고정 관념은 백인이 인디언의 땅을 빼앗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을 끌고 와서 값싼 노동력으로 부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람들이다.

그런데 미국의 백인이 다 같은 백인이 아니고, 우연하게 산골에 정착한 백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남 동네 이야기처럼 여기면서 150여년을 살았고, 21세기에도 여전히 희망없는 고통의 삶을 살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 뿐만 아니다. 최하층 백인들이 분노하면서 뭉쳐서 교양미라곤 조금도 느끼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를 세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으면서 두가지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영화 ‘와일드’속 모녀의 삶이다. 백인 여성인 주인공은 시골 레스토랑에서 여급으로 일하면서 이 남자 저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마약에 빠져 살아간다. 뭐 특별한 희망을 걸어나 목표를 세울만한 건덕지 없는 환경에서 막 사는 모습이다.

또 하나는 아누 파르타넨이 쓴 미국 교육과 복지제도 비평서(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다. 파르타넨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려면 북유럽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비싼 교육비와 의료비때문에 늘 생활고에 허덕이는 미국인들은 이제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다는 것이다.

힐빌리의 노래, 와일드, 우리는 미래에…등 미국 문명 비평서들은 미국 사회에 깊숙히 박혀있는 모순과 허점을 드러낸다. 한국사회에도 힐빌리같이 꿈을 꿀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 앞으로 일자리를 잃고 복지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미래가 회색빛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르타넨의 해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녀는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는 독립적 인간상 구현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저렴하고 우수한 교육제도와 의료제도는 개인이 가족과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증거물로서 북유럽이 새로운 혁신 허브가 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도 파르타넨 접근법이 가능하지 더 공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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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독서력]2018년_프로그램 내용과 진행과정 소개

모든 조직에서 원하는 이상적 인재는 ‘주인처럼 일하는 인재’입니다.

주인처럼 일하는 인재는 문제포착및 문제해결 능력, 소통능력, 지식 생산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런 능력의 기반은 독서력입니다. 독서력은 사람의 학습 습관, 어휘력, 문장력, 설득 능력, 추리 능력 등 모든 것을 포괄하면서 모든 능력의 중심역할을 합니다.

직장인의 독서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매일 신문을 보면서 날 것을 섭취해야 합니다.

매주 자신이 속한 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담은 잡지, 신간을 접해야 합니다.

매년 고전을 골라서 일년내내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신문, 잡지, 신간은 날 것에 해당됩니다. 고전은 마른 것입니다. 날 것과 마른 것 사이를 왕복하면서 연결성을 찾습니다.

펜맨의 직장인 독서력 프로그램은 위와 같은 학습 원리에 따라 구성했습니다.

매주 신문기사(위클리비즈) 1개를 골라서 분해매핑하면서 읽습니다.

2주에 한권씩 고전을 골라 발췌독서(전체 책 중에서 한 장 선택)를 분해매핑으로 읽습니다. 신문기사는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신문 기사 독서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파악하고 어떤 이슈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지를 파악합니다.

발췌독서를 통해서 자기 관리법, 자기 계발 방법, 소통 능력, 글쓰기 능력, 메가 트렌드, 미래 사회 이슈 등을 배웁니다.

분해매핑으로 기사읽고 토론하기_2018년 프로그램

일자

테마

토론하기

비고

4월 9일

남들이 이렇게 오를 때 GE주가는 고꾸라졌다

 

메이커스 엔드 테이커스

4월 16일

손가락으로 톡톡 치니 메루카리 성공스토리

  

4월 23일

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야 하죠

  

4월30일

기쿠야 세탁 보관업체의 변신

  

5월7일

시코노믹스

  

5월 14일

늙은구찌의 부활

  

5월 21일

세계 최고 부자의 편지

  

5월 28일

중국 배달왕 메이퇀뎬핑

  

6월5일

추상적인 슬거건을 당장 내려라 성과없는 사람은 내보내라

  

6월12일

현대는 VUCA시대_이위재

  

6월18일

150살 네슬레가 스타벅스와 손잡은 이유

  

6월 25일

일본 인터넷기업이 죽을 쑤는 이유

 

소비자 선택폭을 줄여주는 유통 4.0

  

6월30일

우버를 무너뜨린 그랩 CEO 앤소니 탄

한국의 카카오택시는 혁신인가? 퇴보인가?

 

7월 7일

로버트 치알디니 인터뷰

사내 정치에서 설득의 심리학을 활용할 수 있나?

설득의 심리학

7월 14일

콘텐츠 잘 만들었으니 팔리겠지? 기업들 덫에 걸렸다

토론_종이신문은 어떻게 콘텐츠의 덫에서 벗어나나

 

7월 28일

세계 최고 권위 아트바젤 마크 스피글러 글로벌 디렉터 인터뷰

  

8월 6일

가루비의 4대 반전 비결

마쓰모토 아키라 회장 스토리

 

8월 13일

금융계 메신저 심포니 굴레 CEO

  

8월 20일

퍼펙트 스톰 장난감 제국 토이저러스

  

8월 27일

중국판 테슬라 혁신인가 거품인가

  

9월 3일

칩 히스 스탠퍼드대 교수 인터뷰

  

9월 10일

온라인 꽃배달 스타트업

  

9월 17일

구독 경제가 뜬다

  

9월 24일

유럽 저비용 기차의 역습

  

10월 1일

똑똑한 질문으로 인생을 바꾸는 법

  

10월 8일

돈보다 강하다,핵보다 강하다

  

10월 15일

보이스 제국을 구축중인 제프 베조스아마존 회장

  

10월 22일

]디지털 시대, 전격전으로 살아남기

  

10월 29일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의 변신

  

11월 5일

급변하는 시대, 전 직원이 한 우물만 파면안돼

  

11월 12일

급변하는 시대, 전 직원이 한 우물만 팠더니

  

11월 19일

공유 자동차 사무실에 이어 부엌도 같이 쓴다

  

11월26일

로봇이 주문받아 요리하고 서빙까지 중 인터넷 기업 미래 식당 혈투

  

12월 3일

[직장인 독서력] 일본 가전업체, 아이리스 오야마의 혁신

  

12월 10일

[직장인 독서력]스포티파이 가수 키우겠다

-넷플릭스

 

12월 17일

[직장인 독서력]로봇의 진격,축복인가 재앙인가 – 펜맨의 소셜 리딩

  

분해매핑으로 발췌독서하기_2018년 프로그램_시즌1

시기

구분

목록

발췌 대상

비고

4월23일

공통_자기개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3장

-1일 1책

-독서법

-피부호흡

-폐호흡

-심호흡

4월 30일

기업 문화

-구글의 아침은 자유로 시작된다

 

정치하지말고 자료로 말하라

 

5월16일

기업문화

-홀러크러시

보스없는 조직

 

5월 30일

가추법

-주홍색 연구

 

추리과학

-바스커빌 가문의 개

-공포의 계곡

6월 13일

상대방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만들기

-스틱stick

 

스티커메시지의 탄생 p 21-44

 

6월27일

Getting things done의 핵심 요소중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의미

일을 미루지 않게 하는 노하우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12장 다음 행동 결정의 힘

데이비드 앨런

7월 11일

자기소개서, 기획서,에세이,논문,책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

-기자의 글쓰기_박종인

 

10년후 나의회사

 

테마로 글쓰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7월 23일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기분 좋게 설득할 수 있을까.

-설득의 심리학

 

1장 설득의 무기

-위클리비즈 로버트 치알디니 인터뷰 기사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

8월 8일

사내 정치에서 나를 지키는 법

권력의 법칙

Law 38 일은 남에게 시키고 성과는 당신이 차지하라

-마키아벨리 군주론

-사마천의 사기 열전

8월 22일

디지털시대 뉴스산업

저널리즘

퓰리처 전기

16장 큰 물 뉴욕

영화 포스트 시청

9월 5일

상동

콘텐츠의 미래

Part3

콘텐츠 함정에서 벗어나기3

 

기능적 연결관계

바라트 아난드 교수 위클리비즈 인터뷰

9월 19일

상동

히트 리프레시

 

니컬러스 카 빅스위치

10월 4일

경영지식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피터 드러커의 원준 ‘매니지먼트’

10월 17일~11월 28일

빅데이터 마케팅 실전

-빅데이터와 예측 마케팅

책 전체

빌 게이츠

12월 27일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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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방 소개

2018년 5월 3일 통의동 영추문 앞에 역사책방을 열었습니다.

역사책방 백영란 대표는 서울대 정옥자 국사학과 명예교수를 초빙, 역사책방 오픈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정교수는 “어릴 때 학교앞 책방집 딸을 가장 부러워했다. 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전공을 찾아서 책방을 연 백영란대표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역사책방은 역사를 매개로 지성, 문화, 지역,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입니다.

저자가 강연을 하는 저자 강연회를 비롯해 다양한 지식 콘서트 행사를 역사책방에서 엽니다.

또 종이를 넘어서 역사 현장을 함께 걸으면서 역사를 체험하는 다양한 답사 행사를 진행합니다.

역사책방은 50석 규모의 강연회장, 10명 규모의 세미나실, 20명 규모의 카페 공간을 임대합니다.

북토크 강연장

8인 규모 세미나실

북카페 전경

북토크 문의

역사책방에서 북토크 개최를 원하는 저자, 출판사에게 책방 강연장을 오픈합니다. 2000명의 수준 높은 회원을 대상으로 북토크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공간대여 문의

북토크, 세미나, 발표회, 촬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방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의 02 733 8348 manager@histor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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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NIE]칩 히스와 지식의 저주 극복법

학습테마: 어떻게 스티커 메시지를 만들 것인가?

수많은 이야기가 지구상을 떠돌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소리도 없이 사라진다. 사람들 뇌리에 박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은 모든 정치인, 기업가, 교육자, 작가, 그리고 기자들의 꿈이다. 문제는 ‘어떻게?’이다.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칩 히스(Chip Heath) 교수와 그의 동생 댄 히스(Dan Heath·아스펜연구소 컨설턴트)는 ‘강력한 메시지 제조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10여 년을 꼬박 사례 연구에 매달렸다.

이 들은 성공한 슬로건, 연설, 광고,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6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칩 히스 교수는 그 내용을 스탠퍼드대학에서 ‘스티커 메시지 만드는 법’이란 강의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스티커처럼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란 의미인데, 최고의 인기 강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는 2007년 ‘스틱(원제: Made to Stick)’이라는 책을 통해 비법을 공개했다.

이 책은 단번에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위크 선정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마존의 2007년 비즈니스북 랭킹 2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특별한 홍보 없이 기업 CEO나 임원, 마케터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꾸준히 열렬한 독자층을 형성했다.

“직장인들이 회의를 통해 수많은 프레젠테이션을 하지만 회의가 끝난 뒤에 실제로 회사에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고객이나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바로 스티커 메시지입니다.”

그는 누구든 스티커 메시지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제 책이나 수업은 ‘천성(nature)’이 아니라 ‘훈련(nurture)’에 관한 책입니다. 클리닉에 다녀 병을 치료하듯이,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연습하면 얼마든지 평범한 사람도 훌륭한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를 봅시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모든 사람들이 흉내 내고 싶어할 만큼 완벽합니다. 그럼, 그는 천재일까요? 아니요.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는지 알면 놀라실 겁니다. 그는 중요한 연설을 하기 전에 연설을 하게 될 방에서 꼬박 3일을 준비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만큼 연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스티커 메시지를 가장 성공적으로 구사한 CEO로 허브 캘러허(Kelleher) 전(前)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 회장을 꼽았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고 일관된 메시지만 말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저가(低價) 항공사’라는 거죠. 한 기업의 CEO라면 강조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도 가차없이 다른 것들은 포기하고, ‘저가 항공’에 최고 가치를 둔 거죠.”

히스 교수는 6가지 비법 중 ‘감성(感性)에 호소하라’는 원칙을 잘 구사한 사례로 한국의 TV 프로그램을 꼽았다.

“제 MBA 수업 중 한국 학생이 알려준 건데, 한국에는 아주 효과적인 아동 기부 프로그램이 있다더군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찍어 시청자들에게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성금을 보내게 하는 프로그램이죠. 와, 이거야말로 감성에 호소하는 훌륭한 메시지 전달법입니다.

필독 텍스트

메시지 비법 연구한 칩 히스 인터뷰, 지식을 벗겨내야 뇌리에 착 붙는다 – Weekly Biz 2009년 03월 14일자

학습포인트

  • 칩 히스교수는 스티커 메시지와 그렇지 못한 메시지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보는가?
  • ‘지식의 저주’라는 개념은 무엇을 뜻하는가?
  • 칩 히스교수의 스티커 메시지론과 설득의 심리학저자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의 설득비결과 공통점은?
  • 보고자료, 발표자료를 만들 때 스티커메시지를 만들려면?
  • 다른 사람이 만든 메시지를 체크하는 방법은?
  • 스티븐 코비 하워드 가드너 로버트 치알디니 등 다른 경영구루들이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론과 비교하기

핵심 키워드

설득커뮤니케이션 | 설득의 비결 | 사회적 증거의 법칙 스티커 메시지 | 지식의 저주 | 설득비결 6가지 법칙

 보조교재

설득은 과학,설득의 심리학자 치알디니 교수 인터뷰 – Weekly Biz 2008년 11월 08일자

스틱 Stick– 2007 칩 히스/ 댄 히스 지음

스위치 Switch-2010 칩 히스/ 댄 히스 지음

커뮤니케이션 관련 글 목록

설득은 과학,설득의 심리학자 치알디니 교수 인터뷰 – Weekly Biz 2008년 11월 08일자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의 마음을 움직이는 창조경영 – Weekly Biz 2008년 11월 01일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저자 스티븐 코비의 희망 메세지 – Weekly Biz 2007년 01월 06일자

리더여, 마음을 열어라Weekly Biz 2008년 06월 21일자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의 마음을 움직이는 창조경영Weekly Biz 2008년 11월 01일자

스티븐 코비 박사 새해 특별기고Weekly Biz 2008년 01월 05일자

한국인은 왜 협상에 약할까Weekly Biz 2008년 05월 24일자

쇠고기 협상,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Weekly Biz 2008년 05월 24일자

협상의 제1계명, 상대방의 요구 아닌 욕구를 파악하라Weekly Biz 2008년 04월 12일자

X세대 과장,Y세대 사원의 관심을 회사로 돌려라 – Weekly Biz 2008년 04월 05일자

커뮤니케이션 관련 도서 목록

스틱 Stick

설득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2

관련 용어

설득커뮤니케이션 | 설득의 비결 | 사회적 증거의 법칙

스티커 메시지 | 지식의 저주

관련 코스

커뮤니케이션,NIE 테마

커뮤니케이션,NIE 테마,칩 히스 -2009년 3월 둘째주 학습 테마

커뮤니케이션,NIE 테마,로버트 치알디니 – 2008년 11월 둘째주 학습 테마

자기경영,NIE테마 | 리더십,NIE 테마

협상론,NIE 테마 | CEO,NIE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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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존도어_OKR_서평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a]

존 도어 지음 | 박세연 옮김 | 세종서적 | 388쪽ㅣ1만9000원

“비전에 기반을 둔 경영은 명령과 통제 시스템보다 우월하다.”

존 도어는 실리콘밸리에서 전설이다. 도어는 1970년대 인텔에 근무한 것을 계기로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성장했다. 실리콘밸리의 상징적인 스타 기업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어가 키운 IT스타중 대표적인 기업이 아마존과 구글이다.

도어는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앤디 벡톨샤임으로부터 10만 달러 수표를 받아 창고에서 막 창업한 뒤, 존 모리츠와 함께 구글 투자를 주도했다. 또 에릭 슈미트를 구글 CEO에 추천해 구글의 경영 시스템을 갖추도록 도왔다.

래리 페이지는 그런 존 도어에 항상 존경심과 감사함을 표시한다. 그는 이 책 서문에서 “나는 좀처럼 서문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흔쾌하게 수락했다. 그동안 존은 구글에 많은 선물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OKR은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가 열 배 성장에 도전하도록 재촉했다”고 썼다.

OKR(Objective Key Results)은 가슴 뛰는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 결과를 달성하도록 돕는 강력한 경영 방법론을 말한다. 이 책은 OKR을 널리 전파해온 존 도어가 쓴 ‘OKR의 교과서’라 부를 만하다. 구글, 유튜브, 어도비, 리마인드 등 다양한 기업 사례를 담았으며,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1위에 올랐다.

나는 OKR중에서 임의로 5장 집중:리마인드 스토리 편을 골라서 손으로 분해매핑하면서 읽었다.

리마인드는 브렛 코프와 데이비스 코프 형제가 교사-학부모-학생간 소통 플랫폼으로 만든 스타트업이다. 존 도어는 리마인드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리마인드를 방문했는데, 화장실에서 변기와 거울에 리마인드의 목표를 붙인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OKR 전도사인 존 도어의 시각에 라마인드 경영자가 목표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직원이 그 목표를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OKR를 스스로 체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5장은 크게 리마인드 창업 스토리와 브렛 코프가 OKR기법을 활용한 경영 스토리 등 2개 축으로 구성돼 있다.

포천 500대 기업의 25퍼센트가 이미 실행하고 있다는 경영방법론 OKR. 리마인드가 어떻게 OKR을 실천해서 거듭났는지 대한 기업 성장 스토리를 분해매핑했다.

리마인드 창업가 코프는 어린 시절부터 한 자리에 10분이상 앉아 있지 못하는 주의력장애자였다. 그런 그가 고교 시절 일대일 수업을 담당한 교사를 만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당시 그 교사는 브렛에게 여러 과목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집중하도록 도왔고, 또 어머니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심정적 후원자 역할을 했다.

브렛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여전히 산만한 주의력 때문에 과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 날 블랙베리를 만지작 거리면서 스마트폰으로 온갖 학사 정보를 유통시키면 자신과 같은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는 IT분야에서 일하는 형 데이비스 브렛을 설득해 리마인드를 창업해 학교, 부모, 학생을 잇는 소통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렛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초기 자금만 까먹고 숱한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그는 실리콘밸리 교육IT업체 엑셀레이터 업체인 ‘이매진 K12’을 만나 도약의 계기를 얻었다. 특히 ‘교육 세상의 트위터’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리마인드는 마침내 데모데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그 덕분에 투자가와 사용자의 관심을 끌면서 고속 성장 궤도에 올랐다. 브렛은 존 도어가 투자 직전에 강의한 OKR를 듣고 직원수가 14명되는 시점부터 OKR을 기업 경영 전반에 도입했다.

예를 들어 경영진이 분기별 목표를 정하면, 직원들에게 목표와 함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 직원들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할까요?”라고 스스로 물으면서 각자 할일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브렛 코프는 “목표가 구체적으로 작성되었기에 업무 혼란을 막거나 지시를 내리기 위해 월요일 아침 따로 회의를 열 필요가 없었다. 또 OKR은 정치적 요소도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OKR의 효과를 설명했다.

최근 ‘구글 스토리’를 번역하면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협업의 시대’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 노트’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등 기업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다루는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이 책의 5장을 읽으면서 혁신 기업의 공통 DNA가 무엇인지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했다.

모든 혁신 기업은 모든 조직원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투명하게 일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도입하는데 성공했고, 그 성공을 기업 문화로 뿌리내린 기업이다. 피터 드러커가 고안했고, 인텔 CEO 앤디 그로브가 발전시켜 존 도어가 전도하고 있는 OKR은 그런 혁신 기업의 성공 방정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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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직원이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북리뷰]

“나는 온갖 삽질을 다하는 문과 출신 엔지니어였다.”

저자 유호현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문과 출신’ 엔지니어이다. 컴퓨터공학이 아니라 영문학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그에게 엔지니어링은 낯선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매니저와 주위 동료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곧 좋은 엔지니어로 성장해갈 수 있었다.
그는 초보 엔지니어에게도 자율성을 부여하는 트위터의 문화가 놀라운 한편 이해가 가지 않아 몇 년간 그 근본원리와 기업문화에 대해 연구했다. 새로운 기회를 얻어 트위터를 퇴사하고 에어비앤비에 입사한 후에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시스템에 매료되어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실리콘밸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은 하기 싫은 것이고, 삶은 일로부터의 해방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깨지고, 일은 삶의 목표를 완성시켜가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동기부여가 된 직원들을 가진 회사가 어떠한 힘을 얻게 되는지, 그들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기업성과를 낼 것인지, 나아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면 어떠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토론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똑똑한 회사 바보 vs ‘이기적’ 직원

시키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에 이해하고 그 재능에 맞추어 일하는 사람들.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보다는, 전문영역을 갖추어 ‘업계’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 누군가는 그들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까지 위계적인 한국 기업에서는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 대신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을 뽑고 길러왔다. 그러나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저성장 고임금 구조의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상명하복 일사불란한 위계조직은 그 강점을 잃어가고 있다.
모두가 평준화되는 한국 대기업 위계조직 안에 갇혀버린 고학력 전문 인력들은 지옥 같은 답답함을 맛보고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쌓아올린 실력과 전문성도 위계조직의 틀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회사에 들어가서 바보가 되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 경쟁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혁신의 시대는 등수와 격차로 승부하지 않는다. ‘다양성’과 ‘아이덴티티’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다양성과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살리면서 일할 수 있을까?

위계조직을 넘어 역할조직으로 : 어떻게 강력한 규율 없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가?

“한국은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하는 제조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위계조직을 만들었다. 실리콘밸리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역할조직을 만들었다. 제조업 방식은 소수의 엘리트와 다수의 묵묵히 일하는 일꾼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을 이루는 조직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제조업 방식으로 모든 일을 해온 우리는 이제 혁신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역할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왜 강력한 규율 없이도 최고의 속도와 실적을 위해 달리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우며 휴가를 무제한으로 써도 되지만, 그들이 놀면서 수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적은 시간 노동을 하지만 그들이 만드는 가치는 그들이 가져가는 수억 원의 연봉을 웃돈다. 어떻게 이러한 조직체계가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과주의를 넘어 기여주의로 :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성과주의는 모든 직원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려고 한다.
반면 기여주의자는 묻는다. “당신은 우리 미션에 어떻게 기여했습니까?”
역할조직에서 전문가들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과주의는 공정하고 획일화된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차등적 포상을 하지만, 각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제대로 평가에 반영할 수가 없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특질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평가체계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축구선수를 성과주의로 평가한다면 득점 수, 어시스트 수, 패스 성공률, 태클 성공률, 골키퍼의 수비실적 등 다양한 성과 수치를 활용하겠지만, 그런 수치들로는 각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각자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들을 평가하려면 이 한 가지 질문이 더 중요한 평가척도가 되어야 한다. “당신은 우리 팀의 승리와 성공을 위해 어떻게 기여했습니까?”

완벽주의를 넘어 경험축적으로 : 혁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제조업에서 ‘완벽주의’는 생명과도 같다. 1년에 한 번 출시되는 제품의 오류는 큰 손해로 이어진다. 그런데 혁신은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한 ‘경험의 축적’으로 이루어진다. 완벽주의자는 혁신을 할 수 없다.” 실수 없이 시간 내에 제품을 만들어내는 완벽주의가 제조업에서는 중요한 원칙이자 품질 향상의 동력이 되지만, 혁신을 위해 실패를 거듭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혁신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된다.
끊임없이 실패하고 그 실패로부터 경험을 쌓아서 조금씩 성공률을 높여가는 경험축적의 방법론으로 널리 활용되는 것이 애자일 방법론이다. 애자일은 근본적으로 시간 내에 계획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적 완벽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경험축적의 방법론으로 애자일 원칙을 어떻게 혁신조직에 적용하고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기술집약을 넘어 개념설계로 : 1등을 위해 달리지 말자

“제조업에서는 다른 회사에서 가지지 못한 기술을 독점하는 것이 초격차를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이다. 반면 혁신산업에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소스 기술들을 가지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 경쟁력이다. 아니, 경쟁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처음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강력한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제조업 위주의 기술집약에 최적화되어 있는 우리나라가 이제 더 이상 저임금 등 개발도상국의 이점을 활용할 수 없는 선진국이 된 시점에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지 살펴본다.

벤치마킹을 넘어 우리만의 방식을 : ‘다양성’과 ‘아이덴티티’

이 책은 혁신에 유리한 실리콘밸리식 조직체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실리콘밸리를 이해하고, 또 다른 많은 선진국들과 체제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선진국이 될 것인가, 어떤 기업이 될 것인가, 어떤 직원이 되고 어떤 학생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생산하여 격차를 벌리고 우위를 점하는 제조업적 산업체제는 우리나라에서 점점 그 강점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경쟁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인가를 벤치마킹한다면 더 이상 구글, 애플, 넷플릭스, 우버, 에어비앤비가 아니다. 혁신의 시대는 등수와 격차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양성’과 ‘아이덴티티’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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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오바마

일본 아베총리가 사임하면서 일본 리더십 교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은 트럼프 체제 연장이냐 조 바이든이 트럼프 유산을 청산하기 시작할 것이냐를 결정합니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8년동안 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오바마 파트너로서 나름대로 존재감을 발휘한 부통령이었습니다.하지만 바이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국내외 정책을 펼치지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미국 저널리스트 스티븐 리빙스턴의 ‘바이든과 오바마'(메디치)를 소개합니다. 특히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에 초점을 맞춰 소개합니다.전문가들은 트럼프와 바이든이 대결에서 누가 더 매력적인가를 다투는 경쟁이 아니라고 봅니다. 즉, 누가 덜 싫냐 경쟁이라는 것입니다. 이 점은 트럼프의 노골적인 민주주의 가치 훼손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압도적이지 못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바이든과 오바마’를 통해 바이든이 어떤 리더인지를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1.조 바이든은 델라웨어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의회 생활을 시작해 부통령이 되기까지 상원 리더로서 활동했다. 바이든은 부시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기 관점을 지닌 민주당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다.

2.바이든은 2004년부터 꾸준히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다. 하지만 2008년에 상원 초선인 버락 오바마에 의해 좌절됐고, 2016년에는 오바마가 바이든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면서 좌절됐다.

3. 바이든은 개방적이며 솔직하게 감정 표현을 잘한다. 백인이지만 백인계안에서 차별을 받는 아이리쉬 출신으로 중서부 저소득 백인층 사이에서 거부감이 적다. 

반면 말을 더듬으면서도 말을 많이 쏟아내는 스타일이다. 그로 인해 말실수를 공개석상에서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포근하고 친절한 이웃 할아버지 이미지가 강해 리더로서 카리스마가 약하다.

4.리빙스턴은 대선후보로서 바이든의 리더십 보다 오바마-바이든의 브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 최초 흑인 대통령와 백인 부통령이 8년동안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면서 팀웍을 이뤘는지를 다룬다. 충실한 취재로 사례가 풍부하다.

5.오바마는 차가운 이성을, 바이든이 가슴 뜨거운 감성을 바탕으로 팀웍을 이뤘다. 부통령으로서 바이든은 오바마를 빛나게 하는 달과 같은 역할을 했다. 

6.대표적인 사례가 하버드대 게이츠교수와 그를 체포했던 크로올리 경찰관을 백악관에 초대해서 맥주 회동을 가졌을 때다. 바이든이 어색한 세 사람의 대화에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오바마가 사태를 수습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7.저자는 바이든과 오바마는 완벽한 정치적 파트너로서 미국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바이든은 외교와 입법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오바마의 수석고문 역할을 하면서 부통령직의 모범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8.하지만 오바마에게 바이든은 어디까지나 보완재였다. 2016년 대선 때 오바마가 힐러리를 지지한 것은 표면적으로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서 최초의 여성대통령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되나, 실제는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자질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9.오바마는 2020대선에서 처음으로 바이든을 지지하고 유세를 돕고 있다. 자신의 업적과 존재를 철저히 무시하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오바마 입장에서 급진 좌파 샌더스를 자신의 자존심을 되찾을 카드로 선택할 수 없었다.

10.바이든이 당선되면 제3기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오바마 정부시절 대내외 정책을 부활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바이든은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 틀안에서 비핵화 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바이든의 2020년 대선 과제는 결국 오바마와의 브로맨스 프레임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오바마의 충정은 종종 측정이 어렵다. 조를 향한 신뢰도 무조건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조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일이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마찬가지다. 2012년 재선때 부통령 티켓 여부로 바이든이 겪은 대중적 당혹감은 여전히 뿌리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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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부터의 세계 [새책]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킬 것인가
전 지구적 위기 한복판에서
세계 석학 7인에게 던진 긴급한 질문
그들이 제안하는 7가지 문명 전환 시나리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 남짓이었다. 가장 먼저 감염자가 나타난 지역이 문을 닫아걸었고, 그다음은 아예 국경을 폐쇄했다.

봉쇄라는 초유의 대응책을 펼친 곳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전례 없는 혼란 속에 혐오나 사재기 같은 사회 문제가 대두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록적인 실업률이 장기간 이어질 후유증을 예고했다.

의료 위기가 정치, 경제 위기로 확산되었다. 사람들은 지금껏 인류가 밟아온 발전의 경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뉴 노멀’이라는 말이 회자되었고,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새로운 질서에 대한 궁금증과 바람이 커져갔다.


수십 명의 석학에게 문명의 좌표를 물어온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그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전방위 비평을 해온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어제까지와는 다를 오늘부터의 세계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이 일곱 명의 석학에게 질문을 던졌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인류 앞에는 어떤 선택지가 놓여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우선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대부분 이동 제한령을 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뷰는 온라인 화상이나 전화, 혹은 몇 차례의 왕복 서한으로 이루어졌지만 코로나19라는 공통 경험이 인터뷰에 어느 때보다 짙은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위기의 원인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임박한 질서를 대담하게 상상할 수 있는 통찰로 가득하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미증유의 사회적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와 그것이 야기한 감염병이 창궐하는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두 번째 파고는 지금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_제러미 리프킨

최근 《글로벌 그린 뉴딜》을 발표한 제러미 리프킨은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원인을 묻는 질문에 ‘기후변화’라고 한 마디로 답한다. 물순환 교란으로 인한 생태계 붕괴, 야생의 터를 침범하는 인간의 활동, 그리고 그로 인한 야생 동물의 이동이 팬데믹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문명이 낳은 위기이다. 리프킨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인 화석연료 좌초 자산 위에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그린 뉴딜은 산업 인프라를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40조 달러가 넘는 자산이 화석연료로 인한 좌초 자산으로 가늠되는 상황에서 이는 당위의 문제라기보다 절체절명의 대안이다. 인터뷰에는 이러한 인프라 전환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대한 특별한 당부도 담았다.

“바이러스는 현대화에 대한 일종의 비평문이다. 질주하는 관성을 멈추어야 한다.”_원톄쥔

서구 언론은 한때 동북아시아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을 권위주의나 전체주의 유산의 결과라고 의구심에 찬 비평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 지식인 원톄쥔은 식민화된 (이주민의) 세계와 토착적인 (원주민의) 세계 사이 서로 다른 합리성의 차이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코로나19 위기가 식량 위기로 치달을 것이며,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월스트리트에서부터 시작될 거라 내다본다. 위기의 핵심은 서로가 서로의 시장이 되어준 글로벌 체인이 끊어진 데서 발생한다.

그는 향후 세계 경제 질서가 미국이 선도하는 북아메리카, 서유럽이 선도하는 유럽, 동북아시아가 선도하는 아시아, 이 세 지역의 삼각형 구조로 통합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글로컬라이제이션’(지역 중심 세계화) 전망 속에서 우리는 교착 상태의 동북아시아를 새롭게 상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의 고유한 가치와 문화를 재고하게 된다.

“문제는 성장의 질이다. 온 국민이 편안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경제의 목표라면 성장은 그 목표를 이룰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_장하준

한동안 성장률은 마이너스가 기본값이 될 전망이다. 마이너스의 시대에 우리의 삶은 안전할 수 있을까? 장하준은 성장을 하지 않아도 국민 생활의 질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며 마이너스라는 숫자 자체에 집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가 짚는 문제의 핵심은 모든 위험 부담을 약자에게 지우는, 단기 효율 중심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우리는 “복지 제도가 잘 된 나라 사람들은 고통을 덜 받고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재정 건전성에만 집착하는 관료들과 분배와 제도 개혁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정부, 그리고 현 한국 사회에 가장 뼈아픈, 교육을 통한 계급 재생산 문제를 특히 강도 높게 비판한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대담할 수 있다”라는 스웨덴 사민당의 구호를 인용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람직한 뉴딜의 방향을 제시한다.

기후변화, 세계화, 양극화, 혐오, 불평등,
지구적 거버넌스 부재와 민주주의 위기까지……
팬데믹이 초래한 거대한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의 답을 찾다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을 줄어들 것이다. 두려움이 줄면 혐오도 함께 줄어든다.”_마사 누스바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때 ‘우한’ 바이러스로 불리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낳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혐오라는 감정의 사회적 성격을 연구해온 마사 누스바움은 특정 집단에 우리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특성을 투사하는 문화적 차원의 혐오가 문제라고 말하며, 이를 조장하는 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모두가 취약한 존재임을 자각함으로써 연민과 포용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끈도 놓지 않는다. 혐오의 정치를 넘어설 수 있는 자기비판의 정치, 자아 성찰의 정치에 대한 그의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미래에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막고자 한다면 먼저 사회 구성원들이 회복 탄력성을 갖추도록 사회 조건을 변화시켜야 한다.”_케이트 피킷

미국은 세계에서 의료비 지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과정은 처참한 실패였다. 건강 불평등 문제에 천착해온 공공 역학자 케이트 피킷은 전체 의료비 지출에서 민간 의료 서비스나 민간 의료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국민의 건강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민간 의료 체제는 불평등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바이러스는 평등하다”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 영국에서 빈곤한 지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빈곤 정도가 가장 낮은 지역의 수치보다 두 배나 높았다며 불평등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기저 질환이라고 역설한다. 말하자면 “최후의 치료이자 최초의 예방”은 정치이다.

“미래 어느 시점, 세상이 무너질 수 있는 발명이나 발견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 속에 있다. 지금처럼 반무정부 상태에 계속 머무른다면 문명은 몰락할 것이다.”_닉 보스트롬

코로나19는 2차 파고로 언제든 증폭될 수 있고,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밖에 핵무기와 기후변화, 데이터 감시 문제 등 우리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위기의 징후는 너무도 많다.

닉 보스트롬은 지난 2019년 11월 발표한 논문 〈취약한 세계 가설〉에서 현대 문명이 ‘국제적 협력 결핍’이라는 악화 인자로 인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의 위기 역시 정밀한 시나리오와 지구적 조정 능력의 부재가 낳은 참사다. 더 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자 할 때 필요한 지구적 통찰을 흥미로운 ‘항아리 비유’와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수백만 명의 생계를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우리는 3천만 명의 굶주린 목숨을 저버린 채 확진자 숫자만을 헤아릴 수 없다.”_반다나 시바

위기는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취약한 사람들을 먼저 쓰러뜨린다. 아마도 반다나 시바만큼 그 사실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건져 올려 보여줄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금융, 전자 상거래처럼 우리에게 명백하게 발전과 해방의 징표로 다가오는 것들 이면에는 디지털 결제를 할 줄 몰라 부당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사람들, 봉쇄 상황에서 일을 하지 못하면 굶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반다나 시바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는 은유 속에 ‘사람이 필요 없는 경제’의 잔인한 면을 발견하며 그것이 반생태적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모든 생명이 지구 위에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생태 민주주의의 울림 속에서 우리는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포스트 코로나 시나리오를 만나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
세계의 지성이 말하는 오늘의 위기, 선택, 변화


이탈리아에서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 유발 하라리는 “인류사의 전환기”라는 말로 향후 우리가 떠안게 된 시대의 과제를 표현했다. 《오늘부터의 세계》 기획 단계에서 하라리가 저자 안희경에게 한 편의 글을 보내왔다.

하라리는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이지 않은” 이 시기야말로 “한참 전에 이뤄야 했던 개혁을 감행할 시간이며, 불의한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임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章을 우리 손으로 직접 써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의 방향은 지금 내린 선택과 결정이 상당 부분 결정할 것이다.

석학들은 하나같이 “오늘의 위기를 어떻게 성찰하고, 과거의 관성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같은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위기, 선택, 변화 속에 10년 후 미래를 결정할 단서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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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미중 무역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전쟁은 미국도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놀라운 성장세로부터 시작되었다.

G1을 위협하는 중국의 무서운 성장 속도에,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 캠프 핵심 슬로건이었던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중국을 억누르기 위해 초강력 수를 연이어 두어 무역 전쟁이 장기화 되었다.

이 무역 전쟁은 중국의 기술력 확보를 막기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견제의 성격을 띠고 있는 미·중 테크 전쟁으로 정점을 찍었다.

결국 미국은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 기업, 화훼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를 체포하는 초유의 수를 두기도 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를 마쳤지만, 경제 및 테크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조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의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라 본다. 미중 테크 전쟁은 결국 두 국가 간의 자존심과 생존을 건 패권 싸움이기에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으리라 예상하는 것이다.

한편으론 미국의 편집증적인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보며 한국의 독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중국의 힘이 과연 얼마나 대단하길래 미국이 이렇게까지 초강수를 두며 극도로 경계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정확하고 명쾌한 답을 이 책,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이 준다. 중국은 이미 주요 기술은 미국을 추월했거나 대등해졌고, 뒤처지는 몇몇 분야도 길어야 5년 안이면 모두 중국이 따라잡을 것이라고 세계 최고의 중국 전문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레베카 패닌은 대담하게 예상한다.

중국은 G1을 차지하기 위한 계획을 미리 세워놓았고, 차근차근히 현실화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민간 기업과 중국 정부가 힘을 합친 이러한 무서운 야욕은 첨단 기술에 대한 혁신과 기술 독립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중국 제조 2025’ 플랜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중국의 플랜에 맨 선두에 서 있는 것이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로 불리는 BAT와 샤오미,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메이투안 등의 테크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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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역사책방을 소개하다 [책방 소식]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공간이었던 책방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과 도시 등의 역사를 모아놓은 이색서점이 있는데요.
박선미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선미 국민기자>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 있는 한 책방.
안으로 들어가자 훈민정음체의 광화문 축소 현판이 눈에 띕니다.
역사를 담은 책방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책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각 나라뿐 아니라 인물 도시, 건축 모든 분야의 역사가 담긴 책이 5천 권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우섭 / 서울시 종로구
“평소 역사를 좋아하는데 와서 보니 테마별, 지역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책만 팔고 읽는 곳이 아닙니다.
시민과 함께 문화 역사 답사도 하는데요.
삼청동 순례가 있는 날, 저녁 7시 지하철역 앞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어폰을 끼고 거리두기를 하며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메모도 합니다.

현장음>
“‘도시는 큰 집이고 집은 작은 도시이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하는데요. 지금 문구를 들으셨는데 어떤 느낌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최인훈 작가의 <광장>을 떠올렸어요. 그분이 이런 말을 했죠.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고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그런 의미와 통하는 것 같고요.”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삼청동 길.
독자들은 옛것과 현대가 어우러진 길을 걸으며
골목 골목에 담겨 있는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느껴봅니다.

인터뷰> 박영주 / 서울시 광진구
“저는 역사 책방을 3년 전에 알았고요. 우리나라에 역사책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점이 생긴 것에 반가웠고 서점에서 이런 문화행사를 하고 사실 이런 골목을 수백 번 지나가도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이게 해주시니까 정말 좋고…”

132㎡ 남짓한 역사 책방에는 외딴방, 다락방, 카페 같은 공간이 있는데요.
매주 열리는 강연을 비롯해 역사와 이야기하고 만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백영란 / 역사 책방 대표
“역사와 함께 하는 집이 되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고요. 또한 결이 다른, 생각의 차이가 나는 강연들이 섞여 있습니다. 저희 역사 한 단어의 압축적인 의미가 역지사지. ‘역지사지의 준말이 역사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KTV 역사책방을 다룬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