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자신과 함께한 물건에는 세월만큼의 추억이 녹아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남들에겐 별 볼일 없는 물건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앤틱 가구에는 이 같은 매력이 있다. 현 시대의 사람들이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물건에 깃든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낡은 앤틱 가구를 더 빛나게 해준다.
하지만 앤틱 가구는 ‘고가’라는 인식이 팽배해 주로 애호가들이 찾는다. 이태원앤틱 가구 협회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자 2010년부터 이태원 앤틱 벼룩시장을 시작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2012 이태원 앤틱 벼룩시장’은 이태원앤틱 가구협회가 주최하고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후원한다.
이태원앤틱가구 협회는 이태원역 3.4번 출구 일대의 가구거리에서 그릇, 도자기, 가구 등 앤틱(Antique)용품을 최대 80% 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1년에 봄과 가을, 두 번 열린다. 김영철 앤틱가구협회장은 “작년에 비해 많은 수의 점포가 참가했다”며 “개성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상점들의 참가율이 꾸준히 높아져 이번 행사에 82개 점포가 참여했다.
앤틱가구거리는 1960년대 미군들과 대사관 직원들이 한국을 떠나며 놓고 간 가구를 모아두면서 시작됐다. 거리에서 판매하던 가구 노점상이 발전해서 유럽풍 스타일의 전문 가구점 거리가 형성된 것이다. 가구 협회 관계자는 “ 영국의 ‘포토벨로 로드’를 능가하는 관광 명소가 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행사 중 찻잔 세트를 구입한 박선자(45.용산구)씨는 “아기자기한 유럽풍 소품들을 보니 사고 싶어졌다”며 “특히 가판대에 전시된 물품들은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판대의 찻잔 및 꽃병 같은 도자기류는 개당 3만원 선이며 가구점 내의 의자는 30만원 선, 화장대는 7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하다.
가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행사 때 2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골동품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앤틱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한번 오면 잊지 못할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아침10시부터 저녁7시까지 이어지고 용산구청 내 주차장 이용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