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83개소 선정

– 29일 낮 소월길 풍경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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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소월길 풍경

29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도서관에서 하얏트호텔까지 이어지는 소월길에서 시민들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거리를 산책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소월길은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 83개소 중 한 곳으로, 소월길 2.8km 거리에는 은행나무 6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차량 통행이 적고 남산 공원과도 연계돼 있어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소월길에서 아이에게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려고 나온 지후 어머니도 만났다. 그가 “지후야, 아까 엄마랑 뭐했지? 소리도 나고 그랬잖아”라고 아이에게 묻자 이지후(6) 군은 “낙엽밟기놀이 했어요” 라며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한산한 월요일 오후에 도심 속에서 여유를 즐기려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장정인(31·회사원)씨는 “오늘 회사 휴가여서 나왔다”며 “평소 앉아서 하는 업무가 많은데, 오랜만에 걸으니까 좋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동네에서 이쪽 하얏트호텔 방향으로도 산책로가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홀로 산책 중이던 안성준(24)씨는 “집이 이 근처라 나왔는데 한적해서 좋다”며 “시끄럽게 노는 것보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가을 풍경도 보고 운동도 하려고 나왔다”고 했다.

차량 운전자들도 은행나무로 물든 길을 지나며 잠시 나마 가을을 느끼는 듯 했다. 택시 기사 김철우씨(45)는 “다른 데 지나갈 때랑 여기 지나갈 때랑 기분이 다르죠”라며 “바빠서 단풍 놀이도 못 가는데 운전하면서 여기 오면, 나무도 많고 경치도 좋아서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길거리에 쌓인 낙엽들이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거리 위 낙엽을 쓸고 있던 한 환경미화원은 “여기 순환도로 쪽에는 하수구가 많은데 어제처럼 비가 올 때 낙엽들이 하수구를 막고 있으면 물이 잘 빠지지 않으니까 낙엽을 좀 쓸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 83개소 총 153.75㎞를 선정하고, 10월 2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이들 지역의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용산구에서는 ‘이태원로’와 ‘소월길’ 두 곳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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