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을 보면서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저런 비호감 캐릭터를 만들어 아이와 어른까지 좋아하게 만들까 싶습니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원저자가 윌리엄 스타이그라는 점을 우연히 알고, 큰 아이가 어릴 때 슈렉 동화책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동화책속 슈렉은 애니메이션속 슈렉보다 더 더럽고 혐오스러운 모습과 버릇을 갖고 있지요. 둘째 딸을 키우면서 15년만에 다시 책장에서 먼지가 쌓인 슈렉을 찾아서 보여줬씁니다.그런데 아이가 그런 슈렉을 보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쑥 빠진답니다.

아이의 이런 반응을 보고, 알라딘 중고서적을 돌아다니면서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부루퉁한 스핑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약 조약돌, 멋진 뼈다귀,노랑이와 분홍이, 아모스와 보리스 등.

스타이그의 책은 앤서니 브라운처럼 연령대를 초월해서 재미와 행간에 숨은 메시지를 주는 책입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세계

저는 스타이그가 궁금해서 책 겉장에 소개된 약력을 살폈습니다. 스타이그는 본래 뉴요커, 라이프 등 잡지에 만화를 그리는 만평가(Cartooninst)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다가 60세 이르러 처음 어린이용 책을 직접 쓰고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카툰계 시각에서 보면 스타이그는 이미 대가였습니다. 동화작가 세계에서는 늦게 꽃을 피운 대기 만성형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슈렉’을 1990년에 출간했고, 이 책을 원전으로 삼은 영화 ‘슈렉’이 2001년에 개봉됐습니다.

스타이그는 슈렉2 기획에 참여했고, 2003년 95세 나이에 세상과 작별을 했습니다. 슈렉의 명성으로 인하여 스타이그는 동화작가 세계를 넘어 애니메이션 세계까지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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