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소프트웨어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 도시재생의 3가지 요건 ‘감성, 참여, 팝업’
– 도시재생에 대한 장기적인 소프트웨어식 관점이 필요

소슬기 연결지성센터 인턴기자 0709erica@gmail.com

각 도시들은 자신만의 컨셉을 지닌 도시로 부활하기를 꿈꾼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신만의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 도시를 꼽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

많은 도시들이 고유의 문화를 가진 ‘문화도시’를 꿈꾸지만, 현실은 기존의 것을 없애고 고층의 아파트와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하나같이 똑같은 ‘신도시’의 모습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박강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활하는 도시의 비결, 도시재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도시재생의 3가지 요건과 성공사례에 대해 말한다.

박 연구원은 도시재생의 3대 키워드로 ‘감성(Sensibility), 참여(DIY), 팝업(Pop-Up)’을 꼽는다. 과거의 도시재생이 부동산 가치상승을 위한 재건축, 재가발과 같은 하드웨어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장기적으로 도시의 특성을 고려한 재활성화, 재창조와 같은 소프트웨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감성, 참여, 팝업’은 도시재생을 바라보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3대 키워드인 것이다.

◆ 문화와 예술이 만드는 도시재생, 감성(Sensibility)

첫 번째 키워드인 감성은 미술, 문화, 역사 등의 감성요소가 효과적인 재생 도구로 각광받는 것을 말한다. 유럽은 문화수도(ECOC: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프로젝트를 통해 감성적인 도시 재생을 목표로 한다. 198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유럽 연합 가맹국의 도시 중 1~2개를 문화 수도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각종 문화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도시민이 재생의 주체가 된, 참여(DIY)

두 번째 키워드인 참여는 도시민의 참여가 있는 도시재생이다. 서울 종로의 북촌 지역 토박이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북촌 가꾸기 사업을 진행한다.

◆유휴공간의 재생, 팝업(Pop-Up)

마지막 키워드인 팝업은 침체된 유효공간을 재활성화하는 시도다. 미국의 샌프라시스코 Proxy 프로젝트는 주거용지로 계획된 고속도로 부지에 조성된 임시지구에서 이뤄진다. 이곳은 건물의 배치를 바꾸어가며 임시 임대 기간인 4년 동안 미술관, 레스토랑, 바(Bar) 등 다양한 점포들이 공간을 차지한다. 변호하는 복합 커뮤니티 문화공간으로 주민과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보고서는 도시재생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관점에 대한 사례를 들며 ‘현재 한국에서 시도되는 문화도시나 주민 참여 마을 만들기 등에 단기적 성과보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세스로 접근해야한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