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천국 남산 야외식물원은 외인아파트터

– 우리나라 고급·고층 아파트의 신호탄

– 남산의 시야를 가려 결국 철거

– 철거된 자리엔 남산 야외식물원 조성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은 남산 야외 식물원은 무궁화 세상이다. 남산식물원터는 1994년 이전까지 남산외인아파트가 자리잡았던 곳이다.

미군 유입의 증가와 경제개발정책으로 이태원 일대의 몰려든 외국인들의 수요를 맞추고자 남산 외인아파트가 탄생했다.

남산 외인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외인 아파트다. 첫 번째는 한남동 힐탑 아파트로 두 아파트 모두 우리나라의 고급, 고층 아파트의 시작을 알렸다.

한남동 힐탑아파트가 우리나라 최초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면, 남산 외인아파트는 온수난방방식을 적용해 세대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했고 비상시 대피를 위한 옥상 헬리포트 시설을 설치한 첫 아파트다.

Z2imtLIsaeUk9WP_oPBuj5lMC5r9OIhxrEPc6sPb0cPYkyrayZO8YDIrOtKq22yt0hbqCPM4hfALfdvjjrflp3bgq4aBl9Ac5GBerU-e9JqDT84OZLs
▲ 철거전 남산 외인아파트

이처럼 남산 외인아파트는 서울의 근대 건축사를 잘 드러내는 건물이다. 하지만 1990년 서울시가 구성한 ‘남산 제모습 찾기 1백인 시민위원회’에서 남산 외인 아파트가 주변 경관을 해치고 남산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결국 남산 외인아파트는 1994년 11월 20일 철거됐다. 남산 외인아파트가 발파로 무너지는 장면이 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현재 남산 외인아파트가 철거된 자리는 남산 야외 식물원이 조성돼 이태원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