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나자, 전 세계는 잡스 이후 세계 IT업계를 이끌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실리콘 밸리 내부 동향에 정통한 와이어드(Wired)지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이을만한 인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지목했다. 미국 포브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의 미디어들도 이구동성으로 베조스를 제 2의 스티브 잡스로 지목했다.
올 8월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지를 개인 돈으로 인수하자, 미국의 여론은 베조스의 언론산업 진출의 의미를 분석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잡스 못지 않는 야심가인 베조스가 언론산업의 핵심에 들어와서 자신의 지식과 자산을 바탕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베조스는 출판산업과 언론산업을 장악하는 필요한 핵심 디지털 기술을 비롯해 유통 플랫폼, 고객군을 모두 갖고 있다. 먼저, 베조스가 거의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전자잉크 기술은 구텐베르그의 활자 인쇄 패러다임을 뒤집는 혁신 기술이다.
베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은 세계 최대 도서 유통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지식 수요자들이 어떤 책을 찾고,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또 아마존의 고객들은 모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올려놓고,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100% 유료 고객들이다. 처음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했기때문에 공짜 제품을 유통하는 플랫폼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베조스가 갖고 있는 자산을 바탕으로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를 충분히 전망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종이와 인쇄 품질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전자잉크 단말기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한번 충전하면 한 달이상 재충전이 필요없고, 신문처럼 접어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현재 신문 크기로 펼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필요한 부분을 스크랩하고 싶으면 복사기에 올려서 복사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인쇄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종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전자잉크 단말기를 완성하면, 워싱턴포스트 구독자에게 전용 단말기를 모두 나눠줄 것이다. 베조스의 머리에는 종이인쇄와 배달에 드는 비용을 어느 시점에 건지고, 어느 시점 이후부터 초과이윤을 얻을 수 있을에 대한 판단이 섰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 독자들은 전자잉크 단말기에서 뉴스를 보다가, 뉴스속에 책 서평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책을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칼러와 동영상을 지원하는 단말기라면 영화 유료 구매도 가능하다. 물론 아마존의 전매특허인인 원클릭으로 결제를 간단하게 끝낼 것이다.
지금까지 영악한 디지털 산업 리더들은 뉴스라는 콘텐츠를 잘 활용하여 고속 성장을 누렸다. 야후,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국내외 대형 포털들은 모두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뉴스를 미끼로 삼아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자신의 울타리에 묶는데 성공했었다.
책을 미끼로 성공을 거뒀던 베조스가 이제 유수의 언론사 인수를 시작으로 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베조스는 아마도 언론산업과 출판산업을 융합시키고, 그 주변에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전자상거래을 배치하는 구도를 그릴 것이다.
뉴스를 보면서, 뉴스를 통해 자극 받은 책을 사고, 영화를 구매하고,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를 만들어 세계를 제패하려고 할 것이다. 그는 그런 비전에 도전하고 또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자금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는 모든 서비스를 유료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우병현님이 다음 문서를 첨부했습니다.
펜맨_칼럼_제프베조스가WP를산까닭_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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