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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피터틸/토마스라폴트_2장

1.먼로파크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고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1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아 틸 캐피털Thiel Capital이라는 헤지펀드 회사를 차렸다. 이듬해 틸은 실리콘밸리에 찾아온 루크 노섹Luke Nosek과 만났다.

노섹은 안드레센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넷스케이프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1995년 대학 재학 중 같은 학교 친구인 맥스 레브친Max Levchin, 스콧 배니스터Scott Banister와 함께 스폰서넷 뉴 미디어SponsorNet New Media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었다

2.1998년 여름 틸은 스탠퍼드에서 ‘시장의 글로벌화와 정치적 자유의 관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는데, 열심히 강연을 듣던 사람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당시 스물세 살이었던 맥스 레브친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소련에서 교육과 주거, 취직 모두가 제한되었던 그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한 후 무국적자 신분으로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3.공개키 암호화 기술을 개발한 마틴 헬먼Martin Hellman과 결제 단말기 제조사 베리폰Verifone을 창업한 빌 멜튼Bill Melton 등 일류 전문가들까지 함께하기로 하며 틸과 레브친, 하워리, 노섹은 1998년 12월 콘피니티를 설립했다.콘피던스confidence와 인피니티 infinity를 조합한 이름이었다.

4.금융업계에 정통했던 틸은 데이터 암호화 기술의 잠재 수요가 ‘송금’에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때까지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플랫폼이 없었던 ‘전자결제’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당시 신용카드와 현금인출기는 널리 보급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데는 다소의 제약이 있었다.

5.콘피니티는 1999년 10월에 페이팔이라는 브랜드로 이메일 송금 서비스를 공식 출범하고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2000년 3월, 페이팔의 회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신규 가입자가 친구를 초대하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초대하는 전형적인 눈덩이 효과 덕에 페이팔은 순식간에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때마다 이 송금 서비스의 가치 역시 몇 배씩 늘어났다.

6.엑스닷컴(X.com)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1999년 3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경제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1995년에 실리콘밸리에 입성했다.

머스크는 사용자들이 모든 금융 거래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끔 금융 포털 서비스를 꿈꿨다. 엑스닷컴은 고객에게 ‘진짜’ 은행 계좌를 제공할 수 있었고 송금 서비스 방식도 페이팔과 유사했을 뿐 아니라 페이팔보다 두 배 많은 20달러의 캐시백을 지급했다.

7. 피터 틸은 네트워크 효과를 위해 엑스닷컴과 합병을 추진했다. 이더넷ethernet의 발명자 로버트 메칼프Robert Metcalfe가 만든 이 법칙은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합병후에 CEO를 머스크가 맡았고 틸은 회장에 올랐다. 머스크는 신규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캐시백을 10달러에서 5달러로 낮추고, 신용카드 지불 비율 및 그에 따른 수수료도 줄이는 등 경비 지출 속도를 늦추고자 최선을 다했다.

8.2002년 7월 8일, 이베이는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2002년 10월에 완료되었다. 이베이에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빌포인트가 있었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7대 3의 비율로 페이팔 이용자가 많았다. 즉, 이 매각은 두 회사 모두에게 윈윈win-win이었던 것이다. 매각 후 페이팔의 결제 서비스는 이베이 플랫폼에 완전히 통합되었고 빌포인트는 폐지됐다

9.페이팔 창업자들은 그 당시의 페어차일드 창업자들과 쏙 빼닮았다. 페이팔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테슬라, 스페이스엑스, 링크드인, 유튜브YouTube는 물론 페이스북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튜브는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Chad Hurley와 스티브 첸Steve Chen이 창업했으며 훗날 160억 달러에 구글에 매각되었다).

10.틸은 처음부터 단단한 우정을 소중히 여겼고 회사의 성공보다는 우정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들 작정이었다.

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페이팔을 시작했을 때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우정으로 맺어진, 직원 모두가 좋은 친구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요. 그렇다고 원래 친구였던 사람만 채용했던 건 아닙니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사람을 뽑았죠.”

11.벤 호로위츠Ben Horowitz는 《하드씽: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을 썼다.

호로위츠는 모든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세계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어간다는 것은 환상이며, 실제로는 다윈Darwin의 진화론에 나오는 ‘적자생존’이 아닌 ‘부자생존’이 이 세계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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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팔란티어에 주목하라,데이터와 AI 편

페이팔과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은 여러 모로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1999년에 시작한 페이팔을 통해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인맥을 만들었습니다. 페이팔 마피아에 속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일론 머스크입니다.

아마 페이팔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테슬라, 스페이스엑스, 링크드인, 유튜브(채드 헐리/스티브 챈)는 물론 페이스북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피터 틸은 핀테크, 소셜미디어 시대를 열었고, 일찌감치 인공지능 시대를 내다 보며 팔란티어를 만었습니다.

AI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빅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다루는 AI역량입니다. 투자가들은 팔란티어는 빅데이터와 AI의 교차점을 선점한 기업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에 주목하라”중에서 ‘데이터와 A시대, 그리고 팔란티어의 중요성I’편을 골라 10문단으로 요약했습니다.

(참고:토마스 라폴트의 피터 틸책을 소개한 글을 첨부합니다. 함께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1.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플랫폼

2003년에 설립된 팔란티어는 애초에 미국 정보기관의 테러 대응을 돕기 위해 탄생했으며, 이후 정부기관과 대기업을 위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유의미한 통찰을 도출하는 능력으로, AI 시대에 조직들이 필요한 의사 결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독자적 솔루션을 통해 국가의 안보부터 의료, 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2.인공지능 플랫폼(AIP)

팔란티어는 고담Gotham, 파운드리Foundry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조직 내 흩어진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AI의 효과적인 도입을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팔란티어는 2023년 중반 인공지능 플랫폼(AIP)을 선보였는데, 이는 기업이 자신들의 데이터 위에 AI 기반 해법을 쉽게 구현하도록 지원하는 도구입니다.

3. 방대한 데이터를 자산화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세계는 AI를 갖춘 자와 못 갖춘 자로 나뉠 것이며, 팔란티어는 승자의 편에 설 것”이라고 언급하며 AI 시대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시대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4.데이터 마이닝 기술의 위력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데이터 마이닝 기술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듯 방대한 정보를 연결해 테러리스트의 단서를 포착해 내는 팔란티어의 능력은, 9.11 테러 이후 테러 대응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라는 배경과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5.범죄수사에도 위력

다른 극적인 사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폰지사기 사건이었던 버니 메이도프Bernie Madoff 금융 사기의 전모를 밝히는 데 팔란티어가 기여한 일화가 있습니다.

메이도프는 수십 년에 걸쳐 무려 650억 달러(한화 93조 5,025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낳은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수사관들은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40년에 이르는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이 복잡한 범죄를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6.머크Merck의 신약 개발 시간 단축

이처럼 팔란티어의 기술은 테러 소탕부터 금융 범죄 수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외에도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제약회사 머크Merck의 신약 개발 시간 단축을 돕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노선 최적화를 지원하는 등 기업 활동의 생산성 향상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7.단일한 진실의 공급원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기업과 기관이 서로 다른 출처의 방대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단일한 진실의 공급원SSOT, Single Source Of Truth을 구축하게 돕습니다.

이렇게 통합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상관관계를 탐색하고 시각화하여 지속적인 운영을 예측하고 분석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머크가 팔란티어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가속화하고, 유나이티드 항공이 데이터 분석으로 운항 효율을 높인 것이 좋은 예입니다.

8.‘정유공장’ 역할

팔란티어는 방대한 원시 데이터를 경제적 가치로 탈바꿈시키는 일종의 ‘정유공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는 21세기 경제에서, 팔란티어의 이러한 역량은 기업들에게 핵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9.팔란티어의 투자가치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공개기업이 된 팔란티어는, 초기에는 이익보다는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 때문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는 장기적인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이후 생성형 AI 붐을 타고 팔란티어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는데, 2024년 한 때 주가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며 AI 시대의 대표 수혜주로 부상하였습니다.

10.생성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팔란티어는 2023년 3분기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나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팔란티어는 2023년 이후 생성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혀 왔습니다.

11. 팔란티어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미국 정부 및 군 관련 프로젝트들은 팔란티어 매출의 큰 축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민간 기업 부문에서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 도입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전체 시장TAM의 확대 여지도 큽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들은 “군사, 의료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에 대한 거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므로 팔란티어에 긴 성장 활주로가 펼쳐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2.빅데이터와 AI의 교차점 빅데이터와 AI의 교차점에 자리한 팔란티어는, 기술 트렌드와 정부·기업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입니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현재의 행보와 함께, 팔란티어는 미래의 ‘필수 불가결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팔란티어는 단기적인 테마주를 넘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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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사업계획및 현황

사업계획

1) 목표

-초거대 생성형 AI가 언론산업및 테크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관련 오피니언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시각과 인사이트를 제공

-테크 분야를 취재할 예비 저널리스트를 체계적으로 육성함

-IT관련 스타트업및 중견기업의 홍보 지원을 위한 IT기자 연락처DB구축및 업데이트

세부 사업내용

가) 연례 세미나_세미나_거대 생성형AI와 저널리즘(인공지능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계속 사업)

o 사업목적 및 필요성 :

22년말에 등장한 LLM 모델 챗GPT가 사회 전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

LLM이 언어와 지식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뉴스 생산과 유통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 관점에서 초거대 생성형 AI의 기술적 구조와 속성을 파악하고 나아가 활용방안, 새로운 취재 윤리를 모색해야 함

o 사업내용

– 사업개요 :초거대 생성형AI관련 전문가와 언론사 디지털 담당 임원을 초빙하여 챗GPT가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나아가 활용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언론계와 공유함.

– 시행시기 :2025년 9월~10월

– 시행방법 :거대 생성형AI와 저널리즘를 테마로 IT기자클럽 테크세미나를 오프라인에서 개최

o 기대효과(수혜대상 등) :

언론 현장에서 초거대 생성형 AI를 활용한 취재기법 공유, 취재 윤리 강령 초안 공유

o 기타사항

나)IT 스타트업체 언론홍보를 위한 IT취재기자 연락망DB구축(계속 사업)

o 사업목적 및 필요성 :

스타트업붐이 일어남에 따라 매년 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음.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제품 등 홍보 수요가 따라 발생함

스타트업 특성상 자체 홍보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려움

IT기자클럽가 IT담당 취재 기자 연락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IT 스타트업에게 홍보 네트워크를 제공함

o 사업내용

– 사업개요 :

IT기자클럽가 IT담당 취재 기자 연락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IT 스타트업에게 홍보 네트워크를 제공함

– 시행시기 : 2025년 1월~2023년 12월(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 연중 사업)

– 시행방법 :

기존에 구축한 회원 명단을 바탕으로 언론사 내부 인사이동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IT취재 기자이름과 연락처를 업데이트하여 최신 연락망을 구축하여 소프트웨어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을 통하여 IT스타트업체에 제공

o 기대효과(수혜대상 등) :

언론홍보를 원하는 IT업체들이 정확한 컨택포인트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보도자료를 전달하고 기자회견에 초빙하는데 사용

o 기타사항

다) IT저널리스트 취재 입문 교육 프로그램_온라인 프로그램(계속 사업)

o 사업목적 및 필요성 :

-IT분야를 담당하는 저널리스트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

-중앙언론사와 경제매체 경우 IT분야외 취재를 담당하다가 인사이동을

통해 IT분야를 맡은 저널리스트에 대한 IT취재 입문 교육 프로그램

필요성 대두.

-IT전문 미디어의 경우 IT분야 예비 저널리스트에 대한 기초 소양교육

수요 있음

o 사업내용

– 사업개요 :

디지털 시대 IT분야 취재에 필요한 기초소양지식과 취재및 기사 작성 노하우를 교육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구축

IT분야 취재를 원하는 현역 또는 예비 저널리스트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 시행시기 : 2025년 2월~11월(연중 운영)

– 시행방법 :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수강을 원하는 예비 저널리스트, 또는 기존언론사 기자들이 온라인 수업을 스스로 수강하고 필요한 과제를 제출하면 수료증을발급함

o 기대효과(수혜대상 등) :

-IT분야 취재 입문 과정 운영을 통해 양질의 IT저널리스트 양성

-IT산업계의 파트너로서 깊이 있는 지식과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저널리스트 양성

o 기타사항

라)IT인의 밤_네트워킹 행사(매년 정례 행사)

o 사업목적 및 필요성 :

IT분야 정책, 연구, 홍보,보도, 사업 등 다양한 IT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이 매년 송년모임을 갖고 한해 트렌드를 정리하고 다음해 트렌드를 예측하는 행사를 가짐

o 사업내용

– 사업개요 :

매년 정기적으로 IT인의 밤을 연말에 개최하여 한대 IT키워드를 정리하고 다음해 트렌드를 전망하고 또 소셜 활동을 통해 네트워킹을 실행함

– 시행시기 :

2023년 11월~12월사이

– 시행방법 :

IT기자클럽 사무실에서 키워드 정리및 네트워킹 행사 개최

o 기대효과(수혜대상 등) :

IT분야 정책, 연구, 홍보,보도, 사업 등 다양한 IT분야 오피니언 리더간 정보와 인사이트 공유

o 기타사항

마)예비 사업 기획_디지털 디톡스 사업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디지털 중독을 완화할 수 있는 국민 운동 전개

하루만보 걷고 하루천자 쓰기 운동 캠페인 기획 준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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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패턴을 찾고 말 테다 편

로봇같은 하드웨어도 기계이지만,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도 머신(Machine), 즉 기계입니다. 세상을 삼킬듯한 인공지능은 바로 기계학습 발명에서 출발했습니다.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란 사람이 만든 인공물인 소프트웨어 기계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그 학습을 바탕으로 지식과 지능을 갖추는 것을 뜻합니다.

기계학습의 출발은 사람의 뇌작동 연구에 두고 있습니다. 프랭크 로젠블랫이 인간의 뇌 작동 원리를 본 따서 만든 퍼셉트론이 인공지능의 원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수학이 뇌와 기계의 학습 비밀을 푸는 열쇠 역할을 한 점입니다.

과학저술가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오늘날의 AI를 있게 한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핵심 수학을 상세하게 살펴봄으로써 기계 안에서 어떤 과정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실제 대수학, 미분적분, 확률통계, 가우스분포, 선형대수(벡터) 등 수학이 없었다면 인공지능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고교졸업이후 수학을 만나지 못한 문과출신은 이 책을 읽기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수학과 과학을 쉽게 풀이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저자 덕분에 인공지능의 깊숙한 곳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1장 ‘패턴을 찾고 말 테다’편을 읽고 10문단으로 요약했습니다.

1.오리의 각인 현상 연구

오스트리아 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닐스의 모험에 매료되어 기러기가 되고 싶어 했다. 환상을 이루지 못한 로렌츠는 갓 부화한 오리를 키우는 것에 만족했다. 새끼오리는 로렌츠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각인이라는 현상이었다.

1.1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로렌츠는 생태학자가 되어 동물의 행동, 각인에 대한 연구를 개척했다. 1973년 생태학자 카를 폰 플슈와 니콜라스 틴베르헌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개별적 사회적 행동 패턴의 형성과 인식에 대한 발견 공로로 상을 받았다.

1.2 데이터에서 패턴을 뽑아내어 학습하는 능력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새끼 오리의 각인 비결을 알 수 있다면 팔 한쪽과 다리 한쪽을 기꺼이 내 줄 것이다. 오늘날 인공지능이 새끼 오리만큼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해내기까지는 아직 요원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뽑아내어 학습하는 능력이다.

2.인공지능의 원조, 프랭크 로젠블렛의 퍼셉트론

1958년 코넬대 심리학자 프랭크 로젠블랫은 미국 해군 연구소의 후원을 받아 퍼셉트론을 개발하였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하며서 “인간 두뇌처럼 생각하는 최초의 장치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퍼셉트론은 그의 호언장담을 지키지 못했다.

2.1 기념비적 연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젠블랫의 연구는 기념비적이었다. 오늘날 인공지능 강연에서 퍼셉트론이 빠지는 법이 없다.

뉴욕타임스는 퍼셉트론 소개 기사에서 “로젠블랫 박사는 기계가 왜 배우는지를 매우 기술적인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소개했으나, 실제 기술적 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기계가 학습할 수 있는 이유는 수학과 전산학의 이례적인 만남덕분이며 물리학과 신경과학도 거들었다.

3.뇌기반 알고리즘을 지향

1950년대 말 프랭크 로젠블렛이 개발한 퍼셉트론이 장안의 화제가 된 것은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패턴을 학습하는 최초의 쓸만한 뇌기반 알고리즘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퍼셉트론이 데이터에 숨겨진 패턴을 유한한 시간안에 반드시 찾아 내리라는 것을 입증했다. 연산분야에서 이런 확실성은 황금만큼 귀하다.

4.패턴에 대한 학습과 선형방정식

데이터의 패턴이란 무엇일까? 패턴에 대한 학습은 무슨뜻일까?

선형방정식의 가중치를 이해하는 것이 출발이다. 가중치를 알고리즘적으로 알아낼 방법이 있다는 것은 그 알고리즘이 가중치를 학습한다는 뜻이다.

4.1

주택 침실 개수, 전체 면적, 주택가격 사이에 선형 관계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주택 가격의 기본 데이터로부터 선형방정식의 가중치를 학습하면 침실 개수와 면적이 주어졌을 때 주택 가격을 예측하는 간단한 모형을 만들 수 있다.

5.지도학습

가중치 학습은 기계학습의 출발인 단순화된 형태의 지도학습이다. 데이터 표본에는 입력 집합과 출력 집합의 상관관계가 숨어 있다. 주석이나 라벨이 붙어 있는 데이터다. 훈련 데이터이기도 하다.

이때 상관관계를 알면 훈련 데이터에 들어 있지 않은 새로운 입력에 대해서도 예측 결과를 낼 수 있다.

5.1

독립변수(x1, x2)가 주어졌을 때, 독립변수(y)의 값을 예측하는 모형(또는 방정식)을 만들어낸 것은 회귀라는 특별한 문제해결법이다.

5.

기계가 왜 배우는지 이해하게 되면 새끼 오리, 인간이 어떻게 학습하는지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도학습 예제를 이용한 첫 단계는 심층 신경망(딥 신경망)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앞으로 벡터, 행렬, 선형대수, 미적분, 확률, 최적화 이론 등을 배우게 될 것이다.

6.퍼셉트론의 뿌리

워런 매컬러라는 신경해부학자는 원숭이 뇌 부위의 연결지도를 작성하면서 뇌가 연산장치라면 뇌는 이런 논리를 어떻게 구현하는 것인지를 놓고 고민했다.

그는 1941년 일리노이대에서 월터 피츠라는 10대 영재를 만나 그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둘은 1943년 ‘신경활동에 내재하는 관념들에 대한 논리연산’이라는 논문을 통해 MCP모델을 발표했다.

6.1

두 사람은 인공 신경세포, 뉴로드(뉴런+노드)를 이용하여 디지털 연산 구성요소인 AND, OR, NOT 등 기본적인 불 논리 연산(boolean logical operation)을 구현했다.

6.2

이들의 결론은 학습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라 단순히 계산할 수 있는 기계였다. 특히 임계값(세타값)은 사람이 직접 찾아내야 했다. 신경세포가 데이터를 검사하여 세타값을 알아낼 수는 없었다.

6.3 로젠블랫의 업적

로젠블랫의 퍼셉트론이 화제가 된 것은 데이터에서 가중치를 학습할 수있는 점이었다. 가중치는 데이터에 들어 있는 패턴에 대한 지식을 부호화하여 기억했다.

7.로젠블랫의 후회

로젠블랫은 퍼셉트론 1호를 1958년에 발표하고 나서 기계처럼 들리는 퍼셉트론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을 후회했다. 지각과 인지를 위한 신경계 모형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는 MCP모델과 도널드 헤버연구에 심취하였다. 그는 인공 신경세포는 재구성이라는 방법으로 학스브하며 정보를 연결의 세기로 구체한다고 봤다.

7.1 알파벳 인식 시도

로젠블랫은 심리학자였기에 자신의 발상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줄 수 있는 컴퓨터 자원에 접근할 수 없었다. IBM 704를 시간제로 임대하여 퍼셉트론 1호를 완성했다. 20X20 픽셀 카메라를 달아 이미지를 보고 알파벳을 인식하도록 했다.

8.MCP와의 차이점

로젠블랫은 MCP모델을 수정하여 학습 알고리즘으로 증강된 MCP로 퍼셉트론을 구성하였다.

즉, 퍼셉트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가중치와 편향의 값을 학습할 수 있었다.

8.1 가중치 값과 편향 값

수검자를 비만과 비만 아님으로 분류하는 퍼셉트론을 생각해보자. 몸무게와 키라는 입력으로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의사가 수검자의 비판 여부를 판단한 라벨로 이뤄졌다.

퍼셉트론의 과제는 가중치 값과 편향 항(b)의 값을 학습하여 데이터 집합의 각 수검자를 비만이나 비만 아님으로 올바르게 분류하는 것이다.

8.2 선형적인 구분선

퍼셉트론이 가중치와 편향 항의 올바른 값을 학습했으면, 사람의 키와 몸무게만 주어지면 비만과 비만 아님을 분류할 수 있다. 기본 가정은 비만과 비만 아님으로 분류된 사람의 범주 사이에 선형적인 구분선이 있다는 것이다.

9.퍼셉트론 알파벳 인식

퍼셉트론 1호는 20×20 픽셀, 즉 400픽셀을 처리할 수 있었는데 각 픽셀은 x입력값에 대응함으로써 400개의 기다린 값의 열을 입력으로 취했다.

인공 신경세포를 복잡하게 배열하면 400개의 값을 가지는 벡터를 출력 신호로 바꿔 이미지에서 패턴을 분간할 수 있었다.

10.벡터 이해 필요

퍼셉트론 장치의 제작은 대단한 성취였다.훨씬 더 큰 성취는 데이터가 선형적으로 분리가능하면 단층 퍼셉트론이 선형 분리 초평면을 반드시 찾아낸다는 수학 증명이었다.

이 증명을 이해하려면 벡터가 무엇이며, 이것들이 기계학습에서 데이터를 찾아내는 방법의 뼈대를 이루는지를 알아야 한다. 첫번째 수학적 급유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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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세비야의 소설가 편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팬데믹시절에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소재가 신선했고, 작가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에 자극받아 그의 데뷔작인 망원동 브라더스를 찾아서 읽다가 배를 잡고 마음껏 웃기도 했습니다. 옥탑방이라는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다양한 캐릭터간 충돌과 화해 과정이 유쾌했습니다.

김작가의 새 작품이 언제 나오나 하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전자책 서점에서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김호연작가가 2024년에 펴낸 ‘나의 돈키호테’소설의 탄생기 또는 제작기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김작가는 망원동 브라더스를 쓰고 파우스터 등 세 권을 썼는데 흥행에 그리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2019년 원주 토지문학관의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당선되었습니다. ‘돈키호테’를 테마로 소설을 쓰는 조건으로 스페인 세 달 체류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김작가는 그때의 심경을 “소설 쓰기를 포기하려던 내게 스페인에 가 소설을 쓸 기회가 생겼다. 나는 호기롭게 트렁크 하나에 짐을 때려 넣고 마드리드의 작업실에 왔지만, 바뀐 건 환경일 뿐 소설을 다시 쓰기 위한 단단한 마음을 벼리진 못한 듯했다”라고 썼습니다.

김작가는 스페인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나의 돈키호테’를 2024년에 출간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작가는 스페인을 다녀와서 2022년 불편한 편의점을 펴내 180만원이 팔리는 대박을 터뜨린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의 ‘세비아의 소설가’편을 골라서 읽고 나서 결국 에세이의 대상인 ‘나의 돈키호테’를 구입해 읽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면 스페인행 배낭을 꾸릴 지 모르겠습니다. 돈키호테를 찾아서!

1.소설을 쓰기 전 카피 구상

나는 소설을 쓰기 전 미리 카피를 고민해 본다. 이는 작가의 창작력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작품의 방향을 정조준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도무지 카피가 떠오르지 않았다.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작가가 발로 뛰며 쓴 한국판 돈키호테!”

유일한 히트작 《망원동 브라더스》를 내세워 보지만 이 작품과 《돈키호테》 간의 연관성을 찾기 쉽지 않다.

2.객지에서의 고립

아내도 없고 친구들도 없다. 지인도 없고 동료도 없다. 글쓰기는 고립이 기본이라지만 한국어가 하나도 안 들리는 이런 객지에서의 고립은 처음이다.

문득 아내와 신혼여행 때 들른 스페인 도시들이 그리워졌다. 세비야 대성당이 떠올랐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역시 잊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의 해물 한상과 몬세라트 수도원의 검은 마리아가 그리워졌다. 그리하여 나는 떠나기로 했다. 체류 중 여행을.

3.세비야 행

돈키호테 역시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고향 라만차를 벗어나 세비야로 향하다가 돌아오고야 마는 내용이 1편이다. 그래서 나는 세비야로 떠나기로 했다.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에 대해 살피기로 했다. 다시 나만의 로드 무비 주인공이 돼 잔잔했던 심장 박동을 요동치게 하기로 했다.

4.산 세바스티안 거리

4년 만에 산 세바스티안 거리에 다시 서자 실로 깊은 감회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허니문의 여정에 오롯이 자리한 세비야! 공짜 타파스에 인심이 푸짐하던 세비야!

기대 이상의 숙소에 절로 감탄이 쏟아진 세비야! 4년간의 결혼 생활을 무사히 지속해 왔다는 것에 대한 경외

4.1 안달루시아의 거점 도시

고대부터 이슬람 시절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거점 도시였기에 역사와 관광의 중심지 그 자체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도시 중심부를 장악한 채 정신을 놓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4년 전에도 그랬는데, 그 와중에도 볼 건 다 보려고 아내와 열심히 관광을 다닌 기억이 있는 도시다.

6.돈키호테의 흔적을 찾아서

도시의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의 흔적을 찾아 집필의 새 기운을 얻기 위해서다.

나는 과감히, 다시 봐도 감탄을 머금을 게 분명한 대성당과 알 카사르를 건너뛴 채 스페인 광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서 이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돈키호테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

6.1 타일 모자이크

스페인광장 건물 벽면에는 돈키호테 스토리를 묘사한 타일 모자이크를 찾았다.

로시난테를 탄 돈키호테와 당나귀를 탄 산초 판사의 뒷모습이 보이고 멀리 라만차의 평원 위에 여러 대의 풍차가 서 있는 타일 모자이크였다.

나는 숨은 계시라도 찾을 기세로 타일 그림 속을 뚫어져라 살폈다.

6.2 “QVE YO VOY A ENTRAR CON ELLOS EN FIERA Y DESIGVAL BATALLA”

타일 모자이크엔 시우다드 레알 Ciudad Real이라는 라만차 지방 주요 도시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림 왼쪽 아래 두루마리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파이어와 데미지 배틀에서 그들과 함께 들어갈 것”이라는 뜻이었다.

뭔가 굉장히 굉장한 게 나왔다!

7.세르반테스 흉상

퀘스트를 수행하듯 타일 모자이크에서 셀카를 찍은 뒤 시내로 향했다.

관광지는 들르지 않겠다면서 시내로 향한 건 그곳에 세르반테스의 흉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타일 모자이크는 세비야에 온 목적의 전식에 불과하다. 본식은 바로 이번 세르반테스 흉상 알현이다.

7.1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에서는 세르반테스 동상이 공사 천막에 둘러싸인지라 마주할 수 없었다.

대신 세르반테스 길 끝의 광장에서 간신히 그를 알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 세비야에 그의 흉상이 있다는 첩보는 나를 세비야로 오게 만든 큰 동인이었다.

8.세르반테스가 갇혀 있었던 감옥

세르반테스 흉상이 위치한 곳은 과거 세르반테스가 갇혀 있었던 감옥 건물 바로 앞이다.

세르반테스는 세금징수원으로 일하다 횡령죄를 선고 받고 감옥까지 가야 했다. 나이는 이미 50대에 접어들었고 한쪽 팔은 성하지 않은 상태. 그 상태로 갇힌 감옥에서도 그는 꿈꿨다.

8.1 감옥은 은행으로 변신

은행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이 은행이 바로 4백 년 전 세르반테스가 갇혀 있던 감옥 건물이었다고 한다. 감옥이 은행이 됐다니,

마치 세르반테스의 영혼이 평생 없이 산 자신을 위해 은행 가까운 곳에 머무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8.2 썰렁한 풍경

나는 그를 찾아 은행 앞을 살폈고 곧 대로변에 자리한 세르반테스의 흉상이 눈에 들어왔다. 오! 이렇게나 빨리.

그런데 큰 기대를 품고 온 내 예상과 달리 주변은 소박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한 풍경이었다.

너무도 초라한 세르반테스의 흉상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며 자신 대신 돈이 갇힌 은행이라는 감옥 앞에 서 있었다.

9.세르반테스의 꿈

초라한 동상에 눈도장을 찍고 묵념을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남겨 기억할 것이다.

감옥에서조차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죽어서도 다다를 수 없는 곳에 다다른 당신을 세상 모두가 기리고 있음을 잊지 마시라.

10.전율을 느낀 공간

돈키호테가 잉태된 세비야 대성당 어느 뒷골목이야말로 내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찾아 스페인에 온 뒤 가장 전율을 느낀 공간이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소설가로 겪은 수많은 좌절, 아니 작가로 살며 쌓여 온 실패와 부침, 그 온갖 풍상을 이겨내고 세르반테스처럼 다시 꿈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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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크래프톤웨이,압수수색과 워크숍 편

오랜 친구인 알라딘 조유식사장을 만나면 헤어지기 전에 꼭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저도 가끔 제가 읽은 책중에서 몇권을 조사장에게 권하기도 합니다. 친구의 책 추천은 인공지능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크래프톤웨이는 조사장의 추천으로 고른 책입니다. 저는 사실 게임을 잘 모르고, 게임산업에 대해 그리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아 게임산업계의 스타기업인 크래프톤 성공 스토리에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현역 시절에 장병규 크래프톤웨이 의장을 두 차례 만난적이 있습니다. 검색회사 ‘첫 눈’ 시절에 인터뷰를 했었고, 4차 산업위원장 시절 점심을 한 번 했습니다. 신문과 책을 늘 가까이 하는 지력이 뛰어난 경영자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혁신가로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면은 이해진, 이재웅, 김범수, 고 김정주 등 한국 IT산업계 리더에게서 공통으로 느끼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IT업계 리더론은 다음 기회에 다루겠습니다.

크래프톤 웨이를 읽으면서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가 연상되었습니다. 두 전기 모두 잡스와 머스크의 전적인 협조아래 집필되었습니다. 특히 명과 암을 모두 생생하게 기록한다는 전제아래 집필되었습니다.

크래프톤 웨이 역시 저널리스트인 저자(이기문)에게 창업자와 주요 경영자의 이메일을 모두 공유하는 등 회사의 모든 면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크래프톤이 블로홀 스튜디오라는 사명으로 출발한지 1주일만에 엔씨소프트의 고발로 인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시점 스토리(압수수색과 워크숍 편)를 골라서 읽었습니다.

1.압수수색

2007년 4월, 회사 법인을 낸 지 일주일 만이었다. 출근길 김강석의 휴대전화에 장병규의 이름이 떴다. “경찰 압수수색이 시작되어서 사무실에 있는 모든 하드디스크를 가져갔어요.” 김강석이 웃었다. “장난하지 마시고요. 왜 아침부터 이런 장난을 하세요.” “김 대표님. 실제 상황입니다.”

1.1 하드디스크 총 108개가 경찰의 압수수색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개발자들이 쓰는 PC 하드디스크 전부가 없어진 셈이었다. 다음 날은 블루홀의 첫 워크숍이었다.

1.2 경찰은 박용현팀이 엔씨소프트에서 개발 중이던 자료를 무단으로 복제하거나 유출했다는 데 혐의를 뒀다. 장병규와 손을 잡기 전 일본 게임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교감했던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일본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아 새로운 회사 설립을 타진하면서 엔씨소프트에서 제작하던 게임 L3의 개발 자료 일부를 넘겼다고 보고 있었다. 업무상 배임과 부정 경쟁 방지 및 영업 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였다.

2.엔씨소프트의 공세

엔씨소프트는 사내에서 가장 공들여 준비하던 게임 후속작인 L3 개발진이 블루홀에 유출된 것에 분노했다.

1년 정도 진행한 프로젝트에 투입했던 인원은 대체 불가능한 회사 개발력의 정수였다. 회사가 보유한 핵심 개발자 대부분이 L3 프로젝트에 포진해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L3의 정보가 유출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와 별개로 블루홀에 대한 민사 소송도 검토하고 나섰다.

3.워크숍 강행

워크숍을 갈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장병규는 “압수수색을 당했으니 워크숍을 더욱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할 수 있는 컴퓨터도 없으니 워크숍 가는 게 더 좋네요. 워크숍 가는 주말에 하드디스크 주문해주시고요.”

블루홀 첫 워크숍은 경기도 가평에서 1박 2일 일정이었다. 장병규는 신이 난 듯 보였다. 진짜인지 그런 척을 하는 것인지 직원들은 알 수 없었다

4.장병규의 사주 社酒

장병규는 워크숍 직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썼다.

“저는 술자리에서 술을 강권하거나 약게 빼는 것을 모두 싫어합니다. 또한 높은 사람만 죽어라 먹는 문화도, 낮은 사람만 죽어라 먹는 문화도 싫어합니다. 사주가 원칙과 행위에서 서로 간 신뢰를 바탕으로 팀워크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약간은 한국적인 문화이지만 사주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5.사주 마시는 원칙

소주 한 병을 맥주잔 세 잔에 따르고 사이다 서너 방울을 떨어뜨리는 게 제조 방법이다. 사이다를 이보다 많이 따르거나 적게 따르면 달거나(사이다 맛) 써서(소주 맛) 원샷에 마시기 부담스러워진다는 게 장병규의 지론이다. 마실 때는 2인 이상이 함께 마신다. 그리고 높은 직책의 사람부터 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 예외는 없다. 사주는 계속 마실 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한 잔이다. 한 잔 더 마시는 경우는 허용하지만, 세 잔 이상은 금지다.

6.장병규의 비전

장병규가 직원들 앞에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오랫동안 잘나가는 기업은 비전과 핵심에 대해 집착에 가깝도록 집중합니다. 조직다운 조직에선 신뢰를 토대로 팀워크가 형성됩니다. 먼저 내 옆에 있는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블루홀의 업業은 대규모 제작입니다. 신뢰와 팀워크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떤 사업이든 좋은 팀이 3년 정도 치열하게 일하면 소기의 성과를 성취한다고 믿습니다.”

7.MMORPG의 명가 블루홀이 내건 비전은 ‘MMORPG의 명가’였다. 장병규가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 설명했다.

“‘MMORPG’는 장르에 포커스를 둔 것입니다. 퍼블리싱보단 온라인 게임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지요.

온라인 게임은 제작사가 배급사보다 힘을 더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명가’는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수준의 제품을 내고, 또 세계에서 인정을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에서 성공을 한다고 명가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성공이 명가가 되는 필요조건은 됩니다.”

8.확실한 역할 분담 경영자 장병규와 제작자 박용현이 손을 잡고 만든 회사인 만큼, 회사의 큰 틀에 대한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도 분명히 알렸다. 제작은 박용현이, 경영은 장병규가 한다.

이 둘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면서도 역할과 책임은 구분한다. 교감하고 조언하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은 서로에게 명확하게 귀속하기로 약속한다.

제작 책임자로서 박용현의 역할은 정해진 시간에 최상의 게임 제작을 해내는 ‘온 타임 맥시멈 퀄리티 프로덕션On-time Maximum Quality Production’으로 요약됐다. 명가에 걸맞은 양질의 게임 산출물을, 약속한 시간과 자원으로 뽑아내기로 했다.

9. 신뢰는 먼저 주는 것

장병규는 “새로운 10년, 신뢰를 바탕으로 MMORPG의 명가로 태어나자”고 말했다. “신뢰란 먼저 주는 것입니다. 신뢰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또 책임지는 것입니다. 신뢰는 경청이며 이해하는 것입니다.”

10.블루홀이 블리자드를 삼키는 상상

발표 막바지에 이르러 장병규가 직원들에게 “눈을 감아보라”고 주문했다.

“바다의 거대한 블루홀을 떠올려봅시다. 이제 거센 눈보라를 떠올려보세요. 거센 눈보라가 블루홀 근처에 오지만, 블루홀은 이내 조용하면서도 과묵하게 눈보라를 쓰윽 삼켜버립니다. 그러고는 다시, 블루홀이 세상 그 자체인 양 고요하면서도 엄청난 스케일을 과시합니다. 이름 그대로 ‘그레이트 블루홀’인 거죠.”

10.1

저녁 식사와 함께 사주를 마실 차례가 왔다. 3명씩 앞으로 나와 함께 사주를 들이켰다.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한마디씩 해야 했다.

손에 든 술잔을 모두 비워낸 불콰한 얼굴들이 저마다 외쳤다. “우리 꼭 성공하자” “좋은 게임 만들어서 세상에 보여주자” 직원 하나하나가 결의 넘치는 말을 쏘아 올리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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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공감지능시대, 역사의 공감 편

‘공감 지능 시대’저자 김희연 작가는 세번 직업을 바꿨습니다. 은행원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다시 글로벌 테크기업의 CSO로 변신했습니다. 김작가는 변신과정에서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자각했다고 합니다.

김작가는 이 경험을 토대로 “모르는 것을 대하는 태도가 경쟁력을 만든다 우리는 모르는 것투성이인 시대를 살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특히 AI를 동료로서 함께 일해야 하는 시대, 타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공감지능의 출발이 바로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작가가 제시하는 공감 지능은 마음(공감)과 머리(지능)의 결합을 통해 공감의 힘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개인의 공감력을 발판으로 조직적, 사회적, 나아가 시대적 공감 코드를 읽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공감 지능이라는 것입니다.

역사의 공감은 미래의 열쇠 편을 읽고 10문단 요약했습니다.

1. 역사의 공감 과연 공감의 힘으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읽는 것이 가능할까?

영화 <마션>을 보고 <로빈슨 크루소>를 재발견한 나의 경험이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션>은 척박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다.

1.1관점의 변화 디포의 장편 소설 <로빈슨 크루소>가 왜 명작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섬에 고립되어 홀로 살아남는 것이 대단하기는 했지만 어째서 고전의 반열에서 읽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랜 의문이 <마션>을 보고서야 풀렸다.

2.시대의 맥락

<로빈슨 크루소>가 출간된 1719년은 산업 혁명 이전의 대항해 시대였다.지금의 우주 탐사처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한 바다 탐험이 막 시작되던 때였다.

당시의 무인도는 지금의 화성과 같은 미지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현재의 관점으로만 소설을 읽었을 때는 재미가 없었는데 시대의 맥락을 이해하니 그제서야 공감이 됐다.

3.일론 머스크와 엔리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대항해 시대의 범선을 만들던 포르투갈 엔리케 왕자의 시도와 닿아 있고, 우주선 발사는 콜럼버스와 그를 후원한 이사벨 여왕의 결단과 맞닿아 있다.

대항해 시대가 세계 지도를 바꾸며 식민주의, 산업 혁명, 주식회사와 주식 시장이라는 신금융의 탄생으로 이어졌듯이 우주 시대를 위한 준비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기술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대항해 시대의 교훈이 우주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참고서가 되는 것이다.

4.AI 시대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는 AI 시대는 수차, 증기기관, 컨베이어 벨트의 산업 혁명 시대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과거의 유사한 시점 속 시대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껴진다. 미래가 갑자기 무 자르듯 현실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미래도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 있다

5.본질적으로 같다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의 저자 김은환은 산업과 기술의 외관이 달라졌어도 놓쳐서는 안 되는 공통점으로 ‘변화’를 꼽았다.

증기 기관의 혁명이든 인공 지능의 혁명이든 그것이 변화라는 점에서는 똑같다.

우리가 알파고에 놀랐다면 과거의 사람들은 증기 기관차에 압도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업 혁명은 1차든 4차든 본질적으로 같다.

6.일자리 상실 우려?

증기 기관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일자리 상실을 두려워했고, 러다이트 운동이라는 기계 파괴로 이어졌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와 얼마나 닮았는가?

당시에도 육체노동은 기계에게 넘기고, 인간은 더 창의적인 영역으로 이동했다.

오늘날 우리도 지적 노동의 일부를 AI에게 넘기고, 더 인간적인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7.적응에 따른 격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기술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벌어졌다.

증기 기관과 전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뒤처졌다.

오늘날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8.윤리적 과제

산업 혁명 초기에는 아동 노동과 열악한 노동 환경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했지만, 점차 법과 제도가 발전하면서 해결책이 마련되었다.

지금 AI의 데이터 편향성, 프라이버시 침해, 책임 소재 문제 등 윤리적 과제들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9.미래도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

기술, 제품, 환경은 진화하지만 변화를 마주하는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윌리엄 펜의 말처럼 대항해 시대가 우주 시대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다.

또 산업 혁명의 이해가 AI 시대를 해석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10.AI 시대에 공감 지능의 역할

산업 혁명 시대에 인류가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적 노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듯이, AI 시대에는 공감 지능이 우리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집필을 위해 더 깊게 관찰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공감 지능은 단순한 경쟁력을 넘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근본 체력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중심 잡는 역할로서 공감지능 AI라는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효과적으로 다루려면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춰야 한다. 그 중심을 잡아 주는 힘이 바로 공감 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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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일할 사람이 사라진다,여성과 장년층 편

NYT 로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23년 12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습니다. 다우서트는 당시 한국의 출산율이 0.7로 떨어진 통계를 보고 14세기 유럽 흑사병 당시 인구 감소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한국소멸론을 제기하였습니다.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저자인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이런 비관론과 인구가 줄어들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별다른 근거 없이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교수는 인구 감소의 규모 자체보다는 속도와 구조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즉, 단순히 인구 규모가 줄어든다고 해서 대한민국 사회가 망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감소 속도가 빨라서 인구 구성 구조가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방대하고 치밀한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또 책은 단순한 인구 규모 변화를 넘어 인구 구조의 변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연령 구조 변화와 함께 학력 구조 변화까지 분석해 이것이 노동 시장, 의료 및 돌봄 서비스 수요, 나아가 국민 건강 지표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제시합니다.

남성 노동인구의 공백을 여성과 장년층이 메운다면 편을 골라 요약했습니다.

1. 장래의 노동력 변화 전망

장래의 노동력 변화를 전망할 때는 기준 시점(2022년)의 성별·연령별·교육수준별 경제활동참가율과 노동생산성(시간당 임금)이 앞으로도 유지되는 것으로 가정하였다.

향후 경제활동참가율과 생산성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변화할지를 미리 알기 어렵지만, 한국에서 관찰된 최근 추세와 한국이 참고할 수 있는 다른 국가의 사례에 기초해 몇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2.여성과 장년(55~ 64세)의 경제활동참가율

국가 간에 큰 편차를 보이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상당한 폭으로 변동한 사례가 관찰된다. 한국 역시 여성과 장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앞으로 더 높아질 여지가 있고 최근 상승 추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인구집단의 경제활동 변화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2.1일본에 비해 낮은 참가율

한국을 포함한 OECD 7개국(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의 25~ 5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의 장기 변화를 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북서부 유럽 국가들에 비해 20~30%p나 낮고, 이웃 국가인 일본에 비해서도 줄곧 10%p 낮게 유지되었다

2.2 더 높아질 가능성

한국이 장차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국가들의 경험을 따라가리란 보장은 없지만, 지난 40년간 추세와 여성 고용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3.한국의 장년층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OECD 7개국에서 55~ 64세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변화 추이를 보면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비교적 유사한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는 근래 장년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이가 나타났지만, 한국의 장년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크게 낮아졌다가 최근 겨우 과거 수준을 회복하였다. 따라서 장년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질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4.한국의 장년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청년여성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조기퇴직 경향이 강했던 영국과 독일 같은 국가들이 200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보다 낮은 참가율을 보였으나, 현재는 모두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일본 장년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한국보다 월등하게 높다. 이러한 사정은 역설적으로 한국 장년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앞으로 더 높아질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5.일본은 한국 미래 기준점

여러 가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국은 노동시장과 관련된 제도, 정책, 문화 등에서 유사한 면이 많다. 여성과 장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변화 추이를 보더라도, 한국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일본을 뒤따르는 경향이 관찰된다.

5.1일본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특히 2000년경 이후에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이 현상의 원인으로 남녀고용평등법 시행, 보육비 지원, 돌봄시설 공급 확대 같은 일련의 공공정책이 여성 고용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예컨대 한 연구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증가의 5~11%가 보육시설에 대한 접근성 개선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5.2 파트타임으로 재고용

많은 일본 여성들은 여전히 출산과 육아를 위해 노동시장을 떠났다가 육아 부담이 줄어드는 시기에 파트타임으로 재고용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직도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으로 일하는 여성의 비중이 높고, 정규직이어도 남성과 비교할 때 더 주변적인 업무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6.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현재의 일본 수준으로 높아지면 노동인구가 얼마나 늘어날까?

앞으로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재의 일본 수준으로만 높아져도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상당한 폭으로 늘어나리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현재 한국에서 경력 단절 현상이 심각한 30대 후반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7.장년층 경제활동의 미래 전망

일본의 과거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0년 전부터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고령자의 고용 연장을 일본은 이미 30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일본 장년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0년경부터, 일본 장년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경부터 빠르게 증가하였다.

7.1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 한국도 2000년경부터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고 있다.

60세로 정년이 연장되기 전에 이미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현상은 주로 고령층의 생계형 노동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전통적인 노후 부양 제도의 쇠퇴, 공적연금의 미성숙과 지나치게 낮은 급여액,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증가, 자녀의 늦은 취업 등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그만두기 어려워졌다.

8.65세까지 정년 연장방안

2033년까지 65세로 높아지는 연금 수급 나이에 맞추어 65세까지 고용을 연장하는 방안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주된 일자리를 떠난 고령자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정책적 변화 추이를 보건대, 일본의 경험처럼 앞으로 55~64세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9.한국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장차 현재의 일본 수준으로 높아지면 인구변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완화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50대 후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일본의 50대 후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 비해 약 10%p나 낮다. 남성도 사정은 비슷하다.

10.장년 노동력 규모증가 예상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까지는 한국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약간 더 낮지만, 55~64세 장년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60대 초반의 경우, 한국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일본 남성에 비해 약 10%p나 낮다. 이러한 차이를 좁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한국의 노동력 규모는 상당한 폭으로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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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술맛나는 세계사, 금문고량주 편

대만의 싱글몰트 위스키 ‘카바란’이 명성을 얻기 전까지 대만을 방문하면 꼭 챙기는 술은 금문고량주입니다. 개인적으로 한중수교 이전 대만대사관 관계자가 저녁 회식에 금문고량주를 몇병 들고 와서 작은 비이커에 따라 손가락만한 작은 잔에 따라주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금문고량주는 중화권에서 마오타이와 함께 명품으로 인정받는 고급술입니다. 천연 샘물로 만들어 빛깔이 맑고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첫 맛은 상큼하면서 부드럽고, 뒷맛은 달콤하고 섬세합니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58도나 되지만 금문고량주를 마신 다음 날 머리가 맑은 점이 좋습니다.

금문고량주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금문고량주는 1958년에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 대만 사이에서 벌어진 국지전인 ‘진먼 포격전’ 당시 진먼 섬(이후 진먼다오)의 사업가였던 예화청이라는 사람이 만든 술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금문고량주는 전선을 지키는 군인에게 배급된 군납품이라는 점입니다. 일반 백주보다 훨씬 도수가 높은 술을 만든 배경에는 바로 전쟁의 공포를 술로써 잊으려는 인간의 약한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1.양안 갈등

흔히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양안(兩岸) 관계’라고 표현한다. 이는 자연적인 군사분계선 역할을 하게 된 대만 해협을 두고 서안(중국)과 동안(대만)이 마주 보는 관계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만은 자신들도 엄연한 국가라고 주장한다. 오늘날에는 중국의 힘이 워낙 커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1.1국공내전 국공내전 당시 국민당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공산당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병력과 더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공산당은 이리저리 달아나며 버텼고, 두 번째로 벌어진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이

연전연패하며 불과 4년 만에 중국 대륙을 모두 잃었다.

1949년 12월, 결국 국민당은 대만 지역으로 달아났는데 이것을 ‘국부천대(國府遷臺)’라 표현한다.

2.진먼 포격전

국가의 긴장 관계는 1958년 8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 진먼 포격전에서 폭발한다. 진먼다오는 중국 남부에 위치한 섬으로, 대만의 영토에 속했기에 대만군의 벙커와 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중국은 진먼다오의 군사 시설에 약 10만 발의 포탄을 쏟아부었다. 대만군도 포격으로 응수했지만, 그 횟수가 중국군의 10분의 1에 불과하여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3.대만군 병사들의 유일한 안식처

중국군의 집중 포격에 시달리던 대만군 병사들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바로 금문고량주였다. 도수가 높은 술에 취해 잠시나마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4.금문고량주의 탄생 배경

금문고량주를 만든 예화청은 중국 표준어는 물론이고 영어와 말레이어까지 여덟 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던 영리한 인물이었다.

그는 중일 전쟁 때 일본군의 공격으로 상하이에 차린 사업체가 파괴된 후 아버지가 진먼다오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예화청은 그를 기리기 위해 곧장 진먼다오로 이주했다.

당시 진먼다오에는 술을 만드는 양조장이 많았다. 이를 본 예화청은 오랜 사업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도 양조장을 차려 주류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는다.

4.1 인맥을 활용해서 만든 기회

그가 술을 빚기 위해 수입한 누룩은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물에 젖어 발효되지 못했다. 하지만 예화청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매달렸다. 그는 진먼다오에 주둔하던 대만군 내부 인사들과 친구가 되었고, 그들에게 술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또한, 밤마다 자신이 직접 빚은 누룩을 실험하고 관찰했다. 이러한 노력과 집념 덕분에 예화청은 고량주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성공한다.

5.수수로 빚은 고량주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고량주를 빚는 재료와 방식이었다. 진먼다오는 섬이기 때문에 쌀보다는 소금기에 강한 수수가 고량주를 만들기에 더 적합한 재료였다. 게다가 수수로 빚은 고량주는 쌀보다 더 부드럽고 향기가 진했다.

6.금성주창(金城酒廠) 양조장

예화청은 1950년에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금성주창(金城酒廠)이라는 이름의 양조장을 만들었고, 그동안 쌓은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대만 육군 복지회 19군에 자신이 만든 고량주를 소개했다.

술을 맛본 장병 모두가 맛과 향이 아주 풍부하다며 칭찬했다. 또한, 19군의 사령관인 후리안 장군에게도 이 술을 선물했다.

7.대만군에 대량 납품

선물 받은 고량주의 맛에 반한 후리안 장군은 예화청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진먼다오의 주민들이 수수를 재배해 수확물을 금성주창에 보내고, 그 수수로 만든 고량주를 대만군에 대량 납품하는 일이었다. 진먼다오의 주민과 예화청은 그 제안에 바로 응했고, 그때부터 금성주창은 술의 원료인 수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었다.

8.금문고량주 탄생

1951년 말에는 진먼다오의 천연 샘물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금문고량주’라는 상표명이 붙은 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 후 예화청이 대만 정부의 공공 판매국에 진먼고량주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로소 그가 오랫동안 품었던 주류 사업가로서의 꿈이 달성되었다.

9.금문고량주로 공포의 밤을 견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문고량주는 대만군 병사들에게 전쟁 속에서 공포와 불안을 견딜 힘을 준 선물 같은 술이었다. 그들은 중국군이 쏜 포탄의 굉음과 충격을 도수 높은 금문고량주를 마시며 잊어버리려 했던 것이다. 그런 방법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대만군은 진먼다오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다.

10.중국본토 진출 1990년대에 중국과 대만이 과거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우호 관계를 맺으면서, 금문고량주를 만드는 진먼주류소(금성주창에서 이름 변경)는 2004년 중국 본토에 정식으로 진출한다.

‘진먼주류소 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해 오늘날에도 중국에 금문고량주를 수출하고 있다. 한때 대만군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며 마셨던 금문고량주가 이제는 평화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11.금문고량주의 불안한 미래 무력을 동원한 강경책을 주장하는 세력이 중국이나 대만에 집권한다면, 머지않아 대만의 병사들이 금문고량주로 마음을 달래야 할 날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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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 노인과 바다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에는 운전병으로 직접 참전했고 제2차 세계 대전에는 종군 기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헤밍웨이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을 통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등 숱한 명작을 썼습니다. 그는 말년에 《노인과 바다》를 발표해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아 대문호의 반열에 오릅니다.

저는 어린 시절 흑백TV를 통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보면서 여자 주연 잉그리드 버그만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겼을 뿐 정작 헤밍웨이의 작품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50대 중반에 비로소 《노인과 바다》를 읽고 헤밍웨이의 문학세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박소영 작가의 《새벽이 오기전에 가장 어둡다》는 헤밍웨이의 주요 작품을 소재로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합니다. 또 그의 문장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뽑아냅니다.

《노인과 바다》는 삶의 신산을 겪은 지긋한 나이에 읽으면 읽을 수록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중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노인과 바다)편을 골라서 읽었습니다.

1.소설의 첫 문장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그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고기를 잡던 어부였는데, 84일간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하고 있었다.”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첫 문장은 독자에게 큰 궁금증을 자아내며, ‘그럼 이 노인이 무슨 일을 계속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진술 안에는 숨겨진 의미가 가득하며, 헤밍웨이가 자주 사용하는 ‘빙산 이론’을 통해 노인의 상심과 절망, 외로움 등 복잡한 감정들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2.정확함과 운의 상관관계

산티아고 노인은 다른 어부들과 달리 매일 철저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합니다. 그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운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나는 줄을 정확하게 드리운단 말야.”라는 노인의 말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함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우리 삶에서도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그것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3.선택과 집중

우리가 때때로 할 수 없는 것들에 신경을 쓰며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산티아고 노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을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는 물고기가 오기를 기다리며 운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정확하게 일을 해 나갑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하고, 그 일에 전념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첫걸음임을 깨닫게 합니다.

4.자기 제어와 집중력

이 소설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자기 제어와 집중력입니다. 산티아고 노인은 매일 동일한 일을 반복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며,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일상의 작은 일에 집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 역시 “날아오는 공을 칠 수 있는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자세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5.새로운 하루, 새로운 기회

산티아고에게 매일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의 하루는 절대 같은 날이 아니며, 매일매일을 새로운 기회로 여깁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인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그가 큰 물고기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 매일을 새로운 날로 바라보며,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성공을 가로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6.혼자서 대적하는 싸움

산티아고는 결국, 거대한 청새치를 만나게 됩니다. 물고기와의 싸움은 한 번의 전투로 끝나지 않고, 길고 고된 대치가 계속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의 외로움과 싸우며, 작은 새에게 말을 걸어 위안을 얻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고독과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주변에서 위로를 받을 필요를 강조합니다. 또한, 물리적 싸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싸움도 동시에 진행되는 중요한 순간을 그려냅니다.

7.헤밍웨이의 창작 스타일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쓸 때, 많은 것을 덜어내고 간결한 문체로 작업하였습니다. 그는 하루에 일정 분량만을 쓴 후 그 작업을 멈추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 창작 스타일은 노인의 일상과 비슷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절대로 자신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내일을 준비할 여유를 둡니다.

이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갈 때,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8.불운과 불확실성

헤밍웨이가 이 소설에서 묘사한 것은 단순한 성공이나 승리가 아닙니다. 노인은 결국 거대한 물고기를 잡지만, 그 물고기는 상어들에게 다 뜯겨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이 장면은 삶에서 우리가 겪는 불운과 불확실성, 그리고 그로 인한 상실감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노인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패배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를 지킵니다. 이 소설은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인생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9.의지와 결단력

산티아고의 의지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싸움입니다. 그는 물고기를 잡는 동안 계속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싸웁니다. 이는 인간의 의지와 결단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패하거나 좌절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이어 나가야 할 이유와 목표를 찾는 데 중요한 가치를 둡니다.

그의 의지는 결국 그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불러일으키고, 이 소설은 인간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10.인간의 존엄성과 고전의 의미

마지막으로, 《노인과 바다》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고 잃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헤밍웨이는 노인의 싸움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내면의 강인함을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이 고전으로 남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감정과 삶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각자의 경험에 맞춰 다양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단지 한 노인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생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