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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이주호의 프로텍터십, 프로텍터십이란 편

25년 첫 책으로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님의 ‘프로텍터십’을 골랐습니다.

언론계에서 국내외 숱한 CEO를 만났습니다. 그중에서 이주호대표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실행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대표는 SAS창업자 짐 굿나잇과 더불어 제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기업가로서 이미지를 가장 강력하게 심어준 분입니다.

그런데 이대표는 짐 굿나잇과 달리 창업자 또는 오너가 아닙니다.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입니다. 전문경영인이 기업의 존재의미에 대해 사회적,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실제 경영철학 강력하게 실행하고 있는 점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한국 사회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빈국에서 시작해 위로만 위로만 외쳤던 한국 사회가 이제 내리막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65세 인구는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섰습니다. 정치는 양갈래로 찢어져 죽자사자 이권투쟁만 벌이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스마트하게 지휘했던 공무원과 재벌기업의 실력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모두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에 심각한 위기상황을 알리는 빨간 불입니다.

이 시기에 이주호라는 화장품회사 경영인이 회사가 인생을 책임주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임직원에게 회사를 자양분으로 삼아 필살기를 함양하라고 외칩니다.

그는 직원들이 마음놓고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 성장및 보호 제도를 정교하게 설계하여 10년이상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언제 잘려도 할 말이 없다는 임시직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1인기업가의 연대와 협업 공동체라고 정의하고 실행하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어쩌면 내림길에 들어선 한국 사회에서 “고운세상이 추구해온 프로텍터십이 돌파구 여는 생존전략이자 시대 정신”이라는 이주호대표의 외침에서 희망의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주호대표의 책중 ‘프로텍터십이란 ‘편을 읽고 요약하였습니다.

1.초고속 성장과 일가정 양립 모범회사

2014년 화장품 매출이 100억원도 안되는 회사였습니다. 지금은 매출 300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10년만에 22배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3년 연속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준 회사가 되었습니다. 출산율 2.7명으로 대한민국에서 일과 가정이 함께 공존하는 회사로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GPW라는 단체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2.변화의 시작

대표를 맡고 나서 회사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고 그 돈으로 전 직원의 의사를 새것으로 바꿨습니다. 매일 사무실을 돌면서 누가 자신의 기량을 채 펼치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는가를 살폈습니다.

경쟁을 장려하는 성과급만 지급하는 제도를 버리고 전체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모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채택했습니다. 모두가 이타적을 행동할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3.회사, 서로를 지켜주는 공동체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가족의 장례식은 꼭 조문합니다. 기쁜일을 축하해주는 사람은 많지만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힘든 일을 겪을 때 회사가 자신과 가족의 단단한 보호망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든든한 일이겠습니까? 회사와 직원이 그리고 직원과 직원이 서로를 지켜주는 공동체가 고운세상을 이루는 핵심입니다.

4.개인 잘못 아닌, 환경문제

저는 개인 성과에 집착하고, 소극적이거나 도전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경쟁이 치열한 현대의 기업환경에서 자기계발이나 성장과 같은 상위 욕구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 성과를 내는 공동체이지만 성과를 낼 수 없는 환경에서 성과를 강요하면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5.직원보호를 위한 제도

고운세상의 각종 직원 보호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난임 치료비 지원및 시술 당일 휴가를 줍니다. 임신 전 기간 두시간 단축 근무를 하게 합니다. 하루에 7.5 시간만 근무하고 주 2회 재택근무 허용합니다. 육아휴직은 최대 2년까지 보장하고 자녀 입학식에 휴가를 줍니다.

남성에게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10일 의무사용하도록 하고, 배우자 태아검진시 동행 휴가를 줍니다.

본인이 질병에 걸리면 치료비를 지원 증중질병 1억원까지 치료비 지원 장기 유급휴가 제공 등을 지원합니다.

6.채용 연계형 인턴제 폐지 이유

고운세상은 다른 기업에 흔히 활용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없앴습니다. 이 제도는 3개월 인턴기간후 정규직 전환여부 결정하는 방식의 채용제입니다.

저는 인턴이 3개월동안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고, 양질의 교육과 훈련을 받지 못해 커리어 성장 기회 박탈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과감하게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서로를 지켜주는 공동체라는 가치에 반하는 일은 생산성에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7.파견직대신 정규직원 채용

화장품업계는 일반적으로 매장 순회하는 필드매니저와 , 면세점을 운영하는 현장 사원을 파견직으로 뽑습니다.

저는 두개 보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본사 사원과 동일하게 연말 성과급 지급하도록 결정했습니다.

매장은 고객이 직접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곳이기에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규직원제도를 통해 올리브영 매장과 면세점에서 닥터지의 브랜드 명성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8.회사의 지향점, 프로텍터십(Protectership)

외부에서 고운세상의 경영을 인본주의 경영 또는 사람중심 경영으로 외부에서 평가합니다.

저는 거창한 수익어보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며 성장하는 관계, 즉 프로텍터십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이 말은 신조어이나 가치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두레,상호부조 등 나라마다 용어 달라도 인류는 오랫동안 연대하고 협력하며 살아왔습니다.

갑질, 직장내 괴롭힘 , 각자도생 등이 고착화된 기업 환경에서 고운세상이 추구해온 프로텍터십이 돌파구 여는 생존전략이자 시대 정신이 될 수 있습니다.

9.보호의 의미, 온실 역할이 아니다

하지만 보호의 의미가 온실처럼 무조건 막아주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편하게 다니게 해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립 가능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전적인 환경을 제시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뜻입니다.

햇살과 비를 자양분삼아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고운세상은 구성원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넓고 안전한 도전의 장입니다.

10.성장을 지원하는 제도

고운세상은 인재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개별 육성 플랜(IDP)을 비롯해 각종 성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무관련 도서를 무제한 지원하고, 직무관련 자격증 응시 비용과 교육도 지원합니다. 또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고 근무중에 영어회화을 수강할 수 있게 합니다. 외부 전문가 밀착 멘토링과 초빙 강연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공통도서 읽고 독후감 작성하는 독서경영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자신의 전문성 지식 공유하는 세미나 데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려고 합니다.

11.1인기업가의 공동체

23년부터 ‘건강하고 자유로운 1인 기업가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회사 공식적인 비전으로 선포했습니다.

고운세상의 구성원이 나를 넘어 타인과 사회의 버팀목이 되는 선하고 강한 사람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사람이 동료를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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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타이탄의 도구들,폭발적 아이디어 탄생 편

세상에는 자기개발을 테마로 먹고 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팀 페리스는 ‘나는 4시간만 일한다’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1주일에 4시간만 일해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그의 4시간 일하기 비법을 접하면 따라할 만한 점도 있지만, 비영어권 사람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의 통제권을 스스로 행사하면서 살고 싶은 로망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여러 분야에서 업적을 쌓고 성공한 200여명의 공통점을 찾아서 정리한 책입니다. 페리스가 말하는 타이탄은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조적인 습관과 디테일한 전략, 강력한 실행력’을 갖고 성공을 이룬 사람을 뜻합니다.

살아가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직장에서는 아이디어맨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기발한 아이디어로 스스로 창업을 해서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페리스가 타이탄의 성공비법을 분석해서 얻은 아이디어 창출법은 폭발적으로 많이 내는 것입니다. 한 두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려고 어깨 힘을 주지 말고, 폭풍이 몰아치듯이 많이 내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폭발적으로 아이디어 내는 법 편 10줄 요약

1.완벽주의는 아이디어 근육의 적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해 힘겨워하는 사람들은 사실 신통찮은 아이디어도 별로 떠올리지 못한다.

반면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은,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이 갖고 있다. 황당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몇 개쯤은 반짝 나타나는 법이다.”

세스 고딘은 완벽주의는 아이디어 근육의 ‘적’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뇌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당황스럽거나 바보 같거나 고통을 줄 것 같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걸 막는다는 것입니다.

2.터무니없는 아이디어 내기

이런 방어기제를 차단하는 방법은 뇌가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페리스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무엇이든 떠올려 아이디어 풀pool을 풍성하게 채울수록 좋은 아이디어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합니다.

페리스는 예를 들어 당신에게 책을 쓰기 위한 꽤 좋은 아이디어 5개가 떠올랐는데 더 이상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터무니없이 생각하는 단계로 전환할 것을 권합니다.

3.오즈의 마법사 연상하기

막힌 아이디어의 출구를 찾을때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를 들추면서 ‘도로시와 월스트리트의 마법사’라는 이야기를 생각해내보세요. 도로시가 어느 날 태풍에 휘말려 월스트리트 한복판에 떨어져

월스트리트의 마법사 찾아갑니다.

이런 식으로 엉뚱하고 황당한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머리가 말랑해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머리속에서 솟아날 것입니다.

4.책장의 책 제목 연결하기

또 다른 아이디어 도출 방법은 주변의 책장을 둘러보면서 연관이 없는 책들을 서로 연결시켜서 황당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 여러분의 책장에는 베스트셀러, 애독서, 선물받고 읽지 않은 책 등 여러 종류의 책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페리스는 그것들을 서로 결합해 재미있는, 황당한, 누구도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이야기를 짜봐라고 권합니다.

5.아이디어 실행하려면 다음행동 적기

페리스는 타이탄을 관찰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나서 실행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영국의 버진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 Richard Branson은 별볼일 없던 회사를 경영할 때도 엉뚱한 아이디어를 즐겨 짜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항공사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자 ‘항공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브랜슨은 아이디어옆에 ‘보잉사를 찾아간다. 내가 임대할 수 있는 비행기가 있는지 알아본다’라고 적었습니다. 데이비드 앨런의 GTD에서 강조하는 다음행동(Next Action)을 아이디어 옆에 기입한 것입니다.

그후 브랜슨은 진짜 보잉사를 찾아가 항공기 두 대를 임대하는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이것이 곧 보통사람은 꿈도 꾸지 못했을 버진항공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6.가슴 벅찬 순간을 떠올려라

세스에 따르면,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 마인드와 환경을 갖기 위해선 먼저 일이 굉장히 잘 풀린 경우를 떠올려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감행했던 가슴 벅찬 시간, 누군가의 하루를 환하게 밝혀줄 수 있었던 뿌듯한 순간을 떠올리면 마침내 내게 어울리는 이야기를 풀어낼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세상을 사로잡게 됩니다.

세스 고딘은 “당신의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 울림을 주지 못하면 즉시 사용을 멈춰라”라고 말했습니다.

7.아이디어 굶주린 곳을 찾아가라

세스 고딘이 권하는 아이디어 실현 방법은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디어를 갖고 성공적인 사업을 하고 싶다면 아이디어가 넘치는 곳이 아니라 아이디어에 굶주린 곳으로 가라”고 조언합니다.

아이디어가 쌓이는 곳에서는 웬만한 아이디어는 쳐다 보지도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비해 아이디어에 굶주린 곳을 찾아가면 두 손 벌여서 환호할 것입니다.

8.디자이너 린 고든 사례

린 고든은 장난감과 영유아를 위한 물건들을 디자인하는 사업을 운영했으나 늘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미국의 장난감 회사들이 좀처럼 그녀의 아이디어를 사지 않았습니다.린 고든이 제안하는 것 말고도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이미 한가득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세스 고딘은 “출판업계는 매일 자기 책상 위에서 다음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아마도 그들은 네가 팔려는 걸 사고 싶어 혈안이 될 걸?”라면서 출판업계로 눈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린은 어린이들의 창의적 활동을 돕는 활동카드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9.10명과 공유하고 반응을 보라

세스 고딘은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전에 신뢰하고 좋아하는 10명에게 먼저 공유하고 반응을 보라고 조언합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의 아이디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소문을 내기 시작한다면, 이제 당신의 아이디어는 궤도에 올랐다고 봐도 됩니다.

10.작게 시작하라

엄청난 것을 만들려면 아주 작게 시작하라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우리는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매 순간 ‘내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작은 족적은 뭘까?’,

‘내가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가장 소소한 프로젝트는?’,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소규모 집단은 어디에 있을까?’ 등을 자문해볼 것을 타이탄들은 권합니다. 가장 작은 것은 달성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세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큰 걸 고르고 싶어 한다. 큰 것 속에는 숨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로 숨어 있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항상 있어라. 그곳에서 구명정이 몇 척 없는 사람들과 항해를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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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 2025를 시작하며

1주1책 2025를 시작합니다.

펜맨의 1주1책은 매주 한 권을 골라서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소통, 문서작성, 협업, 자기개발, 리더십, 문제해결, 트렌드

직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테마에서 책을 고릅니다. 가끔 인문학에서 책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책을 고른 후 원 챕터(One Chapter)를 임의로 골라서 발췌독서하면서 10줄 요약한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10줄 요약 독후감은 언론사의 신간 소개보다 구체적이면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펜맨의 10줄 요약을 보시고 자신이 읽고 싶거나 필요한 책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현장에서 독서는 리더와 팔로워 모두에게 최고의 자기개발 방법입니다.

펜맨과 함께 하시면 독서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매주 1주1책 콘텐츠 공유를 통해 여러분의 습관 만들기를 돕겠습니다.

여러분도 빌 게이츠 처럼 매주 1권 정도 책을 읽으면서 성장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 첫 책으로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님의 ‘프로텍터십’을 골랐습니다.

책 선정 배경

제가 언론계에서 국내외 여러 CEO를 만났습니다. 이주호대표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실행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대표는 SAS창업자 짐 굿나잇과 더불어 제게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가치를 가장 강력하게 심어준 분입니다.

더욱이 이대표는 창업자 또는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입니다. 전문경영인이 기업의 미션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고 나아가 실행하고 있는 점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그런 경영철학을 담은 책을 냈다고 하니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1월 3일부터 서점에 나온다고 하니 신년 1주1책감으로 딱이라 싶어 골랐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 사회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흐름을 탔습니다. 인구,리더십,공무원 시스템, 국방시스템,리딩 산업,중산층의 중용 등 공동체 생존과 번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 모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회사가 인생을 책임주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임직원에게 회사를 자양분으로 삼아 필살기를 함양하라는 전문 경영인.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 유연근무제를 적극 실시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교육프로그램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전문경영인.

언제 잘려도 할 말이 없다는 임시직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1인기업가의 연대와 협업 공동체라고 정의하고 실행하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어쩌면 피크를 지난 한국 사회에서 이주호대표의 외침에서 희망의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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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작가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를 골랐습니다. 이 작가는 오래전에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이자 대학 후배입니다.

홀연히 직장을 떠났던 이작가는 독립 저널리스트의 꿈을 이뤘습니다. 멀리서 이작가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그의 행보를 일본의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와 겹쳐 보았습니다.

다치바나는 문예춘추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하다가 1년만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서 사표를 냈습니다. 그는 퇴사후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다나카 수상의 금맥과 인맥을 파헤쳐 일본 언론계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특히 하나의 테마를 잡으면 1미터 높이의 책과 자료를 쌓아놓고 치밀하게 공부하고 취재하는 탐사보도기법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았습니다. 그런 루틴덕분에 수집한 수만권의 책을 보관하게 위해 고양이 모양의 전용 빌딩을 짓고 ‘네코’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동진 작가도 영화기자로 이름을 날리다가 어느날 홀연히 사표를 내고 영화평론가로서 자립을 하였습니다. 그는 이어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진행하면서 영화에서 책으로 장르를 확장하였 습니다.

이작가는 다치바나처럼 자신이 수집한 2만3천여권의 장서를 보관하기 위해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파이아키아’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작가는 이곳을 작업실 삼아 영화감독, 배우 등 다양한 셀럽을 초빙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회사를 떠난 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쉼없이 지적 생산물을 쏟아내는 그의 활약에 늘 감탄했습니다. 현직 기자시절 영화기자로 이름을 날릴 때, 그의 저력이 독서에 있음을 알기는 했습니다.

독서관련 책을 찾다가 이작가의 독서법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습니다. 22년에 출간된 책이라 제가 늦게 만난 셈입니다. 현재 이동진이라는 콘텐츠 팩토리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그의 독서론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독서의 목적은 재미다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있어 보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목적 독서’입니다. 그러므로 그 목적이 사라지면 독서를 할 이유도 없어집니다. 지속적이지 않죠.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책을 읽는다면 책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 오래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아니, 책을 읽는 게 뭐가 재미있어, 세상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수십, 수백 가지 예를 댈 수 있을 겁니다.

2.재미있는 책은 12시간 읽을 수 있다

하루에 8시간씩 매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딱 두 가지 예요. 일과 독서. 저는 영화평론가이지만 영화를 매일 집중적으로 많이 보게 되면 일종의 체증이 생깁니다. 영화를 보는 제 일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3편 이상 보기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매일 12시간씩 한 달도 읽을 자신이 있어요. 그래도 전혀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3.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강연이나 방송 등에서 독서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제가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은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즉 완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책을 읽기로 마음먹기까지도 힘이 들었는데, 그 책을 다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잡고 있다면, 얼마나 벅차겠어요. 그래서 거듭 말합니다.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4.완독 부담감 버려라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재미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목적 독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사람은 사실 그렇게 의지가 강하지 않아서 목적만을 위해 행동할 수 없어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습니다. 5.명작에 대한 로망과 부담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라는 유명한 책이 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1만 3천 년의 인류 역사를 지리결정론으로 풀어낸 역작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몇 년 동안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 도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하고, 미디어에서 ‘필독서’, ‘추천도서’로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이런 빅히스토리에 관심이 없었거나 독서의 습관이 없다면 이 책이 쉽게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 겁니다.

6.재미없으면 일단 덮어라

아무리 노력해도 책장이 잘 안 넘어간다, 그런데 마침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좋아하는 선배가 『위대한 개츠비』가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준다면, 마침 영화로도 유명한 그 소설이 더 재미있어 보이고 읽고 싶어진다면, 과감하게 『총, 균, 쇠』를 덮고 『위대한 개츠비』를 잡아야 합니다. 구해서 읽어보는 거죠.

7.더 재미있는 책을 계속 찾아라

막상 『위대한 개츠비』를 조금 읽어보니 재미가 없을 수도 있죠.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약간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예민하고 정밀한 묘사 방식에 숨이 좀 막힐 수도 있고요. 그러면 또 다른 책에 눈을 돌리고 집어 들어도 됩니다.

그리고 그 책이 쉽거나 재미있거나 자신에게 잘 맞아서 끝까지 다 읽었다면, 그다음에는 다시 『위대한 개츠비』로 돌아갈 수도 있고 또 다른 책을 집어 들어도 됩니다.

8.책임질 필요 없다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일도 아닙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고 큰일 나지도 않고요. 책을 좋아할 것 같은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겠지요.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설이 아닌 책들은 꼭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을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9.발췌독서해도 좋다

대부분의 비소설, 논픽션 분야의 책들은 챕터별로 독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차례를 보고 흥미가 생기는 부분부터 읽으셔도 돼요. 만약 앞부분이 어렵다면, 중간부터 읽어도 됩니다.

10.아님 말고 태도

박찬욱 감독의 딸이 중학생이던 시절에 학교에서 가훈을 붓글씨로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고 해요. 우리 집 가훈이 뭐냐고 묻는 딸에게 박찬욱 감독이 ‘아님 말고’라고 했다죠. 정말 명쾌하고 좋은 말 아닌가요? ‘아님 말고’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정말 인생이 행복할 수 있어요.

내가 이것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아님 말고’라는 태도만 갖게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11.필독서는 없다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고 해도,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강추’한다고 해도 내가 읽을 때 재미가 없고 안 읽힌다면, ‘아님 말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인생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99명이 권해도 한 명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책에서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거죠.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12.인생을 바꿀 수 있는 책은 없다

저는 인생이 책 한 권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꾼 책이 내 인생까지 바꿀 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숙제처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베스트셀러들도 물론 그렇습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어떤 책들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이 결여되었다고 느끼는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13.책이 즉답을 주지 않는다

이런 책들을 주로 읽는 사람들은, 책이라는 것을 돈이든 성격이든 관계든 삶에서 뭔가를 급하게 허겁지겁 욕망할 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도깨비방망이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책을 읽는다고 삶의 문제들이 즉각적으로 해결될 리가 없습니다. 그 책이 약속한 천국이나 금은보화는 현실에 없습니다.

14.재미있는 책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는 살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과 읽어봤자 시간 낭비만 되는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읽었더니 좋았던 책이 있고, 내가 읽어보았지만 좋지 않았던 책이 있으며, 내가 아직 펼쳐 들지 않은 책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내 손을 기다리는 좋은 책은 많습니다.

15.닥치는대로 읽자

책 읽는 습관 중 하나는 시간이 나면 닥치는 대로 읽는다는 겁니다. 책을 읽을 시간을 정해두면 그 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될 변수가 생기는 순간 독서는 미뤄집니다. 그러니까 아예 책을 들고 다니면서 시간이 나면 언제든 읽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많이 읽고 싶은데, 하고 생각하신다면, 가방 안에 책이 있는지 또 지금 가장 가까운 곳에 책을 두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그것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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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서병훈의 민주주의, 밀과 토크빌

“정치는 장삼이사(張三李四)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2400년전 그리스의 플라톤이 민주주의 체제에 대해 던진 질문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과 알렉시스 토크빌은 현대 자유 민주주의 사상을 토대를 마련한 정치철학자입니다.

한살 차이인 두 사람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민주주의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깊게 분석하면서 각각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오늘날 혼돈속에 빠진 한국의 정치 현실을 마주하면서 밀과 토크빌의 사상을 다룬 서병훈 교수의 책(민주주의:밀과 토크빌)을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인간이 모여서 사회를 이룬 이래 한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 번영시키기 위해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하나.

그 리더를 정하는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리더에게 권력을 위임하기 전에 후보 리더가 공동체 이익에 부합할 것인가를 어떻게 알아보나

공동체 이익을 위해 리더와 팔로워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해야 하나.

리더가 공동체의 이익과 다르게 행동할 때 팔로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병훈교수의 책중에서 플라톤과 밀과 토크빌의 해법편을 발췌독서했습니다.

1.플라톤의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평등의 이름으로 대중이 주인 행세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배를 몰거나 병을 고치는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면서 정치는 장삼이사(張三李四)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묻는다. 그는 이런 ‘무차별 평등’이 ‘멋대로 자유’로 이어지며 끝내 폭정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2.자유의 중요성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나쁘게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플라톤은 ‘법률’에서 민주주의의 순기능을 역설하고 있다. ‘자유를 적정한 수준에서 허용했던 체제는 발전을 이룩했지만 과도하게 자유를 억압하면 그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봤다. 플라톤은 자유가 있어야 사람들이 나라에 대해 일체감을 느낄 수 있고 법에 대해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마음도 생긴다고 했다.

3.정치 근본에 대한 고민 오늘날 대세는 정치이론가들은 민주주의를 그저 ‘평화적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체제’ 정도로 이해한다.

플라톤은 정치를 기능이 아니라 본질 차원에서 접근했다. 그는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줄 정치를 그렸다.

사람들이 나라와 일체감을 느끼고 법의 지배를 자유와 동일시하게 되는, 그런 꿈같은 정치가 민주주의 안에서 실현될 수 있다고 믿었다.

4.포퓰리즘에 대한 경고 플라톤은 인간의 삶에서 크고 중요한 것을 깨우친 ‘기술자’가 정치를 전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지혜는 없고 욕심만 가득한 아테네 대중이 정치의 주체 행세를 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포퓰리즘의 뿌리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시대착오적인 엘리트주의로 흘러갈 개연성을 지닌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주인이라고 할 대중이 자기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플라톤의 당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5.민주주의의 허점

플라톤은 민주주의가 그 자체의 속성 때문에 독재체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400년 전 플라톤의 글을 읽으면 소름이 돋는다.

히틀러는 민주주의의 등에 올라타서 ‘국가사회주의’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오늘날에는 포퓰리즘이 ‘진짜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세상을 농락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죽음 또는 파탄을 증언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6.알렉시스 토크빌

프랑스 귀족출신 토크빌은 그의 나이 서른에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썼다. 그 책 한 권으로 토크빌은 민주주의이론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그는 19세기 초반 미국 대륙을 직접 현장관찰하면서 민주주의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목격했다. 토크빌은 밀과 함께 민주주의와 자유가 화해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7.존 스튜어트 밀

영국 정치 사상가 밀은 사람들이 사적 이익에 매몰되지 않아야 올바른 의미의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중이 ‘주권자’ 노릇을 제대로 하자면 공익을 염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밀은 그런 이유에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내게 해주어야 민주주의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도자가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대중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8.밀과 토크빌의 민주주의 허점에 대한 고민

묘하게도 두 사람은 플라톤이 지적했던 민주주의의 두 가지 고질(痼疾)을 하나씩 나눠서 고민했다.

토크빌은 평등 민주주의가 자칫 민주독재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은 계급이익에 휘둘린 끝에 사악하고 무능한 정치체제로 타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9.밀과 토크빌의 우정

그들은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다. 한 살 터울의 영국 사람과 프랑스 사람이 찬란한 교제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들의 철학이 근사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심중의 깊은 말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밀은 “현재 살아 있는 유럽 사람들 그 누구보다 선생을 존경한다.”고 했고 토크빌은 영국인 중에서 그보다 더 기쁨을 주는 사람은 없다며 두 사람의 ‘진정한 우정’을 확신했다.

10.식어버린 우정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웠던 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사람의 밀월 관계는 1844년 갑자기 깨져버렸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 토크빌이 애잔하게 회고했듯이,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는 아름다운 습관을 잃어버렸다.’

결별의 이유는 프랑수아 기조에 대해 두 사람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과 밀이 표방한 ‘선의의 제국주의’를 토크빌이 매우 냉소적으로 바라봤다는 것이다.

11.단절의 속사정

나는(서병훈)두 사람이 보여준 생각의 차이 못지않게 밀의 개인적인 사정도 중요한 변수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즉 그가 《런던-웨스트민스터 평론(London and Westminster Review)》에서 손을 떼게 된 것, 그리고 그의 아내 해리엇이 토크빌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그간의 사정 또한 두 사람의 우정을 급속하게 냉각시킨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 나의 최종 결론이다.

12.“자유를 향해 같이 손잡고 나가자.”

토크빌이 밀에게 보낸 마지막 말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토크빌과 밀은 당시 민주주의의 어두운 측면을 날카롭게 비판했으나 비관론에 매몰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참여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습속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토크빌과 밀의 정치이론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인가.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이 바뀌어야 민주주의가 축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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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로버트 루빈의 최고의 결정,불확실한 세계 편

저는 지인을 만나면 늘 읽을 거리를 추천받곤 합니다. 최근 서점을 경영하는 친구가 로버트 루빈의 ‘최고의 결정’을 추천했습니다.

전자책 서점에서 이 책을 사두고 다른 책을 읽느라 미처 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저는 전자책 듣기 기능을 이용해 귀독서를 합니다.) 예기치 못했던 정치사태를 맞아 정신없이 일하면서 문득 최고의 결정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한치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는 도대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렸기에 공동체를 위험에 내모는 결정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책으로 들어가는 순간 기대대로 통찰과 지혜가 가득했습니다. 아니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의사결정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반응하지 말고 대응하라’는 조언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찰나의 충동심으로 감정에 기초해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대응은 사고와 인내를 수반합니다.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예상해보는 행동 방식입니다.

저자 로버트 루빈은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부장관으로서 큰 업적을 거뒀습니다. 그에게 지적 영감을 줬던 라파엘 데모스 전 하버드대 교수가 누구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진영논리에 따라 증오와 분노에 찬 배설이 일상화된 한국의 공론장을 보면서 ‘반응하지 말고 대응을 하라’는 저자의 외침을 가슴속 깊이 새깁니다.

1.최고의 의사결정 비결은?

나는 시대를 풍미한 대단한 인물들과 알고 지내며 함께 일하며 수억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 사람들은 나처럼 살아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묻고는 한다.

라파엘 데모스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입문 철학 강의였다. 담당 교수님의 성함은 라파엘 데모스Raphael Demos였다. 나는 아직도 그분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백발의 교수님은 자그만 체구에, 참 다정한 분이셨다. 강단에서 커다란 쓰레기통을 뒤집어 강의대로 사용하셨고, 강의실을 가득 채운 열정 넘치는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2.라파엘 데모스의 가르침

내가 보기에 교수님의 근본적인 목표는그 어떤 것도 완벽하게 증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런 시각 때문에 교수님이 냉소적이거나 허무주의적일 거라고 짐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교수님은 비판적으로 사고함으로써, 세계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3.데모스 회고 에세이 열풍

대학을 졸업하고 58년이 지난 2018년 내 인생에 중대한 충격을 준 이 강의에 대한 에세이를 뉴욕타임스에 기고하였다.

글이 신문에 실리고 나자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에세이는 지금까지 내가 써온 모든 글 중에 가장 널리 읽힌 글이 되었다. 타임스 웹사이트의 오피니언 섹션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로 올랐다.

그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4.최고의 결정

나는 교수님 한 분에게 들었던 한 개의 강의, 그 순간에 관해 썼을 뿐이지만, 내 모든 커리어와 삶을 통틀어 내가 늘 초점을 맞춘 질문을 다뤘기에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

대단히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마주한 문제를 최대한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긴박한 순간에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나는 50년이 넘도록 이 질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5.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가 이룩해 낸 커다란 발전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불안정하다. 정치적 혼란과 역기능은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다.

21세기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세계적 불황, 사회의 거의 모든 것을 뒤집어 놓은 글로벌 팬데믹, 2020년 대통령 선거의 인준을 막으려는 국회의사당 무력 점거 사건,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질서를 깨뜨리려 유럽에서 발발한 지상전에 전 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6.시스템의 기능 저하

하지만 내 자녀들과 손자들이 직면할 위협은 지금 세대가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동시에 내 세대가 위험 상황일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던 국가 및 초국가 정치 시스템의 기능은 오히려 떨어졌다.

7.번영과 낙관의 시기 망각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평화와 번영이 당연하던 시기를 떠올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즉 세계적인 변화와 불안, 위험이 넘쳐 나는 이 순간 위기를 당면하고 휘청거릴 때, 많은 미국인은 나라의 미래가 번영과 낙관주의로 가득하던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8.다시 근본적 질문

민주주의가 과연 최선의 정치 형태인가,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자본주의가 보편적이고 경제적인 복지와 성장 모두를 촉진하면서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사회에서 비즈니스의 역할은 무엇일까?

언론의 자유는 얼마나 중요한가?

21세기가 시작되고 내가 재무부를 떠났을 무렵, 세계 곳곳의 정치적 리더들은 이러한 질문에 이미 답했다고 믿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 오래된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9.사고방식의 변화 여정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덕에 나의 사고방식은 지난 20여 년간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나는 언제나 가설들을 점검하고 나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믿었다. 내가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던 가설이라 해도 말이다. 대단히 혼란스러운 순간에는 특히 그렇다.

만약 우리가 커다란 논쟁을 해결하고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풀어내려면 반드시 열린 마음, 진지한 목적의식, 그리고 지적 정직성이 필요하다.

10.지적 정직성 intellectual honesty

아이디어의 습득, 분석, 전달에서 정직한 것. 문

제 해결의 응용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편견을 갖지 않고 정직한 태도로 사실만을 추구하기, 사실을 추구하는 데 개인적 신념이나 정치를 개입시키지 않기, 자신이 모르는 내용은 솔직히 모른다고 인정하며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기, 전문가가 아닌 분야에 전문가처럼 행동하지 않기 등의 특징이 있다.

11.오늘날의 토론은?

상당히 과열되어 있기만 하고 딱히 건설적이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첫째로, 우리에겐 생각하는 법에 대한 효과적인 지적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복잡함과 불확실성을 인지하면서도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접근법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비록 민주주의의 정치인들은 당파적, 정책적, 지적 분열을 넘어 함께 일하면서 사실과 분석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12.모 아니면 도

우리는 손쉬운 해결책을 약속하는 리더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걸 목격했다. 워싱턴 정치계뿐 아니라 미국인의 일상 전반에서 양극화 현상 때문에 중요한 정책 과제를 적절히 다루지 못했다.

또 잘 타협하지도 못했으며 함께 토론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게 되었다.

13.두개의 나쁜 선택지

우리 앞에는 두 개의 나쁜 선택지만 남은 것 같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너무 복잡하니 무력해지거나 복잡성은 무시하고 절대적이고 단순한 접근법으로 향하는 형편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14.더 나은 방법 찾기

데모스 교수님의 강의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입문 철학 강의, 늦은 밤 다양한 주제를 놓고 벌이던 지적인 토론, 대학과 대학원, 로스쿨에서의 경험이 복잡한 세상을 충분히 숙려하도록 하는 기반이 됐다.

15.완전한 접근법이란 없다

불확실성과 살아가는 완벽한 접근법이란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나에게 잘 통했던 접근법이니,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미국에 닥친 주요 정책 과제 그리고 투자, 관리와 관련된 문제, 필연적인 스트레스와 삶의 굴곡에 대처할 때도 이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16.확률적 사고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내 접근법의 기초는 ‘확률적 사고’이다.

확률적 사고의 본질은 만약 그 무엇도 온전히 확실하지 않다면 의견은 확률로만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마켓에서, 정계에서 절대적인 의미의 ‘옳은’ 길을 선택하는 건 결코 내 목표가 아니었다.

대신 나는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결과를 고려하고, 각 경우의 확률을 계산해 비용 편익의 균형을 저울질한 다음, 최선의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선택지를 골랐다.

17.지적 정직성과 확률적 사고

하지만 내 경험상, 확률론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여전히 극소수다. 의사결정과 확률의 관계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들은 확률의 중요성은 인지하나 자기 것으로 습득하지는 못하기도 한다.

확률적 사고는 지적 정직성을 활용해야 하고 완벽한 답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기 싫어한다.

18.옐로우 노트 비법

세상을 확률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는 옐로우 노트(Yellow Pad)다.

옐로우 노트 활용 사례

한쪽 열에는 가능한 결과들을, 다른 열에는 각 결과의 추정 확률들을 손으로 적어 내려갔다.

내가 주식 시장에서 일할 때는 예상 결과를 대개 달러로 표시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각각 가능한 결과에 확률을 곱하고 그 숫자들을 합산해 경제학자들이 ‘기댓값’이라고 하는 숫자를 계산해 냈다.

옐로우 노트는 서로 다른 신념과 우선순위가 갈등을 빚을 때 균형을 잡는 법,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의사결정 방안을 분석하는 공통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옐로우 노트는 단순한 계산 도구 그 이상이다.

옐로우 노트는 데모스 교수님의 강의실에서 시작했던 다양한 의사결정의 개인적 철학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이며 내가 직면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이다.

19.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

옐로우 노트의 첫 번째 열에는 잠재적 결과를, 두 번째 열에는 연관된 확률을 적는다.

그리고 간단히 연산만 하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두 개의 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결정할 때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능한 결과의 현실적인 목록을 어떻게 생각해 낼 것인가?

확률에 대해 어떻게 판단을 내릴까?

우선순위를 두고 갈등할 때 어떻게 절충할 것인가?

그리고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잠재적인 시나리오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질문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다.

20.데모스 교수님에 바치는 책

어찌 보면 이 책이 교수님께 드리는 감사의 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라파엘 데모스 교수님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책을 쓰는 것외에 더 나은 선택지는 없는 것 같다.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교수님의 주장은 그때보다 지금 더 호소력이 짙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훌륭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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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 편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교수가 AI 시대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하리리는 ‘사피엔스’를 통해 빅히스토리텔러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빅히스토리를 쉽게 풀이하면서 동시에 맥락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지적 매력을 한껏 발휘합니다.

하라리의 ‘넥서스’는 ‘호모 데우스’에 이어 정보와 AI 혁명의 의미와 본질을 꿰뚫고 인류에게 성찰의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디지털 시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24시간 켜져 있고, 모든 인류가 스마트폰으로 자발적으로 감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속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이 인류 문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깊이 성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 가장 영리한 동물, 우리 사피엔스는 생존과 번영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아울러 하라리는 비인간 지능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현재, 우리는 연결을 잠시나마 끊고 네트워크의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넥서스중에서 ‘집요하게: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편을 골라서 읽었습니다.

1.감시체제

인간은 감시받는 것에 익숙하다. 수백만 년 동안 우리는 다른 동물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시와 추적을 받았다.

중앙 집중화된 관료주의 네트워크가 등장했을 때, 관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국민 전체를 감시하는 것이었다. 진나라의 관료들은 백성이 세금을 내는지 반역을 모의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이 십일조를 내는지 자위를 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코카콜라 회사는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소비자를 설득할 방법을 알고 싶어 했다. 통치자, 성직자, 상인은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하기 위해 우리의 비밀을 알고 싶어 했다.

2.감시 메커니즘:데이터 수집과 분석

선의를 가진 관료 조직도, 억압적인 관료 조직도 두 가지 일을 해야 했다.

첫째는 우리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둘째는 그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여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다.

고대 중국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제국, 교회, 기업, 의료 제도는 수백만 명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서 감시는 불완전했다.

3.감시의 기술적 한계

고대 진나라와 현대 소련 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감시를 제한하는 법적 장치는 없었지만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잔혹한 독재자라도 모든 사람을 항상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지는 못했다.

1945년 이후 루마니아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 사례를 보자. 그는 2,000만 명의 루마니아 국민 모두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감시요원이 부족했을 뿐만아니라, 이들이 만든 보고서를 읽을 사람조차 부족했다.

세쿠리타테와 KGB의 진정한 힘은 모든 사람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능력이 아니라, 감시당하고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능력이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하게 된다.

4.컴퓨터와 네트워크가 감시 역할

2024년 현재 우리는 도처에 깔린 컴퓨터 네트워크가 전 세계 인구를 하루 24시간 따라다니며 감시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수백만 명의 인간 요원들을 고용하여 우리를 감시하도록 훈련시킬 필요가 없다.

우리 스스로가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정보원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수많은 인간 활동이 모이고 교차하는 연결 고리 nexus가 되었다. 거의 모든 금융 거래, 사회적 혹은 정치적 거래의 중심에는 이제 컴퓨터가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결국 신의 눈을 피할 수 없었던 낙원의 아담과 이브처럼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5.분석역할, AI

머신러닝과 AI의 마법 덕분에 컴퓨터는 자신이 축적한 정보의 대부분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1분에 약 250개의 단어를 읽을 수 있다.

2024년 현재 챗GPT와 메타 AI에서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라마Llama와 같은 언어 알고리즘은 분당 수백만 개의 단어를 처리할 수 있으며, 26억 개 단어를 두세 시간이면 ‘읽을’ 수 있다.

6.디지털 관료의 특징

비유기체 디지털 관료는 하루 24시간 ‘근무’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감시하며 우리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의료 제도, 경찰, 소비자를 조종하는 기업들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병원이나 경찰서, 쇼핑몰에 갈 때처럼 특정 상황에만 우리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우리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분석하고 있다.

물고기가 물속에 살듯이, 인간은 디지털 관료제 속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데이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데이터 흔적을 남기고, 그것들은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수집되고 분석된다.

7.눈동자 움직임 인식

눈동자의 움직임은 누군가가 자기 앞에 있는 사물과 상황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그 관심이 긍정적인지, 무관심인지, 부정적인지도 알려준다. 이를 토대로 정치부터 섹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유추해낼 수 있다.

건강 상태와 다양한 물질의 사용 여부도 알 수 있다. 이런 정보는 분명 역사상 사생활 침해가 가장 심각한 전체주의 정권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8.스마트폰을 통한 감시

네트워크가 우리의 정치적 견해, 성격 특성, 성 지향성을 알고자 한다면, 뇌에 칩을 심어 심장과 뇌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감시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 뇌에 이식된 컴퓨터 칩에 대해 걱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사람들이 이런 음모론을 읽는 스마트폰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누군가가 당신의 정치적 견해를 알고 싶다면 당신의 스마트폰에서 당신이 어떤 뉴스 채널을 보는지만 감시하면 된다.

9.사생활의 증발

인간이 인간을 감시하는 세계에서는 사생활이 기본값이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인간을 감시하는 세계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사생활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내국인이나 관광객이 델리, 베이징, 서울, 런던의 거리를 걷는 동안 그들의 움직임이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도시들과 그 밖에 전 세계의 많은 도시에는 1제곱킬로미터당 평균 100대 이상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AI 기반 감시 기술은 시민을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어디서든 자동적으로 전체주의적 억압을 실행에 옮기는, 새로운 종류의 완전한 감시 체제를 탄생시킬지도 모른다.

10.평판시스템의 사생활 침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점수화하기 위한 비화폐 시스템이 존재했는데, 이것은 명예, 지위, 평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사회신용 시스템의 목적은 평판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사회신용이란 이런 감시 방법을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모든 것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가장 극단적인 유형의 사회신용 시스템에서는 모든 사람의 모든 행동을 계산해 평판 총점을 매기고 이 점수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결정한다. 사회신용 시스템은 전체주의적 통제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있다.

11.항상 켜져 있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컴퓨터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 설령 네트워크가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해도, 항상 ‘켜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간과 같은 유기체에는 해가 될 수 있다. 연결을 끊고 휴식을 취할 기회를 빼앗기 때문이다.

유기체는 쉴 기회가 전혀 없으면 쇠약해져 죽는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끊임없이 가속하는 네트워크의 속도를 줄여 우리가 약간의 휴식을 가질 수 있을까?

12.네트워크를 바로 잡을 기회가 필요

컴퓨터 네트워크가 사회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는 단지 휴식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브레이크가 필요한 훨씬 더 중요한 이유는 네트워크를 바로잡을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정보는 진실이 아니다. 완전한 감시 시스템은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대단히 왜곡된 이해를 형성할 수 있다.

네트워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진실을 발견하는 대신 자신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새로운 종류의 세계 질서를 만들고 그것을 우리에게 강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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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카미유 클로델 편

해외 여행을 가면 미술관과 도서관을 꼭 찾습니다. 역시 첫번째 방문코스는 미술관입니다. 올 5월 노르웨이 오슬로를 찾았을 때 에드바르 뭉크 작품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서 실컷 감상했습니다. 오슬로는 뭉크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뭉크의 발자취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미술언어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만국공통언어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미술작품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뭉크관에서 중간에 배치된 벤치에 앉아 한참동안 ‘절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가장 먼저 가슴속에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성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명상을 하듯이 호흡이 안정되면서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아마도 제가 뭉크의 작품을 보면서 절망, 애증,번민, 갈증, 열망 등 뭉크의 삶에 깊게 배인 감성과 대화를 나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명작이라고 부르는 예술품은 언제나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위안을 줍니다. 무엇보다 상처받고 고통받는 마음을 치유해주는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추명희 작가의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은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이 어떻게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예술가의 그들의 작품이 액자에서 뛰쳐나와 각자의 가슴속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이 책에서 ‘카미유 클로델’편을 찾아 읽었습니다. 로댕의 연인이자 여성조각가 카미유 클로델는 영화의 테마가 되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녀의 정신적 여정은 가려져 있습니다.

1.더 많이 사랑할수록더많이 고통받는다.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말이다. 하지만 영혼을 바쳐사랑한 죄로 지옥에 떨어져 버린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에게 더 들어 맞는 얘기다.

카미유는 근대 조각의 위대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제자이자 모델, 그리고 연인이었다.

2.로댕과의 만남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의 고뇌의 무엇일까, 저마다 사유와 번뇌가 있을테지만 로댕에게 있어 그것은 아마도 카미유 바로 그녀였으리라.

1883년 마흔세살 로댕은 열아홉의 조각가 지망생 카미유를 본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카미유에 매혹된 로댕은 대형 조각작품 ‘지옥의 문’을 제작하면서 카미유를 작업실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

3.가질 수 없는 사랑

카미유는 아버지의 무한한 후원과 어머니의 냉대를 받으면서 자랐다. 카미유는 예쁜 얼굴과는 달리 폭퐁우같은 기질을 가졌고 내면에 어두운 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로댕은 두 형제와 누이를 일찍 잃고 아버지마저 정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카미유는 로댕의 쓸쓸한 눈빛에서 영혼의 결핍을 읽었고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싶은 모성애를 느꼈다.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순간 두사람의 사랑은 운명의 불길처럼 타오르기 시작했고 지옥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몸부림치는 삶, 그것은 바로 지옥일 것이다.

4.지옥으로 가는 문

1885년 카미유는 로댕의 지옥의 문팀에 합류했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손과 발 작업을 맡았다. 로댕은 카미유를 누구보다 석고를 잘 다루줄 안다면서 칭송함으로써, 카미유가 주변 사람으로부터 질투를 받기 시작했다.

로댕은 로즈 뵈레를 정부로 곁에 두고 있으면서도 카미유를 잃을까봐 불안해하면서 서약서 초안을 쓰기도 했다. 두 사람은 파리 외곽의 로댕의 저택에서 함께 작업을 하면서 사랑을 나눴다.

5.로댕에 가려진 카미유

로댕이 조각가로서 점점 명성이 높아질 수록 그의 연인 카미유의 조각가로서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졌다. 그녀는 로댕의 뮤즈이지만, 로댕의 조수와 모델 정도로 인식되었다.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다나이드는 카미유가 모델이다.

6.이별

로댕의 정부 로즈 뵈레가 어느날 카미유를 찾아와 로댕의 흉상을 집어던지고 난동을 부렸다. 이에 맞서 카미유가 로즈를 내동이치는 순간 로댕이 이를 목격하고 로즈를 부축하고 카미유를 떠났다.

카미유는 이 소동의 영향으로 배속의 아이까지 잃고 지옥 구덩이 깊은 곳으로 굴러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7.카미유와 드뷔시

로댕을 떠나보낸 카미유는 동생 폴의 소개로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를 만나 교제하였다. 둘은 함께 일본 우키요에 판화를 감상하면서 영감을 나눴었다. 그때 받았던 영감을 ‘파도’라는 제목으로 드뷔시는 교향곡에, 카미유는 조각(파도)에 담았다.

드뷔시는 카미유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끝내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 탓이다.

8.영원히 안녕

1898년까지 로댕와 카미유는 만남을 이어가다 1899년 카미유가 ‘성숙의 시대’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이 작품은 노파에게 이끌려가는 늙은 남자의 손끝을 무릎꿇고 애절하고 붙잡고 있는 모습을 닮고 있다. 누가봐도 로댕과 로즈, 그리고 카미유의 모습이었다.

로댕은 분노에 휩싸여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였다. 자신의 말을 거역한 인간에게 신이 형벌을 내리듯이. 어쩌면 로댕은 카미유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조각가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는지도 모른다.

9.카미유의 분노

카미유는 로댕이 자신의 영감까지 훔쳐갔다며 분노에 휩싸인 채 거리를 돌아다녔다. 심지어 로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 로댕의 뮤즈는는 점점 미치광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카미유의 생활은 비참했다. 사람들은 로댕의 연인으로 인식하고 독자적인 예술가로 보지 않았다. 좌절과 절망끝에 1905년 정신착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13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동생 폴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버렸다. 카미유는 폴에게 살기가 너무 힘들고 시끄럽다 이곳을 나가 다시 조각을 하고 싶다고 애원했지만 폴은 외면했다.

10.로댕에게 카미유는?

로댕은 1916년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난 후 비로소 로즈와 결혼식을 올렸다. 2주후에 로즈는 세상을 떠났고 로댕도 1917년 겨울 일흔일곱의 삶을 마감하였다.

로댕은 죽기전 반수불수상태에서 로즈에게 “내 아내는 어디에 있지라”, “내 아내는 파리에 있어 돈이나 충분히 있는지”라고 말했다. 맥락에 따라 로즈를 보면서 추억속 카미유를 애타게 찾은 것으로 보인다.

11. 지옥에서 보낸 30년

카미유는 1943년 10월 병동의 차가운 쇠침대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장례식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무연고자로 공동매장되었다. 폴이 나중에 카미유 묘지를 찾았지만 공공개발지가 되면서 무덤이 사라져 버렸다.

카미유는 30년동안 사람의 기억에서 잊혀지면서 정신적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속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12.추명희 작가의 카미유를 위한 묘비명

사랑에 영혼을 바친 죄로 지옥에 감금된 불쌍한 카미유. 마음속에 그녀의 묘비명을 새겨본다.(카미유의 애칭 깜)

깜, 나를 부수지 말아줘

당신의 어깨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싶어

나의 얘기를 듣는 당신의 눈 당신의 그늘진 손가락을

사랑하는 깜, 이제 로댕은 돌아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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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일론 머스크, 위기의 프리먼트 편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를 꺾고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에 거액의 선거자금을 대며 핵심 공신 반열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머스크를 ‘슈퍼 천재’라고 추겨세우면서 정부효율성부 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정부효율성부는 이름 그대로 연방정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일을 맡고, 그 조직의 수장직에 머스크가 오른 것입니다.

머스크는 장관에 지명되자 마자 트위터에 함께 일할 사람 모집 공고문을 올렸습니다. 주 80시간 무보수로 일할 슈퍼 천재를 모집한다는 내용입니다. 머스크는 평소 스타일그대로 428개 연방조직을 99개로 줄임으로써 2조달러 재정을 절약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정부는 머스크로 시작해 머스크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머스크는 경영자로서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를 합친 인물입니다. 편집광적 집착은 잡스 DNA를, 커맨드앤컨트롤 성향은 베조스 DNA입니다.

트럼프 당선을 보면서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평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머스크가 정부효율성부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단서를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아마 트럼프가 강제로 쫓아낼 때까지 연방정부 조직을 자신의 놀잇감 삼아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머스크 평전중 ‘위기의 프리먼트 공장’편에서 머스크의 생산 알고리즘을 주목하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머스크 생산 알고리즘

머스크의 생산 알고리즘 테슬라에서든 스페이스X에서든 머스크가 주도하는 생산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그가 주문처럼 되풀이해 읊조리는 ‘알고리즘’이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의 알고리즘, 즉 제반 문제 해결의 절차 및 방법은 네바다와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량을 급격히 증대하는 과정에서 그가 얻은 교훈에 따라 형성된 것이었다.

그의 중역들은 때때로 마치 신부를 따라 기도문을 읊조리듯 입술을 움직여 그 계명들을 입에 담는다. 머스크는 말한다.

“내가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이것만큼은 짜증날 정도로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머스크의 알고리즘에는 다섯 가지 계명이 있다.

1. 모든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 요구사항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 나와야 한다. 법무당국이나 안전당국과 같은 부서에서 나온 요구사항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해당 요구사항을 만든 실제 인물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똑똑한 사람들의 요구사항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

나의 요구사항에도 항상 의문을 제기하라. 그런 후 그 요구사항을 덜 멍청하게 만들어라.

2. 부품이든 프로세스든 가능한 한 최대한 제거하라.

나중에 다시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사실, 10퍼센트 이상 다시 추가하지 않게 된다면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것이다.

3.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라.

이는 2단계 이후에 수행해야 할 과정이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부품이나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4. 속도를 높여 주기를 단축하라.

어떤 프로세스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앞의 세 단계를 수행한 이후에 수행해야 한다.

테슬라 공장에서 나는 특정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후에야 비로소 애초에 제가 했어야 했던 것임을 깨닫는 실수를 저질렀다.

5. 자동화하라.

이는 마지막 단계에 해야 할 작업이다. 네바다와 프리몬트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모든 단계를 자동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든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품과 프로세스를 제거하고, 버그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다.

이 알고리즘은 때로 몇 가지 부수 사항을 수반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6.모든 기술 관리자는 실무 경험을 갖춰야 한다.

예컨대 소프트웨어 팀 관리자는 업무 시간의 20퍼센트 이상을 코딩에 할애해야 하고, 태양광 지붕 관리자는 일정 시간 이상 지붕에 올라가 설치 작업을 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타지 못하는 기병대장이나 칼을 쓸 줄 모르는 장군과 같아진다.

7.동지애는 위험하다.

서로가 서로의 일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든다. 동료를 내다 버리고 싶지 않은 성향도 형성된다. 이는 경계하고 피해야 할 사항이다.

8.틀려도 괜찮다.

다만 잘못된 것을 옳다고 우겨서는 안 된다.

9.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팀원에게 부탁하지 마라.

10.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마다 경영진을 만나려 하지 마라.

경영진 바로 아래 직급의 간부 또는 당신의 두 직급 위 관리자부터 만나서 해결책을 강구하라.

11.직원을 채용할 때는 올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를 바꾸려면 뇌 이식이 필요하다.

12.광적인 긴박감이 우리의 운영원칙이다.

13.유일한 규칙은 물리 법칙에 따른 것들뿐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권장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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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1책]박태웅의 AI강의_오리지널의 실종 편

박태웅 작가(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는 언론인출신입니다. 닷컴 버블시절에 언론사를 떠나 인터넷 회사를 창업하여 IT회사 경영자로 변신하였습니다. 박태웅작가 이름을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은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책을 통해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작가가 경영의 세계에서 다시 저널리즘의 세계로 귀환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어쩌다 선진국이 되버린 한국이 진짜 선진국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논했습니다.

박작가는 2023년 ‘박태웅의 AI강의’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박작가는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거대언어모델과 생성형 AI가 대세를 이루는 것을 보면서 특유의 호기심과 학습력을 발휘하여 복잡한 생성형 AI흐름을 잘 정리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박작가는 올 9월에 다시 ‘박태웅의 AI강의 2025’라는 제목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간하였습니다. AI이슈의 경우 관련 기사를 매일 읽는 것보다 정보와 인사이트를 종합화한 책 한권을 차분하게 읽는 것이 AI흐름 이해에 더 도움이 됩니다.

그는 인공지능 관련 동향을 계속 추적하면서 핵심 이슈를 정리정돈하는 저널리스트다운 솜씨를 발휘합니다. 이를 테면 그는 뉴스의 단편성과 일시성을 잘 보완해주는 서술 방식을 구사하면서 나아가 우리가 생각해야할 포인트도 잘 짚어줍니다.

저는 인공지능의 윤리 중 ‘오리지널의 실종, 검색의 종말’편을 골라서 발췌독서하였습니다.

1.오리지널의 실종

거대한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면 우리는 어떤 것들을 보고 겪게 될까요? 미래를 다 예측하긴 어렵지만, 분명해 보이는 여러 가지 일들 중 첫 번째는 바로 ‘오리지널의 실종’입니다.

2.실험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하타야 류이치로 연구팀이 〈대규모 생성모델이 미래의 데이터 세트를 손상시킬 것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대규모 텍스트-이미지 생성모델인 달리2DALL・E 2,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의 인공지능이 사람이 그린 그림 대신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로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를 실험했습니다.

AI 생성 이미지를 각각 0퍼센트, 20퍼센트, 40퍼센트, 80퍼센트씩 섞은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AI 이미지 프로그램을 학습시켰습니다.

3.인공지능의 성능 저하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람이 만든 원본 이미지로만 학습한 생성모델이 만든 1,000개의 이미지 중 75.6퍼센트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였습니다. 이 비율은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많이 섞일수록 낮아져서,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20퍼센트 섞인 데이터로 학습한 AI는 74.5퍼센트, 40퍼센트에선 72.6퍼센트, 80퍼센트에선 65.3퍼센트로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많아질수록 인공지능의 성능이 나빠지는 현상입니다.

4. 종의 근친 교배와 같은 현상

인공지능이 만든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대를 거쳐 가면서 아주 쉽게 붕괴한다는 것을 확인한 다른 논문도 있습니다.

옥스포드대학교의 컴퓨터 과학자 일리아 슈마일로프Ilia Shumailov 등이 쓴 〈재귀적 생성 데이터로 훈련한 인공지능 모델의 붕괴AI models collapse when trained on recursively generated data〉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생성한 학습 데이터로 훈련한 인공지능은 마치 종의 근친교배와도 같이 붕괴해버립니다.

5.오차 증폭

생성모델은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로 훈련을 거듭할 수록 점차 원본 데이터의 분포를 잃어가게 되는데 특히 분포의 꼬리부분, 즉 빈도가 낮은 부분을 쉽게 잃게됩니다. 대를 거듭할 수록 오차가 증폭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통계적 오차: 충분히 많은 예시를 보지 못해서 생기는 오차

둘째, 표현력 오차: AI 모델이 복잡한 현실을 완벽히 표현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차

셋째, 근사 오차: AI가 학습하는 방식 자체의 한계로 인한 오차

이 세 가지 오차가 쌓이면서 AI는 점점 현실과 멀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모델 붕괴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이 심각한 것은 인터넷에서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콘텐츠의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6.표절작 폭증

세계적인 SF 출판사 클라크스월드Clarkesworld가 넘쳐나는 표절작 때문에 신작 공모를 무기한 중단했다고 〈가디언〉이 2023년 2월 21일 보도했습니다.

표절작이 무려 전체의 38퍼센트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창업자이자 편집장인 닐 클라크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표절작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상시에는 10여 편의 표절작이 접수될 뿐이었지만 챗GPT가 발표된 후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7.인공지능 생성 콘텐츠 비중

오리지널리티.AIoriginality.ai라는 곳에서 2019년부터 현재까지 구글 검색 결과에 얼마나 많은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가 포함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16 500개의 인기 검색어에서 상위 20개 검색 결과를 수집해 그중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의 비중을 조사합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9년 2월 2.27퍼센트에 그쳤던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의 비중은 2023년 6월 7.12퍼센트가 되더니, 2024년 6월에는 13.95퍼센트로 치솟습니다. 5년 사이 여섯 배, 최근 1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8.구글 검색 트래픽도 잠식중

구글은 현재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정리한 주요 정보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된 ‘AI 개요’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현재 전체 질의의 15퍼센트에 표시되고 있지만 한때는 84퍼센트까지 올라간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그 정보들이 담긴 원본 사이트를 방문하는 비율이 줄어들기 시작하게 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8퍼센트에서 심한 곳은 64퍼센트까지 트래픽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웹은 이미 인공지능이 생성한 저품질의 콘텐츠로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상위 검색 결과의 10퍼센트 이상을 이미 AI가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질의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으로 가는 트래픽을 구글이 AI 개요로 또 가로채버립니다.

9.개발자 공동체의 붕괴

스택오버플로Stack Overflow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모든 개발자는 스택오버플로 탭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개발을 하다 궁금한 게 생기거나 막힌 곳이 있으면 물어보고 답하는 게시판입니다.

챗GPT가 발표된 뒤 이 스택오버플로의 방문자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모든 개발자들이 한두 번쯤은 스택오버플로에 올라온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사용한 적이 있는 훌륭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10.생성형 인공지능의 모순

문제는 챗GPT가 프로그래밍을 학습한 대상이 바로 이 스택오버플로였다는 겁니다. 온라인 코드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와 스택오버플로는 인공지능이 개발 공부를 하기 가장 좋은 두 개의 사이트였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챗GPT가 스택오버플로의 트래픽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몇 년 후의 인공지능들은 오리지널 학습 데이터를 찾는 데 아주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또 하나의 오리지널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