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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원의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핀테크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면서 금융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신, 보험 금융상품 판매 및 증권 등을 모두 서비스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저자 김강원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미래의창)에서 전세계 핀테크 산업의 최신 판도 변화를 분석합니다.

금융 기업으로 변모 중인 온라인 유통 기업 아마존, 동남아의 승차 공유 기업 그랩, 일본 최대 쇼핑몰 기업 라쿠텐 등 기업들의 비즈니스 확대 과정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또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을 통해 핀테크 혁명에도 전통금융이 앞서나갈 수 있었던 혁신 비법을 들려줍니다.

김강원 작가는 “핀테크 산업은 경계를 불문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에 접목되면서 유례 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1부 핀테크 혁명에도 잘나가는 금융사의 비결 10줄 요약

1.싱가포르 최대 은행.DBS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업무 방식부터 의사결정, 그리고 기업문화까지 모두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었다.

DBS는 전체 IT시스템의 80%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직원들이 직접 진행하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화했다. 통상 금융기관에서는 IT시스템을 외주에 맡겨 개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DBS는 85% 이상의 업무를 내부직원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했다.

2.DBS는 고객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DBS는 모바일 뱅킹 디지뱅크, 결제 서비스 페이라,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를 선보였고 부동산 중개, 자동차 판매, 여행예약, 전력 구입 서비스를 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했다.

법인 고객 대상으로는 자금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로써 DBS는 IT기업이라해도 손색없을 만큼 방대한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새로운 서비스는 고객이 다른 핀테크 서비스로 이탈하지 않도록 고객과 접점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3.DBS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고객까지 확보해 수익원을 확장했다. 또 중고차 서비스와 부동산 서비스도 출시했는데 특히 부동산 서비스는 출시 1년 동안 2600억원(3억 싱가포르 달러)의 주택담보 대출 발생으로 선순환됐다.  

4.DBS는 자사의 은행 서비스를 개방해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DBS와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 API를 제공했다. DBS의 오픈 API를 활용한 서비스는 꾸준히 증가해 DBS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오픈API는 외부 서비스에서 특정 시스템이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공개된 프로그래밍 규칙 모음이다. 예를 들어 DBS에서 제공한 ‘이체’ 오픈 API를 활용하면 다른 핀테크 기업은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DSB의 계좌를 통한 ‘이체’ 기능을 개발해 자신들의 고객에게 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5.전세계 최고라 불리는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원래 부유층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일반 고객 대상으로 비즈니스의 폭을 넓혔다.

6.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은행이 아닌 테크 기업이다”라고 선언하며 전사적으로 IT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7.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업무는 기존에 500명 직원이 수행했지만 이제는 3명이 전부다. 대신 엔지니어 규모는 웬만한 테크기업을 능가한다.

2015년 페이스북 전체 직원이 9200명인 데 반해, 골드만삭스는 엔지니어만 9000명 수준으로 더 많은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8.골드만삭스의 디지털 전략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이 핵심이다. 매년 10-20여개의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정도로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자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4년 실시간 AI분석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 켄쇼에 투자했다. 켄쇼는 금융 시장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5년치 현금 흐름을 알려줘” “미세먼지가 역사적으로 시장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찾아봐줘”라고 요청하면 이 서비스는 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원래 이 일은 투자사의 주니어급 애널리스트가 하던 업무였지만 이제는 굳이 사람에게 맡길 필요가 없다.

9.전통 금융사 중에는 핀테크 기업을 단순한 경쟁상대로만 바라보는 곳도 있지만 이는 시대 변화의 역행하고 고객과 서비스 경쟁력을 잃게 만드는 일차원적 사고다.

10.골드만삭스는 핀테크 기업과 싸우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그들과 직접 협업해 자신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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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한국전쟁, 학살, 대중의 편견, 악의 속에서도 살아남은 한 여성 예술가가 있습니다.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는 ‘살아남은 여성 예술가’ 심시선을 잊지 않으려는 딸과 아들, 손녀와 손주들의 따뜻한 분투를 그립니다.

후손들이 결코 잊지 않고 싶어하는 심시선과의 명랑한 일화들 속에는, 젊은 세대가 갈구하는 따뜻한 ‘어른’의 이상향이 담겨 있습니다.

심시선은 아픈 아이를 키우며 ‘독서’에 집착하게 된 며느리에게 “별의별 것에 대해 읽는, 애벌레처럼 읽는 사람은 결국 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부담 없는 위로를 건네는 노인이었습니다.

손녀들을 만날 때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 하나와 액세서리 하나를 건네주던 심시선은, 구구절절한 위로보다 따뜻한 제스처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할머니이기도 했습니다.

밀레니얼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정세랑의 세계를 좇다보면 한국 소설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웠던 모두가 사랑하는 어른과,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사랑하는 지난 세기의 예술가들에게 당연히 누렸어야 했을 것들을 가상으로라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선으로부터, 10줄 발췌

1.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할머니와. 할머니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이었다. 성격상 쉽게 분쟁에 휘말리는 편이었고, 그럼에도 자기 의견을 좀처럼 굽히지 않았으며 대중의 가벼운 사랑과 소수의 집요한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

2.할머니는 쉽사리 희미해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대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았는데 세상을 뜨고 십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어디선가 자꾸 조각 글과 영상 들을 발견해냈다.

3.난정이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이가 아팠던 시기와 겹쳤다. 아픈 아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명을 지르고 싶어져서, 그러나 비명을 지를 수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머리를 통째로 다른 세계에 담가야만 했다. 끝없이 읽는 것은 난정이 찾은 자기보호법이었다.

4.수희공덕을 풀어쓰면 다른 사람이 이루는 공덕을 함께 따라 기뻐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질투 없는 마음이 또 있을까? 문화계에 몸담고 있다보면 어찌나 자주 질투에 빠지는지 모른다. 질투 없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 비틀린 데 없이 환한 안쪽을 가진 이만이 가능한 경지, 범인은 끝내 다다르지 못할 경지일지 몰라도 목표로 삼으려 한다.

5.어떤 말들은 줄어들 필요가 있었다. 억울하지 않은 사람의 억울해하는 말 같은 것들은. 규림은 천천히 생각했고 그렇게 여과된 것들을 끝내 발화하지 않을 것이었다.

6.시선이 쓴 대로 ‘어떤 자살은 가해’였고, 그 가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시선을 원망했다. 화수에게 시선은 어른 그 자체였고, 그 어른이 더 무겁고 더러운 사슬 같은 것을 끊어줘서 화수에게까지 오지 않도록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여겼던 듯했다.

7. 미국을 봐. 2차대전 때 군국주의자들이랑 싸웠다는 것만으로 정의의 편인 것처럼 굴지만 하와이에 한 짓을 봐.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한 짓도. 제국주의자들은 자기가 제국주의자인 걸 몰라. 인정을 안 해.

8.특별히 어느 지역 사람들이 더 잔인한 건 아닌 것 같아.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에겐 기본적으로 잔인함이 내재되어 있어. 함부로 굴어도 되겠다 싶으면 바로 튀어나오는 거야. 그걸 인정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한 집단의 역겨움 농도가 정해지는 거고.

9.누군가는 유전적인 것이나 환경적인 것을, 또는 그 모든 걸 넘어서는 노력을 재능이라 부르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질리지 않는 것.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

10.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손맛이 생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것도 당연히 솟아나진 않는 구나 싶고 나는 나대로 젊은이들에게 할 몫을 한 것이면 좋겠다. 나의 실패와 방황을 양분삼아 다음 세대가 덜 헤맨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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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토드 허먼의 ‘알터 에고 이펙트’

“저번에 봤을 땐 착했는데 누구냐 넌”

설 연휴, M 방송국이 상영한 ‘놀면 뭐하니’에서 자칭 코메디 엔터계 대모 미세스 나대자를 만난 제시의 반응이다. 제시가 기억하는 순한 홍현희가 아닌, 흥이 폭발한 ‘부캐(부캐릭터)’ 미세스 나대자였던 것.

부캐는 단지 가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영웅을 깨우는 것이다. 한국의 부캐 열풍에 유재석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부캐는 심지어 여러 개다. 유산슬, 유두래곤, 지미유 등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각각의 부캐는 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유재석이 능력자라서 모든 상황과 역할을 거뜬히 해낸다고만 볼 수는 없다. 부캐는 각자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끌어낸다.

부캐, 다시 말해 대체자아는 새로운 기법은 아니다.

미국 최고의 멘탈게임 전략가인 토드 허먼은 자신이 쓴 ‘알터 에고 이펙트(The Alter ego Effect)’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체자아는 어떤 상황, 어떤 직업, 그리고 어떤 순간에라도 누구나 자유자재로 활용해 각자의 영웅적인 자아를 끌어낼 수 있는 도구다.”

이 책은 개념정리에서 나아가 토드 허먼이 20여 년 간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대체자아를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행위에 개념을 부여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체계화해 보여준다.

‘알터 에고 이펙트’는 비욘세, 데이비드 보위,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의 실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대체자아 활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11장 10줄 요약

  1. 자신의 대체자아는 오직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핵심은 그 대상과 강한 유대감을 갖는 것이다.

2.당신의 대체자아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면 충격의 순간에 사용해야 할 슈퍼파워를 찾아보자.

3.당신에게 없는 능력을 찾아보자. 이것이 곧 슈퍼파워가 될 수 있다. 대체자아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 자신이 찾는 대상과 선택한 대상을 연결해보자. 일례로 사자 같은 강인함이 필요하지만, 사자에 거부감이 있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수사슴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이 선택한 대상에서 얼마나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가도 중요하다.

4.자신이 늘 존경하는 사람이나 대상 동물을 떠올리고 그 하나하나에 대해 스스로 ‘왜’라고 물어보자. 그들은 어떤 슈퍼파워를 지녔는가. 그들이 가진 능력 중에서 존경하거나 경탄한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5.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대체자아를 찾아낼 수 있다. 동물의 가죽 무늬에 끌린다는 매리앤의 사례가 그렇다. 동물은 그저 강할 뿐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낼 뿐이다. 그녀에게는 동물의 가죽 무늬가 더 많은 자신감과 힘을 준다

6.가까운 주변에도 당신의 영웅이 있다. 대체자아는 현존하는 가족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7.존경하는 선생님이나 코치, 멘토가 있을 것이다. 그런 관계 역시 우리가 영감을 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원천이다. 자산이 대체자아에 더욱 심취해서 행동할수록 실제로 점점 더 그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8.이미 잘 알고 있는 대상을 원천으로 삼을 때의 장점은 상당한 정서적 접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들을 한결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대체자아나 비밀인격 안에 그들과 똑같은 자질의 특성을 생성할 수 있다.

9.오직 나만의 것. 당신이 선택할 최종적인 대체자아는 이미 자신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이거나 또는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존재이기도 하다. 어떨 땐 자기만의 풍부하고 심층적인 유대감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10.당신이 선택한 영웅에 이름을 지어보자. 이름 짓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자신의 비범한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자신이 선택한 슈퍼파워와 특징을 모두 포함하면서 대체자아에도 실제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한다. 한 번에 너무 완벽한 이름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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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니와 우이치로의 죽을 때까지 책 읽기

“요즘 누가 책을 읽어? 재미있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페이스북 게시물이 얼마나 많은데?” 쉬이 듣는 핀잔입니다. 그럼에도 책의 가치가 바래진 것은 아닙니다. 책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지금도 책을 펴고 글을 읽습니다.

사실, 요즘 세태에서 책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집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의 독서량은 매년 줄고 있다고 합니다. 독서량이 줄어드니 책 판매량도 줄어들고, 책 판매량이 줄어드니 작가의 창작 활동도 위축됩니다. 악순환입니다.

일본 최고의 독서가로 불리는 작가, 니와 우이치로는 이것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책을 읽으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상대를 생각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는 니와 우이치로가 자신의 독서 노하우를 담아 낸 책입니다. 이심전심, 마음은 통한다고 했나요. 책의 매력과 효용을 흠뻑 느끼게 해 주는 이 책은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거머쥐었고, 두달만에 15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책 읽기 10줄 서평

  1. 책을 읽으면 뭔가를 배웁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2. 모르는 것이 많다고 인정하는 이야말로 배울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3. 책을 읽으면, 머리를 잘 쓰게 됩니다. 이성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4. 책 속에 담긴 수많은 경험은 언젠가 내게 다가올 시련을 이겨낼 힘이 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이는 어려울 때 도망치지 않고 맞섭니다.
  5. 책을 많이 읽으면 마음 속에 기둥을 세울 수 있습니다. 중심축을 세울 수 있습니다. 신념을 세울 수 있습니다.
  6. 책이 주는 경험과 굳은 신념. 물론 직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책이 키워주는 논리력과 사고력 덕분입니다.
  7. 물론, 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반성해야 더 높은 사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8. 즐겁지 않은 독서도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마음을 다르게 먹고 꾸준히 읽으세요. 적어도 모르던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쁨은 남습니다.
  9.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요? 저자, 그리고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10. 그러니 여러분. 책 함께 읽읍시다. 눈 감는 순간, 그간 읽었던 책 한 귀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은 채 세상 떠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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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최은수의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새롭게 구축될 세계 질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수가 잘 보이지 않는 능란한 정치군의 면모를 갖춘 바이든이 이끄는 미국은, 앞으로 세계를 더 명민하게 장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비즈니스북스)는 바이든이 구상하는 새로운 미국의 청사진을 조목조목 분석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 마련해야할 대비책들을 제시합니다.

저자 최은수는 27년 넘게 경제와 금융, 산업 현장을 발로 뛰어온 언론인으로 현재 MBN 보도국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자는 바이든 시대 미국이 더 ‘위험해’ 질 것이라고 귀띔합니다. 바이든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4장 바이든 시대 한국의 전략 10줄 요약

1.한국은 많은 동맹국 가운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국이 달러를 쏟아 붓게 되고, 코로나19가 극복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 반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GDP가 개선되고 전세계 교역 물량이 늘어나면 한국의 GDP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2.바이든의 통상전략이 중국 압박과 다자협상으로 전개되면 한국 수출 기업들 역시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게 된다. 중국 수출에는 다소 영향이 있겠지만 통상 마찰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져 글로벌 교역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3.주식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 외에도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물밀듯 밀려들게 될 것이다.

원화가 미국 달러화는 물론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 외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4.탄소제로정책도 한국 기업엔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새로이 각광받게 될 신수종 산업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데, 이는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업계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의 진출 공간이 열리게 됨을 의미해서다.

5. 미국내 전기자동차 충전소 5만개를 확충한다는 계획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글로벌 2차 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에게 큰 기회로 작용한다.

6.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혹은 다른 의미에서 더 강하게 중국을 압박할 전망이다. 한국은 필연적으로 미중이 펼치는 패권 전쟁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7.미국은 현재 경제 성장 속도 대로라면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어서다. 중국이 육성하려는 핵심 산업과 미국이 향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발전시키려고 하는 핵심산업은 정확히 일치한다.

8.미국은 한국과 같은 자국의 동맹국들과 연대 체제를 만들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는 방법이야 말로, 규범을 깨뜨리고 있는 중국과 같은 극가들을 압박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9.우리는 다양한 거대 경제 블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중 어느 한쪽으로 의존 비중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예컨대 중국 주도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한 가운데,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탈퇴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바자협정(TPP)에 재가입하게 되면 우리로선 양자택일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 우리로선 RCEP에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일본과 호주도 참여하고 있고 느슨한 형태 무역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것임을 설득해야 한다.

10.바이든행정부가 제시하는 친환경 ‘그린경제’에는 미국의 기술 패권 전략이 숨어있다.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넘어 앞으로의 친환경, 4차 산업, 빅데이터의 미래를 자신들이 완전히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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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저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확신하는 시대입니다. 

확신의 목소리에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은 부재합니다. 그러므로 너무나 쉽게 다른 의견을 ‘악’으로 정의합니다.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 미치오 카쿠가 쓴 초공간(김영사)을 소개합니다. 

초공간은 고차원 물리학을 다룬 과학서이지만, 초공간의 세계를 정신없이 좇다 보면 독자는 함부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진실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과학적 태도를 벼리게 될 것입니다. 초공간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4차원 이상의 공간입니다. 

초공간 세계의 첫 장을 여는 것은 연못 속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잉어들의 이야기입니다. 

잉어들은 이 세상이 뿌연 물과 수련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수면 위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잉어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해, 공간이 파동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간 파동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 똑똑한 잉어들이 다양한 이론들을 동원하겠지만, 연못 밖 세상을 알지 못하는 한 파동의 진짜 원인을 알기 어렵습니다. 

저자는 인간들 또한 연못 속 세상이 전부라 믿는 잉어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공간 속에서만, 각종 힘과 빛의 파동 등의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인식 할 수 있는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는 ‘초공간’의 존재를 이해해야, 지구와 우주 내 일어나는 다양한 힘의 원리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화두이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4차원의 공간을 밝혀내면, 미세한 원자에서 방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법칙을 하나로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안내하는 초공간 세계를 좇다보면, 허무맹랑하게만 여겨졌던 ‘웜홀’이나 ‘시간여행’ 그리고 ‘평행우주’ 이론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임을 짐작케 됩니다. 

이 책을 덮은 이후, 세상은 결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명제를 과학의 언어로 납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장 5차원의 세계 10줄 요약

1.우리는 우주가 3차원 공간임을 하늘 같이 믿고 있고 이는 우주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상식이다. 

2.아인슈타인의 관심사는 구체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신의 ‘생각’이었다. 그는 신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지 알고 싶어했고, 그 답이 초공간에 있다고 믿었다. 

3. 연못 속 잉어는 수면 위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잉어와 사람은 왕래할 수 없는 다른 우주에 산다. 두 우주 사이의 경계는 얇은 수면일 뿐인데 잉어는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자기가 사는 곳이 유일한 세상이라고 믿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4. 인간은 우주가 보고 만질 수 있는 친숙한 물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믿으며 ‘우리만의 연못’에서 살아가고 있다. 

5. 과학자들이 ‘힘’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을 가시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6. 아인슈타인이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문제는 통일장 이론이었다. 미세한 원자에서 방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법칙을 하나로 아우르는 이론이다. 

7. 과거 물리학자들이 말한 ‘힘’의 개념은, 물체가 접촉 없이 움직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무지함을 감추기 위해 도입한 궁여지책처럼 보였다. 

8.초공간 이론을 받아 들이면 빛의 특성은 간단히 설명된다. 빛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다섯번째 차원’이 진동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9.초공간이론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며 그 증거를 실험실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 이론은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에서 한창 연구되고 있으며 물리학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10.그러나 고차원이론을 소개하는 교양과학도서는 아직 부족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판 과학혁명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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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 윌리엄 퀸·존 터너의 ‘버블:부의 대전환’

실물 경기는 침체 일변도인 반면, 자산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두고 전문가들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윌리엄 퀸, 존 터너의 신작 ‘버블: 부의 대전환(브라이트)’을 소개합니다.

저자들은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던 10여개 버블 붕괴의 역사들을 톺아보면서, 현 상황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돕는 지렛대를 제공합니다. 

저자들은 버블을 발생시키는 요소로 ‘자산 거래의 용이함’, ‘유동성’, ‘투기’를 지목합니다. 이른바 ‘버블의 트라이앵글’입니다. 

시장에서 자산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이 조성됐을 때,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이익을 보려는 목적으로 자산을 매수하는 투기 행렬에 소시민들마저 열렬히 동참할 때. 버블을 발생시키는 세 가지 트라이앵글이 마련된다고 진단합니다. 

여기에 신기술이 낳은 미래에 대한 낙관, 정부의 의도적인 자산 가치 상승 정책, 언론 보도 누적으로 인한 투자 기대 확산 요소들마저 겹치면 버블은 꺼지며 자산 가치는 급락하게 됩니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있습니다. 

버블 붕괴가 늘 가격 폭락에 따른 신용 경색과 경기 위축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수자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고, 금융기관의 안정성이 확보됐을 때 버블 붕괴가 낳는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국면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보는 것 만큼이나, 오늘날 버블을 경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견제의 틀이 온전히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수백년간의 금융 역사를 통해 버블을 고찰한 저자들의 진단을 열심히 좇은 독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1장  떠오르거나 무너지거나 : 버블의 두얼굴 10줄 요약 

1.버블은 일정 기간 동안 주식 등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가 다시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다. 

2.버블을 일으키는 첫 번째 요소는 시장성이다. 시장성은 자산을 쉽게 사고 팔 수 있을 때, 자산의 일부만 구매해도 되는 환경이 형성될 때 발생한다. 자산을 쉽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시장성은 높아진다. 

3.어떤 버블은 부동자산을 대신해서 이동 가능한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금융 혁신 덕에 일어나기도 했다. 

4.버블은 종종 버블 자산에 대한 시장 참여가 증가해 잠재적 매도인과 매수인 수 자체가 늘었을 때도 발생한다. 

5.또 낮은 이자율과 느슨한 신용 조건이 형성됐을 때에도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 

6.투기는 마지막 트라이앵글 삼각형 중 하나다. 이익을 보겠다는 목적 하나로 나중에 이익을 보고 자산을 매도하기 위해서 자산을 매수하는 것이 투기인데, 버블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수많은 초보 투자자들까지도 투기꾼으로 변모해 매수에 합류한다. 

7.시장성, 돈과 신용, 투기라는 세 변으로 이루어져 있는 버블 트라이앵글은 버블 발생에 필요한 조건을 잘 설명해준다. 여기에 적절한 기술적 또는 정치적 요소로 불꽃이 붙으면 완벽하게 버블이 형성된다. 

8.버블 붕괴의 한 가지 확실한 원인은 연료 부족이다. 버블자산에 투자할 돈과 신용은 한정돼 있는데 금리 인상이나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인해 신용의 양이 줄어들 때, 이는 투기자들의 대출을 어렵게 하고 버블자산을 일찍이 매각하게 만든다. 

9.또는 신용 시장 긴축이 시작되면 대출 받은 돈으로 버블에 투자한 사람들이 대출 상환 만기를 연장할 수 없게 돼 결국 자산을 팔 수밖에 없게 된다. 

10.투기꾼 수요도 결국 한정돼 있기에 이런 상황이 되면 가격 기대는 하락하고, 매도가 확산되면서 버블은 붕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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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정연태의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정연태 가톨릭대 교수가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푸른역사)를 출간했습니다.

정연태 교수의 연구 방법이 독특합니다.

우선 정교수는 일제 강점기 강경상업학교(강상)에 현미경 초점을 맞췄습니다.

강상을 거쳐간 조선인 학생과 재한 일본인 학생 1489명의 학적부, 동창회보 등 기초 자료를 확보한 다음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았습니다.

정교수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또 대면 조사를 통해 식민지 조선에서 관행적 민족차별이 어떻게 일상화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밝혔습니다.

‘만약 일제 강점기 시절에 태어났다면”. 식민지 소재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주권 국가에 태어나 평생을 살고 있는 현실에 감사합니다.

정교수의 문제의식은 ‘우리 한국인’이라는 관점을 넘어서려는 것입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 조선인이 당했던 관행적 차별이 특수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즉, 그는 현재 이주노동자, 탈북민, 조선족 등 한반도에 새로 들어온 구성원에 대한 관행적 차별이 일제하 차별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습니다.

들어가며 한국근대사와 식민지 민족 차별 편 10줄 요약

1.민족 억압, 민족 수탈, 민족 차별, 민족성 말살 4대 지표는 식민지 민족 문제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 자명한 전제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식민지 수탈론자의 민족주의적 역사인식이 근대사 인식을 주도했다. 또 식민지 근대화론자 탈근대론자 연구에서는 역 편향성이 나타났다.

2.일제 본국과 식민지 한국 사이 법적 차별이 주목되었다. 참정권을 인정받지 못하였고 의무교육 제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재한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 자행된 민족 차별 연구도 진행되었다.

하지만 민족 차별 문제를 전면적, 본격적으로 해부하는 연구는 별로 많지 않다.

3.전통 사회의 신분차별은 약화되면서도 청산되지 않았다. 학력 차별은 민족 차별과 함께 근대에 새롭게 등장해 일제강점기에 전면화한 것이다. 학력이 공공 민간에서 선발과 배치의 지표가 되었다.

4.튀니지 출신 프랑스 학자 알베르 멤미(Albert Memmi)의 차별주의론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피지배 민족과의 차별 차이를 강조한다.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이를 날조까지 한다.

지배민족의 우수성과 피지배 민족의 열등성으로 민족 위계화­가 이뤄진다. 일시적,부분적, 국부적 차이가 민족 전체화, 역사 보편화, 대상 일반화가 된다.

5.법적 차별, 구조적 차별, 관행적 차별 등 세가지 차별 가운데 관행적 차별을 주목하고, 그 차별이 일상화되는 기제로서 민족 차별적 법과 구조와 의식의 문제를 검토하고자 한다. 법적 차별은 완화 조정 과정을 거쳤던 반면 구조적,관행적 민족 차별을 지속되었다.

6.구조적 차별은 계기나 양상은 관행적 민족차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료하고 단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관행적 차별은 공적 사적 영역 모두에서 지배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피지배민족에 대한 경멸 시선, 무시 태도, 모욕적인 언행,배제와 차별대우, 구타와 경멸 폭력으로 표현되었다.

7.1920년 이후 중등학교 상업학교에서 나타난 식민지 민족 차별의 양상 구조와 특징을 규명하고자 한다. 법적 차별이 노골화되기 어려웠던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선택,입학 취업 직종 직위 변화까지 차별을 미시적으로 분석하였다.

8.한국인 623명, 일본인 269명, 중퇴생 포함해 1489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분석하였고, 학적부와 동창회 명부도 분석하였다. 교사 배척 동맹 휴학 유형별로 분석하고, 실태까지 파악하였다.

9.일본인 교사 포함하여 재한 일본인의 내면세계를 지배하던 민족 차별의식이 어떻게 형성, 체계화 되었고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를 검토하였다.

10.’한국인-사회-민족=피해자’라는 구도에서 민족 차별 문제를 밝히는데 그치지 않았다.

구도가 역전된 오늘날 한국 사회의 ‘오래된 미래’를 발견하고 조선족 동포, 탈북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등에 대한 차별을 성찰하는 사감을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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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최원석의 ‘테슬라 쇼크’

조선일보 경제부 국제경제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원석 저자의 책 테슬라 쇼크를 소개합니다.

최원석 저자는 2019년까지 경제경영주간지 ‘이코노미 조선’의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2006년과 2013년 사이에는 자동차 담당으로 취재를 진행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유럽의 자동차 산업계와 학계 최고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기업 경영현장과 CEO를 대면하며 수집한 식견과 정보를 바탕으로 테슬라가 일으킨 대격변을 해설합니다.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테슬라의 모습은 기존 내연기관 기업과 정말 많이 다릅니다.

IT기업을 연상시키는 제작 방식과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하나둘 돌파하는 모습은 과거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을 떠올리게 합니다.

테슬라쇼크 5장은 테슬라 발 격변에 따른 산업환경 변화를 맞이한 국내기업을 조망합니다.

국내 자동차 및 전장 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 삼성, LG 그리고 네이버·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테슬라 쇼크 안에서 어떤 위기와 기회에 직면했는지 짚습니다.

5장. 한국 기업의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 기업과 사람의 현재 결과는 모두 과거 행동의 연장선이다. 이전에 내렸던 중대한 결정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현대차는 영업이익 10조를 거둔 10년전, 현대건설 인수와 신사옥 설립 그리고 현대제철의 현대자동차용 철강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전기차·자율주행·공유경제로 이뤄진 미래차 산업과 동떨어진 결정이다. “이 가운데 철강 증산은 본업 경쟁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건설과 부동산은 자동차의 미래 경쟁력 향상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전기차·공유 서비스 등으로 이행한다고 하면, 철강 역시 자동차라는 본업의 핵심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고요.”

3.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먼저했다. 이전 벤츠 같은 내연기관 전통 강자 사례를 비추어볼때, 원천기술의 프리미엄 가치는 막강하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은 10년간 자동차 전동화 기술을 연구해온 현대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

4. 현대차를 포함 고전적인 자동차 기업은 내연기관에 최적화됐던 차량제조 기술과 인프라를 전기차 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면서 잦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부품별 OS에서 혁신과 기술발전이 절실한 상태다. “과거에는 다른 차에서 좋은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서둘러 참고해 자사 차량에 적용하는 게 현대차의 강점이었지요. 하지만 테슬라에서 따라 하고자 하는 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 부분이죠. 이 눈에 안보이는 부분, 즉 ECU·OS를 제대로 따라 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5. 삼성은 미래차 개발에 직접나서지 않아도, 미래차 시대에서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강점분야인 메모리·반도체·이미지 센서 영역이 전기차·자율주행차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전기차 중요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6. 미래차 시대 삼성의 취약점은 ‘데이터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다. 두 분야는 미래차 시장에서 하드웨어 분야보다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관련 BM설계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그동안 삼성은 강력한 디바이스 장악력을 무기로 구글·애플·아마존에 맞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를 만들려고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IOT 만능 플랫폼인 아틱도 오랫동안 개발해왔지만 이 역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7. 테슬라 쇼크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입장에서 위기이자 기회다. 테슬라에 직접 납품하는 국내부품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대량의 고급 부품보다 저렴한 알류미늄 합금 부품을 사용한다. 국내 부품기업은 해당 부품을 고품질 저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8. 테슬라가 전기차 공급 물량을 늘림에 따라 부품 납품 중인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는다. 테슬라의 생산량은 2025년 300만대쯤 예상된다, 이미 납품을 하고 있던 부품 기업 몇 곳은 크게는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 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지요. 2021년 한 해에만 30만대 이상, 수주액으로는 3조 원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9. SK는 2020년 10월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부 10조원 인수로 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래차의 중요 사업인 자율주행차는 메모리 분야 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SK 역시 이에 비례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서버시장과 반도체 분야 강자인 인텔이기에 추후 관련 협력이 더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10.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확고한 내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강점이 있지만, 미래 산업인 AI나 자동차 관련 모빌리티 기술에서는 성과가 적다. 특히 자동차 분야 디바이스 기술이 없어 어려움이 큰 상태다. 네이버·카카오와 현대차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사실 현대차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부품 단계에서 삼성·LG·SK 등과의 협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단계에서 네이버·카카오 등과의 전폭적인 협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일론머스크 #현대코나 #EV #LG마그나 #삼성전자 #삼성SDI #모델S #애플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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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조산구의 공유경제 2.0

조산구 저자의 신작 공유경제 2.0을 소개합니다.

지난 5년간 공유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공유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코로나19가 공유 경제의 진화를 앞당겨, 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단, 전제가 있습니다. 외형을 키워 시장을 독점한 후, 자사의 이윤 극대화에만 몰두해온 기존 공유 플랫폼 기업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즉, 공유 경제 플랫폼을 움직이는 핵심 당사자인 ‘시민’들이 가치를 온전하게 향유하게 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저자는 ‘공유경제 2.0’이라고 일컫습니다.

팬데믹 시대 집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시민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 옷, 가방, 그림, 꽃, 카메라, 육아용품과 같은 물건은 물론. 재능, 주차공간, 식사시간 등 시간과 공간을 활발히 공유하는 시장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브 시대가 그대로 반영된 경제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팬데믹이 낳은 경제침체도 공유 시장 탄생을 촉진합니다. 소비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중고 구입이나 공유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투자자나 설립자 중심 주식회사 모델을 탈피해, 참여 시민들에게 가치를 온전히 제공하는 조합형 공유 플랫폼모델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미래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현업에서 현실 공유경제에 몸담아온 저자가 전망한 미래 공유경제 모델을 엿보시길 바랍니다.

1장 코로나 시대 공유경제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10줄 요약

1.공유경제가 끝났다는 주장이 많지만, 이는 글로벌 거대 플랫폼 기업에 한한 이야기일 뿐이다.

2.공유승차나 글로벌 여행숙박과 같은 일부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공유 오피스, 주문배달 서비스, 중고거래, 임시직 일거리 등 시장은 오히려 급성장하고 있다.

3.공유숙박도 글로벌 여행숙박 대신에 지역 중심과 온디맨드 세컨드 홈 개념의 주문형 거주 서비스 또는 생활숙박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로 여행을 갈 수 없게된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원하며 제2의 집을 찾는 경향도 늘고 있다.

4.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이 디지털 전환을 당했고, 이러한 변화는 혁신 플랫폼 중심의 공유경제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

5.경제침체로 소비에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가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중고나 공유를 통해 이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6.개인의 관점에서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었을 때 빠르게 일거리를 찾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공유경제다.

7.직장을 잃은 학원 강사는 당장 직업을 잃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배달 플랫폼을 통해 생계비 일부를 충당할 수 있다.

  1. 초기 유휴자원을 공유한 데서 시작된 공유경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민주적 경제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2. 인터넷 대중화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소비하면서 단순히 정보 소비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오픈하며 공유하는 웹2.0의 오프라인 버전이 공유경제다.
  3. 특히 현대 사회의 주류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소유 대신 공유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