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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정연태의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정연태 가톨릭대 교수가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푸른역사)를 출간했습니다.

정연태 교수의 연구 방법이 독특합니다.

우선 정교수는 일제 강점기 강경상업학교(강상)에 현미경 초점을 맞췄습니다.

강상을 거쳐간 조선인 학생과 재한 일본인 학생 1489명의 학적부, 동창회보 등 기초 자료를 확보한 다음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았습니다.

정교수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또 대면 조사를 통해 식민지 조선에서 관행적 민족차별이 어떻게 일상화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밝혔습니다.

‘만약 일제 강점기 시절에 태어났다면”. 식민지 소재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주권 국가에 태어나 평생을 살고 있는 현실에 감사합니다.

정교수의 문제의식은 ‘우리 한국인’이라는 관점을 넘어서려는 것입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 조선인이 당했던 관행적 차별이 특수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즉, 그는 현재 이주노동자, 탈북민, 조선족 등 한반도에 새로 들어온 구성원에 대한 관행적 차별이 일제하 차별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습니다.

들어가며 한국근대사와 식민지 민족 차별 편 10줄 요약

1.민족 억압, 민족 수탈, 민족 차별, 민족성 말살 4대 지표는 식민지 민족 문제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 자명한 전제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식민지 수탈론자의 민족주의적 역사인식이 근대사 인식을 주도했다. 또 식민지 근대화론자 탈근대론자 연구에서는 역 편향성이 나타났다.

2.일제 본국과 식민지 한국 사이 법적 차별이 주목되었다. 참정권을 인정받지 못하였고 의무교육 제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재한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 자행된 민족 차별 연구도 진행되었다.

하지만 민족 차별 문제를 전면적, 본격적으로 해부하는 연구는 별로 많지 않다.

3.전통 사회의 신분차별은 약화되면서도 청산되지 않았다. 학력 차별은 민족 차별과 함께 근대에 새롭게 등장해 일제강점기에 전면화한 것이다. 학력이 공공 민간에서 선발과 배치의 지표가 되었다.

4.튀니지 출신 프랑스 학자 알베르 멤미(Albert Memmi)의 차별주의론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피지배 민족과의 차별 차이를 강조한다.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이를 날조까지 한다.

지배민족의 우수성과 피지배 민족의 열등성으로 민족 위계화­가 이뤄진다. 일시적,부분적, 국부적 차이가 민족 전체화, 역사 보편화, 대상 일반화가 된다.

5.법적 차별, 구조적 차별, 관행적 차별 등 세가지 차별 가운데 관행적 차별을 주목하고, 그 차별이 일상화되는 기제로서 민족 차별적 법과 구조와 의식의 문제를 검토하고자 한다. 법적 차별은 완화 조정 과정을 거쳤던 반면 구조적,관행적 민족 차별을 지속되었다.

6.구조적 차별은 계기나 양상은 관행적 민족차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료하고 단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관행적 차별은 공적 사적 영역 모두에서 지배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피지배민족에 대한 경멸 시선, 무시 태도, 모욕적인 언행,배제와 차별대우, 구타와 경멸 폭력으로 표현되었다.

7.1920년 이후 중등학교 상업학교에서 나타난 식민지 민족 차별의 양상 구조와 특징을 규명하고자 한다. 법적 차별이 노골화되기 어려웠던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선택,입학 취업 직종 직위 변화까지 차별을 미시적으로 분석하였다.

8.한국인 623명, 일본인 269명, 중퇴생 포함해 1489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분석하였고, 학적부와 동창회 명부도 분석하였다. 교사 배척 동맹 휴학 유형별로 분석하고, 실태까지 파악하였다.

9.일본인 교사 포함하여 재한 일본인의 내면세계를 지배하던 민족 차별의식이 어떻게 형성, 체계화 되었고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를 검토하였다.

10.’한국인-사회-민족=피해자’라는 구도에서 민족 차별 문제를 밝히는데 그치지 않았다.

구도가 역전된 오늘날 한국 사회의 ‘오래된 미래’를 발견하고 조선족 동포, 탈북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등에 대한 차별을 성찰하는 사감을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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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최원석의 ‘테슬라 쇼크’

조선일보 경제부 국제경제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원석 저자의 책 테슬라 쇼크를 소개합니다.

최원석 저자는 2019년까지 경제경영주간지 ‘이코노미 조선’의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2006년과 2013년 사이에는 자동차 담당으로 취재를 진행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유럽의 자동차 산업계와 학계 최고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기업 경영현장과 CEO를 대면하며 수집한 식견과 정보를 바탕으로 테슬라가 일으킨 대격변을 해설합니다.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테슬라의 모습은 기존 내연기관 기업과 정말 많이 다릅니다.

IT기업을 연상시키는 제작 방식과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하나둘 돌파하는 모습은 과거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을 떠올리게 합니다.

테슬라쇼크 5장은 테슬라 발 격변에 따른 산업환경 변화를 맞이한 국내기업을 조망합니다.

국내 자동차 및 전장 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 삼성, LG 그리고 네이버·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테슬라 쇼크 안에서 어떤 위기와 기회에 직면했는지 짚습니다.

5장. 한국 기업의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 기업과 사람의 현재 결과는 모두 과거 행동의 연장선이다. 이전에 내렸던 중대한 결정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현대차는 영업이익 10조를 거둔 10년전, 현대건설 인수와 신사옥 설립 그리고 현대제철의 현대자동차용 철강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전기차·자율주행·공유경제로 이뤄진 미래차 산업과 동떨어진 결정이다. “이 가운데 철강 증산은 본업 경쟁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건설과 부동산은 자동차의 미래 경쟁력 향상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전기차·공유 서비스 등으로 이행한다고 하면, 철강 역시 자동차라는 본업의 핵심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고요.”

3.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먼저했다. 이전 벤츠 같은 내연기관 전통 강자 사례를 비추어볼때, 원천기술의 프리미엄 가치는 막강하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은 10년간 자동차 전동화 기술을 연구해온 현대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

4. 현대차를 포함 고전적인 자동차 기업은 내연기관에 최적화됐던 차량제조 기술과 인프라를 전기차 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면서 잦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부품별 OS에서 혁신과 기술발전이 절실한 상태다. “과거에는 다른 차에서 좋은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서둘러 참고해 자사 차량에 적용하는 게 현대차의 강점이었지요. 하지만 테슬라에서 따라 하고자 하는 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 부분이죠. 이 눈에 안보이는 부분, 즉 ECU·OS를 제대로 따라 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5. 삼성은 미래차 개발에 직접나서지 않아도, 미래차 시대에서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강점분야인 메모리·반도체·이미지 센서 영역이 전기차·자율주행차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전기차 중요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6. 미래차 시대 삼성의 취약점은 ‘데이터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다. 두 분야는 미래차 시장에서 하드웨어 분야보다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관련 BM설계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그동안 삼성은 강력한 디바이스 장악력을 무기로 구글·애플·아마존에 맞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를 만들려고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IOT 만능 플랫폼인 아틱도 오랫동안 개발해왔지만 이 역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7. 테슬라 쇼크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입장에서 위기이자 기회다. 테슬라에 직접 납품하는 국내부품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대량의 고급 부품보다 저렴한 알류미늄 합금 부품을 사용한다. 국내 부품기업은 해당 부품을 고품질 저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8. 테슬라가 전기차 공급 물량을 늘림에 따라 부품 납품 중인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는다. 테슬라의 생산량은 2025년 300만대쯤 예상된다, 이미 납품을 하고 있던 부품 기업 몇 곳은 크게는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 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지요. 2021년 한 해에만 30만대 이상, 수주액으로는 3조 원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9. SK는 2020년 10월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부 10조원 인수로 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래차의 중요 사업인 자율주행차는 메모리 분야 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SK 역시 이에 비례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서버시장과 반도체 분야 강자인 인텔이기에 추후 관련 협력이 더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10.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확고한 내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강점이 있지만, 미래 산업인 AI나 자동차 관련 모빌리티 기술에서는 성과가 적다. 특히 자동차 분야 디바이스 기술이 없어 어려움이 큰 상태다. 네이버·카카오와 현대차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사실 현대차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부품 단계에서 삼성·LG·SK 등과의 협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단계에서 네이버·카카오 등과의 전폭적인 협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일론머스크 #현대코나 #EV #LG마그나 #삼성전자 #삼성SDI #모델S #애플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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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조산구의 공유경제 2.0

조산구 저자의 신작 공유경제 2.0을 소개합니다.

지난 5년간 공유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공유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코로나19가 공유 경제의 진화를 앞당겨, 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단, 전제가 있습니다. 외형을 키워 시장을 독점한 후, 자사의 이윤 극대화에만 몰두해온 기존 공유 플랫폼 기업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즉, 공유 경제 플랫폼을 움직이는 핵심 당사자인 ‘시민’들이 가치를 온전하게 향유하게 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저자는 ‘공유경제 2.0’이라고 일컫습니다.

팬데믹 시대 집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시민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 옷, 가방, 그림, 꽃, 카메라, 육아용품과 같은 물건은 물론. 재능, 주차공간, 식사시간 등 시간과 공간을 활발히 공유하는 시장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브 시대가 그대로 반영된 경제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팬데믹이 낳은 경제침체도 공유 시장 탄생을 촉진합니다. 소비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중고 구입이나 공유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투자자나 설립자 중심 주식회사 모델을 탈피해, 참여 시민들에게 가치를 온전히 제공하는 조합형 공유 플랫폼모델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미래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현업에서 현실 공유경제에 몸담아온 저자가 전망한 미래 공유경제 모델을 엿보시길 바랍니다.

1장 코로나 시대 공유경제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10줄 요약

1.공유경제가 끝났다는 주장이 많지만, 이는 글로벌 거대 플랫폼 기업에 한한 이야기일 뿐이다.

2.공유승차나 글로벌 여행숙박과 같은 일부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공유 오피스, 주문배달 서비스, 중고거래, 임시직 일거리 등 시장은 오히려 급성장하고 있다.

3.공유숙박도 글로벌 여행숙박 대신에 지역 중심과 온디맨드 세컨드 홈 개념의 주문형 거주 서비스 또는 생활숙박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로 여행을 갈 수 없게된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원하며 제2의 집을 찾는 경향도 늘고 있다.

4.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이 디지털 전환을 당했고, 이러한 변화는 혁신 플랫폼 중심의 공유경제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

5.경제침체로 소비에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가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중고나 공유를 통해 이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6.개인의 관점에서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었을 때 빠르게 일거리를 찾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공유경제다.

7.직장을 잃은 학원 강사는 당장 직업을 잃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배달 플랫폼을 통해 생계비 일부를 충당할 수 있다.

  1. 초기 유휴자원을 공유한 데서 시작된 공유경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민주적 경제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2. 인터넷 대중화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소비하면서 단순히 정보 소비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오픈하며 공유하는 웹2.0의 오프라인 버전이 공유경제다.
  3. 특히 현대 사회의 주류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소유 대신 공유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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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 권호천 저자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 이 책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를 잘못하면 천냥, 심지어 수만냥이 넘는 빚을 지게 된다. 사람은 말을 주고받으며, 즉 소통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소통이 없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오해와 반목, 균열과 위기가 생긴다.

말과 주장,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 커뮤니케이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냥 빚을 갚는 것에서 나아가 나와 우리, 기업과 나라에 다가오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게 해 준다. 심지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도 갖췄다.

기술과 사회가 발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통로 또한 다양해졌다. 이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이전과는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었다. 모두가 이를 위기라고 말한다. 그런데, 수십년간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또 가르쳐 온 권호천 저자는 이 속에 기회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권호천 저자의 신간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에는 한국내외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여러 홍보 마케팅 성패 사례가 담겼다. 단순히 사례를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권호천 저자는 이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배울 점과 반면교사할 점을 명확히 나눠 제시한다.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을 쓴 권호천 저자를 만나 다섯개 질문을 던졌다.

Q1.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소통, 이 책의 저술 동기를 알려주세요.

-개인과 조직, 국가 등 각 주체들이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불현듯 다가온다. 이 위기를 해결할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요하다. 이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수도, 도리어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잘 세우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더 효과적으로, 능동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공유하려 쓴 책이다.

Q2. 책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성패 사례 가운데 저자가 꼽은 가장 인상적인 사례 및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숱한 사례 중 하나를 꼽으라면 미국의 존슨앤존슨 사례를 들겠다. 타이레놀 진통제 제작사로 유명하다. 1982년, 존슨앤존슨이 만든 타이레놀에 문제가 생겼다. 누군가 고의로 타이레놀에 독극물 청산가리를 발랐고, 이 때문에 미국 시카고 시민 일곱명이 숨진다. 타이레놀 판매량은 90% 급감했고 시장점유율은 35%에서 5%로 폭락했다.

존슨앤존슨측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세가지 행동을 결정한다. 우선, 그 당시 시중에 출하된 타이레놀 전량을 회수, 폐기했다. 두번째로 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전달, 소비자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또한, 관련 정보를 모아서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솔직하게 공개했다. 후속 조치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정확히 이행하고 또 전달했다. 그 결과, 여론과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투여 사건 대응은 세계 광고홍보 및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위기관리 및 마케팅 콘퍼런스에서도 항상 최고 성공 사례로 가장 먼저 꼽힌다.

Q3.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수단은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많은 이들이 이런 질문에 거의 비슷한 대답을 내놓는다. 앞으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도구 등이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식상해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이 정답이라서 대답이 거의 비슷한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ICT 기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떻게든 커뮤니케이션해야만 살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 말과 달리,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오늘날이지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는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대개 한다.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소통 수단이 각광 받는다. 우리가 이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각종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맹점이 하나 있다. 기술 수용의 격차, 디지털 디바이드다. 경제력 불평등으로 인해 기술 수용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다. 이 격차는 불편함에서 불평등, 나아가 불만으로 자라날 것이다. 이 불만이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작용한다. 이 기술 수용의 격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오랜 기간, 풀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Q4. 이 책에서 가장 자신있게 소개할 만한, 혹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챕터나 문장은?

-1부 4장 ‘위기 대응은 타이밍이 생명이다’를 꼽는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다섯개 있다. 소통·봉쇄·정보·애도·책임감(Communication·Containment·Infomation·Sympathy·Responsibility)이다.

소통은 중요하다. 진실된 정보를 진정성과 함께 전달해야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봉쇄는 위기를 더 큰 위기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다. 사전에 가둬야 한다는 의미다. 루머, 억측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위기 요소를 막는데 가장 좋은 것이 봉쇄다. 이렇게 정확한 정보를 만들면 채널을 통해 배포해야 한다. 물론, 애도는 가장 먼저, 가장 우선시할 사항이다.

이어 위기에 내가 어느 정도나 관여됐는지, 위기 때문에 생긴 피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를 책임감과 함께 전달해야 한다.

소통과 봉쇄, 정보와 애도, 책임감은 소통 위기,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다.

Q5. 개인, 조직, 국가의 위기 관리자에게 전할 부탁의 한마디는?

-두가지 조언을 건네고 싶다. 위기를 선도해라. 그리고 위기를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해라.

위기를 관리하지 말고 선도하라는 것은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진정성을 보이라는 말이다. 위기의 주체는, 위기가 생겼을 때 어떤 행위와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때 행위와 행동의 핵심은 메시지를 전달해 상대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주체의 가치, 진정성을 명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려면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두번째, 위기를 준비하라는 것은 다른 말로, 책에 나온 표현을 빌리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우라’는 말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힘을 써야 할 때 힘을 못 쓴다. 위기도 마찬가지다. 위기에 대응해야 할 때 대비해놓지 않았다면, 그저 혼란과 당혹에 빠질 뿐이다. 그러면 이성적 대처를 할 수 없다. 도리어 이상한 메시지를 던져 위기를 더 크게 만든다.

지난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 사례, 다른 개인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했고 성공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를 배워라. 교훈과 인사이트, 정보와 지혜를 얻어 내 것으로 변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그럼에도 문제는 있다. 애써 얻어낸 정보와 지혜가 다음 위기에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준비를 한 개인과 조직과 국가는 그렇지 않은 주체보다 위기에 더 체계적으로, 이성적으로 대응한다.

위기가 다가오기 이전에 미리 대응할 근육을 키워두라. 어떤 근육이 언제 어떻게 쓰일지는 모른다. 그러니 가능하면 다양한 근육을 키워라. 그러면 위기가 왔을 때 으레 느끼는 당혹과 당황을 최소화하고, 더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권호천은

권호천 GLOBAL ICT LAB 소장은 미국 오하이오대학(OHIO UNIVERSITY)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광고/PR 부전공)를, 뉴욕주립대 버펄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에서 커뮤니케이션 뉴테크놀러지와 경제 전공으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분석, 뉴미디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광고&PR 등을 교육하고 연구했다. GLOBAL ICT 연구소를 개소해 빅데이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기술, 산업, 정책 등의 연구와 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전기공사협회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 자문위원, 국회산하(사)국방안보포럼 ICT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블록체인의 사회 확산과 발전, 남북전기 교류의 발전, 국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조선’에 ‘권호천의 ICT 인사이트’ 칼럼을 운영하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가 이끌어갈 사회변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 알기 쉽게 공유하고 있다. ICT가 접목된 미래 국방 무기체계의 변화와 관련한 ‘MODERN WARFARE’를 곧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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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달러구트 꿈 백화점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저자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소개합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에서 온갖 꿈을 판매하는 이야기가 담긴 경쾌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날마다 꾸는 꿈이, 사실은 개인의 능동적인 구매 행위의 결과물이었다는 독특한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이야기는 초등학생도 즐길 만큼 쉽게 읽히지만, 인간이 꿈을 꾸는 이유를 다각도에서 고민하며 꿈의 정의를 확장시키려는 작가의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꿈을 꾸는가’라는 인류의 오래된 의문에, 작가는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프로이트식 답변에 안주하지 않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작가에게 꿈은 사람들이 현실을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신이 창조한 선물입니다.

부럽기만 했던 누군가가 되어보는 꿈을 꾸는 이유는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함부로 비하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트라우마를 겪던 시절에 대한 악몽을 꾸는 이유는,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것을 극복해냈던 자신이 함께 존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예술가가 꿈을 통해 영감을 얻는 이유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그의 오랜 노력이 숙면을 계기로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덮은 이후부터. 독자들은 매일 밤 꿈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족_유튜브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검색하면 관련 ASMR들이 나오는데요. 틀어놓고 책을 보시면 마치 꿈 백화점의 한복판을 오가는 듯한 이색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시각과 청각이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소설 10줄 발췌

1.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집니다.

2.과거를 선택한 제자들은 좋았던 기억에만 갇혀 세월의 흐름과 예정된 이별, 그리고 서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3.필요한 만큼 꿈꾸게 하고 늘 중요한 것은 현실이라 강조하시죠. 시간의 신이 세 번째 제자에게 바란 것도 딱 그 정도일 거예요.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 그래서 여기에 지원했어요.

4.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단단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5.손님들께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이겨내면서 살고 계시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죠.

6.그 꿈을 견뎌낸 이상, 그건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의 업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7.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내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손님들이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1.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2. 영감이란 말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3.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완전하고 어리석어요.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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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니시노 세이지의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을 소개합니다.

스탠퍼드 수면연구소 소장으로 지내온 저자가 불면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숙면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한 때 진로 고민으로 매일 밤 쉽게 잠들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입면 시간이 더디게 흐름을 자각할수록 수면 그 자체가 커다란 과제처럼 다가왔습니다.

그 무렵 이 책을 접했더라면, 조금 더 쉽게 잠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자는 숙면을 위해선 심부 체온과 피부 온도의 차이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손쉽게 심부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합니다.

갓난 아이가 졸려서 칭얼거릴 때를 살펴보면 뺨은 붉고 손발에 열이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역설적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심부 체온을 떨어뜨려 졸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외에도 목욕, 족욕 등 심부 체온을 인위적으로 낮출수 있는 과학적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4장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10줄 요약

1.피부 온도를 높힌 다음 손발에 가득한 모세혈관을 통해 열을 발산하면 효율적으로 심부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

2.심부 체온을 떨어뜨리면 수면의 입구를 열 수 있다.

3.추운 산 속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은 손발을 따뜻하게 보호해 열이 오르게 하는데, 이 행동은 되레 심부 체온을 떨어뜨려 졸음을 당기는 스위치가 된다.

4.체온 역시 의도적으로 ‘올리고 내리는’ 높낮이 조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5.잠자리에 들기 전에 의도적으로 피부 온도를 높여서 심부 체온을 낮추는 것이 숙면의 관건이다.

6.피부 온도는 쉽게 변하지만 심부 체온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내린 심부체온의 시간은 90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역설적으로 수면을 위한해 사수해야 할 ‘황금 시간’이기도 하다.

7.숙면하려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체온을 올려야 한다.

8.잠 들기 90분 전에 목욕을 마치면 그 이후 점점 심부 체온이 내려가고 피부 온도와 차이가 줄어들어 서서히 잠에 빠져들 수 있다.

9.열을 빠르게 발산해 심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선풍기를 쐬거나, 족욕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 반면 추운 계절이라고 목욕하자마자 두꺼운 잠옷으로 갈아입으면 열을 발산하기 어려워 심부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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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_조광조

조선 최초의 탄핵, 곧 반정으로 왕이된 중종과 그의 정치 파트너 조광조.이들은 어쩌다 동반자에서 사약까지 건내게 된 사이가 되었을까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대부분 겉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조광조를 들여다 볼 때 진짜로 조광조의 개혁과 몰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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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린더 카니의 팀 쿡(Tim Cook)

린더 카니의 ‘팀 쿡(Tim Cook),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만든 혁명적인 아이폰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팀 쿡의 궤적을 짚었습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팀 쿡은 잡스가 열어젖힌 아이폰 시장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애플 워치, 에어팟 이어폰 등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습니다.

이 책은 팀 쿡이 애플의 수익률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촉진한 비즈니스 전략의 원천을 그의 생애 전반에서 찾았습니다.

저자는 팀 쿡의 윤리적 비즈니스 철학 형성 배경으로 그의 유년시절에 주목했습니다.

동성애라는 성소수자 정체성을 지니고 자라온 그는, 인종차별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잃지 않고서 자라왔습니다.

저자는 그가 목격했던 시골 작은 마을에서의 일상적으로 벌어졌던 사회적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팀 쿡은 기업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고 생산 과정에서 노동 착취를 없애도록 하는 윤리적 경영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저자는 팀끼리 무자비한 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애플의 성장을 촉진한 팀 쿡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2장 남부 소년의 세계관 10줄 요약

1. 팀 쿡은 전형적인 시골 소년이었다. 그는 소도시에서 문제의식 없이 발생하는 각종 인종차별을 목격하며 문제의식을 키웠다.

“팀 쿡이 성장하던 시골 로버르데일은 전형적인 미국 남부 소도시로, 인구수가 약 2300명이었다.”

2. 팀 쿡은 자신의 소수자 정체성을 세상을 주류의 시선에서만 인식하지 않게 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 신이 내게 준 큰 선물이라고 여긴다.”

3. 그는 학창 시절부터 작은 일도 대충 처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어떤 일을 맡기던 안심할 수 있다고 인식했다.

“일을 제대로 완수하는 자세는 그의 경력에서 품질보증 마크로 통했다.”

4. 그는 스스로 ‘성공’궤도에 도달하기 이전까지는 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할 수 없었다. 다만 그가 일상적으로 목격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후 그가 거대 기업의 리더가 됐을 때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쿡이 성장기에 목격한 인종차별과 증오는 평생 그와 함께하며 삶과 사업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5.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는 그의 태도를 알 수 있다.

“그는 2015년 조지워싱턴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사람은 ‘선을 행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6. 잡스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출시한 일 만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팀 쿡은 달랐다. 그는 최근 화두가 된 ESG경영을 고민했고,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동 문제나 젠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잡스는 자선 기부를 기피했고 지속가능성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며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좀처럼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7. 혁신 제품이 곧 사회 기여라는 스티브 잡스의 자신감과 그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팀 쿡이 생각하는 사회에 대한 기여는 보다 복잡 미묘하다.”

8. 애플은 자선 활동을 늘렸고 회사를 재생에너지 지향의 주요 세력으로 만들었다.

9. 이제 사람들은 그의 소수자성을 멸시하기 보다, 당당한 커밍아웃을 칭찬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선례를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고취시켰다고 말했다.

10. 그는 과거에 머물며 차별을 허용하는 공간에는 어떤 인재도 유입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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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오노레 드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프랑스 대문호인 오네르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특정 직업을 생각할 때 특정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직업을 대할 때 저절로 프레임을 통해 그 직업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책 내용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갖는 공무원에 대한 지식이나 이미지와 크게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누구인지를 정의하고 공무원 세계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시도가 눈길을 끕니다.

발자크의 공무원론을 보니,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공무원 분석에 그대로 사용해도 될 듯합니다.

박정희 시대가 남긴 유산중 하나는 ‘유능한 공무원상’입니다.

개발 시대에 해외 지식을 재빨리 흡수하여 한국 실정에 맞게 실행력을 발휘했던 공무원이 만든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민주화와 5년 단임제로 인해 정권따라 부유하는 ‘영혼없는 공무원상’이 새로 등장했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공무원은 또 어떤 이미지를 가졌을까요?

발자크 공무원 생리학을 다시 펼치며 새로운 공무원상을 토론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족_발자크는 또 ‘기자 생리학’이라는 책도 남겼습니다. 발자크는 공무원과 기자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장 10줄 요약

1. 공무원 생리학의 시대적 배경은 프랑스 7월 혁명과 2월 혁명 사이다. 프랑스 문학에서 ‘생리학 시리즈’ 가 대유행한 것은 184~1842년 무렵이다.

2.생리학은 이중적 함의를 갖는데, 즉 내용적 면과 형식적 면이다. 생리학은 인간 유형을 분류하여 표와 도식을 만들고 삽화를 통해 그 인물 유형을 분류하여 의 생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3.공무원이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 관공서 수위에서 국왕까지 급료를 받는 공무원이다. 숫자 사다리를 기준으로 권력을 가진 자, 의무를 가진 자, 나쁜 대우를 받는 자, 좋은 대우를 받는 자가 결정된다

4.공무원은 살기 위해 봉급이 필요한 자, 자신의 자리를 떠날 자유가 없는 자, 쓸데 없이 서류를 뒤적이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다.

군인은 공무원이 아니다. 떠나고 싶어도 자리가 별로 없다. 무기말고 만져본 쇠붙이(돈 의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5.공무원의 사무용 책상은 공무원의 알 껍데기다. 공무원이 없으면 책상도 없다.

6.공무원은 어디서 끝나고, 정치인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도지사는 공무원과 정치인 사이에 있다.

7 정치인은 최고 대우받는 공무원이다. 청장은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의회 의원들은 “청장이 되는게 낫겠군’이라고 말한다. 직장의 우두머리는 고용된 직원이지만, 행정부 집무실의 우두머리는 관료, 공무원이다.

8.판사는 웬만해서 파면당하지 않으므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에 속하는지는 미지수다.

9.뷰로(Bureaux)는 사무용 책상이라는  뜻의 남성 명사다. 뷰로는 사무실, 집무실 뜻으로 확장됐다. 나중에 비효율, 보신주의, 비밀주의, 파벌주의 등 관료주의적 관행이나 폐해 및 악습을 의미하는 뷰로 크러시(Bureaucratie)가 뷰로에서 파생했다.

10.공무원 생리학은 발자크 특유의 풍자와 통찰, 촌철살인으로 빛나는 작품이다. 공무원은 안정성, 권한으로 인해 선망받는 직업이자 사회적인 악이 될 수 있다는 양면성을 19세기에 발자크가 일찌감치 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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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_테슬라쇼크

최원석 조선일보 경제부 국제경제기자가 낸 책 ‘테슬라 쇼크’를 읽으면, 왜 테슬라를 표현할 때 혁신에 ‘쇼크’라는 표현을 붙여야 하는지 대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테슬라가 바꿀 수년 후의 미래,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산업과 도태될 산업을 가늠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 경제와 산업계가 미래의 방향을 예상하고 준비를 해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