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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이형재의 ‘직장인 공부법’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의 시대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경쟁력을 키우려 자기계발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우선순위를 잘 정하지도, 꾸준히 실천하지도 못하는 탓입니다.

10년 넘게 직장에 다니면서 ‘미국 공인회계사’와 ‘국제재무분석사’,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이형재 저자가 ‘미니멀리즘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성과를 내도록 돕는 공부법입니다.

‘직장인 공부법’(21세기북스)에서는 바쁜 직장인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법, 주말 시간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법, 퇴근 후 시간을 지키는 법 등 현실적인 공부 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장 직장인의 공부, 주말에서 시작된다 10줄 요약

1.직장을 다니면서 일할 수록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인생 단계가 높아질수록 공부 여건은 열악해진다.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2.직장을 다니면서 실력이라는 ‘갑옷’을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

‘아는 대학 선배가 잘 되면 좋은 자리에 갈 수 있을거야’ 같은 안이한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한계가 온다. 운과 배경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운과 배경으로 취직하거나 승진해도 실력 없는 당신을 믿고 존중하는 상사나 부하는 없다.

3.직장인이 공부에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우선순위 설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사회생활과 여가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며 공부할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직장인의 공부는 ‘대충’해야 한다.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 지나치게 지엽적인 것까지 공부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절반은 실패한다. 직장인 공부는 최대한 적게,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상책이다.

5.최대한 적게 공부하는 연습을 통해 밀도 높은 공부를 해야한다.

6.직장인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매주 35시간이 최대다. 그 이상을 공부할 순 없다. 주말에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면 다른 개인적인 일을 하긴 어렵다. 시험 직전에 공부를 몰아서 해야 하는 경우에만 매주 35시간을 공부하도록 계획해야 한다.

7.직장인은 주말에 공부해야 한다.

주말을 활용하면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주중에는 자투리 시간만 있을 뿐 집중해서 공부할 여력이 없다. 평일에 시간을 확보해서 공부한다고 해도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내용을 공부하긴 어렵다. 그러므로 난도가 높거나 이해를 요구하는 공부는 주말을 활용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8.구체적으로 주말 낮 12시까지 3시간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여가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주말에도 가급적이면 밤 10시 이후에는 공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밤 10시 이후에 보고 싶은 방송이나 영화를 보고 자정 전후로 잠자리에 든다.

9.아침을 활용해야 한다. 뇌는 아침에 힘이 세다.

주말 오전에는 타이트하게 책을 읽는 등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비교적 집중력이 적게 필요한 공부를 하자. 오전에 학습한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거나 공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기 전에는 필기 내용 위주로 공부 내용을 확인하자. 잠자기 직전 공부한 내용이 낮보다 더 오래 남는다.

10.평일의 경우 3시간 이상을 공부하기 어렵다. 그러나 평일에는 업무를 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 긴장감을 활용해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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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빌게이츠의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정답처럼 여기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16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간한 새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climate disaster, 김영사)’에서 “그 어떤 청정에너지원도 원자력 에너지와 비교할 수 없다”며 원전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오작동에 따른 사고 우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8년 ‘테라파워’를 창업해 통제 가능한 차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핵반응 속도를 자동으로 낮춰, 사고 확률을 제로로 만드는 기술로 기후 위기의 현실 대안을 찾는 중입니다.

4장 전기 생산: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27퍼센트 10줄 요약

1.원자력 발전은 밤낮과 계절에 구애받지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구상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면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우리가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가까운 미래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망을 탈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MIT연구진은 미국에서 제로를 달성하는 거의 1000개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했고, 그중 가장 싼 방법들은 모두 깨끗하고 언제나 작동가능한 에너지원, 즉 원자력을 활용한 방법이었다. 원자력 같은 에너지원이 없다면 제로탄소 전기는 훨씬 더 비쌀 것이다.

2.안전벨트, 에어백을 개발해 자동차의 사고 위험을 낮췄 듯 원전 또한 ‘혁신 기술’을 개발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탈원전은 정답이 될 수 없다.

3.빌게이츠는 2008년 세계 최고의 핵물리학자들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를 설계하기 위해 ‘테라파워’를 창업했다. 테라파워는 사고 위험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차세대 원전을 개발중이다.

4.테라파워의 ‘진행파 원자로’는 다른 핵 시설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연로로 가동된다. 이 원자로는 적은 양의 폐기물을 만들 뿐 아니라, 완전히 자동화되어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지하에 지어 외부 공격이나 침입에서 자유롭다. 다만 아직은 ‘컴퓨터 안’에서만 설계되어 가동되고있다.

테라파워가 개발중인 차세대 원전은 핵반응을 통제하기 위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중이다. 본질적으로 안전하다. 예를 들어 원자로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연료핀이 팽창해 핵반응 속도를 늦춰 원자로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사고는 물리학 법칙으로 예방할 수 있다.

5.핵분열이 아닌 융합 방식을 통한 원자력 발전 역시,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 수단이 될 수 있다.

6.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어야 지구 온난화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다.

7.전력 생산 과정 자체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8.이는 역설적으로 ‘깨끗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현실가능한 해법을 찾으면, 탄소 배출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다섯가지 활동(무언가를 만들고, 기르고, 전기를 생산하고, 움직이고, 시원하고 따뜻하게 하는 일)에 대한 각각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10.여전히 세계의 상당수 인구는 충분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사람들은 집에서 휴대폰 충전 같은 전기 충전도 쉽게 할 수 없어, 선진국 시민들에 비해 25%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기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축소하는 방안을 합리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선진국 사람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은 최대 수백 배나 더 비싼 전기 사용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언제나 사용가능하며 저렴한 전기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고 무엇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혜택을 누리도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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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 인터뷰]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문정희 시인

강병인 작가는 문정희 시인의 시를 두고 ‘한 대목을 뚝 떼어놓으면 그것이 또 하나의 시가 된다. 한 줄의 시구에서 열 편의 시를 읽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시에 강한 에너지와 심상이 담겼다는 의미이리라.

시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에서 시를 쓴 문정희 시인을 만나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Q1. 처음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를 되뇌어 설명해주세요.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면 재미있었다. 칭찬도 많이 받았다. 한 점 후회나 의심 없이 시를 쓰고 있다. 시인이 참 좋다.

Q2. 강병인 작가와 함께 만든, 글씨와 시가 어우러진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글씨와 그 이유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응 등의 시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최고의 글씨 예술가 강병인 작가가 내 시를 심사숙고해 글씨로 쓴 것만으로 호강한 기분이다. 출판사 파람북(대표가 시인이기도 하다)에게도 감사한다.

Q3. 50년간 쌓아올린 시 세계, 앞으로 시인께서 쌓을 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려운 질문이다. 50년간 치열하게, 후회없이 시를 썼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그동안 경험을 쌓고, 시도와 실패를 여러 차례 겪은 시인의 세계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고민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뭇 달라질 예술의 세계도 궁리 중이다. 나는 아직 젊다. 앞으로는 내 문학의 세계를 완성하는 후반기가 될 것이다.

Q4.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할, 문 시인님의 시를 한 편 소개해주세요.

-위로는 문학에서 어려운 주제다. 문학의 위로는 말뿐인 위로와 다르다. 위로하는 시 한두편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언어로 내면을 투시할 수 있는 냉정한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사랑해야 하는 이유’, ‘이 가을에’, ‘고독’, ‘비의 사랑’ 등을 권하고 싶다.

Q5. 시인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한 마디 부탁합니다.

-시가 아름다운 것, 갖고 있으면 좋은 것으로 보는 생각은 관념적이다. 시를 쓰고 싶다면 시의 재료, 언어를 많이 모아 풍성하게 만들라. 그리고 이 재료를 꺼내 쓰는데 주저하지 말라. 시를 많이 읽자. 시를 쓰는 기술만 배우지 말고, 시의 호기심과 창조력을 표현할 언어의 능력을 키우자.

books@chosunbiz.com

#북스 #책 #서평 #테크카페 #역사책방 #문정희 #시인 #시 #눈송이처럼너에게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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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원의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핀테크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면서 금융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신, 보험 금융상품 판매 및 증권 등을 모두 서비스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저자 김강원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미래의창)에서 전세계 핀테크 산업의 최신 판도 변화를 분석합니다.

금융 기업으로 변모 중인 온라인 유통 기업 아마존, 동남아의 승차 공유 기업 그랩, 일본 최대 쇼핑몰 기업 라쿠텐 등 기업들의 비즈니스 확대 과정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또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을 통해 핀테크 혁명에도 전통금융이 앞서나갈 수 있었던 혁신 비법을 들려줍니다.

김강원 작가는 “핀테크 산업은 경계를 불문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에 접목되면서 유례 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1부 핀테크 혁명에도 잘나가는 금융사의 비결 10줄 요약

1.싱가포르 최대 은행.DBS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업무 방식부터 의사결정, 그리고 기업문화까지 모두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었다.

DBS는 전체 IT시스템의 80%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직원들이 직접 진행하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화했다. 통상 금융기관에서는 IT시스템을 외주에 맡겨 개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DBS는 85% 이상의 업무를 내부직원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했다.

2.DBS는 고객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DBS는 모바일 뱅킹 디지뱅크, 결제 서비스 페이라,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를 선보였고 부동산 중개, 자동차 판매, 여행예약, 전력 구입 서비스를 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했다.

법인 고객 대상으로는 자금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로써 DBS는 IT기업이라해도 손색없을 만큼 방대한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새로운 서비스는 고객이 다른 핀테크 서비스로 이탈하지 않도록 고객과 접점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3.DBS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고객까지 확보해 수익원을 확장했다. 또 중고차 서비스와 부동산 서비스도 출시했는데 특히 부동산 서비스는 출시 1년 동안 2600억원(3억 싱가포르 달러)의 주택담보 대출 발생으로 선순환됐다.  

4.DBS는 자사의 은행 서비스를 개방해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DBS와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 API를 제공했다. DBS의 오픈 API를 활용한 서비스는 꾸준히 증가해 DBS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오픈API는 외부 서비스에서 특정 시스템이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공개된 프로그래밍 규칙 모음이다. 예를 들어 DBS에서 제공한 ‘이체’ 오픈 API를 활용하면 다른 핀테크 기업은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DSB의 계좌를 통한 ‘이체’ 기능을 개발해 자신들의 고객에게 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5.전세계 최고라 불리는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원래 부유층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일반 고객 대상으로 비즈니스의 폭을 넓혔다.

6.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은행이 아닌 테크 기업이다”라고 선언하며 전사적으로 IT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7.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업무는 기존에 500명 직원이 수행했지만 이제는 3명이 전부다. 대신 엔지니어 규모는 웬만한 테크기업을 능가한다.

2015년 페이스북 전체 직원이 9200명인 데 반해, 골드만삭스는 엔지니어만 9000명 수준으로 더 많은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8.골드만삭스의 디지털 전략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이 핵심이다. 매년 10-20여개의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정도로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자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4년 실시간 AI분석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 켄쇼에 투자했다. 켄쇼는 금융 시장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5년치 현금 흐름을 알려줘” “미세먼지가 역사적으로 시장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찾아봐줘”라고 요청하면 이 서비스는 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원래 이 일은 투자사의 주니어급 애널리스트가 하던 업무였지만 이제는 굳이 사람에게 맡길 필요가 없다.

9.전통 금융사 중에는 핀테크 기업을 단순한 경쟁상대로만 바라보는 곳도 있지만 이는 시대 변화의 역행하고 고객과 서비스 경쟁력을 잃게 만드는 일차원적 사고다.

10.골드만삭스는 핀테크 기업과 싸우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그들과 직접 협업해 자신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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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한국전쟁, 학살, 대중의 편견, 악의 속에서도 살아남은 한 여성 예술가가 있습니다.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는 ‘살아남은 여성 예술가’ 심시선을 잊지 않으려는 딸과 아들, 손녀와 손주들의 따뜻한 분투를 그립니다.

후손들이 결코 잊지 않고 싶어하는 심시선과의 명랑한 일화들 속에는, 젊은 세대가 갈구하는 따뜻한 ‘어른’의 이상향이 담겨 있습니다.

심시선은 아픈 아이를 키우며 ‘독서’에 집착하게 된 며느리에게 “별의별 것에 대해 읽는, 애벌레처럼 읽는 사람은 결국 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부담 없는 위로를 건네는 노인이었습니다.

손녀들을 만날 때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 하나와 액세서리 하나를 건네주던 심시선은, 구구절절한 위로보다 따뜻한 제스처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할머니이기도 했습니다.

밀레니얼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정세랑의 세계를 좇다보면 한국 소설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웠던 모두가 사랑하는 어른과,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사랑하는 지난 세기의 예술가들에게 당연히 누렸어야 했을 것들을 가상으로라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선으로부터, 10줄 발췌

1.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할머니와. 할머니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이었다. 성격상 쉽게 분쟁에 휘말리는 편이었고, 그럼에도 자기 의견을 좀처럼 굽히지 않았으며 대중의 가벼운 사랑과 소수의 집요한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

2.할머니는 쉽사리 희미해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대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았는데 세상을 뜨고 십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어디선가 자꾸 조각 글과 영상 들을 발견해냈다.

3.난정이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이가 아팠던 시기와 겹쳤다. 아픈 아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명을 지르고 싶어져서, 그러나 비명을 지를 수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머리를 통째로 다른 세계에 담가야만 했다. 끝없이 읽는 것은 난정이 찾은 자기보호법이었다.

4.수희공덕을 풀어쓰면 다른 사람이 이루는 공덕을 함께 따라 기뻐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질투 없는 마음이 또 있을까? 문화계에 몸담고 있다보면 어찌나 자주 질투에 빠지는지 모른다. 질투 없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 비틀린 데 없이 환한 안쪽을 가진 이만이 가능한 경지, 범인은 끝내 다다르지 못할 경지일지 몰라도 목표로 삼으려 한다.

5.어떤 말들은 줄어들 필요가 있었다. 억울하지 않은 사람의 억울해하는 말 같은 것들은. 규림은 천천히 생각했고 그렇게 여과된 것들을 끝내 발화하지 않을 것이었다.

6.시선이 쓴 대로 ‘어떤 자살은 가해’였고, 그 가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시선을 원망했다. 화수에게 시선은 어른 그 자체였고, 그 어른이 더 무겁고 더러운 사슬 같은 것을 끊어줘서 화수에게까지 오지 않도록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여겼던 듯했다.

7. 미국을 봐. 2차대전 때 군국주의자들이랑 싸웠다는 것만으로 정의의 편인 것처럼 굴지만 하와이에 한 짓을 봐.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한 짓도. 제국주의자들은 자기가 제국주의자인 걸 몰라. 인정을 안 해.

8.특별히 어느 지역 사람들이 더 잔인한 건 아닌 것 같아.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에겐 기본적으로 잔인함이 내재되어 있어. 함부로 굴어도 되겠다 싶으면 바로 튀어나오는 거야. 그걸 인정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한 집단의 역겨움 농도가 정해지는 거고.

9.누군가는 유전적인 것이나 환경적인 것을, 또는 그 모든 걸 넘어서는 노력을 재능이라 부르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질리지 않는 것.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

10.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손맛이 생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것도 당연히 솟아나진 않는 구나 싶고 나는 나대로 젊은이들에게 할 몫을 한 것이면 좋겠다. 나의 실패와 방황을 양분삼아 다음 세대가 덜 헤맨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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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토드 허먼의 ‘알터 에고 이펙트’

“저번에 봤을 땐 착했는데 누구냐 넌”

설 연휴, M 방송국이 상영한 ‘놀면 뭐하니’에서 자칭 코메디 엔터계 대모 미세스 나대자를 만난 제시의 반응이다. 제시가 기억하는 순한 홍현희가 아닌, 흥이 폭발한 ‘부캐(부캐릭터)’ 미세스 나대자였던 것.

부캐는 단지 가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영웅을 깨우는 것이다. 한국의 부캐 열풍에 유재석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부캐는 심지어 여러 개다. 유산슬, 유두래곤, 지미유 등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각각의 부캐는 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유재석이 능력자라서 모든 상황과 역할을 거뜬히 해낸다고만 볼 수는 없다. 부캐는 각자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끌어낸다.

부캐, 다시 말해 대체자아는 새로운 기법은 아니다.

미국 최고의 멘탈게임 전략가인 토드 허먼은 자신이 쓴 ‘알터 에고 이펙트(The Alter ego Effect)’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체자아는 어떤 상황, 어떤 직업, 그리고 어떤 순간에라도 누구나 자유자재로 활용해 각자의 영웅적인 자아를 끌어낼 수 있는 도구다.”

이 책은 개념정리에서 나아가 토드 허먼이 20여 년 간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대체자아를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행위에 개념을 부여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체계화해 보여준다.

‘알터 에고 이펙트’는 비욘세, 데이비드 보위,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의 실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대체자아 활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11장 10줄 요약

  1. 자신의 대체자아는 오직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핵심은 그 대상과 강한 유대감을 갖는 것이다.

2.당신의 대체자아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면 충격의 순간에 사용해야 할 슈퍼파워를 찾아보자.

3.당신에게 없는 능력을 찾아보자. 이것이 곧 슈퍼파워가 될 수 있다. 대체자아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 자신이 찾는 대상과 선택한 대상을 연결해보자. 일례로 사자 같은 강인함이 필요하지만, 사자에 거부감이 있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수사슴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이 선택한 대상에서 얼마나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가도 중요하다.

4.자신이 늘 존경하는 사람이나 대상 동물을 떠올리고 그 하나하나에 대해 스스로 ‘왜’라고 물어보자. 그들은 어떤 슈퍼파워를 지녔는가. 그들이 가진 능력 중에서 존경하거나 경탄한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5.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대체자아를 찾아낼 수 있다. 동물의 가죽 무늬에 끌린다는 매리앤의 사례가 그렇다. 동물은 그저 강할 뿐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낼 뿐이다. 그녀에게는 동물의 가죽 무늬가 더 많은 자신감과 힘을 준다

6.가까운 주변에도 당신의 영웅이 있다. 대체자아는 현존하는 가족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7.존경하는 선생님이나 코치, 멘토가 있을 것이다. 그런 관계 역시 우리가 영감을 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원천이다. 자산이 대체자아에 더욱 심취해서 행동할수록 실제로 점점 더 그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8.이미 잘 알고 있는 대상을 원천으로 삼을 때의 장점은 상당한 정서적 접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들을 한결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대체자아나 비밀인격 안에 그들과 똑같은 자질의 특성을 생성할 수 있다.

9.오직 나만의 것. 당신이 선택할 최종적인 대체자아는 이미 자신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이거나 또는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존재이기도 하다. 어떨 땐 자기만의 풍부하고 심층적인 유대감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10.당신이 선택한 영웅에 이름을 지어보자. 이름 짓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자신의 비범한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자신이 선택한 슈퍼파워와 특징을 모두 포함하면서 대체자아에도 실제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한다. 한 번에 너무 완벽한 이름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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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니와 우이치로의 죽을 때까지 책 읽기

“요즘 누가 책을 읽어? 재미있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페이스북 게시물이 얼마나 많은데?” 쉬이 듣는 핀잔입니다. 그럼에도 책의 가치가 바래진 것은 아닙니다. 책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지금도 책을 펴고 글을 읽습니다.

사실, 요즘 세태에서 책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집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의 독서량은 매년 줄고 있다고 합니다. 독서량이 줄어드니 책 판매량도 줄어들고, 책 판매량이 줄어드니 작가의 창작 활동도 위축됩니다. 악순환입니다.

일본 최고의 독서가로 불리는 작가, 니와 우이치로는 이것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책을 읽으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상대를 생각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는 니와 우이치로가 자신의 독서 노하우를 담아 낸 책입니다. 이심전심, 마음은 통한다고 했나요. 책의 매력과 효용을 흠뻑 느끼게 해 주는 이 책은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거머쥐었고, 두달만에 15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책 읽기 10줄 서평

  1. 책을 읽으면 뭔가를 배웁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2. 모르는 것이 많다고 인정하는 이야말로 배울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3. 책을 읽으면, 머리를 잘 쓰게 됩니다. 이성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4. 책 속에 담긴 수많은 경험은 언젠가 내게 다가올 시련을 이겨낼 힘이 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이는 어려울 때 도망치지 않고 맞섭니다.
  5. 책을 많이 읽으면 마음 속에 기둥을 세울 수 있습니다. 중심축을 세울 수 있습니다. 신념을 세울 수 있습니다.
  6. 책이 주는 경험과 굳은 신념. 물론 직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책이 키워주는 논리력과 사고력 덕분입니다.
  7. 물론, 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반성해야 더 높은 사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8. 즐겁지 않은 독서도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마음을 다르게 먹고 꾸준히 읽으세요. 적어도 모르던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쁨은 남습니다.
  9.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요? 저자, 그리고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10. 그러니 여러분. 책 함께 읽읍시다. 눈 감는 순간, 그간 읽었던 책 한 귀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은 채 세상 떠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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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최은수의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새롭게 구축될 세계 질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수가 잘 보이지 않는 능란한 정치군의 면모를 갖춘 바이든이 이끄는 미국은, 앞으로 세계를 더 명민하게 장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비즈니스북스)는 바이든이 구상하는 새로운 미국의 청사진을 조목조목 분석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 마련해야할 대비책들을 제시합니다.

저자 최은수는 27년 넘게 경제와 금융, 산업 현장을 발로 뛰어온 언론인으로 현재 MBN 보도국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자는 바이든 시대 미국이 더 ‘위험해’ 질 것이라고 귀띔합니다. 바이든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4장 바이든 시대 한국의 전략 10줄 요약

1.한국은 많은 동맹국 가운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국이 달러를 쏟아 붓게 되고, 코로나19가 극복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 반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GDP가 개선되고 전세계 교역 물량이 늘어나면 한국의 GDP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2.바이든의 통상전략이 중국 압박과 다자협상으로 전개되면 한국 수출 기업들 역시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게 된다. 중국 수출에는 다소 영향이 있겠지만 통상 마찰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져 글로벌 교역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3.주식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 외에도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물밀듯 밀려들게 될 것이다.

원화가 미국 달러화는 물론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 외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4.탄소제로정책도 한국 기업엔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새로이 각광받게 될 신수종 산업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데, 이는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업계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의 진출 공간이 열리게 됨을 의미해서다.

5. 미국내 전기자동차 충전소 5만개를 확충한다는 계획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글로벌 2차 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에게 큰 기회로 작용한다.

6.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혹은 다른 의미에서 더 강하게 중국을 압박할 전망이다. 한국은 필연적으로 미중이 펼치는 패권 전쟁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7.미국은 현재 경제 성장 속도 대로라면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어서다. 중국이 육성하려는 핵심 산업과 미국이 향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발전시키려고 하는 핵심산업은 정확히 일치한다.

8.미국은 한국과 같은 자국의 동맹국들과 연대 체제를 만들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는 방법이야 말로, 규범을 깨뜨리고 있는 중국과 같은 극가들을 압박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9.우리는 다양한 거대 경제 블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중 어느 한쪽으로 의존 비중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예컨대 중국 주도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한 가운데,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탈퇴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바자협정(TPP)에 재가입하게 되면 우리로선 양자택일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 우리로선 RCEP에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일본과 호주도 참여하고 있고 느슨한 형태 무역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것임을 설득해야 한다.

10.바이든행정부가 제시하는 친환경 ‘그린경제’에는 미국의 기술 패권 전략이 숨어있다.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넘어 앞으로의 친환경, 4차 산업, 빅데이터의 미래를 자신들이 완전히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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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저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확신하는 시대입니다. 

확신의 목소리에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은 부재합니다. 그러므로 너무나 쉽게 다른 의견을 ‘악’으로 정의합니다.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 미치오 카쿠가 쓴 초공간(김영사)을 소개합니다. 

초공간은 고차원 물리학을 다룬 과학서이지만, 초공간의 세계를 정신없이 좇다 보면 독자는 함부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진실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과학적 태도를 벼리게 될 것입니다. 초공간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4차원 이상의 공간입니다. 

초공간 세계의 첫 장을 여는 것은 연못 속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잉어들의 이야기입니다. 

잉어들은 이 세상이 뿌연 물과 수련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수면 위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잉어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해, 공간이 파동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간 파동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 똑똑한 잉어들이 다양한 이론들을 동원하겠지만, 연못 밖 세상을 알지 못하는 한 파동의 진짜 원인을 알기 어렵습니다. 

저자는 인간들 또한 연못 속 세상이 전부라 믿는 잉어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공간 속에서만, 각종 힘과 빛의 파동 등의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인식 할 수 있는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는 ‘초공간’의 존재를 이해해야, 지구와 우주 내 일어나는 다양한 힘의 원리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화두이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4차원의 공간을 밝혀내면, 미세한 원자에서 방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법칙을 하나로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안내하는 초공간 세계를 좇다보면, 허무맹랑하게만 여겨졌던 ‘웜홀’이나 ‘시간여행’ 그리고 ‘평행우주’ 이론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임을 짐작케 됩니다. 

이 책을 덮은 이후, 세상은 결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명제를 과학의 언어로 납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장 5차원의 세계 10줄 요약

1.우리는 우주가 3차원 공간임을 하늘 같이 믿고 있고 이는 우주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상식이다. 

2.아인슈타인의 관심사는 구체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신의 ‘생각’이었다. 그는 신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지 알고 싶어했고, 그 답이 초공간에 있다고 믿었다. 

3. 연못 속 잉어는 수면 위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잉어와 사람은 왕래할 수 없는 다른 우주에 산다. 두 우주 사이의 경계는 얇은 수면일 뿐인데 잉어는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자기가 사는 곳이 유일한 세상이라고 믿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4. 인간은 우주가 보고 만질 수 있는 친숙한 물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믿으며 ‘우리만의 연못’에서 살아가고 있다. 

5. 과학자들이 ‘힘’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을 가시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6. 아인슈타인이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문제는 통일장 이론이었다. 미세한 원자에서 방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법칙을 하나로 아우르는 이론이다. 

7. 과거 물리학자들이 말한 ‘힘’의 개념은, 물체가 접촉 없이 움직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무지함을 감추기 위해 도입한 궁여지책처럼 보였다. 

8.초공간 이론을 받아 들이면 빛의 특성은 간단히 설명된다. 빛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다섯번째 차원’이 진동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9.초공간이론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며 그 증거를 실험실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 이론은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에서 한창 연구되고 있으며 물리학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10.그러나 고차원이론을 소개하는 교양과학도서는 아직 부족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판 과학혁명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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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 윌리엄 퀸·존 터너의 ‘버블:부의 대전환’

실물 경기는 침체 일변도인 반면, 자산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두고 전문가들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윌리엄 퀸, 존 터너의 신작 ‘버블: 부의 대전환(브라이트)’을 소개합니다.

저자들은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던 10여개 버블 붕괴의 역사들을 톺아보면서, 현 상황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돕는 지렛대를 제공합니다. 

저자들은 버블을 발생시키는 요소로 ‘자산 거래의 용이함’, ‘유동성’, ‘투기’를 지목합니다. 이른바 ‘버블의 트라이앵글’입니다. 

시장에서 자산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이 조성됐을 때,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이익을 보려는 목적으로 자산을 매수하는 투기 행렬에 소시민들마저 열렬히 동참할 때. 버블을 발생시키는 세 가지 트라이앵글이 마련된다고 진단합니다. 

여기에 신기술이 낳은 미래에 대한 낙관, 정부의 의도적인 자산 가치 상승 정책, 언론 보도 누적으로 인한 투자 기대 확산 요소들마저 겹치면 버블은 꺼지며 자산 가치는 급락하게 됩니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있습니다. 

버블 붕괴가 늘 가격 폭락에 따른 신용 경색과 경기 위축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수자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고, 금융기관의 안정성이 확보됐을 때 버블 붕괴가 낳는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국면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보는 것 만큼이나, 오늘날 버블을 경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견제의 틀이 온전히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수백년간의 금융 역사를 통해 버블을 고찰한 저자들의 진단을 열심히 좇은 독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1장  떠오르거나 무너지거나 : 버블의 두얼굴 10줄 요약 

1.버블은 일정 기간 동안 주식 등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가 다시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다. 

2.버블을 일으키는 첫 번째 요소는 시장성이다. 시장성은 자산을 쉽게 사고 팔 수 있을 때, 자산의 일부만 구매해도 되는 환경이 형성될 때 발생한다. 자산을 쉽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시장성은 높아진다. 

3.어떤 버블은 부동자산을 대신해서 이동 가능한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금융 혁신 덕에 일어나기도 했다. 

4.버블은 종종 버블 자산에 대한 시장 참여가 증가해 잠재적 매도인과 매수인 수 자체가 늘었을 때도 발생한다. 

5.또 낮은 이자율과 느슨한 신용 조건이 형성됐을 때에도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 

6.투기는 마지막 트라이앵글 삼각형 중 하나다. 이익을 보겠다는 목적 하나로 나중에 이익을 보고 자산을 매도하기 위해서 자산을 매수하는 것이 투기인데, 버블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수많은 초보 투자자들까지도 투기꾼으로 변모해 매수에 합류한다. 

7.시장성, 돈과 신용, 투기라는 세 변으로 이루어져 있는 버블 트라이앵글은 버블 발생에 필요한 조건을 잘 설명해준다. 여기에 적절한 기술적 또는 정치적 요소로 불꽃이 붙으면 완벽하게 버블이 형성된다. 

8.버블 붕괴의 한 가지 확실한 원인은 연료 부족이다. 버블자산에 투자할 돈과 신용은 한정돼 있는데 금리 인상이나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인해 신용의 양이 줄어들 때, 이는 투기자들의 대출을 어렵게 하고 버블자산을 일찍이 매각하게 만든다. 

9.또는 신용 시장 긴축이 시작되면 대출 받은 돈으로 버블에 투자한 사람들이 대출 상환 만기를 연장할 수 없게 돼 결국 자산을 팔 수밖에 없게 된다. 

10.투기꾼 수요도 결국 한정돼 있기에 이런 상황이 되면 가격 기대는 하락하고, 매도가 확산되면서 버블은 붕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