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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브라이언 커니핸의 ‘유닉스의 탄생’

유닉스가 없었다면?

하성창이 번역한 ‘유닉스의 탄생’에서 그는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유닉스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기술적 풍요가 더 늦게 찾아왔거나 아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유닉스 운영체제는 1969년 벨 연구소의 다락방에서 만들어진 이래로 유닉스의 창시자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뻗어나갔다.

유닉스는 2019년 50주년을 맞았고, 브라이언 커니핸이 쓴 이 책은 하성창에 의해 옮겨져 2020년 한국에 등장했다. 이 책은 최신간은 아니지만, 개발자뿐 아니라 컴퓨터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으로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브라이언 커니핸은 벨 연구소 유닉스 개발팀의 일원이며, 30년 동안 컴퓨팅 과학 연구 센터에서 일했다.

옮긴이는 “리눅스, 맥 OS를 비롯한 다양한 유닉스 계열 운영 체제와 C언어처럼 유닉스와 연계해서 만들어진 많은 기술이 실질적으로 디지털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며 “유닉스처럼 세대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낳은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고 이상을 꿈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유닉스 운영체제의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 IT 세상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9장 10줄 요약

1. 유닉스를 위해 벨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언어와 도구는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오늘날 시스템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는 C와 C++이 있고 핵심 도구로는 셀, gaep 등이 있다.  

2. 유닉스의 성공은 기술적인 면과 조직적인 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3. 유닉스 성공의 기술적인 면은 기술을 대폭 단순화한 계층적 파일 시스템이라는 점, 운영체제 자체에도 사용한 고수준 구현 언어라는 점, 사용자 레벨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셀, 프로그램을 임시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효율적인 방법인 파이프, 도구로서의 프로그램이라는 개념,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프로그램, 특화된 언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4. 프로그래밍 스타일이자 컴퓨팅 과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스타일인 유닉스 철학이 프로그래밍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스템 설계와 구현에 접근하는 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5. 유닉스 성공의 조직적인 면은 안정적인 환경, 문제가 풍부한 환경, 최고의 인재 채용, 기술적 관리, 협력하는 환경, 재미 등을 들 수 있다.

6. ’또 다른 유닉스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저자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운영체제는 계속 진화하겠지만, 유닉스의 유전자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7. 캔과 함께 유닉스의 공동 창시자로 연결되는 데니스 리치는 매우 중요한 기여자다. 그가 만든 C프로그래밍 언어는 초창기 유닉스의 발전에 중심 요소이자 여전히 컴퓨팅의 만국 공통어다.

8. 훌륭한 아이디어는 개인에게서 나온다. 유닉스 초창기도 캔 톰프슨 한 명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이자 독창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서 조 단위 가치의 기업이 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우버와 많은 회사들도 한두 명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9. 훌륭한 관리도 또 다른 성공 요소다. 더글러스 매클로이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기술적 판단력, 동료가 개발한 것이라면 뭐든지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관리 스타일을 지닌 리더였다. 유닉스 자체와 C, C++ 같은 언어, 많은 유닉스 도구가 더글러스의 안목과 비평 덕분에 개선됐다.

10. 좋은 연구를 하는 큰 비결은 훌륭한 사람을 채용하고 그들이 연구할 흥미로운 주제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장기적인 안목을 취하고 방해가 되지 않게 비켜주는 것이다. 유닉스는 컴퓨팅 세상을 바꾼 상황의 유일무이한 조합이다. 운영체제 분야에서 다시는 이런 현상을 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와 환경적 지원에 힘입어 그들의 발명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북스 #10줄서평 #유닉스의탄생 #한빛미디어 #세상을바꾼운영체제를만든천재들의숨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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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곽재식의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조선시대의 다양한 괴물을 만날 수 있는 책, 곽재식의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을 소개합니다.

곽재식은 최근 ‘유퀴즈 온더 블럭’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괴물’에 진심인 사람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공학박사지만, 괴물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2007년 부터 한국 옛 기록속의 괴물에 관한 소재를 수집했으며, 약 280개의 한국 토종 괴물을 발굴해냈습니다.

이 책은 괴물에 대한 단순한 기록 너머를 보여줍니다. 괴물이 기록된 시대상과 기록한 사람의 신분, 저자의 상상력을 덧붙여 풍부하고 세밀하게 괴물을 이해하도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백성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괴물, 조선의 조정 까지 뒤흔든 괴물, 바다 건너 들어온 괴물들을 중심으로 조선의 괴물들을 살펴봅니다. 세부적으로는 괴물 이야기가 유행했던 지역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풍문부터 조선왕조실록 까지 괴물이 만난 조선을 책을 통해 함께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장.  중종을 떨게 한 연산군의 그림자 : 수괴  (서울)

1. 중종 시대의 괴물 이야기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특히나 물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기는 한다.

“밤에 개와 비슷한 부류의 짐승이 궁전 일대의 조상들을 기념하는 사당에 나타났다. 짐승은 그곳을 지키는 사람에게 쫓겨 서쪽 담을 넘어 달아났다. 소식을 들은 조정이 사람들을 시켜 찾게 하나, 결국 실패했다”

2. 1527년 6월 17일자 기록을 보면 취라갑사(소라 모양의 나팔을 부는 군인)가 가위에 눌려 기절하자 주변의 다른 군인들이 일어나 그를 정신 차리게 하고 간호해주었다. 그때 갑자기 무엇인가 튀어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소리난 쪽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망아지만한 짐승이 방에서 뛰쳐나와 서명문(西明門)쪽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3.  “제군이 일시에 일어나서 보았는데,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서소위부장의 첩보에도 ‘군사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놀라 고함을 질렀으며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했습니다”

4. 궁전에서 한밤중에 짐승 같은 것이 튀어나와 돌아다닌 것 까지는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한 사람이 얼핏 목격한 것이 아니라 여럿이서 동시에 보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5.이 이야기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짐승의 덩치를 제법 크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최초 목격담부터 크기를 망아지에 비유해 보통 개보다는 컸음을 강조한다.

“도대체 어떤 짐승이 그런 크기로 야밤에 궁전을 뛰어다닐 수 있었을까”

6. 나흘 후 이 사건은 좀더 큰 문제가 된다. 중종의 어머니 정현왕후가 불안해하며 궁전을 떠나 잠시 다른 곳에 피해 있고 싶다고 한 것이다.

7. 불안감을 느낀 정현왕후가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이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정현왕후는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에 가담한 인물로,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괴물 사건이 본격적으로 터진 1527년이면 원한에 맺혀 복수하겠다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을 것이다”

8. 하지만 괴물이 최초로 등장한  1511년 5월 9일 바로 전날 기록을 보면 종묘 담장 밖 화재로 민가 67채가 타버렸다고 한다. 즉 화재로 갈 곳잃은 가축 중 하나가 우연히 종묘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9. 백성이 화재로 집을 잃고 절망하는 상황에서조차 목숨 건 정치다툼에 정신없이 빠져든 궁전 사람들의 눈에 떠돌이 개가 무시무시한 괴물로 보인 것이라면 어떨까.

10. 이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정현왕후는 세상을 떠난뒤 남편 성종의 무덤인 선릉에 합장된다.

“지금 선릉은 조선 시대 임금의 무덤 중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기 편한 곳에 있는데, 밤이 되어 환하게 빛나는 강남 거리의 빌딩 숲 사이로 그 모습을 보면 도대체 무슨 괴물이 어디에 있었다는 것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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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데이터 쓰기의 기술

데이터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데이터는 그 속에 늘 가치를 품습니다.

오늘날 숱한 기업이 데이터 확보전에 열을 올리는 것 또한 이래서입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고 꿰어야 보배라고 합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잘 분석하고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 가치를 온전히 캐낼 수 없습니다.

이미 책 ‘데이터 읽기의 기술’을 낸 차현나 저자는 곧 다음 저술 작업에 착수합니다. 숫자를 전략으로 바꿔온 저자는 데이터의 목적에 이어,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책, 실무자들이 데이터를 잘 읽고 쓸 수 있게 이끄는 신간이 ‘데이터 쓰기의 기술’입니다.

데이터 쓰기의 기술 10줄 서평

1. 궁금한 것을 묻고 문장을 쪼갠 후 데이터를 찾아 관점으로 분석한다. 이것이 데이터로 변화를 이끄는 방법이다.

2. 데이터 분석 결과를 모아 이야기, 이를 꿰뚫는 통찰을 만들라. 이 통찰이 사람을 설득할 때 무기가 된다.

3. 사람을 설득할 수 있으면 소비자도 설득할 수 있다. 즉,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여기까지 왔으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시장에 적용해라. 이것이 또 다른 데이터가 된다.

5. 단, 데이터의 단면만 보면 안된다. 다양한 시각에서 데이터를 보고 다듬어 나가라.

6. 데이터 분석은 기업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의사결정할 때, 생활할 때에도 통찰을 준다.

7. 작업에, 일상에, 생각에 데이터를 끼워 넣어라. 의심하고 분석하고 질문을 확장해라.

8. 숫자로 된 데이터를 꺼리지 말자. 데이터가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데이터를 쓰는 것이다. 데이터가 주는 단서에 주목하자.

9. 데이터가 낳은 성과를 검증하고 성장 동력으로 삼자. 이를 성공리에 이룩한 열개 사례를 소개한다.

10. 데이터와 기술은 당신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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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인터뷰]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김강원 저자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핀테크 서비스가 접목되면서, 금융 생태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 중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신, 보험 금융상품 판매를 모두 제공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기업’으로 진화한다.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펌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에서 일하는 김강원 저자가 금융 산업의 판도를 꼼꼼히 분석했다. 신간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미래의창)’은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낸 일정한 성공 패턴을 짚고, 성공한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을 해부한다.

 

▲[5Q인터뷰] 김강원 저자 인터뷰 / 촬영·편집 이은주 기자

전통 금융이 디지털 금융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답도 제시한다. 그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국내 국민은행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전통금융이 앞서나갈 수 있었던 혁신 비법을 들려준다.

국내외 핀테크 사업에 대한 명쾌한 통찰을 눌러담은 김강원 저자에게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전세계 핀테크 산업의 최신 판도 변화를 총정리한 따끈따근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술 동기를 알려주세요.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핀테크를 세밀히 분석하고 싶었습니다. 정보통신, 유통 기업이 속속 핀테크에 눈독을 들입니다. 세계적인 변화 흐름을 정리하고, 비즈니스적인 자극도 곁들인 책입니다.

2. 온라인 유통 기업 아마존부터 동남아 승차 공유 기업 그랩. 일본 최대 쇼핑몰 기업 라쿠텐 까지 금융과 무관해 보였던 기업들이 금융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사례들을 생생히 다뤄주셨어요.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주요 동력, 원인은 무엇으로 보시나요?

-다른 사업이나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서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가 늘어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을 떠올려보세요. 유통사가 간편결제를 만들면? 편의와 매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겠지요?

3. 책에서 저자님은 골드만삭스, DBS 등과 함께 국내 ‘국민은행’을 사례로 제시하시면서, 전통 금융에도 미래 핀테크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국민은행 등 국내 전통은행들이 어떤 혁신을 지속해야,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핀테크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서비스, 조직, 조직 문화의 세 가지 차원에서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서비스와 인재를 모으고 키울 조직문화죠. IT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4. 전업 작가는 아니십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신지, 금융업에 대한 지식을 쌓게 되신 계기를 알려주세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기업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덕분에 금융 서비스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고, 핀테크 기업들이나 전통 금융기관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이 책에서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혹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챕터나 문단 등을 소개해주세요.

-두번째 챕터가 재미있을 겁니다. 핀테크 서비스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한 챕터만 꼽는다면 마지막 챕터를 권합니다. 앞으로 핀테크 서비스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을 담았습니다.

저자 김강원은 

김강원은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펌인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에서 경영 컨설턴트 일한다. 핀테크 기업에서 일하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기획을 담당하기도 했다. 핀테크 서비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몰두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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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의 ‘건지 감자 껍질파이 북클럽’

책을 읽으면서 전쟁의 공포를, 고독을, 배고픔을 극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국 해협에 위치한 채널제도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메리 앤 섀퍼와 애니 배로스의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덴슬리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된 섬에서 온전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은 고난의 시기 속에서도 북클럽이라는 작은 즐거움과 희망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평생 사서로 일하면서 평생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을 쓰기를 기원한 저자가 남긴 단 한 권의 소설책. 이 책을 읽으면서 고립된 섬에서 서로를 보듬었던 독서 클럽의 이웃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10줄 발췌 

1. 책은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2.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에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3.제가 찬탄하는 문장은 셰익스피어의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 바로 여기입니다. 독일군이 상륙했던 날에도 이 무장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들을 실은 비행기가 연달아 오고 부두에도 쏟아져 들어오던 걸 바라보던 그때 말입니다.제가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는 문장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어떻게든 마음을 다집고 밖으로 나가 상황에 맞설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심장이 신발 아래로 가라앉듯 축 쳐져 있을 게 아니라요.

4.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급기야 남은 장작도 떨어졌지요. 고된 노동으로 음울한 낮을 보내고 지루함으로 컴컴한 밤을 지냈습니다. 모두가 영양부족으로 핼쑥해지고 이 상황이 과연 끝나기는 할까 하는 의문으로 침울해졌습니다. 우리는 책과 친구들에게 매달렸습니다. 책과 친구는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으니까요.

5.6년간 전쟁을 겪고 전쟁에 대한 글을 쓰며 살았으니까 이제는 뭐든 좋으니 다른 것에 관심을 쏟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그건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길 바라는 것과 같아요. 전쟁은 이미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됐고 그 이야기를 뺀 삶은 불가능하죠.

6.독일군은 특히 고기에 민감했습니다. 병사들을 먹일 고기가 암시장으로 흘러가는 걸 원치 않았으니까요. 누군가의 돼지가 새끼를 치면, 독일군 농업 담당 장교가 찾아와 새끼의 수를 세고 각각 출생증명서를 발급하고 장부에도 기록했습니다. 만약 돼지 한 마리가 자연사하면 농업 담당 장교에게 보고해야 했죠. 그러면 그가 다시 잡아와서 돼지 사체를 살펴보고 사망증명서를 발급했습니다.

7. 독일군 점령기 중반이 되자 비누가 귀해져 한 사람당 한 달에 한 개의 비누만 허용됐습니다 .프랑스 점토로 만든 비누로 빨래통 안에 놓인 꼴이 마치 사체같았습니다. 거품도 일지 않았어요.그저 세정 효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문지르는 수밖에 없었죠. 꺠끗하게 지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조금 덜하거나 더할 뿐 모두가 몸도 옷도 더러운 데 익숙해졌지요. 설거지나 빨래용으로 가루비누를 조금씩 받았습니다만 기가 차서 웃음만 나올 만큼 작은 양이었습니다. 역시 거품은 일지 않았고요.

8.나치군 공군은 런던 대공습 때 건지 섬의 독일 공군도 런던으로 향하던 폭격기 사단에 합류했습니다. 그들은 밤에만 폭격 비행을 했고 낮에는 세인트피터포트에서 자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시간에 뭘 했는지 아십니까? 미용실에서 손톱손질이며 얼굴 마사지를 했고 눈썹을 다듬고 머리를 말고는 정성스레 매만지기까지 했어요.

9.저는 문학회 모임을 매우 아낍니다. 점령기 시절을 견딜 힘을 그곳에서 얻었으니까요. 세네카의 편지들 덕에 저는 훗날 겪어야 할 모든 일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10.노동자 수천 명이 이곳에서 죽었어요. 나는 최근에야 이렇게 비인간적인 대우가 아이히만이 의도적으로 추진한 정책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그는 자신의 계획을 ‘고갈에 의한 죽음’이라 칭했고 그대로 실행했지요. 힘든 노동을 시키고, 소중한 음식을 그들에게 낭비하지 말고 죽게 내버려두라. 죽으면 유럽 점령국 어디서든 다른 강제노동자로 대체할 수 있고 그렇게 되리라. 백 명이 넘는 남자들이 몸을 씻을 수도는 하나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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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홍춘욱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역사를 잘 알수록,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힘도 커집니다.

금융의 역사도 마찬가집니다. 버블 폭락의 역사를 꼼꼼히 복기하면, 오늘날 현재 금융시장의 위기 징조 또한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홍춘욱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크미디어)는 금융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복기해, 국가가,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이 배워야 하는 교훈을 길어올립니다.

예컨대 1929년 발생한 대공황의 원인을 파헤치면서, 불황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정부의 과단성 있고 선제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이야기 합니다.

대공황 당시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는 정반대 결정을 내렸습니다. 금본위제 하에서 금의 유출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레버리지를  이용해온 투자자들의 충격으로 이어졌고, 은행의 파산과 대공황으로 이어집니다.

4부. 대공황, 아 대공황! 10줄 요약

1.금융시장만큼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곳이 없다. 예금이 풍족한 곳은 더욱 돈이 넘쳐 흐르고, 예금이 부족한 나라는 한없이 돈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은행에 100억원이라는 목돈이 예치되어 있다면 이를 다양한 곳에 대출해줄 수 있다. 그러나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 원의 돈이 집집마다 쪼개져 있다면 이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2.모든 참전국은 전쟁 동안 꾸준히 ‘전쟁채권’을 발행하면서 국채를 전혀 사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국채 구입’이야말로 애국적인 행위라고 설득했다. 반면 연합국은 런던이나 뉴욕 같은 금융 시장이 형성된 곳에서 채권을 발행했다.  

3.전쟁 이후 독일이 매년 갚아야 하는 배상금 규모는 국민 소득 10%에 해당했다. 전체 수출액의 80%에 달한 것이다. 신생 독일 정부는 재정적자를 벗어날 길이 없었다.

4.이런 상황에서 독일 정부가 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통화증발’이었다. 즉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중앙은행권을 찍어내고 이 돈을 금으로 바꿔 프랑스 등 전승국에게 지불하는 형태를 취했다. 정부가 보유한 금도 없이 화폐를 발행하고 있단 것을 결국 독일 국민들이 눈치채면서 문제는 발생했다. 마르크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시장에선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예금이나 연금 등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은 패자가되고, 실물자산을 가진 사람은 승자가된다. 가장 큰 피해는 고정적 연금 수입을 받아 생활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독일 정부 채권을 구매했던 사람들도 대부분 자산을 잃어버리게 됐다. 반면 토지나 공장 등 실물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승자가 됐다.

5.1929년 10월. 미국 증시가 무너진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그 이전 6년 간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데 있다. 특히 라디오와 자동차 등 신제품 등 수요가 ‘할부 판매’에 의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되자 주식시장에 불이 붙었다.

6.모든 투자자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빚을 내 투자 자금을 불려나가는 ‘레버리지 투자’가 빈번해졌다. 부채 덕분에 투자자의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이 늘어났다.

7.그러나 초보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고 투자 매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시장 금리는 상승했고 주식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 레버리지 투자로 자산 가치가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에선 마진콜이 발생했다.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정도의 주가 폭락을 겪을 때 마진콜이 발생한다. 말 그대로 ‘추가적인 담보 주식이나 현금을 예치하지 않는 한, 강제로 보유주식을 매도해 대출을 회수하겠다’는 통보 전화를 의미한다. 결국 레버리지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연쇄적인 악순환이 발생한다

8.주식 시장의 버블이 형성되자 당시 청산주의에 경도됐던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의 고삐를 좼다. 당시는 금본위제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금리인하와 통화공급 확대로 미국 증시에 거품이 형성되자 연준 이사회는 상업은행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중단하는 한편, 이자율을 인상하기에 이른다. 이는 미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회귀에 영향을 줬고 호주, 아르헨티나 같은 신흥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9.금본위제를 기초로 화폐 시스템이 굴러가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꺼렸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금리를 인하하면 역설적으로 미국에서 돈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0.당시 미 연준은 은행의 파산을 방치했다. 이때도 명분은 금본위제였다. 연준이 은행들을 돕기 위해 긴급 대출을 해줘서 금리가 떨어지면 외국인들이 몰려와 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결국 뱅크런 상황이 지속됐고 세계 대공황은 오랜 후유증을 남기게 됐다.

#돈의역사  #홍춘욱  #금리  #버블  #대공황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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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1책 소셜리딩 2021년 도서목록 안내

1주1책 소셜리딩 도서목록

시즌 2(3월 8일~5월9일까지 10주)

시즌2를 구성하는 스토리텔링.

빌 게이츠는 독서광입니다. 게이츠는 자신이 읽은 책중에서 추천도서 목록을 만들어 공유합니다. 최근에 추천한 32권중에서 사소한 것들의 과학을 골랐습니다. 과학에게 말 걸기를 시도해봅니다. 이왕 과학에 말을 거는 김에 김상욱의 과학공부도 선정했습니다.

글쓰기 테마 독서를 시즌1에 이어 계속이어갑니다. 이번 시즌에는 메모 독서법을 통해 서평쓰기를 익힙니다. 책을 읽고 나를 위한 서평을 써보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위한 서평쓰기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익힙니다.

자기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는 역시 재테크입니다. 동학개미 주식 투자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인 존 리의 책을 접합니다.

팬데믹시대 이슈를 점검하기 위해 관련 책을 골랐습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를 통해 언택트 시대 유통 혁명 현장을 봅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는 팬데믹 시대 도시 이슈를 알아봅니다. 타이탄은 실리콘 밸리 혁신가의 우주 개발 전쟁이야기입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왜 우주 개발에 집착하는지를 알아봅시다.

팬데믹 시대를 견디는 방법은 머리속에서서 상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을 읽으며 포스트 코로나시대 여행지를 미리 돌아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을 읽으며 속도감 넘치면서 반전미가 짜릿한 히가시노 특유의 문장을 즐깁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이며, 행복한 삶인지를 생각합니다. 특히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생각합니다.

차수

테마

2021

선정 배경

2020

11

트렌드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7장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펜데믹시대, 집, 마을, 도시 등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데이비드 앨런

12장 다음 행동 결정의 힘_시즌1

12

트렌드

마켓컬리 인사이트/김난도

파트3 운영프로세스디테일

팬데믹시대 유통 혁신이란?

그릿/

6장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13

글쓰기/서평쓰기

메모독서법/신정철

서평쓰기

책을 읽고 나를 위한 서평쓰기

남을 위한 서평쓰기하는 법

링크

-파워로

기적의 손편지

필사의 기초

14

경제경영/재테크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존 리

젊은 세대의 재테크

-빅데이터와 예측 마케팅_

1부

초예측/하라리,다이아몬드

15

경제경영/디지털

타이탄/크리스천 데이븐포트

9장 믿을 만한 놈인가, 미친놈인가?

-포스트코로나 미래예측_우주시대가 올 것인가?

히트 리프레시

5장 새로운 파트너십 경계는 없다

16

인문 역사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조금주

포스트코로나, 여행 위시리스트 만들기

정도전을 위한 변명/조유식

17

과학기술

김상욱의 과학공부/김상욱

빌 게이츠 추천도서

과학에 말걸기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18

소설

브루투스의 심장/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로 머리 식히기

퇴사하겠습니다.

19

과학기술

사소한 것들의 과학/마크 미오도닉

과학에 말걸기

-빌 게이츠 추천도서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도착했습니다

4장 교육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20

자기계발

소셜 애니멀/데이비드 브룩스

펜데믹시대, 인간 행복의 조건 생각하기

100세 인생

2장 일하는 노년

시즌1(1월 1일~3월 7일까지 10주)

차수

테마

2021

선정 배경

2020

1

자기관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1장 두려움을 이겨내는 작은 것들의 힘)

신년을 맞아 새로운 습관을 갖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선정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강상중

(3장 발췌)

2

역사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2부 국가의 기틀을 잡다)

넷플릭스 영국 등 유럽 무대 시리즈와 역사 연결하기

해빗/웬디우드

3

글쓰기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처음~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글쓰기의 스테디셀러 접하기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4

소설

서른의 반격/손원평

책 전체 읽고 좋아하는 문장 10개 고르기

90년대 생의 삶, 사회의식에 말걸기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그레타 툰베리

5

자기관리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니시노 세이지

4장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편

수면 부채에 시달리는 사람의 고민 해결하기

-스틱stick/칩 히스

-신장을 훔쳐가는 장기 도둑이야기-시즌1

-원칙성1-단순성-시즌2

6

경제경영/트렌드

팀 쿡/린더 커니

11장 로봇 자동차와 애플의 미래

애플의 전기차 진출, 테슬라 주가 급등 등 전기차 이슈 공뷰하기

보고서의 법칙

2장_커스터마이징

7

인문

-스틱stick/칩 히스

실천 편

뇌에 착 달라붙게 하는 메시지 만드는법

직원과 소통 잘하는 법

나목/박완서

8

인문

진홍색 연구/아서 코난 도일 셜록홈즈전집1권(문예춘추사)

추론의 과학

작은 단서를 바탕으로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책을 찾는, 홈즈식 가설추론법 익히기

지리의 힘

9

자기 개발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4월 도시가 줄리엣에게

2차 대전당시 독일군에 의해 점령된 영국 건지섬 주민이 책을 통해 어떻게 서로 위하고 사랑을 실천했나

-주홍색 연구/코난 도일

-추리과학

자료수집_시즌1

10

글쓰기및 소통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김시덕

9장 표류민, 새로운 세계를 본 사람

대항해의 시대, 아시아와 유럽의 연결 과정을 보기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차일디니

1장 설득의 무기_시즌1

2021년 1주1책은 10주 단위로 시즌5까지 진행됩니다. 시즌3,4,5는 각 시즌 시작 1주일전에 공개됩니다.

함께 읽기를 원하는 도서를 추천해주시면 의견을 모아서 시즌 목록 구성에 반영하겠습니다.

함께 읽고 싶은 도서 추천하기

Posted in10줄서평

[10줄 서평] 김용섭의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시대가 바뀌니 말의 의미도 바뀐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두고 한 말이다.

저자는 직업은 갖지 않고 학위만 계속 쌓아나가는 대학생을 일컫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했다는 이 말이 뉴노멀 시대를 맞아 치열한 강자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나 온라인으로 전 세계 명문대의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 산업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더 이상 대학에 머물지 않는다. 치열하게 사회생활하면서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하려고 상시로 공부하는 계속 성장하고 진화하는 모습이라는 이야기다.

롱런(long run)하려면 롱런(long learn) 해야 한다.

점점 더 빨리 바뀌는 세상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새로운 변화에 계속 대응할 필요가 생겼다. 위기의 시대는 진짜 실력자들에게는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된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지금 시대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이슈이자,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다. 저자 김용섭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진짜 위기의 시작이다. 코로나19가 불어닥친 2020년은 팬데믹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드러난 세상이 진짜 위기다. 변화는 가속화되고 위기는 일상화된다. 미래의 실체를 놓치면 무능해진다. 진짜 급변하는 뉴노멀 시대. 저자는 어른들의 진짜 공부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위기의 실체는 어떠한가. 기업들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10줄 서평은 제3장 ‘기업의 새로운 인재상이 된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살펴봤다.

3장 10줄 요약

1.IBM은 2016년 첨단 기술 영역에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일컫는 뉴칼라를 인재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런 인재관 덕분에 IBM은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AI 비즈니스, 디지털 디자인 등의 분야는 4년제 대학 학위가 없어도 실력이 있다면 채용하도록 했다.

2.PWC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데서 가장 치명적 타격을 입는 분야인 회계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직원이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도록 지원해줄 테니, 적극적으로 업스킬링, 리스킬링하라고 했다. 이에는 투자와 기회를 주는데도 안 하는 사람은 내치겠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3.국내 대기업도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인재상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4.한라그룹은 2020년부터 최고인사책임자와 인재개발원장을 그룹 회장이 겸하고 있다. 국내 그룹사 중 이런 경우는 현재 이 회사가 유일하다.

5.이건희 회장도 세계 최초 기업 내 대학인 GE의 크로토빌 연수원을 모델로 삼성인력개발원을 만들고 초대 회장을 겸했다. “천재 한 사람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그의 어록처럼 인재 제일은 여전히 삼성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6.SK그룹은 2020년부터 사내대학인 마이서니 플랫폼을 통해 임직원들을 근로시간의 10%에 해당하는 연간 200시간 정도 교육하고 있다.

7.일본식 경영의 대표적인 토요타 자동차는 실력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1년부터 연공서열형 호봉제를 폐지한다. 수년 내 호봉제 폐지는 뉴노멀이 될 것이다.

8.기술 인력 에이전시 10x매니지먼트를 세운 마이클 솔로몬과 리숀 블럼버그는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동료보다 몇 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재(10x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9.10x 인재는 5가지 특징이 있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의미하는 배우길 좋아하는 평생학습자이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즐기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마음을 쓴다. 자기 업무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피드백에 대해 자기방어나 남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을 개선한다.

10.조직이 큰 대기업은 인재를 조직에서 계속 일하게 만들기 위해 사내 스타트업 육성, 유능한 직원의 파격적 대우, 연공서열 파괴 등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수평화, 애자일을 조직문화의 중심으로 선택하고 있다. 실력자에게 확실히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이 기업이 지향하는 인재 관리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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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이철승의 ‘쌀 재난 국가’

서강대 이철승교수의 ‘쌀 재난국가’를 소개합니다.

이 교수는 2019년 ‘불평등의 세대’를 통해 한국의 불평등 구조를 세대 관점에서 파헤쳤습니다.

이번 책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아시아의 사회 체제의 구조를 분석합니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왜 평등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뒤로는 학벌과 직업, 연공 서열, 위계에 집착하는가?”

쌀로 만든 밥 한 그릇에서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10줄 요약

1.동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의 연결망은 효율적이다. 기업에서 작동하는 학연은 유학생과 이민사회에서도 ‘빠르게, 긴밀하게’ 작동한다. 이 연락망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유학생의 이사철이다.

오늘 남을 위해 나의 한나절을 할애하면 공동체가, 연결망이,내일 나를 구해줄 것임을 연결망은 보험이자 크레디트 유니언이다.

2.동아시아의 ‘빠른 경제발전을 설명하는데 협업 네트워크가 유효하다. 관료가 산업을 발견하고, 기능 인력을 선진나라에 보내고 공고, 공대 졸업생 배출하여 생산을 담당하게 한다. 또 외국어를 배운 인문계가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는 협업 네트워크다.

3.한국만큼 협업을 잘하는 종족도 드물지만, 한국만큼 위계를 따지는 종족도 드물다. 그 구조는 엄격하고 촘촘하다. 왜 평등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뒤로는 학벌과 직업, 연공 서열, 위계에 집착하는가?

4.위계질서는 경쟁을 조장한다. 높은 자리에 더 많은 보상과 권력을 보장하면 우리 인간들은 원숭이 사회로 돌아간다. 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치고받고 싸운다.

5.갑이 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여지가 큰 사회이다. 계약서상 존재하는 것보다 다른 위계질서에 속해 있고, 강제력이 다른 사회보다 훨씬 크다. 이를 갑을 위계 구조라고 부르자. 또는 공식 위계구조라 부르자.

6.두 개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그 답이 가장 동아시아적인, 한국인의 일상의 ‘이중성 ‘을 잘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이토록 불평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불평등의 기원과 구조, 불평등에 대한 우리의 인식구조를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이다.

7.페르낭 브로델은 쌀과 밀을 서구와 아시아 삶의 양식을 비교하였다. 왜 밀 주식에서 개인주의가 탄생하였고, 쌀 주식에서 집단주의가 탄생하였는가? 잘 뭉치면서 격렬하게 경쟁하는가에 답하기가 쉽지 않다.

8.첫 번째 주장, 벼농사 생산양식의 일부로서 형성된 가족세대간 또래 세대간 (내부) 의 협업 시스템이 동아시아 (시민) 사회의 기원이며, 협업을 통한 농업기술의 표준화 및 평준화시스템이 동아시아의 마을기업에서 축적되어 온 인적자본의 핵이라고 주장한다.

9.두 번째 주장, 동아시아 국가 존재의 이유가 재난 대비 및 구휼에 있다는 것이다.

10.세 번째 주장, 벼농사 체제의 유산들을 현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제도에 맞게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벼농사체제의 구조개혁 플랜이라고 할 수 있다.

벼농사 체제의 일곱가지 유산

1. 동아시아 국가를 관통하는 단 한 개 관점은-전쟁을 제외하면-물의 관리를 통한 농업 생산력의 유지와 확대였다.

2. 공동생산을 위해 협동하면서 동시에 개별 소유시스템으로 인해 격렬하게 경쟁하는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시스템이 성립되었다.

3. 마을공동체 조직은 가족 세대간 기술이전과 또래 세대간에 기술공유를 통해 고도의 표준화된 농업 기술 공동체를 창출하고 유지했다. 기술 튜닝을 통한 표준화에 대한 집착은 현대 자본주의 기업에서도 되풀이 되었다.

4. 나이에 따른 서열문화와 그것이 기업 조직에서의 발현된 연공급 위주의 노동시장이다. 벼농사 체제가 마을 단위 협업 시스템을 유지, 재생산하기 위해 구축한 위계 구조다.

5. 벼농사 체제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솔거 노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유산은 동아시아 기업 조직에서도 지속되었다.

6. 벼 수확량을 둘러싼 마을 내부의 경쟁에 자식 교육경쟁이 주된 요소로 삽입된 것이다.

7. 씨족 계보를 따른 상속에 대한 집착과 자산을 통한 사적 복지에 대한 집착, 급전직하하는 출생률은 벼농사 체제의 저복지 시스템과 맞물려 자산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