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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친절한 딥러닝 수학

수학을 못해도 될까요?

딥러닝처럼 인공 신경망이라는 오래된 수학 모델과 통계 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물론 요즘에는 신경망과 관련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데이터셋 등이 풍부해 원하기만 하면 간단히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망 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한다면 좋겠죠.  

‘친절한 딥러닝 수학’은 딥러닝 이해에 필요한 수학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나왔습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이해하는 이들이라면 접할 수 있습니다. 원서는 일본에서 인공 신경망 분야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신경망을 공부 중인 프로그래머인 윤서, 대학에서 컴퓨터 비전을 전공하는 윤서 대학 친구 지우, 이과대학 4학년생인 윤서 동생 도현이가 등장합니다. 친근한 등장인물 세명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으로 딥러닝이 낯설게 느껴진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갑니다.

딥러닝에 대해 옮긴이(김형민)는 이렇게 말합니다.  

“딥러닝이라는 단어로 주목받고 있는 심층 신경망이 뇌 속의 뉴런이라는 세포를 모방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뉴런의 가장 큰 역할은 전기적 신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기억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뉴런의 네트워크는 기억을 위한 장치인 동시에 우리가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반응할 수 있게 해주는 처리장치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패턴이라고 인식되면 이전의 경험을 통해서 예측하고 반응합니다. 학습은 예측이 어긋난 순간 일어납니다. 심층 신경망도 입력을 통해 예측을 합니다. 딥러닝은 출력된 예측과 정답에 오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가중치와 편향으로 구성된 연결을 조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친절한 딥러닝 수학’ 10줄 요약, 1장 신경망을 시작하자

1. 신경망은 인간의 뇌 기능을 흉내 낸 것으로 선형회귀와 같은 머신러닝 알고리즘 중 하나다. 신경망은 다른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마찬가지로 회귀나 분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회귀는 연속값을 다룬다. 예를 들면 과거 주가에서 미래 주가나 그 경향을 예측할 때 이용한다. 분류는 연속값이 아니라 대상을 성격에 따라 그룹화한다.

3. 신경망은 유닛 연결마다 가중치라고 부르는 값을 갖는다. 가중치는 정보의 중요도나 관련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신경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중치가 필요하다.

4. 신경망은 유닛들이 서로 연결된 것이고 그 유닛들 사이의 가중치를 학습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5. 신경망을 공부하려면 당연히 수학 지식이 필요하다. 확률과 미분, 선형대수의 기초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6. 머신러닝은 파이썬은 물론 C나 루비, PHP, 자바스크립트 등 어떤 언어든 좋다.

7. 신경망의 원형은 퍼셉트론이다. 1950년대 처음 그 아이디어가 나와서 ‘이거 광징한데’하고 유행했다. 하지만 단순한 문제밖에 풀 수 없는 단점이 있어서 점점 잊혀졌다. 하지만 이미 그 때 퍼셉트론을 조합한 아이디어, 즉 신경망을 사용해서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퍼셉트론 하나를 학습시키는 방법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를 조합한 신경망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키는 방법은 알지 못해서 어려웠던 것 같다.

8. 1980년대에 이론적으로 오차역전파법이라는 방법으로 신경망을 학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일시적이었다. 신경망 훈련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9. 규모가 큰 신경망은 이론상 학습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기울기 소실이라는 문제가 일어나서 제대로 학습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10. 신경망은 2000년대 인터넷이 보급된 후 많은 데이터를 비교적 간단하게 얻을 수 있게 된 다음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신경망은 인기를 얻었다 잃었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최근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고 공부를 한다고 해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IT조선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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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이명호의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디지털이 이끄는 시대입니다. 디지털은 볼때마다 신비롭고, 발전하기에 경이롭습니다. 발전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기에 가끔은 디지털이 두렵기도 합니다.

최근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디지털로의 전환 속도를 촉진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뒤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디지털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익숙한가요? 디지털 혁명을 할 준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요?

신간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를 쓴 이명호 저자의 동기 또한 이와 같습니다. 국가 미래 전략을 논하는 지식 집단, 싱크탱크 여시재의 기획위원이자 숱한 국가정책 및 혁신정책 실무를 맡은 이명호 저자는 산업 문명과 디지털 사회를 비교합니다. 온고지신, 옛 사례를 분석해 디지털 문명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그 과정에서 발굴한 혁신 전략도 제시합니다.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10줄서평

1. 디지털 기술, 즉 인터넷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세계 어디서나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회경제는 물론 일상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이끌 것이다.

2. 산업혁명이 번영만 가져다주지는 않았듯 디지털혁명 역시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품고 있다.

3. 디지털혁명은 지식 체계를 송두리째 바꿨다. 인공지능은 대화의 주체를 사람에서 기계로까지 넓혔다.

4. 인공지능은 만능도, 인류 최후의 발명품도 아니다. 사람과 협력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 파트너다.

5. 인공지능을 만든 데이터, 데이터 경제 시대에는 주권과 정보보호, 차별 금지 등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6.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은 감시의 가능성과 위협을 알린 동시에 디지털 비대면, 개인 맞춤 의료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낳았다.

7.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 독점보다는 혁신과 성장의 수단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지어 정부도 플랫폼이 돼야 한다.

8. 디지털 혁명은 집과 차, 직장과 도시를 잇는 커넥티드 모빌리티를 탄생시켰다. 스마트 오피스, 창의적인 도시가 혁신을 만들고 이끌고 유지하도록 한다.

9. 유형 자산에서 무형 자산의 시대로. 지식 재산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10. 기술 혁신을 과도하게 믿지 말라. 혁신에는 고통이 따른다. 평생 배우고 정보를 공유하며 독점을 경계한 후 분열을 막자. 그렇게 시도한 인공지능 전환이 변화 속 한국 사회의 닻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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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 팀 우의 ‘빅니스'(The Curse of Bigness)

미국 컬럼비아 법대 팀 우(Tim Wu) 교수의 ‘빅니스(The Curse of Bigness)’를 소개합니다.

팀 우는 올 3월 국가 경제 위원회의 기술및 경쟁정책 특별 보좌관에 임명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이른바 빅테크의 부와 정보의 독점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 민주당내 강경파는 빅테크를 과거 AT&T를 분할했듯이 기업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팀 우는 그런 강경파안에서도 반독점법 이론가로 유명합니다.

팀 우가 2020년에 출간한 빅니스를 읽으면서 바이든 정부가 빅테크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룰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팀 우는 1930년대 독일을 보라고 말합니다. 독점과 카르텔은 독재를 부르고, 결국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디지털 경제에서 막강한 트러스트를 구축한 빅테크가 바로 통제받지 않는 사적 권력으로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참고로 라나 포루하의 ‘돈 비 이블‘을 함께 보시면 빅테크 독점에 얽힌 이슈를 입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제국 건설에 나선 거대 기업들 10줄 요약

1.2010년대 이전까지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스타가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불과 수년만에 사리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사이버 세계에서 빅니스(Bigness)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독점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깨졌다.

2.구글은 수십개가 경쟁했던 검색 시장을, 페이스북은 마이페이스를 물리치고 소셜 미디어 시장을, 아마존은 이커머스 시장을 평정하고 난공불락의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빅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와 개인 정보데이터, 슈퍼 알고리즘을 확보해 경쟁자가 탄생할 수 있는 싹을 아예 없애 버렸다.

3.빅니스는 인수 합병, 복제, 배제라는 기법을 통해 트러스트를 구축하였다. 페이스북은 경쟁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와 왓츠앱을 인수하고, 스냅챗 기능을 복제해서 비난을 받았다. 복제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복제와 배제가 반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오로지 독점 유지가 목표인 것은 다르다.

4.빅테크가 신생 기업일 때 인터넷이 이전에 추구했던 개방성과 혼돈이라는 이상을 표방했었다. 하지만 구글와 페이스북 창업자는 독점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것(독점)이 최선이었다는 것이다. 자연법칙이고, 독점기업들이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5.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은 경쟁적 경제를 ‘역사의 유물’이자 ‘함정’이라 부르며, ‘비즈니스가 생존을 위한 매일의 폭력적 투쟁을 초월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독점 수익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제로 투 원(Zero to One)’이라는 저서에서 유일 무이한 독점 기업을 기업의 이상으로 묘사했다.

6.중국은 자국의 기술 독점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화웨이 등 빅테크를 미국 빅테크과 경쟁할 위치에 올렸다. 한 통계에 의하면 세계 상위 20개 대형 기술 기업 중 9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은 중국 빅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 노골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을 배제하였다.

7.미국 빅테크는 독점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중국의 빅테크의 도전을 막기 위해 국가 대표급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를 들고 나온다. 또 기술 독점 해체를 요구했던 이전 전통과도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안다. 설령 우리가 현재의 거대 기술 기업들에 피해를 입혔다고 해도 미래를 중국에 건네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우리와 달리 중국 정부는 자국 기술 기업의 뒷배를 봐주고 있다. 경쟁이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기고 싶기 때문이다.’

8.그러나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판단 착오다. 무엇보다도 서구나 미국의 독점기업들이 중국 기업들보다 더 낫다거나 덜 위험하다고 판단할 원칙적 근거가 없다. 지난 200년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악당이 수없이 많았다.

9.페이스북과 구글은 지구상의 그 어떤 단체나 조직보다 더 많은 개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능력을 합하면 그들은 집단으로서 확실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거를 결정하는 수준은 아니라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표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그런 힘이 영원히 공직을 장악하려 마음먹은 단체나 조직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 결과는 정말 무시무시할 수 있다.

10.국내 독점기업뿐 아니라 완전히 국제화된 독점기업에 의해 세상이 지배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나머지 세상에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과연 모든 비교우위가 오로지 미국과 중국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가?

앞으로 10년동안 더 공평하게 부를 분배하려면 세상의 더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먹어 치우겠다’고 위협하는 산업에서 공평한 분배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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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 인터뷰] ‘3시간에 배우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오렌지’ 김성민 저자

‘3시간에 배우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오렌지’ 이 책은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똑똑한 기계다.

기계가 스스로 공식을 깨우치게 해 기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머신러닝이나, 공식 조차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일정한 법칙을 발굴하게 하는 딥러닝을 통해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똑똑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문과 출신들에게 인공지능은 미지의 영역이다. 모두가 인공지능을 이야기하지만,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좀처럼 쉽지 않다.

▲3시간에 배우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오렌지 / 서울경제경영

김성민 저자는 인공지능을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기엔, 너무나도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배울 것을 권한다.

저자는 문과 출신의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쉽게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답이 ‘오렌지'(Orange Data Mining)다.

슬로베니아 루블라냐 대학에서 개발한 이 인공지능은 코딩 없이도 데이터 분석할 수 있다. 게다가 무료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업데이트도 시켜주고 있다. 어려운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저자의 안내를 한걸음씩 쫓아가면 인공지능을 익힐 수 있다.

 

▲[5Q인터뷰] 3시간에 배우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오렌지 저자 김성민 / 촬영·편집 이은주 기자

‘오렌지’를 통해 인공지능 활용법을 안내한 김성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디지털혁신처장에게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이 책의 저술 동기를 소개해주세요.  

인공지능은 너무나 중요해서 개발자분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과 출신들에겐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문과 출신이지만 경영 실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책을 썼습니다. 오렌지를 익혀 어렵고 난해한 코딩을 배우지 않고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2. 문과생들을 위해서 정말로 쉽게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셨다는 점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교수님껜 다소 쉬운 내용일텐데 이를 쉽게 설명하시는 과정이 어렵진 않으셨는지요

제 경험을 최대한 살려봤습니다. 저 역시 문과 출신입니다. 인공지능 문외한으로 기초부터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개념들의 낯섦과 어려움을 알게됐습니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설명하면 더 어렵다는 것을 정말 잘 알고 있기에, 쉬운 비유들을 동원해서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오렌지를 익히면 유용한 분석틀을 갖게 되어 상황을 한발 앞서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제시해주신 사례들 외에 비즈니스맨들이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사례들을 더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상상력이 있으면 무엇이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 사업자는 특정한 뉴스를 클릭한 이용자 기록을 통해서, 어떤 기사를 얼마나 클릭할지 확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마트 사업자는 특정한 상품을 구매한 고객 데이터로, 상품 구매 간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4.오렌지 개발자들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도 하셨는데요. 선생님의 책으로 오렌지를 열심히 익히신. 익히실 분은 오렌지를 익힌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파이선을 배우면 될까요?

데이터를 분석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은가가 중요합니다. 분석은 수단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경영 의사결정, 예측이 목표라면 오렌지 이외의 수단을 추가로 익힐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 음악 등을 만드는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다면 파이선 등 정교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배우면 됩니다.

5.이 책에서 반드시 읽어야만 할 챕터를 추천해주세요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를 교육하는 첫번째 파트 ‘데이터 분석 준비운동’을 반드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컴퓨터를 공부시키는 방법이며, 인간의 일을 잘 시키기 위해서 구현된 고안물이라는 관점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활용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 김성민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디지털혁신처장으로 일한다. 문과 출신으로 인공지능을 익혔다. 그렇기 때문에 문과 출신에게 ‘코딩’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을 개발자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기술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비즈니스 실무에서 코딩을 사용하지 않되 실무에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이용법으로 ‘오렌지’를 적극 발견해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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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경_애도의 문장들

” 슬픔이 불쑥불쑥 치밀 때마다, 정처 없는 마음을 아무 데고 적었다.
그렇게 종이 위에 꺼내어 눈물을 말리고, 우는 나를 들여다보고 당신을 돌아보는 동안,
당신은 저만큼 멀어졌고 나는 웃으며 안녕!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무겁고 무서운 시간을,
나보다 먼저 겪은 이들이 남긴 문장에 의지해 건넜다.
이 책은 그 문장들로 버텨온 시간의 기록이다.”

김이경작가는 오랜 시간 죽음을 공부해 왔다고 했다. 처음엔 왜일까 의아했다. 김작가도 그런 질문엔 익숙한듯 했다. 그녀의 개인사를 듣고 이해했다. 아픈 부모님을 돌보며 관념적 죽음이 아닌 죽음의 실체를 경험하고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죽음을 공부해야 하다니, 그것은 결국 잘살기 위해서인 듯하다. 모든 사람에게 죽음은 예정된 길이고. 삶의 마지막까지 공부가 필요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모두 슬픔을 따스하게, 애도 위로를 건네주는 글과 힘이 필

죽은자에게 애도를 건넸고, 스스로 위로받는다면, 슬픔도 따뜻해질 수 있다.

저자 소개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대학 강사를 잠시 하다 학계를 떠난 뒤엔 도서관에서 혼자 ‘죽음, 시간, 여성’ 등을 주제로 공부했다. 영시를 읽고 싶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과에 편입해 공부했고, 우연히 인연이 닿은 글두레 독서회에서 26년째 강사를 하고 있다.
뒤늦게 출판사에 취직해 인문서부터 아동물까지 다양한 책을 만들었으며, 책을 주제로 한 소설집 《살아 있는 도서관》을 내면서 작가로 전향했다. 쓴 책으로는 《마녀의 독서처방》 《마녀의 연쇄 독서》 《책 먹는 법》 《시의 문장들》 《시 읽는 법》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 《인사동 가는 길》 《봄 여름 가을 겨울 창덕궁 나들이》 《서울 성곽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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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김난도의 ‘마켓컬리 인사이트’

공고하다고 여겨졌던 유통 기업들의 성채를 파고 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마켓컬리’입니다.

마켓컬리는 마트에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신선한 먹거리들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틈새 서비스를 개척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다산북스)는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원활히 서비스되지 않았던 ‘빠른 식품 배송’의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하게 된 전 과정을 해부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유통 기업들에게 위기의식마저 전파하게 만든, 기본에 충실한 사업 태도와 섬세한 스토리텔링 전략까지 진단합니다.

마켓컬리의 고민과 전략을 총정리한 이 책을 통해서 성공한 기업의 초기 성장 경로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 10줄 요약

1.어제의 최적화가 오늘의 비효율이 된다.

2.전통적인 업태에서 기술적인 전환을 모색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뉴칼라New-collar’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블루칼라Blue-collar’도 첨단의 ‘화이트칼라’도 아닌 새로운 직업 계층이다.

3.마켓컬리 상품위원회는 ‘거의 수술하는 수준으로 상품을 살펴본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결국에는 ‘충분히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늦으면 오후 9~10시까지 진행되는 상품위원회에는 하루에도 300여 가지의 상품이 올라온다

4.상품의 스펙만큼이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요즘 소비자는 상품의 품질 혹은 가격만큼이나 그것을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골랐으며, 왜 판매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5. 주문이 폭주해서 감당이 어려워지면서 모든 상품에 ‘스토리’를 입히기 어려워졌다. 마켓컬리는 제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전체 카테고리와 그루핑’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작업 방향을 변경했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상품의 상세 페이지 분량이 길었다. 상품 수가 많지 않을 때야 이 같은 풍성함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하나둘 개수가 늘어나면서 고객들도 읽다 지쳐 마우스 스크롤을 내려버리는 경우가 생겨났다. 또 하나의 정보 과잉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제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전체 카테고리와 그루핑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작업 방향을 변경했다

6.마켓컬리는 피사체이자 상품으로서의 ‘음식’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

음식 사진은 단순히 ‘쨍하게’ 찍는다고 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다. 마켓컬리는 제품 비주얼에서도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진작가를 섭외했고, 상품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특정 지점을 포착하기 위해 피사체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

7.마켓컬리는 마치 잡지를 넘기듯 고객들에게 쇼핑을 제안한다.

8.상품 하나에 치중하기보다는 음식과 스타일링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그들 나름의 분위기를 제안하는 데 고심한다. ‘장 보는 일’이라는 게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이지만 마켓컬리에서만큼은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9.마켓컬리는 자신의 고객 페르소나와 일치하는 모델을 찾았다. 이들의 페르소나는 자신의 밭을 가꿀 정도로 먹는 것에 깐깐하고, 30~40대 일하는 여성으로 가족들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어 하는 워킹맘이었다.

10.겉으로 볼 때 데이터를 다루는 일은 첨단적이고 멋있어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밑에서 발을 굴러야 하는 정직한 노동이다.

​하나하나 데이터를 직접 쌓고 보니 창업하고 1년쯤 지난 시점부터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데이터만 전문으로 분석하는 팀이 생겨서 데이터와 관련한 중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데이터농장팀’이다. 이들은 고객이 어떤 경로로 들어와 주문을 하는지부터 수요 예측과 판매 예측, 주문 처리와 배송 과정 관리 및 VOC 분석까지 전체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관리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찌 보면 마켓컬리에 숨어 있는 핵심 부서로서 조직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신경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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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리처드 윌린의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

‘악의 평범성’을 통해 나치즘의 일면을 통찰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 그녀는 개인이 치열하게 사유하지 않으면 언제든 인류의 참혹한 학살 역사는 재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의 저자 리처드 월린은 이를 수긍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하이데거와의 밀애 관계 속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아렌트가 특별하게 ‘잔혹했던’ 나치즘에 지나친 면죄부를 부여했다고 지적합니다.

하이데거는 문제적 사상가입니다. 나치에 동조했고, 적극적으로 유대인을 배제했습니다.

저자는 하이데거를 사랑했고, 독일 사회에 편입되기를 꿈꿨던 아렌트 등 유대인 제자들의 삶과 철학을 철저하게 해부하면서 그들의 사상적 모순점과 한계에 주목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나치의 동조자인 하이데거와 유대인 제자들의 관계에 대한 도발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 10줄 요약

1.2001년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 초판이 출간된 이래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엄청난 재능을 지닌 ‘동화된 유대인 사상가’들과 하이데거와의 우려스러운 친밀성에 관한 것이었다.

2.하이데거의 유대인 제자들은 스승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뻔하고 속이 들여다보이는 합리화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그의 실수를 눈감아주려고 했다.

3.독일 유대 지식인들은 열성적으로 독일의 문화와 정신의 이념을 열렬히 수용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짝사랑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랑은 범독일 연맹과 같은 강력하고 악의적인 반유대주의 운동의 대대적인 번성으로 되돌아왔다. 그 운동은 유대인이 없는 독일을 만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4.한나 아렌트와 하이데거 둘 다 독일의 참사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나치즘은 전형적으로 ‘독일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유럽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했다.

5.하이데거는 전쟁, 말살 수용소, 히틀러의 독재정권 등 발생한 모든 일은 독일인들이 그에 대해 어떤 책임도 갖지 않는 ‘존재망각적’ 역사적 사례에 불과했다. 전쟁 이후, 그는 독일 파시즘이 서양 정치 운동에서 유일무이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데까지 이른다.

6.많은 유대인이 순진하게도 제1차 세계대전을 독일 시민으로서 그들의 충성심을 증명할 황금 기회라고 믿었다. 그러나 나치의 등장 이후 불가피하게 방향 전환을 해야만 했다. 반유대주의는 나치의 핵심 믿음이 됐기 때문이었다.

7.하이데거와 재회한 아렌트는 그의 충실한 옹호자로 변모했다. 그녀는 나치즘이 ‘사회 밑바닥에서 태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했고, 하이데거가 1930년대의 강연 기간에 나치 정권에 대해서 ‘정신적인 저항’을 실천했다고 말한다.

8.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출간했다. 아렌트는 유대인 의회 관리들의 행동이 나치 집행자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이야기했고, 유대인 지도자들이 나치 협력을 거절했다면 더 많은 유대인이 생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대 의회의 전략은 유대인의 생명을 구한다는 희망을 걸고 상품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이는 그 상황에서 합리적인 접근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추방될 때까지 경고 없이 모든 다른 선택지가 사라질 때까지 효력을 발휘한 과정이었다. 할베르크처럼 아렌트도 유대인과 그들을 박해한 나치와의 협력을 다양한 단계로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 지도자들은 나치에 협력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사형되곤 했다. 유대인의 협력은 자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개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

9.아렌트가 보여준 유대인 지도부에 대한 광범위한 비난은 극단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것이었따. 유대인의 비극의 크기에 대해 아렌트는 무감각했다.

10.아렌트는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아이히만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이히만의 범죄가 ‘의도’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아이히만이 저지른 악은 평범한 순응, 수긍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그는 유럽 각지 유대인 위원회를 감독 및 조정했고 반 유대법을 준비했으며 수용소로 유대인을 수송하는 일을 주선했다. 그녀는 아이히만이 전례 없는 행동으로 독일 행정 시스템이 지닌 난제 속에서 발견한 길들을 분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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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

많은 현대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이나 통찰을 담은 정보들을 ‘무상’ 공유합니다. 그 대가로 ‘좋아요’를 받고 만족합니다.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대형 플랫폼의 콘텐츠가 됩니다.

현대인들은 왜 ‘무상으로’ SNS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영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일까요?

건축을 통해서 권력의 섬세한 작동 방식을 통찰한 저자 유현준은 ‘어디서 살 것인가’(을유문화사)를 통해, 이 역시 ‘권력 욕망’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만인의 시선이 특정인에게 쏠릴 때 생성되는 권력의 효과를 본능적으로 체득한 사람들이, SNS를 권력 ‘성취’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권력을 증폭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시선, 그리고 그 시선을 적극 활용해 온 건축의 역사를 통찰한 그의 책을 통해 건축물과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 7장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1.우리는 정치 집회를 할 때 주로 광화문 광장에 모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적 중심축은 ‘이순신 동상 – 세종대왕 동상 –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축선상의 중심 공간이 광화문 광장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집회는 단순히 넓은 공간을 차지했다는 의미를 떠나 권력의 중심축을 누가 점유하고 있느냐를 보여 주는 중요한 전시 행위다

2.거대한 건축물과 공간을 좌우대칭이라는 규칙하에 묶어 놓으면 그 안의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신을 작은 존재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런 공간 구성은 개인의 존재감을 억누르는 전략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학교 건물은 좌우대칭이 되면 안 된다. 좌우대칭의 건축 공간에서는 사람이 억눌리기 때문이다.

3.우리가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 가면 모든 공간이 좌우 비대칭이고 도로 모양도 제각각임을 볼 수 있다. 이런 공간 속에서는 규칙을 찾기가 어렵다. 규칙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중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4.TV, 영화 같은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TV에 많이 나오는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된다. 현대인들은 신전 꼭대기를 우러러보기보다는 TV나 스마트폰 스크린을 더 많이 쳐다본다. 그 모니터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가들은 나쁜 소식으로라도 TV 뉴스에 나오기를 원한다. 이 원리를 잘 이용한 사람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건축에서 미디어로 양상만 바뀌었을 뿐 바라보기와 권력의 본질은 그대로다.

앵커맨은 화면의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큰 권력을 갖는다. 손석희 앵커같이 시청률이 높은 뉴스의 앵커는 이 시대의 중요한 권력자다. 이들도 고대의 신전 꼭대기에 서 있는 제사장과 같다. 권력이 생겨나면 함께 따라오는 것이 중독이다. 권력에 취한다는 말이 있다

5.TV나 영화에 나올 수 없는 일반인들은 그런 권력을 가지기 위해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 내 사진을 누군가 본다면 내가 권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감시를 받으면 권력을 빼앗기지만 내가 보여 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 주면 오히려 권력을 갖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셀카를 찍어서 SNS에 열심히 올리는 사람은 십시일반 자신의 권력을 만들고 있는 중인 것이다

6.5천 년 전 수메르문명의 권력자는 건축물을 만들고 죽을 때까지 권력을 점유했다면 지금의 연예인은 방송국의 시스템을 잠시 빌려 아주 짧은 기간 권력을 가진다는 점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디어 시스템을 장악한 사람이 이 사회에서 진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방송국 시스템이 곧 과거의 신전 건축이다. 방송국 사장이 이 시대의 제사장인 것이다. 방송국 사장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상파 TV의 사장 자리를 놓고 공방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7.현대사회에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권력은 찰나성이 더욱 심하다. 우리는 건축과 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만드는 법을 안다.

8.지리적으로는 그리스부터 잉카문명까지, 시기적으로는 수천 년의 건축 역사 동안 계단 한 단의 높이는 대략 18㎝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필자가 경험해 본 가장 높은 계단 한 단의 높이는 마야 피라미드 신전의 계단이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이 걸어 올라가지 못할 정도의 계단은 아니었다.

9.직장에서도 부장님의 자리는 창을 등지고 있는데, 그 위치는 다른 사람은 뒤에서 그 사람을 보지 못하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자리여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항상 그런 자리를 찾는다

이렇듯 건축에서 가장 확실하게 다른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자리는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 있는 자리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을 더 가진 사람을 ‘높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0.그런데 그것을 거슬러서 높은 곳으로 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당연히 힘이 남는 권력자들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이러한 권력 추구의 본능이 반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정치가들 모임에 낚시회보다 산악회가 많은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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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샴페인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의 서 ‘

“저는 신뢰하는 제 3자 없이 완전하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동작하는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을 만들어왔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익명의 사람(또는 그룹)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1월, 암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포럼인 크립토그래피 메일링 리스트에 위와 같이 공지합니다. 그의 소프트웨어는 당시 개발 초기 단계였고, 비트코인은 초기 단계의 실험에 불과했습니다.

사토시의 활동은 약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메일 교환을 통해서만 이뤄졌습니다. 그가 마지막 게시물을 올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했고, 미디어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마 비트코인이 급부상해 큰 관심을 끌기 시작하던 그 무렵, 사토시 나카모토는 대중으로부터 숨어버렸습니다. 많은 저널리스트와 연구자가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몇몇이 지목됐지만 모두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트코인의 코드는 오픈소스고,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와 기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토시의 서’는 여러 포럼과 이메일 등을 포함해 사토시의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과 기록물들을 보여줍니다. 그가 누구이든, 비트코인은 세상을 바꾼 또 다른 혁신인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 혁명을 촉발시켰습니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는 2009년 1월 3일 첫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10년이 지난 2021년 현재의 비트코인 시세는 6000만원대를 이어갑니다. 현재의 모습은 그가 처음 내놨던 당시의 비트코인과 어떻게 다른지, 그의 글과 서신을 모은 ‘사토시의 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토시의 서’ 10줄 요약

1. 비트코인 첫 배포

“P2P 네트워크를 사용해 이중 지불을 방지하는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 비트코인의 첫 배포를 알립니다. 비트코인은 서버나 중앙 기관 없이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있습니다.”

2. 비트코인을 처음 사용할 만한 곳

“지금부터 10년 뒤 어떤 식으로든 전자 통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마일리지 포인트나 기부용 토큰, 게임 머니, 성인 사이트 등에서의 소액 결제 같은 작은 틈새시장을 시작점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위한 작업 증명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3. P2P 재단에 소개된 비트코인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오픈소스 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있으며, 모든 것이 신뢰 대신 암호화 증명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 서버나 신뢰하는 단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4. 화폐 공급의 문제

“비트코인은 귀금속에 가깝습니다. 동일한 가치를 조절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은 미리 결정되어 있고 가치가 변하는 거죠. 사용자 수가 늘면 코인당 가치는 증가합니다. 비트코인은 양의 순환 구조를 만들 잠재력이 있는데 사용자가 증가하면 가치가 증가하고 증가한 가치는 그에 편승하려는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올 것입니다.”

5. 비트코인의 성숙

“코인(블록) 생성을 시도하는 동안 또는 코인이 성공적으로 생성되는 시점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블록을 생성했다면 그 즉시 네트워크에 전파시켜야 합니다.”

6. 비트코인은 얼마나 익명성이 있을까

“블록에는 비트코인이 전송된 주소의 이력이 포함됩니다. 비트코인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고 각 주소가 한 번씩만 사용된다면, 이력 정보는 어떤 익명의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얼마의 비트코인을 전송했다는 사실만 나타냅니다.”

7. 자연적 디플레이션

잃어버린 코인을 자연적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지갑을 잃어버리면 자기 코인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사토시는 “잃어버린 코인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코인의 가치를 약간 더 올려줄 뿐입니다. 모두에게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세요”라고 답합니다.

8. 사토시의 포럼에 남긴 마지막 글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창시한 이가 캘리포니아에 사는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가진 한 남자로 밝혀졌다고 주장한 잡지 기사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저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닙니다.” 이것이 포럼에 남긴 그의 마지막 서신이 되었습니다.

9. 마지막 서신

“개빈(사토시와 마지막으로 서신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인물) 씨가 저를 신비한 그림자 같은 인물로 계속 이야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론에서 비트코인을 해적 통화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 뿐이니까요. 그런 시각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시각으로 바꿔주시고, 당신의 개발 참여자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내주세요. 개발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겁니다.”

10. 비트코인과 할 피니

할 피니는 블록 70여 개를 채굴했고, 사토시가 테스트용으로 비트코인 10개를 보냈을 때 첫 번째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수취인이 되었습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10줄서평 #북스 #사토시의서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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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을 새로운 방법으로 배웁니다. 평범한 일상과 직장에 철학을 가져와 줄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소개합니다.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로 현장에서 철학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을 살려 유수의 강연과 책을 저술했습니다.

저자는 철학이 사회라는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더욱 나은 삶’을 살고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데 공헌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말합니다.

이 책은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사상이나, 고전 부터 이어진 사상의 흐름을 토대로 철학을 안내하지 않습니다. 조직과 인재에 관한 컨설팅과 실생활에서의 문제 상황에서 철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 철학을 비롯한 50가지 핵심 개념들을 통해 살펴봅니다.

1장 ‘사람’에 관한 핵심 콘셉트 – 왜 이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1. 르상티망(resssentiment)을 여느 철학 입문서에서처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2. 니체는 우리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이 르상티망에 의해 왜곡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3.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개인은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하거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4. 명품 가방이나 옷, 페라리 같은 고급자동차나 명품시계 같은 고급 브랜드 상품이 시장에 제공하고 있는 편익은 르상티망의 해소로 볼 수 있다.

5. 현대인은 유독 ‘평등’에 민감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차이에도 르상티망을 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르상티망은 상징을 구입하는 형태로 해소는데, 그리하여 명품 브랜드 판매실적은 경제 저성장 사회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린다”

6. 르상티망은 사회적으로 공유된 가치판단에 자신의 가치관을 종속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자신이 무언가를 원할 때, 그 욕구가 ‘진짜’자신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타인이 불러일으킨 르상티망에 의해 가동된 것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7.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 라는 주장에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은 격이 높고 파스타 체인점은 격이 낮다는 가치관을 일부러 뒤집어 보이려는 의도가 내포되어있다.

8. 왜 누군가는 이런 공허한 주장을 하는걸까? 마음속 깊은 곳에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는 가치판단을 뒤엎고 싶다는 르상티망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9.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은 자신은 허황된 가치에 물들어 있지 않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쿨한 사람이라고 도취되어 있을 확률이 큰데, 이는 전자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후자를 좋아하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데 중점을 둔 행동이다.

10. 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꾸려고 한다’는 니체의 지적과 완전히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