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지나니 가을 향이 나기 시작한다. 한 낮에 길 바닥에서 열기가 확확 올라오기는 해도 아침 저녁엔 바람이 살갗을 살살 간지런다. 남산을 통해 광화문에 이르는 출근 길에 옛 서울을 둘러싼 외사산(한양 밖 4개의 큰 산)을 맨 눈으로 만났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낙산 등 4개의 산은 옛 서울의 성곽 뼈대를 이루면서 내사산으로 불렸다.
올 여름 폭염으로 굵은 땀을 흘렸지만, 맑고 높은 하늘을 오랫동안 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세상엔 역시 공짜 점심은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