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1책]낯섦과 공존,변곡점의 시대,좋은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열풍이 조금 가라 앉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챗지피티5가 일반인공지능(AGI) 수준에 크게 못미치면서 인공지능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챗지피티가 촉발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 경쟁과 대중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이미 보통사람의 일상 생활에 깊숙하게 스며들었습니다. 늘 신기술에 호기심을 많은 한국인들은 챗지피티 유료 사용자수가 미국에 이어 2위에 이를 정도로 AI 활용에도 아주 적극적입니다.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 이 시점, 우리는 AI 열풍에서 잠시 한 발 떨어져 그동안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져야할지 모릅니다.

이노레드 김태원대표는 구글이 막 IPO하던 2006년에 토종 한국인으로서 구글에 입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구글 입사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을 펴내 젊은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대표는 20년 가까이 세계 첨단 기술 최전선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AI시대를 대하는 새로운 질문을 ‘낯섦과 공존’이라는 책에 담았습니다. 그는 책 제목처럼 AI라는 이전과 전혀 다른 흐름을 맞이한 우리가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차분하면서 치열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낯섦과 공존>>중에서 첫번째 수업 ‘변곡점의 시대는 우리에게 좋은 질문을 던진다’편을 골라 읽고 10문단으로 요약하였습니다.

1.변화와 변곡점

어떤 변곡점들은 단순한 변화를 넘어 우리 존재의 근원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 변곡점의 시대는 우리에게 좋은 질문을 건네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고자 합니다. 구글에서 매일 발생하는 검색어중 무려 15%는 새롭게 창조된 검색어입니다. 세상이 매일 15%씩 새로운 관심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것입니다.

2.코로나 시대, 스마트워킹 검색량 급증

제게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단어입니다.

코로나 시대 비즈니스 아이디어라는 단어 검색량이 폭증하였습니다. 가장 불확실한 2020년에 이 단어가 많이 검색되었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실제는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냅니다.

코로나 시대 일하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마트 워킹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습니다.

3.‘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까요?’

변곡점들은 낯선 질문과 새로운 세계관을 갖도록 자극했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경험으로 인해 18년 동안 시골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강의에서 질문이 거의 정해져있었습니다. ‘제일 좋은 직업이 뭐냐’, ‘구글 연봉이 얼마냐’,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겠어요’ 등.

(AI시대) 마침내 질문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까요?’ 입니다.

4.디지털 퍼스트에서 AI퍼스트까지

저는 2006년에 입사, 2024년까지 구글을 다녔습니다. 입사 당시 2006년는 ‘디지털 퍼스트 시대’였습니다. 그러다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퍼스트’ 시대가 열렸습니다. 2016년 ‘AI 퍼스트’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당시 AI퍼스트가 마지막 변곡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갈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5.가장 인문학적인 시대

요즘 경험하는 AI는 알파고 시절에 느꼈던 것과 질적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변곡점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알파고 등장 시기에는 ‘이번 생은 괜찮겠지’ ‘내 직업은 우리 회사는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5.1

삶의 의미, 일의 의미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AI는 깊이 있고 근본적이며 인문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인문학적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기에 흥미롭습니다.

6.’왜 외우고 연구해야 하나’

2010년 무렵 영어 문법 교정 도구인 ‘그래머리’를 사용하면서 대학생때 이 기술을 사용해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공정할 수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최근 AI 스타트업 클루리(Cluely)와 관련된 논쟁은 그래머리를 사용하며 던진 질문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클루리는 회의나 면접에서 화면과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6.1

창업자 로리 리는 이 솔루션을 아마존 입사 면접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는 “몇초만에 AI 모델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왜 뭔가를 외우고 코드를 작성하고 연구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로리 리는 클루리 사용으로 인해 아마존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는 “기술이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 때마다 세상은 당황한다. 그러다 적응하고 잊어버리고 갑자기 그것이 정상화된다”고 말합니다. 너무나 과감한 선언입니다.

7.질문을 통한 세계관 확장

하지만 AI가 익숙했던 개념, 윤리, 문화를 재정의하는 속도를 고려하면 제 생각과 믿음이 변하는 속도가 세상의 변화를 못따라가지 않나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기술은 도구가 아니라 문화다라는 세계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변곡점의 시대는 우리에게 좋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을 어떻게 마주하고 그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야 할까요?

8.미술관에서 얻은 통찰

국립 중앙박불관에서 열린 기획전을 보다가 전시장 한편에서 상영되던 짧은 영상속 한 문장에서 오랜 사유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템페라에서 유화 물감으로, 다시 튜브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재료가 변화하면서 그림도 변화합니다.”

템페라는 다양한 안료를 달걀 노른자에 섞은 물감 또는 그림 기법을 뜻하는데 유화 물감이 고안되기전까지 사용되었습니다. 유화물감은 템페라가 구현하지 못하는 색채와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 ‘아나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과 같은 충격’에 비유되었습니다.

9.페인트 튜브가 일으킨 혁신

19세기 미국 화가 존 랜드가 튜브에 유화물감을 넣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이전에는 돼지 오붐같은 것에 물감을 보관했기에 사용 장소를 선택하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튜브물감이 등장하자 화가들은 공방을 벗어나 세상의 빛과 공기속으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상주의는 이런 자유로 인해 탄생했습니다. 튜브 물감은 단순한 발명품을 넘어 ‘예술 혁명의 촉매제’였습니다.

10.AI시대와 페인트 튜브

과거의 방식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인상파 화가들이 미지의 세계로 과감하게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것인가?

AI시대는 우리에게 기존의 방식과 세계관을 재정의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상상하고 준비할 것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기술앞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