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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정여울의 ‘1일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살면서 속절없이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우울감을 털어내고 자신에게 힘을 복돋우는 일이 필요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정여울 저자는 삶의 고비 마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1일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365(위즈덤하우스)’을 썼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자신감을 복돋우기 위해 치열하게 쌓아올렸던 내적자산을 빼곡하게 정리했습니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자신이 미울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작가를 향해 쏟아졌던 목마른 질문들에 답한 작가의 따뜻한 처방전이 365가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여울의 ‘1일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365’ 10줄 요약

1.타라는 늘 모욕당할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칭찬을 들을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 모욕당할 준비를 하고 살아갈 정도로 자존감이 약했던 타라는 자신에게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빛나는 재능이 있음을 서서히 알아가게 된다.

2.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부모님이 나에게 준 상처를 분리하는 것은 모든 자식에게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마음’과 ‘상처받은 마음’을 분리할 수 있을까. 내가 선택한 방법은 ‘몸은 멀어지되 마음은 가까워지는 길’이다.

부모님과 직접 부딪히면 십중팔구 싸우거나 우울해지기 마련이므로 자식의 도리는 다 하되 접촉의 시간은 줄여야 했다. 경조사를 챙기거나 용돈을 드리는 일은 철저히 하면서도 부모님과 직접 만나는 시간은 줄였다. 그렇게 하니 처음으로 부모님을 생각하는 내 마음에 ‘빈 공간’이 생겼다.

3.글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글을 쓰는 동안에는 어떤 외부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꿈을 표현하고 타인의 꿈과 나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내 간절함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비상구가 되었다.

4.행복한 사람의 특징은 바로 ‘자신의 취약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출신콤플렉스, 외모콤플렉스, 학벌콤플레스 등 인간을 괴롭히는 많은 결점을 없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콤플렉스 조차 ‘온전히 내것’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즉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들이 행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5.더 멋진 나로 보이기 위해 가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줄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때로는 가엾게, 때로는 어여삐 여기며 오늘도 콤플렉스 덩어리인 나를 다독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6.꿈이란 인간 존재의 근원인 영혼의 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의식에 아첨하여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에 때로는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대치 않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여 잔잔한 마음을 휘젓는다.

7.창조적 글쓰기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극제는 바로 ‘마감의 압박’이다. 마감 압박과 스트레스는 분명 창조성 개발에 도움이 된다. 물론 원고 마감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고통이지만, 막연히 ‘언젠가는 좋은 글을 쓰겠지’하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자극제가 되어 준다.

8.독자를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중압감, 지난번보다 더 잘 써야 한다는 엄청난 중압감 조차 글쓰기의 창조성에 도움이 된다.

9.극심한 스트레스는 창조에 방해가 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창조적 삶에 도움을 준다.

예컨대 ‘하루에 10시간씩 글쓰기를 하자’는 무리한 계획은 몸과 마음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초래하지만, ‘하루에 1페이지씩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글을 써보자’라는 소박하면서도 실천 가능성 있는 목표는 최소한의 스트레스로 창조성을 자극할 수 있다.

10.공감은 여기가 끝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을 버티는 마지막 지지대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은 ‘내가 이렇게 아파해도, 누구도 내 아픔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아파하는 이들을 향해 ‘당신은 상처입었지만 망가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상처받았지만, 그 상처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일은 중요하다. 아직 당신의 심장은 생생하게 고동치고 있다고, 아직 더 많은 눈부신 나날들이 남아 있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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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자외선이 당신을 늙게 한다

시간은 늘 야속하게, 일정하게 흐릅니다. 하지만, 누구도 늙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한때 ‘안티 에이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 역시 이 맥락에서가 아닐까요?

안티 에이징, 늙지 않거나 덜 늙어 보이는 것. 아무래도 여기에는 외모가 빠질 수 없겠습니다. 외모가 젊으면 정신도 젊다고들 합니다. 그러면, 외모를 젊게 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화장품? 식습관? 생활 리듬?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저자와 안성구 저자가 ‘피부’라는 답을 제시합니다. 수십년간 환자를 봐 온 이들은 피부가 인체를 보호하고 외모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피부 노화를 막는 방법, 젊은 외모와 정신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귀뜸합니다.

신간 자외선이 당신을 늙게 한다는 일단 재미있습니다. 상식을 전하면서 자연스레 더 젊어 보이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삽화, 자료 사진도 많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술술 보고 읽다보면 저절로 볼의 피부를 만지게끔 합니다. 그리고 ‘젊게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자외선이 당신을 늙게 한다 10줄 요약.

1.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 특히 피부가 약한 18세 이전 자외선을 너무 많이 쐬지 않도록 주의하자.

2. 오랜 역사를 가진 자외선 차단제, 성분과 용도를 파악해 쓰고 차단제 제거도 신경쓰자.

3. 피부 유형과 나이, 성별이며 계절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를 다르게 써야 하는 것을 아는가? 이 책에 그 답이 담겼다.

4. 물론, 유형이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이니만큼 바르는 방법과 수단, 부위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잘 골라 알맞게 바르자.

5. 자외선 차단제 쓸 때 먼저 고려할 T.P.O가 있다. T.P.O의 정체는 책에서 확인할 것.

6. 피부에 막을 씌우듯 발라라. 언제, 얼마만큼의 양을 어떻게 바르는 지도 중요하다.

7. 바르고 나면 잘 지워야 한다. 클렌징 순서와 방법도 중요하다.

8. 자외선 차단제의 부작용이 두려운가? 안전성을 검증하고 부작용을 줄이고 또 대응하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9. 자외선 차단 10계명을 지키자. 간단하지만, 적확하게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10.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 ‘사각지대’를 없애라. 예를 들면, ‘입술’이나 ‘머리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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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제프 베조스의 ‘발명과 방황’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 두 사람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세상을 떠나고 나서, 포스트 잡스 시대를 이끌 테크 리더로 꼽힙니다.

베조스는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 전자상거래, 클라우드컴퓨팅 등으로 확장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스크 역시 페이팔에서 성공을 거둔 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세워 자동차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또 각각 우주개발 사업에 사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개발 회사를,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탐사에 실리콘 밸리 방식 혁신을 심고 있습니다.

베조스는 올해 아마존 CEO를 앤디 제시에게 물려주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베조스의 다음 도전은 우주개발이 될 것이라고 관측됩니다.

하지만 정작 블루오리진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베조스가 직접 쓴 ‘발명과 방황'(위즈덤 하우스)은 베조스의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조스의 우주개발 관련 비전을 머스크의 화상개발 비전과 비교해서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우주로 가는 목적 10줄 요약

1.블루 오리진이 제가 하고 있는 일중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 일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 기반에는 ‘지구는 최고 행성’이라는 논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우주로 가야 할까요?지구 환경이 파괴되니 다른 곳을 찾아 이주해야 한다는 플랜B 주장(일론 머스크의 화성 개발론)과 다릅니다. 오히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우주로 가려고 합니다.

2.우리가 가야 할 우주는 다른 행성이 아닙니다.  지구외 다른 행성의 표면이 너무 작고 중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프린스턴대 오닐교수가 고안한 우주 가공계(Manufactured World)가 대안입니다. 원심력으로 회전하면서 인공중력을 만들고 표면에 도시, 공장, 농장을 건설하는 우주 식민지입니다.

3.중공업과 오염을 유발하는 모든 산업, 지구에 손상을 입히는 모든 일들은 지구 밖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이런 일을 누가할까요? 저는 아닙니다. 지금 학교에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입니다. 그들은 수천개의 미래기업을 세울 것입니다.

4.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의 도전에 필요한 우주 공간에 식민지를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들어 놓으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주 식민지를 만들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비싼 우주선 발사비용도 파괴적으로 낮춰야 합니다.

둘째, 우주에 있는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구 중력장은 대단히 강력해서 우주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지구에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5.뉴셰퍼드는 블루 오리진의 재활용 아체도 로켓(suborbital rocket)시스템으로 우주인과 연구 설비들을 싣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지나도록 설계되었습니다.뉴셰퍼드를 이용하면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인 존 글렌의 이름을 딴 뉴글렌은 사람과 탑재물을 지구 궤도와 그 너머까지 일상적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초중량 1단발사용 로켓입니다.  

6.재활용 로켓은 최대 연간 20회 이상 비행하면서 궤도로 탑재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적인 방식으로 우주에 자주 가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동되는’ 재활용 로켓이 필요합니­다. 또 재사용에 필요한 비용을 낮춰야 합니다.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7.블루오리진은 아궤도비행에 액화수소를 사용했습니다. 사용하기 어렵지만 연습하기로 한 것입니다. 수직착륙은 선택해 규모확장을 꾀하기로 하였습니다. 뉴글렌은 뉴셰퍼드가 적하소에 들어갈 정도로 큽니다.

8.1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존 고객이 낮은 가격을 원하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것에 노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비용, 신뢰도, 정시발사 세가지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주선을 한번 사용하고 다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쇼핑센터까지 차타고 가서 차를 버리는것과 같습니다.

9.달에 귀중한 자원이 많습니다. 가령 달의 물을 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여 로켓 추진체로 쓸 수 있습니다. 거리도 가깝습니다. 블루문과 같은 달착륙 선이 필요합니다. 화물과 승객, 과학 실험 기기를 달 표면에 정확히 연착륙시키는 능력을 블루문에 담고 있습니다.

10.다시 달로 향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곳에 머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자손이 정체와 배급제의 포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세대가 인프라를 마련하면 우리의 후손이 놀라운 일을 펼칠 것입니다.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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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_김일성의아이들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

2020년 이탈리아 로마국제 무비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2020년 캐나다 사이러스 토론토 국제영화제 세미파이널 진출
2020년 뉴욕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니스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즈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도쿄 리프트 오프 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평창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 등 다수 수상

김덕영감독의 ‘김일성의 아이들’은 2020년 로마국제 무비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일성의 아이들은 그가 오래전 부터 구상해오던 작품이었습니다. 서촌에서 역사책방을 시작했을 때, 우연한 기회에 김감독의 꿈을 들었고 열렬히 응원했었습니다.

그의 강연은 잘 모르던 역사의 구석을 복원해냈고, 그 울림은 매우 켰습니다. 그는 북한 전쟁고아들의 미공개 자료들을 발굴하여 북한 전쟁고아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1950년대 국제공산주의의 연대로 한국전쟁의 고아들은 동유럽으로 이주했습니다. 남한의 고아들이 미국을 향해던 것처럼…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북한의 상류층 아이들이 고아라는 이름으로 유학을 간 케이스도 꽤 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은 다시 북으로 송환됩니다. 전쟁 후 스탈린 시대 국제공산주의의 세계와 북한 사정도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북으로 돌아간 뒤에 북한 전쟁고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 행적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쟁고아 일부는 김일성의 아이들이 되어야 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한국전쟁이후 닫힌 북한 체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저자 소개

김덕영감독은 서강대를 졸업한후, 신촌영화창작소 설립하고 독립영화 활동을 했다. 다양한 형태의 PD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세상사 이야기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스토리 프로덕션을 설립하여 사람들의 일상과 예술, 문화적인 다큐멘터리 들을 제작했다. 저작으로는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하루키에겐 피터캣, 나에겐 통의동 스토리가 있다』,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그리고 갈게』 (장편소설), 『유레일 루트 디자인』,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 투』『그리스의 시간을 걷다』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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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김시덕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한국인들은 한반도가 태생부터 ‘대륙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 김시덕은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메디치미디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반도가 ‘역사적 요충지’로 부각되고, 지리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상승한 것은 바로 임진왜란 때부터라고 말입니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해양세력의 대륙 진출 교두보로서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가 환기되면서, 비로소 한반도는 대륙 세력과 교섭할 수 있는 카드를 갖게 됐습니다.

저자는 임진왜란 이전 까지 한반도 국가들은 압도적인 군사력(hard power)과 우월한 문화적 자원(soft power)을 지닌 한인 세력에 대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10줄 요약

1. 역사적으로 16세기 중반까지,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바다보다 육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현명한 생존 전략이었다.

바다에서 유일하게 군사적ㆍ정치적으로 경계해야 할 일본은 항해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만한 대규모 공격을 할 수 없었던 반면, 유라시아 동부 평원에는 기마 기술이 발달한 여러 세력이 있었다.고려와 조선은 대륙과 접한 북쪽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해안에는 소규모의 간헐적 침략을 대비할 정도만 방어했다.

2.임진왜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를 바꿔놓았다.

16세기의 한반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한 장이었다. 대륙의 한인 세력으로서는 해양 세력 일본의 대륙 진출을 저지해야 하는 완충지였고, 일본이 대륙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거점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이른바 중원이라 불리는 중국 대륙에서 한인 국가와 북아시아 지역의 유목민ㆍ반(半)유목민이 충돌할 때마다 한반도에도 피해가 있었지만 정복지로서 고려되지는 않았다.

3. 임진왜란은 한반도가 유라시아 동부 지역에서 대륙과 해양 세력 간의 ‘지정학적 요충지’로 대두한 사건이었다. ​

임진왜란 당시 해양 세력인 일본은 대륙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반도의 완전한 정복을 꾀했으며, 대륙의 한인 세력은 해양의 일본 세력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로서 한반도를 이용했다. 임진왜란 이전의 한반도 국가들은 압도적인 군사력(hard power)과 우월한 문화적 자원(soft power)을 지닌 한인 세력에 대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4. 임진왜란을 통해 20여만의 대군을 바다 건너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과, 내향적 외교로 조선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정권이 일본에 등장하면서, 한반도 국가는 비로소 대륙 세력과 교섭할 수 있는 카드를 갖게 되었다.

5. 각 시대와 지역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시기의 역사가 후대에 반복된다는 발상은 학문이 아닌 종교에 속한 것이다.

6.문순득은 유구왕국에 표류됐다. 유구 왕국은 중국 명청조와 조공 무역을 하면서 얻는 이익을 얻는 국가였다. 문순득 일행이 표착하자 유규에서는 체계적 시스템으로 이들을 대우했는데 외국인을 후대해 자기 나라가 국제무역을 위한 공정함과 신뢰를 잘 지키는 나라임을 외국에 보이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7.1802년 11월부터 1803년 8월까지 문순득 일행은 루손에 머물며 에스파냐 식민지였던 필리핀 루손 지역의 유럽 문물도 관찰할 수 있었다. 한반도 주민이 처음으로 필리핀에 방문한 것이었다.

8. 여러 나라 사람이 섞여 살면서 외국인도 자유롭게 상거래를 할 수 있는 루손의 경제적 풍토는, 상업이 천시 받고 외국인과의 교류가 거의 없던 조선 출신의 문순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9.유구왕국, 루손지역을 거쳐서 3년 만에  고향인 우이도에 도착한 문순득. 그는 제주에 표류한 루손 사람들이 여전히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워했다. 넓은 세계를 봐버린 문순득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10.이강회는 문순득에게 동해안을 누빈 체험을 들었다. 일반적인 조선 사람들에게는 땅끝의 유배지로 느껴졌을 터인 우이도가, 정약용으로 대표되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으로 기능한 것이다.

한반도 → 유구 → 필리핀 → 마카오 → 청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동해안의 남쪽 지역을 표류한 문순득과, 알래스카 → 캄차카 → 시베리아 → 이르쿠츠크 → 오호츠크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동해안의 북쪽 지역을 표류한 고다유. 문순득의 모험을 기록하고 후세에 전한 것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정약전과, 그의 동생 정약용의 제자 이강회였다. 고다유의 모험을 기록한 것은 일본의 근대를 예비한 난학 연구자 가쓰라가와 호슈였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동아시아해양과대륙이맞서다 #북스 #김시덕 #임진왜란 #전략적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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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1책 수강자를 위한 과제 제출 및 북토크 참가 방법 안내

※ 영상을 모두 시청하셔야 과제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10줄 과제를 역사책방 홈페이지에 제출한 뒤,

페이스북 ‘1주 1책 소셜리딩’ 그룹에 가입하셔서 10줄 서평을 올려주세요.

1주 1책 소셜 리딩 클럽원들의 10줄 서평을 함께 보고,
북토크에서 기억에 남는 한 줄을 같이 이야기 합니다.

과제를 제출하신 뒤에 ZOOM 북토크 라이브에 입장할 수 있는 링크가 나타납니다.

ZOOM링크는 문자메시지로도 발송드릴 예정이며,
입장 시 이름에는 꼭 역사책방에 신청하신 이름으로 해주셔야 승인이 가능합니다!

1주 1책 소셜리딩 시즌 2

10주 동안 함께 읽고 나누는 즐거운 독서모임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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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브라이언 커니핸의 ‘유닉스의 탄생’

유닉스가 없었다면?

하성창이 번역한 ‘유닉스의 탄생’에서 그는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유닉스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기술적 풍요가 더 늦게 찾아왔거나 아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유닉스 운영체제는 1969년 벨 연구소의 다락방에서 만들어진 이래로 유닉스의 창시자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뻗어나갔다.

유닉스는 2019년 50주년을 맞았고, 브라이언 커니핸이 쓴 이 책은 하성창에 의해 옮겨져 2020년 한국에 등장했다. 이 책은 최신간은 아니지만, 개발자뿐 아니라 컴퓨터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으로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브라이언 커니핸은 벨 연구소 유닉스 개발팀의 일원이며, 30년 동안 컴퓨팅 과학 연구 센터에서 일했다.

옮긴이는 “리눅스, 맥 OS를 비롯한 다양한 유닉스 계열 운영 체제와 C언어처럼 유닉스와 연계해서 만들어진 많은 기술이 실질적으로 디지털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며 “유닉스처럼 세대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낳은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고 이상을 꿈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유닉스 운영체제의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 IT 세상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9장 10줄 요약

1. 유닉스를 위해 벨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언어와 도구는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오늘날 시스템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는 C와 C++이 있고 핵심 도구로는 셀, gaep 등이 있다.  

2. 유닉스의 성공은 기술적인 면과 조직적인 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3. 유닉스 성공의 기술적인 면은 기술을 대폭 단순화한 계층적 파일 시스템이라는 점, 운영체제 자체에도 사용한 고수준 구현 언어라는 점, 사용자 레벨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셀, 프로그램을 임시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효율적인 방법인 파이프, 도구로서의 프로그램이라는 개념,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프로그램, 특화된 언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4. 프로그래밍 스타일이자 컴퓨팅 과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스타일인 유닉스 철학이 프로그래밍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스템 설계와 구현에 접근하는 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5. 유닉스 성공의 조직적인 면은 안정적인 환경, 문제가 풍부한 환경, 최고의 인재 채용, 기술적 관리, 협력하는 환경, 재미 등을 들 수 있다.

6. ’또 다른 유닉스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저자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운영체제는 계속 진화하겠지만, 유닉스의 유전자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7. 캔과 함께 유닉스의 공동 창시자로 연결되는 데니스 리치는 매우 중요한 기여자다. 그가 만든 C프로그래밍 언어는 초창기 유닉스의 발전에 중심 요소이자 여전히 컴퓨팅의 만국 공통어다.

8. 훌륭한 아이디어는 개인에게서 나온다. 유닉스 초창기도 캔 톰프슨 한 명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이자 독창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서 조 단위 가치의 기업이 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우버와 많은 회사들도 한두 명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9. 훌륭한 관리도 또 다른 성공 요소다. 더글러스 매클로이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기술적 판단력, 동료가 개발한 것이라면 뭐든지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관리 스타일을 지닌 리더였다. 유닉스 자체와 C, C++ 같은 언어, 많은 유닉스 도구가 더글러스의 안목과 비평 덕분에 개선됐다.

10. 좋은 연구를 하는 큰 비결은 훌륭한 사람을 채용하고 그들이 연구할 흥미로운 주제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장기적인 안목을 취하고 방해가 되지 않게 비켜주는 것이다. 유닉스는 컴퓨팅 세상을 바꾼 상황의 유일무이한 조합이다. 운영체제 분야에서 다시는 이런 현상을 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와 환경적 지원에 힘입어 그들의 발명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북스 #10줄서평 #유닉스의탄생 #한빛미디어 #세상을바꾼운영체제를만든천재들의숨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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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곽재식의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조선시대의 다양한 괴물을 만날 수 있는 책, 곽재식의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을 소개합니다.

곽재식은 최근 ‘유퀴즈 온더 블럭’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괴물’에 진심인 사람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공학박사지만, 괴물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2007년 부터 한국 옛 기록속의 괴물에 관한 소재를 수집했으며, 약 280개의 한국 토종 괴물을 발굴해냈습니다.

이 책은 괴물에 대한 단순한 기록 너머를 보여줍니다. 괴물이 기록된 시대상과 기록한 사람의 신분, 저자의 상상력을 덧붙여 풍부하고 세밀하게 괴물을 이해하도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백성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괴물, 조선의 조정 까지 뒤흔든 괴물, 바다 건너 들어온 괴물들을 중심으로 조선의 괴물들을 살펴봅니다. 세부적으로는 괴물 이야기가 유행했던 지역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풍문부터 조선왕조실록 까지 괴물이 만난 조선을 책을 통해 함께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장.  중종을 떨게 한 연산군의 그림자 : 수괴  (서울)

1. 중종 시대의 괴물 이야기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특히나 물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기는 한다.

“밤에 개와 비슷한 부류의 짐승이 궁전 일대의 조상들을 기념하는 사당에 나타났다. 짐승은 그곳을 지키는 사람에게 쫓겨 서쪽 담을 넘어 달아났다. 소식을 들은 조정이 사람들을 시켜 찾게 하나, 결국 실패했다”

2. 1527년 6월 17일자 기록을 보면 취라갑사(소라 모양의 나팔을 부는 군인)가 가위에 눌려 기절하자 주변의 다른 군인들이 일어나 그를 정신 차리게 하고 간호해주었다. 그때 갑자기 무엇인가 튀어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소리난 쪽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망아지만한 짐승이 방에서 뛰쳐나와 서명문(西明門)쪽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3.  “제군이 일시에 일어나서 보았는데,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서소위부장의 첩보에도 ‘군사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놀라 고함을 질렀으며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했습니다”

4. 궁전에서 한밤중에 짐승 같은 것이 튀어나와 돌아다닌 것 까지는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한 사람이 얼핏 목격한 것이 아니라 여럿이서 동시에 보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5.이 이야기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짐승의 덩치를 제법 크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최초 목격담부터 크기를 망아지에 비유해 보통 개보다는 컸음을 강조한다.

“도대체 어떤 짐승이 그런 크기로 야밤에 궁전을 뛰어다닐 수 있었을까”

6. 나흘 후 이 사건은 좀더 큰 문제가 된다. 중종의 어머니 정현왕후가 불안해하며 궁전을 떠나 잠시 다른 곳에 피해 있고 싶다고 한 것이다.

7. 불안감을 느낀 정현왕후가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이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정현왕후는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에 가담한 인물로,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괴물 사건이 본격적으로 터진 1527년이면 원한에 맺혀 복수하겠다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을 것이다”

8. 하지만 괴물이 최초로 등장한  1511년 5월 9일 바로 전날 기록을 보면 종묘 담장 밖 화재로 민가 67채가 타버렸다고 한다. 즉 화재로 갈 곳잃은 가축 중 하나가 우연히 종묘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9. 백성이 화재로 집을 잃고 절망하는 상황에서조차 목숨 건 정치다툼에 정신없이 빠져든 궁전 사람들의 눈에 떠돌이 개가 무시무시한 괴물로 보인 것이라면 어떨까.

10. 이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정현왕후는 세상을 떠난뒤 남편 성종의 무덤인 선릉에 합장된다.

“지금 선릉은 조선 시대 임금의 무덤 중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기 편한 곳에 있는데, 밤이 되어 환하게 빛나는 강남 거리의 빌딩 숲 사이로 그 모습을 보면 도대체 무슨 괴물이 어디에 있었다는 것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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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데이터 쓰기의 기술

데이터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데이터는 그 속에 늘 가치를 품습니다.

오늘날 숱한 기업이 데이터 확보전에 열을 올리는 것 또한 이래서입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고 꿰어야 보배라고 합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잘 분석하고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 가치를 온전히 캐낼 수 없습니다.

이미 책 ‘데이터 읽기의 기술’을 낸 차현나 저자는 곧 다음 저술 작업에 착수합니다. 숫자를 전략으로 바꿔온 저자는 데이터의 목적에 이어,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책, 실무자들이 데이터를 잘 읽고 쓸 수 있게 이끄는 신간이 ‘데이터 쓰기의 기술’입니다.

데이터 쓰기의 기술 10줄 서평

1. 궁금한 것을 묻고 문장을 쪼갠 후 데이터를 찾아 관점으로 분석한다. 이것이 데이터로 변화를 이끄는 방법이다.

2. 데이터 분석 결과를 모아 이야기, 이를 꿰뚫는 통찰을 만들라. 이 통찰이 사람을 설득할 때 무기가 된다.

3. 사람을 설득할 수 있으면 소비자도 설득할 수 있다. 즉,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여기까지 왔으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시장에 적용해라. 이것이 또 다른 데이터가 된다.

5. 단, 데이터의 단면만 보면 안된다. 다양한 시각에서 데이터를 보고 다듬어 나가라.

6. 데이터 분석은 기업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의사결정할 때, 생활할 때에도 통찰을 준다.

7. 작업에, 일상에, 생각에 데이터를 끼워 넣어라. 의심하고 분석하고 질문을 확장해라.

8. 숫자로 된 데이터를 꺼리지 말자. 데이터가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데이터를 쓰는 것이다. 데이터가 주는 단서에 주목하자.

9. 데이터가 낳은 성과를 검증하고 성장 동력으로 삼자. 이를 성공리에 이룩한 열개 사례를 소개한다.

10. 데이터와 기술은 당신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