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강연후기

강병인_시와한글의만남

강병인 선생은 한글이 소리글자(표음문자)이면서 뜻글자(표의문자)라고 합니다. 그 주장은 예술로써 한글의 무한발전가능성을 여는 것입니다. 앞으로 강병인 선생이 어떻게 글자를 넘어 그림으로 한글을, 곧 새로운 예술장르를 만들어갈지 기대해봅니다.

Posted in5Q 인터뷰

[5Q 인터뷰]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 박해선 저자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 이 책은

‘인공지능(AI)’은 오늘날 정보통신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술이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는 AI가 보편화되면 우리 삶은 크게 변할 것이다. 영화, 소설이 현실이 될 것이다. 이에 AI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도 많이 생겼다.

AI 개발자. 이름만 들어도 멋있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AI를 설계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한 개발자는 이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혼자서도 AI를 공부하고 만들 수 있다고, 처음이 어렵지, 한 발 내딛으면 생각보다 쉽게 AI 개발자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 / 한빛미디어

개발자 박해선 저자는 정보통신기술 책을 다뤄온 명가 한빛미디어를 통해서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을 썼다. 저자 자신이 혼공족이었기에 그 경험을 담았고, 또한 저자 자신이 개발자이기에 효율 좋게 개발을 공부하는 방법까지 담았다.

이 책에 있는 모든 머신러닝+딥러닝은 무료로 쓸 수 있는 구글 코랩에서 시연할 수 있다. 또 저자는 책의 내용을 상세히 풀어주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 더 많은 개발자를 키우고자 한다.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을 쓴 박해선 저자를 만나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Q1. 그 어려운 머신러닝을 혼자? 이 책의 저술 동기를 알려주세요.

-머신러닝뿐 아니라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는 어렵다. 일종의 진입장벽 같은 게 있다. 일단 그 장벽을 넘으면 다음부터는 의외로 수월하게 전진할 수 있다. 머신러닝·딥러닝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며 시중에 책도 늘었다. 책마다 장점이 따로 있지만, 맨 처음 배우는 입문자에게 쉬우면서도 꼼꼼하게 알려 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수학 공식은 가능하면 배제하고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한빛미디어 ‘혼공(혼자서 공부하는)’ 시리즈를 보고 출판사에 이 책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혼공족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알고 싶어서 여러 책과 MOOC로 머신러닝·딥러닝을 혼자 공부했다. 혼공이라는 단어는 혼밥이나 혼술처럼 우울한 느낌이 아니라 자립심을 드러내는 듯해 좋았다. 그래서 꼭 혼공 시리즈로 머신러닝 책을 쓰고 싶었다.

머신러닝·딥러닝은 물론 혼자 배울 수 있다. 단,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개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다. 이 책에서도 파이썬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파이썬의 어려운 문법이나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다. 기본적인 파이썬 문법만 안다면 쉽게 읽을 수 있다.

일주일에 2회씩 무료 강의를 줌으로 열고 있다. 벌써 4장째다. 강의는 녹화 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책과 함께 강의를 들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스터디 안내와 유튜브 주소는 페스타(https://festa.io/events/1365)나 제 블로그(https://tensorflow.blog/hg-mldl/)를 참고해달라.

Q2. 머신러닝이 무엇인지, 알맞고 재미있는 예를 들어 설명해주세요.

-이 책에 있는 스토리를 빌려오겠다. ‘도미’와 ‘빙어’를 구분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하자. 크기로 구분한다면 ‘몇 cm 이상이어야 도미, 이하여야 빙어’일까? 컴퓨터로 자동화하려면 ‘기준 크기’가 있어야 한다.

대개 이 기준은 사람이 정해 알려준다. 프로그래머 혼자 결정할 수도, 여러명이 상의해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컴퓨터가 스스로 기준을 찾게 만들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머신러닝이다.

도미와 빙어의 예로 돌아가자.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을 컴퓨터,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스스로 찾게 만든다고 가정한다. 그러려면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참고할 도미와 빙어의 데이터를 준비해야 한다. 그다음 머신러닝 프로그램에게 이 데이터를 전달한다.

만약 새로운 어떤 생선이 도미인지 빙어인지 알고싶다면, 머신러닝 프로그램에게 새로운 생선의 크기를 알려주고 도미와 빙어인지 물어 보면 된다.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이 새로운 생선이 도미인지 빙어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많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새로운 생선과 가장 크기가 비슷한 생선 몇 개를 찾아 골라 보는 것이다. 크기가 비슷한 생선 중 도미가 많다면 이 생선을 도미로 예측할 것이다. 반대로 크기가 비슷한 생선 중 빙어가 많다면 빙어로 예측할 것이다. 머신러닝은 이렇게 데이터에서 기준, 혹은 규칙을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Q3. 이 책을 읽고 머신러닝 개발자들이 많아지면, 우리 미래는 어떨게 바뀔까요?

-정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훌륭한 개발자들이 정말 많다.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도 한다.

많은 머신러닝 개발자들이 우리 일상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많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다. 자율주행차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현관문에서 비밀번호나 카드키를 사용하지 않고, 집주인의 얼굴을 보고 열어 줄 수 있겠다.

휴대전화에 있는 음성 비서는 새 메시지를 읽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새 뉴스를 말로 전달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선 님, 지금 한빛미디어에서 새로운 머신러닝 책이 출간되었대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라고 알려 주는 것이다.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만드는 소설도 읽게 될 것이다. 아마 서점에는 새 소설 코너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머신러닝이 쓴 소설’을 평론하는 ‘머신러닝 프로그램’도 나올 것이다. 심지어 ‘머신러닝이 표절한 소설을 찾는 머신러닝’이나 ‘머신러닝 소설을 요약해 알려주는 머신러닝’도 등장할 것이다.

이 현상은 소설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 등 문화 산업 전반에 퍼질 것이다. 영화의 CG를 사람이 아닌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만든다고 생각해보라. 창작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할지 모른다.

Q4. 저자가 꼽는 이 책의 장점은?

-보통 입문서를 만들 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다 보니 조금 어려운 내용은 많이 생략하게 된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 한시간 내내 발장구만 치다가 끝나면 정말 재미없다. 그래서 이 책은 필요한 내용을 잘 전달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넣었다.

이 책에는 ‘혼공 머신’이라는 등장 인물이 나온다. 주어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혼공 머신이 겪는 문제들은 머신러닝에서 흔히 등장하는 문제 혹은 꼭 알아야할 중요 개념이다. 어떤 상황과 맞물려서 문제를 제시하고 풀어가기 때문에 아마 독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이야기가 많으면 지루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 편집자와 스토리 길이를 조정했다.

말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림을 많이 넣고도 싶었다. 책에 들어갈 그림을 애플 아이패드로 그렸는데, 실제 책에는 전문 작가가 다시 그린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원하는 설명 방법이 이미지에 잘 표현돼 만족한다. 공들여 그림을 그려준 작가와 출판사 덕분에 스토리와 그림 두가지를 충분히 활용한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책을 낼 수 있었다.

이 책의 예제 코드는 브라우저만 있으면 모두 실행해 볼 수 있다. 비싼 컴퓨터, 복잡한 설치도 필요 없다. 구글이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 코랩(colab)을 써서 머신러닝·딥러닝 파이썬 프로그램을 실행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예제가 코랩을 써서 만들었으므로, 누구나 쉽게 이 분야를 입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Q5.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개 어렵다. 컴퓨터의 추상적인 행동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컴퓨터 과학 분야는 매우 개방적이고 공평하다. 머신러닝·딥러닝 분야는 더욱 그렇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잘 한다면 인종, 학력,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배울 수 있는 자료도 아주 많다. 책은 물론이고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훌륭한 강의도 유튜브나 MOOC에 많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딥러닝이 인기를 끄니 이 때를 놓치면 큰일 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는 더 크고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다.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관심있는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큰 파도 위에 서 있게 될 거라 믿는다.

이전엔 개발자 업계에서 ‘어떤 언어를 배우면 연봉이 얼마’라는 말을 했다. 지금도 비슷하다. 취업, 수입을 전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면 자기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는 것이 좋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자기에게 잘 맞는, 흥미 있는 기술을 깊이있게 다루는 것이 좋겠다. 머신러닝만 하더라도 모델 훈련 외에 데이터 수집, 시각화, 클라우드 설계, 작업 파이프라인 등등 세부 작업이 아주 많다. 모델을 클라우드, 엣지 디바이스, 모바일 등 어디에서 운영하는지에 따라 또 다르다.

딥러닝 모델을 위한 GPU 최적화나 전용 칩을 제조하는 곳도 많다. 이미지, 영상, 음성, 텍스트 등 다루는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서도 전문화가 될 수 있다. 공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감시할 수 있는 뛰어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엄청나게 많은 인기를 끌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초보 개발자라면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겠다. 프로그래밍도 논리적인 글쓰기와 많이 비슷하다. 단, 사람을 위해 쓰는게 아니고 기계를 위해서 쓰는 것이 다르다. 프로그램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의 문서, 프로그램 안의 주석, 프로그램을 만든 후의 문서를 많이 만들게 된다.

개발자는 자신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도 많이 읽는다. 버그가 생기면 읽을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프로그래머가 쓴 주석이나 문서도 많이 읽어야 한다. 평소 읽고 쓰기 훈련이 잘 되어 있다면 어려운 일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딥러닝’ 박해선 저자 5Q 인터뷰 / 촬영·편집 차주경 기자

저자 박해선은

기계공학 전공으로 현재 ML GDE(Machine Learning Google Developer Expert)로 활동한다. 머신러닝·딥러닝 책을 집필하고 번역하며 소프트웨어와 과학의 경계를 흥미롭게 탐험하고 있다. 블로그(tensorflow.blog)도 운영한다.

지금까지 숱한 머신러닝, 딥러닝 책을 쓰거나 우리말로 옮겼다. ‘Do it! 딥러닝 입문(이지스퍼블리싱, 2019)’, ‘미술관에 GAN 딥러닝 실전 프로젝트(한빛미디어, 2019)’, ‘머신 러닝 교과서 with 파이썬, 사이킷런, 텐서플로(길벗, 2019)’ ,‘핸즈온 머신러닝 2판(한빛미디어, 2020)’ 등이다. 최신 유행에 맞춰 무료 온라인 강의도 펼친다.

Posted in강연후기

정병석_대한민국은왜무너지는가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를 쓴 정병석 저자가 이번에는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를 썼습니다. 오랫동안 공부원이었던 그는 최근 경제와 사회문화간 괴리가 지나치다고 지적합니다. 사회문화 요인에 집중해 우리의 문제를 분석하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합니다. 고선윤교수의 질문이 저자를 빛나게 했습니다.

Posted in북리뷰

강병인의 시와 한글의 만남, 온라인북토크

강병인의 ‘꽃지는 저녁’

강연 소개

강병인 작가가 한국 문학사에 기록될 빛나는 문장과 대표 시인들의 시 작품을 글씨 예술가 강병인이 자신만의 필법(筆法)으로 풀어내는 ‘강병인 쓰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을 냈습니다.

정호승 시인이 손글씨에 적합한 35편의 시를 가려 뽑고 강병인이 심혈을 기울여 쓴 손글씨 시집입니다.

‘강병인 쓰다’ 시리즈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글씨 예술가가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작품을 특유의 붓글씨로 재해석해 나가는 파격적인 기획입니다.

강병인 작가는 북토크에서 규격화된 활자에 대한 밋밋한 접근에서 벗어나, 시인의 시심(詩心)에 다가가는 기쁨과 더불어 시 읽기의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강사 소개

1962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한글서예를 시작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90년대 말부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멋글씨, 캘리그래피를 개척하여 융합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한글의 창제원리를 작품 철학으로 삼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소리를 담아낸 글씨를 선보이며, 소리 문자를 넘어선 뜻 문자 한글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전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열사 말씀, 글씨로 보다〉 순회전 등 16회를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등 13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저서로 『글씨 하나 피었네』, 어린이 그림책 『한글꽃이 피었습니다』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확장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2009년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올해의 출판디자이너상을 수상하고, 2012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Posted in10줄서평

[10줄 서평]백재현의 ‘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

백재현(리더스경제 대표)의 ‘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를 소개합니다.

매일 전 세계에서 뉴스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 양이 아무리 많아도 종류는 딱 두 가지입니다. 현재 벌어지는 일과 과거(역사)입니다. 혹자는 여기에 미래도 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관한 뉴스도 실은 역사 경험으로 바탕으로 현재 이해관계를 담아 예측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짬뽕인 셈입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E.H.카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현재의 우리는 역사와 늘 호흡하며 삽니다.

백재현의 책은 생활속에서 매일 역사와 만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달력이나 스마트폰에서 오늘 날짜를 확인하고 책을 해당 날짜를 펼치면 그 날 역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역사속의 오늘은 인류 역사로 들어가는 작은 출입문인 셈입니다. 마치 벽에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벽 너머의 거대한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10줄 서평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일 오늘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아침에 달력을 보고 나서, 식탁에 앉아 책을 펼치면 오늘과 인류의 역사가 바로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1월 16일 아침에 해당 날짜를 책에서 찾았습니다. 미국 금주법이 통과된 날입니다.

2.자신의 생일, 가족의 생일, 지인의 생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3월 8일생 딸을 위해 해당 페이지를 찾았더니 세계 여성의 날 역사와 연결됐습니다. 1908년 뉴욕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참정권,노조결성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엔이 1977년 이 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고, 한국도 2018년 3월 8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3.한국 역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지구촌 역사를 골고루 담았습니다. 지구촌 시각에서 오늘의 역사를 만나도록 한 것입니다.

4.다양한 역사속 인물의 탄생과 죽음을 날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의 생일 또는 사망일이 대부분이지만, 히틀러나 괴벨스 같은 악명높은 인물의 생애도 살짝 보여줍니다.

5.역사 흐름을 크게 바뀐 변곡점이 언제인지를 보여줍니다. 바스티유 감옥 공격 등 혁명일 수도, 전화 PC 등 문명의 이기가 발명된 날일 수도 있습니다. 또 화산폭발,지진 등 끔찍한 자연재해가 발생한 날일 수 있습니다.

6.여성 주권, 소수의 인권, 억압된 계층의 해방에 헌신한, 잊혀진 영웅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인 인권 운동에 불을 붙였던 로자 파커스, 흑인 노예의 ‘모세’로 불리는 해리엇 터브먼의 생애를 담고 있습니다.

7.달 착륙, 베트남 통킹만 공격 등 교과서에서 많이 접했던 역사 사건일 수도, 잘 몰랐던 비극의 역사일 수도 있습니다. 12월 29일 ‘운디드니 학살 사건’은 미국의 인디언 학살의 참상을 보여줍니다.

8.역사 해석보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그리고 사실 들 즉 ‘팩트 기록’에 충실합니다. 역사속 팩트가 현재의 독자에게 말을 걸어 인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어떤 과제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9.책을 다 읽고 나서 부록에서 과거에서 최근에 이르는 시간 순서대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하루 하루 역사와 연결점을 찾은 다음, 전체 흐름을 연표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0.저자의 말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세계사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유구한 역사 속에서 쌓인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와 대화를 나누는 귀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을 매일 1페이지씩 펼치고 읽다보면, 어느새 세계사 고수가 된 자신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인물, 사실 너머에 남아 있는 역사적 직관과 통찰하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Posted in북리뷰

[새책] IT 좀 아는 사람

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 아디티야 아가쉐, 파스 디트로자 저 / 윌북 / 17,800원

IT 시대가 왔지만, IT 아는 사람은 없다? IT 전문가처럼 생각하고 대화하는 법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도 달라진다. 한때 정유회사와 전기회사가 세계 최대 기업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에 IT 기술이 스며드는 개방성에 비해, IT 용어는 평등하지 않아 보인다.

▲IT 좀 아는 사람 / 월북·인터파크도서

아는 사람만 아는 IT의 세계. 방송과 언론에서는 국내외 IT 업계 회사들의 인수합병, 앱 출시, 급부상하는 스타트업 등 수많은 소식이 매일 등장한다. 주식 시장도 그에 따라 들썩인다. 그럼에도 IT 전문가들의 말들을 들어보면 SaaS, API, 증강현실 등 온통 외계어 같은 용어들뿐이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덕트 매니저 닐 메타, 아디티야 아가쉐, 파스 디트로자는 이런 현실을 바꾸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우리 세대의 로제타스톤”이라는 추천평처럼, IT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여 IT의 기초 개념부터 비즈니스 응용 단계까지 하나씩 짚어준다. 그동안 아리송하고 궁금하던 IT 기업들의 성공 방식이 알기 쉽게 풀이되어 있고 향후 IT 기술의 방향과 미래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인터파크 추천도서)

Posted in강연후기

우병현_세계플랫폼패권전쟁

그동안 플랫폼 경쟁은 미국기업들간의 경쟁이었습니다.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 테센트 등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IT세계에 등장했습니다.이제 플랫폼경쟁은 세계패권경쟁의 하나가 됩니다. 은 I변모하는 IT산업이 어떻게 변화발전해갈까요? 놓쳐서는 안될 물음과 답입니다.

Posted in5Q 인터뷰

[5Q 인터뷰] ‘테슬라 쇼크’ 최원석 저자

‘테슬라 쇼크’ 이 책은

많은 사람과 기업이 테슬라를 ‘혁신’의 상징이라 말한다. 그런데, 한 전문기자는 테슬라의 본질을 꼭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테슬라는 혁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쇼크’를 가져올 주역이라고 강조한다. 오랜 기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취재했고 관련 베스트셀러 책까지 낸 그는,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자동차 업계 공룡 ‘도요타’의 그것을 뛰어넘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전문기자는 테슬라가 과거 애플과 대등한, 아니 그 이상의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열었다. 테슬라의 저력이 단순히 전기차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테슬라는 지구에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 쇼크 / 더퀘스트

테슬라는 특히 한국 산업계에 큰 충격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자동차, 자동차의 원료인 석유와 에너지, 데이터와 통신 등 한국의 주요 산업이 테슬라 등장 이후 격변할 예정이어서다. 이를 잘 대비하면 테슬라에 반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태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섬뜩한 예언도 건넨다.

최원석 조선일보 경제부 국제경제기자가 낸 책 ‘테슬라 쇼크’를 읽으면, 왜 테슬라를 표현할 때 혁신에 ‘쇼크’라는 표현을 붙여야 하는지 대번에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테슬라가 바꿀 수년 후의 미래,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산업과 도태될 산업을 가늠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 경제와 산업계가 얼마나 크게 바뀔 지 추측하고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1월 13일 출간된 새 책 ‘테슬라 쇼크’. 저자 최원석 기자를 만나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Q1. 혁신이 아니라 쇼크? ‘테슬라 쇼크’의 저술 동기를 알려주세요.

-테슬라 자동차가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테슬라, 애플과 엮인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한다. 혁신을 기대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사실 테슬라의 성공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비슷하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곧 테슬라, 애플 등 미래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 이 때 우리가 분석하고 대처하려면 ‘테슬라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테슬라는 정말 쇼크 그 자체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산업의 5년~10년 뒤 일어날 일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라기보다는, 움직이는 거대한 컴퓨터로 봐야 한다.

2007년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었을 때 많은 휴대전화 기업들이 무너졌다. 애플 아이폰이 만든 스마트폰 시대는 우리 삶을 바꾸었다. 테슬라는 자동차판 아이폰 쇼크를 일으킬 것이다.

애플 아이폰은 통신의 영역에서만 머물렀다. 테슬라는 자동차, 그 발전형인 모빌리티 서비스, 통신과 데이터, 인포테인먼트 등을 전 지구적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한편으로는 에너지 기업이기도 하다. 앞으로 각광 받을 친환경,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마저도 테슬라와 이어져 있다.

우리가 앞으로 먹고 살 거리, 모빌리티와 통신, 에너지 분야에서 테슬라가 플랫폼을 장악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 산업 전반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잘 대처해야 하고, 그러려면 테슬라 쇼크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Q2. 취재 도중 깊은 인상을 받았거나 놀랐던 내용, 혹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미국 유명 엔지니어 ‘샌디 먼로’와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테슬라 모델 3를 뜯어보고, 전문가 관점에서 분석한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다. 전 포드 자동차 엔지니어이기도 하며, 30년~40년간 숱한 자동차를 분해하고 경쟁력을 분석한 전문가다. 기사를 쓰려 그를 인터뷰하다 많은 충격과 감명을 받았다.

그는 자동차 산업계에서 오래 일했다. 100년간의 자동차의 역사를 훤히 꿰고 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를 ‘애플 스티브 잡스의 환생’으로 표현할 때, 그는 ‘100년 전 헨리 포드의 환생’으로 표현했다. 테슬라 쇼크 책에서도 다룬 이야기지만, 여기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전문가란, 지금 현상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를 꿰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그 속의 핵심 포인트를 현실과 어떻게 연결하는지 아는 이라고 생각했다.

또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샌디 먼로가 전기차를 보는 관점이었다. 인터뷰 당시 그에게 “당신은 평생 내연기관 자동차를 다룬 전문가인데,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지고 전기차 시대가 오는 것이 섭섭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샌디 먼로는 반문했다. “나와 최원석 기자는 넥타이 없이 티셔츠 차림으로, 한밤에 화상 통화 인터뷰하고 있다. 넥타이가 없어서 섭섭한가? 옛날이 그리운가?” 나는 당연히 섭섭하거나 그립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나는 전기차 시대가 기대된다. 사람은 정체되는 순간 죽는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시대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정체된다. 나는 집에서 가만히 정체되다 죽고 싶지 않다. 아직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70대 중반 나이, 내연기관 최고의 전문가의 대답을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주로 자동차 산업을 취재했다. 취재원도 대부분 내연기관 종사자다. 책을 쓰던 중 정보통신 자동차 연구 인력을 많이 만났는데, 이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고 희망도 샘솟았다.

정보통신 자동차 연구 인력 연령층은 자동차 업계에 비해 어리고, 대단히 똑똑한 사람이 많다. 나는 책을 쓰기 위해 취재하고 공부해 책을 엮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업계의 인재와 비전, 몰리는 돈의 규모를 알고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 내연기관 자동차 취재만 하다 보니, 이처럼 정보통신 및 자동차 업계가 많이 바뀐 점을 미처 몰랐다는 데에서 반성했다.

Q3. 오랜 기자 생활 가운데 테슬라를 주목, 여기에 ‘쇼크’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붙여 책을 낸 이유가 있을까요?

-테슬라 쇼크는 ‘시대의 요청이자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서 한국과 일본, 영어권과 독일어권 자동차 잡지를 찾아 읽었다. 조선일보에 입사 후 자동차 담당으로 8년간 일하며 자동차 산업 취재도 열심히 했다.

자동차 산업은 어마어마하게 깊고 넓다. 그만큼 수많은 이들이 고용됐고, 돈과 인재와 국가적 중요성이 연결된 초거대, 최중요 산업이다. 이 산업의 양상이 최근 몇년간 급격히 바뀌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에서 ‘모빌리티’로 진화했다. 서비스와 통신, 에너지 등 많은 산업과 이어졌다. 자동차 산업은 세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이다. 이 큰 산업이 다른 산업과 연결돼 규모가 더 커지고, 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쇼크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렇기에 테슬라가 가져올 충격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이를 잘 모르는 이도 있다. 나는 글과 기사를 쓰는 사람이다. 인터뷰와 취재하며 우리에게 올 이 충격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잘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그래서 이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쇼크라 이름 붙인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은 석유 산업과 주로 연결됐다.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도 자동차다.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은 최근 100년간은 한세트로 연결돼 움직였다.

그런데,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뀐다면? 자동차가 석유 산업이 아닌, 전기 중심 에너지 산업과 한세트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이다.

우리나라 산업의 주축은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다.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면, 우리나라의 산업 주축 모두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통신과 데이터 산업은 무사할까? 테슬라는 전기차에서 나아가 통신과 데이터 산업에까지 진출했다. 테슬라는 우주 로켓 기업 ‘스페이스X’를 가졌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위한 기업’이라며 허황돼 보이는, 하지만, 굉장한 꿈을 가지고 이 기업을 설명한다. 그런데, 지금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우고 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라는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를 돌며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기기와 지연이 거의 없는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한다. 궤도가 낮으니, 높은 궤도에 있는 기존 데이터 위성보다 통신 지연 시간이 훨씬 짧다. 스타링크 위성은 벌써 1000개 이상 쏘아올려져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 덕분이다.

다른 기업도 띄우면 되지 않느냐고? 지구상의 어떤 기업도 테슬라만큼 빠르게, 싸게, 수많은 위성을 동시에 띄울 수 없다. 테슬라는 2025년까지 스타링크 위성을 1만2000개 띄울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지구에 있는 모든 테슬라 자동차(지금은 130만대쯤, 2025년에는 1000만대쯤 예상)가 1만2000개의 스타링크 위성과 데이터 통신할 수 있게 된다. 통신 혁명을 테슬라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이동통신기업도 많은 돈과 인재를 가졌다. 하지만, 한국 안에서만 움직인다. 그래서 이 기업들도 테슬라의 본질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쓸 수밖에 없던, 테슬라 ‘쇼크’라고 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이유다.

Q4. 대비하고 반격하든지, 아니면 사라지든지. 전자가 되기 위해 한국 기업이 갖춰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요?

-대비하고 갖출 부분이라. 지금까지 ‘어떤 것을 완료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 기업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를 대비할 능력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쓰려 많은 취재원을 만났고 기업도 분석했다. 모빌리티 산업에는 정해진 것이 없고, 또 누구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테슬라 쇼크가 모빌리티 산업에 불러올 파장 가운데 우리 기업이 대응할 여력이 아주 많다.

우리 기업들의 리더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성과에 자만하지도 말고, 현상을 축소하지도 말라.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우리 산업을 키우고 한국의 부를 늘릴 방안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Q5.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문장을 꼽는다면 어느 부분일까요?

-에필로그에 쓴 문장,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고 만들어가는 것이다”를 꼽는다. 실제로 그렇다. 세계의 어떤 기업도 미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CES2020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정구슬이 있다면, 나만큼 그것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그 역시 미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 직원만 37만명이다. 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 중 가장 우수한 기업이다. 미래 30년을 내다보고 기업을 운영한다는 좋은 평가도 받는다. 그런 도요타자동차의 수장조차 미래를 읽을 수 없어 괴롭다고 고백한다.

애플도 그렇다. 애플카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전혀 모른다. 애플카가 아이폰 만큼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그 이전에 제대로 애플카를 만들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테슬라가 너무 빠르게 자신들만의 제국을 구축했다. 애플을 비롯한 정보통신, 자동차 기업은 테슬라를 어떻게 따라잡고 반격할지 그저 절치부심하고 있을 뿐이다. 결과도, 승자와 패자도 아무도 모른다.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현상이 어떤지, 테슬라가 벌인 사업들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10년 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고,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그렇지 못한 일은 외부나 해외 기업과 합종연횡해야 한다. 그렇게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계 어떤 기업도 자신들의 미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너무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자만해서도 안된다. 테슬라를 비롯한 모빌리티 산업에서 일어날 일과 벌어질 충격, 중요성을 비하하거나 축소할 필요도 없다. 담담하게 지금을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한 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처하면 될 것이다.

▲‘테슬라 쇼크’ 최원석 저자 5Q 인터뷰 / 촬영·편집 차주경 기자

저자 최원석은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문화·산업·국제부를 거쳐 경제부에서 국제경제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위클리비즈 산업팀장과 이코노미조선 편집장을 역임하며 세계의 숱한 성공 기업을 취재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 등 산업계 거목은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 문화계 거장을 인터뷰했다. 이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자동차 부문을 취재하며 이 산업의 폭과 깊이를 절감했다.

한국·일본·미국·유럽·중국 자동차 기업을 취재하고 산학연 관계자와도 만났다. 그 결과물이 2016년 책 ‘왜 다시 도요타인가’, 그리고 2018년 책 ‘일본 초격차 기업의 3가지 원칙’이다. 두 책 모두 당대 베스트셀러가 됐다.

매주 목요일 조선닷컴과 여러 뉴스 포털에 ‘최원석의 디코드(decode)’를 연재한다. 조선일보 뉴스레터 구독자수 1위, 구독자가 6000을 넘는 인기 코너다.

Posted in북리뷰

[IT 북마당] 혼자 공부하는 자바스크립트 외

IT조선과 IT도서 전문출판사 한빛미디어가 이 주의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혼자 공부하는 자바스크립트: 1:1 과외하듯 배우는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자습서

저자 :윤인성 / 출간 :2021-01-04 / 페이지 :496 쪽

자바스크립트는 문법이 방대하고 학습해야할 내용도 많다. 야심찬 도전이 아쉽게 끝나는 주요 이유다.

이 책은 독학으로 자바스크립트를 배우는 입문자가 ‘꼭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엇을’ ‘어떻게’ 학습해야 막연한 입문자의 막연한 마음을 살펴, 과외 선생님이 알려주듯 친절하게, 그러나 핵심적인 내용만 콕콕 집어준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혼자서도 충분히 자바스크립트를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비즈니스 머신러닝: 아마존 세이지메이커와 주피터를 활용한 빠르고 효과적인 머신러닝 활용법

저자 :더그 허전 , 리처드 니콜 / 번역 :김정민 , 문선홍 , 정용우 / 출간 :2020-12-23 / 페이지 :344 쪽

머신러닝이 실전 비즈니스에 쓰임세가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고액 컨설팅이나 복잡한 수식 없이도 성과를 거둘 수 있게 안내한다.

엑셀에 능숙하다면 최신 머신러닝 서비스를 이용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VIP 고객을 식별 및 관리하며 백 오피스 프로세스도 최적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 지향적인 머신러닝 기법을 설명하며, 고객 유지, 전력 사용량 예측, 백 오피스 프로세스 등 실무에서 매우 유용한 6가지 시나리오를 다룬다.

실전 보고서 작성 기술 with 파워포인트, 워드, 한글

저자 :홍장표 / 출간 :2020-12-28 / 페이지 :304 쪽

18년 차 베테랑 컨설턴트가 가독성 높은 보고서를 빠르게 작성하는 노하우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보고서 작성 속도를 향상할 수 있는 기술, 글꼴과 장평, 자간의 기준, 가독성 높은 표와 도해, 그래프 작성 요령, 보고서 작성을 위한 문장과 개요 스타일 작성 방법 등 경영 컨설턴트의 실전 보고서 작성 방법이 담겨 있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보고서 사례도 볼만하다.

소프트웨어 스펙의 모든 것: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소프트웨어 스펙(SRS) 작성법

저자 : 김익환 , 전규현 / 출간 :2021-01-05 / 페이지 :348 쪽

이 책은 스펙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성하는지 알려주는 실무서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스펙(SRS)은 시작이고 기준이며 프로젝트의 성패는 소프트웨어 스펙 작성에 있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 버그 발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부실하거나 잘못 작성된 스펙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스펙을 제대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제대로’는 ‘자세히’가 아니라 스펙을 작성하면서 검증해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것을 의미한다.

스펙을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개발 문화, 관행, 습관, 프로세스, 원리, 원칙을 알고 접근해야 하며 실전을 통한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

Posted in종합

[10줄 서평]마우로 기옌의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의 ‘2030 축의 전환’을 소개합니다. 책의 원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30: How Today’s Biggest Tre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

2020년 시점에서 10년후 지구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를 예측한 책입니다.

저자가 예측에 사용하는 이론적 뼈대는 출산율 등 인구이론입니다. 기옌은 실버 세대, 신흥공업국 중산층, 여성이 대 전환의 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앨빈 토플러의 ‘권력의 이동’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미래 예측에서 핵심 개념은 지식(Knowledge)이었습니다.

토플러가 그렸던 정보사회는 이미 현실이며, 성숙단계로 들어섰습니다.

기옌이 대상으로 삼은 2030년은 미래라기 보다 바짝 가까이 다가와 있는 현실일 수 있습니다.

‘축의 전환’을 통해서 미중간 갈등, 중산층의 몰락, 일자리 감소, 기후 변화 등 지구촌이 함께 마주친 난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장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 10줄 요약

1.타타모터스는 초저가 자동차 타타 나노를 출시했다가 크게 실패했다. 인도 중산층은 “친구와 놀러갈 때 차를 타고 싶지만, 그 차가 타타나노라면 차라리 그냥 집에 있겠다”고 반응했다. 이에 비해 바비큐 기구 제조업체 웨버-스티븐은 인도 소비자들이 바비큐의 재미를 느끼도록 마케팅을 펼쳐 큰 성공을 거뒀다.

2.미국과 유럽의 중산층은 성장하지 못하고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2015년 미국의 상류층과 빈곤층 가정을 합친 가구 수가 두 세대 만에 처음으로 중산층 가정의 수를 넘어섰다.(퓨리서치)

3.중산층론

“중산층이란 그저 상류층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가난한 계층에 불과하다” (찰스 디킨스)

“중산층은 노동자 계층으로 주저앉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만큼이나 크게 두렵거나 무섭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잃을게 없으니까.” (조지 오웰)

“중산층에 중요한 것은 소득수준이 아니라 느낌이다.” (마가렛 헐시)

“중산층이 참 재미있다. 중산층처럼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내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J. K. 롤링)

4.순응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쪽은 중산층이다. 순응해서 더 올라가고 싶은 욕망과 순응하지 않으면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개인주의적이며, 비윤리적이다. 좌절감과 불안감을 추가했다.

5.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 베이비 붐 이후 세대가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중산층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6.신흥공업국 시장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훨씬 강한 야망에 불타오르도록 만든다.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인터넷 대부업체에서 단기로 돈을 벌린다. 소비를 지탱하기 위해 이전에 빌린 돈을 돌려 막기 위해서다.

7.지구가 또 다른 미국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새로운 중산층의 증가는 더 많은 전기, 물, 육류를 필요로 한다. 또 더 이상 중국은 자국이 수출한 플라스틱 제품을 다시 폐기물로 수입하는 것을 거부했다. 낭비가 심한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8.미국 중산층이 주류를 이뤘던 많은 도시가 퇴락했다. 앞으로 중산층 운명은 어느 지역, 어떤 도시에 사느냐에 달렸다. 연구중심 대학이 있고, 정책 지원이 체계적이고, 이민자를 받아들인 도시가 다시 활기를 찾았고 중산층도 건강해졌다.

9.191년 헨리 포드는 일급은 2배(5달러)로 인상해 공장 근로자를 중산층으로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18년 아마존 제프 베조스는 최소 임금을 정부 기준의 2배(시간당 15달러)로 인상했다. 중산층 회생을 위해 기본 소득론이 계속 논의될 것이다.

10.신흥공업국시장에서 1억명 이상 새로운 중산층이 진입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전 세계 소비 구매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전세계 주요 상품들은 이들 지역의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