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옵니다. 조금 만 더 올라 가세요.” “여기가 커피프린스 나왔던 곳입니다.” 경복궁 역 3번 출구에서 녹색 버스를 타고 네 정거장을 지나 자하문 터널 입구에서 내리면 뒤편으로 북악산 꼭대기를 향한 가파른 출발 지점이 보인다. 시작부터 경사지다. 60도에 달하는 비탈길은 비가 내린 날이면 금방이라도 미끄러질 것 같아 허리를 앞으로 숙이며 걸어갈 수 밖에 없다. 두 […]
창의문에 깃든 ‘광해’의 역사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천장에 봉황 그림 보이시죠?” 부암동에서 골목길 해설사로 활동 중인 김병애(65)씨는 창의문 입구 천장에 그려진 봉황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창의문 바깥 쪽 지형이 지네 형상을 갖고 있어 지금도 그 쪽을 ‘지네골’이라고 부른다”며 “과거에는 지네의 독기(毒氣)가 창의문을 통하는 것이 궁궐과 왕조에 나쁜 기운을 준다고 해서 지네의 천적 격인 닭, 봉황을 그려 넣은 것” […]
616년 역사, 살아 숨 쉬는 창의문
– 서울 4소문(四小門) 중 유일하게 옛 모습 간직하고 있어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6일 아침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가 창의문 주변의 운치를 더했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은 창의문을 우산삼아 비를 피하기도 했다. 인왕산 가는 길에 들렸다는 홍진숙(62)씨는 “종종 이 곳을 온다”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걷다 보면 마치 서울을 떠나 교외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창의문은 ‘만남의 장소’ 역할도 하고 있었다. 교복을 […]
달도 마음도 누워가는 사찰, 현통사
– 창호지 넘어 들리는 폭포소리와 바람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 자연에 내려놓는 각자의 고민들 – 도심 속 자연이 주는 영감으로 예술가들 자주 찾아 민경인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제월당 안에서 달을 바라보면 처마에 가려 달이 보이지 않습니다. 달을 보기 위해 고개를 비스듬하게 해야 비로소 달을 볼 수 있어서 月(월)을 눕혀 썼습니다.” 현통사의 위치와 역사를 새겨놓은 비석에는 ‘한강을 굽어보며 […]
검을 씻고 결의를 다진곳, 세검정
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세검정, 인조반정 당시 칼을 씻으며 태평성대를 기원했던 곳 -차일암, 실록 완성한 후 세초연을 벌였던 연회장 11월 초, 흑백의 역사 속에 갇혀 있던 세검정 터는 수묵 담채화에 색을 입히듯 오색 단풍으로 물들었다. 종로구 신영동 168번지에 자리한 팔각 정자 위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 곳은 백사골 계곡이 북한산 계곡과 만나 홍제천을 이루며 흐르는 […]
서울 3대 명승, 백석동천을 가다
정용창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속세를 벗어나는 길목 서울 부암동의 현통사를 지나면 포장된 길이 사라지고 흙바닥이 답사객을 반긴다.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숲길이 시작된다는 신호다. 흙길이지만 정비가 잘 돼있어 산책을 즐기는데 불편함은 없다. 길게 자란 나무들이 햇빛을 적당히 가려 줘 더욱 쾌적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덧 길이 조금씩 넓어지며 백석동천(白石洞天)의 ‘백사실 […]
사군자의 먹향이 배어있는 집
서리나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서울 미술관을 지나 상명대 방면으로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석파랑(石坡廊)이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붉은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감나무가 손님을 맞는다. 150년 나이에 걸맞게 듬직하고 풍성한 모습이다. 그 뒤에 보이는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단아한 자태의 석파랑이 있다. 석파랑은 대원군 별장인 석파정(石坡亭)에 딸려 있던 별당이다. 사랑채에 속해 있던 이 건물은 […]
둥섭, 추억이 깃든 서울미술관
서리나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서울미술관은 석파정을 소유한 석파문화원이 올해 8월 개관한 곳이다. 유니온약품그룹 안병광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 전시 공간은 1653㎡ (약 500평) 에 이른다. 국내 사립 미술관 중 삼성미술관 리움 다음으로 크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안 회장은 이중섭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처음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였기 […]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의 가을
서리나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 (巢水雲簾菴 소수운렴암)’. 조선 중기 학자 권상하가 이 곳을 이르는 말이었다. 인왕산 단풍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골짜기부터 흘러 내려오는 맑은 계곡과 투명하게 파란 가을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 석파정(石坡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복 받은 이 집 주인은 조선 말기 세도를 떨치던 흥선대원군이다. 그는 인왕산 기슭 너럭바위에 단단히 자리 […]
부암동, 도시 속 풍성한 가을 정취를 선물하는 곳
김범수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현대 도시에 살면서 피로를 모르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언제나 도시를 벗어나 일상에서 잠시 탈출하고 싶지만 막상 그러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이들을 위해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잠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종로구 부암동이다. 석파정과 세검정, 현통사, 백사실터, 백석동천을 들러 창의문을 통과해 윤동주 시인을 만나고, 청와대를 거쳐 경복궁 길을 따라 내려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