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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서평]캐시어 바디의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미국 영문학자 캐시어 바디(kasia Boddy)의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본래 제목은 ‘Blooming Flowers: A Seasonal History of Plants and People’입니다.

바디교수는 데이지, 수선화,장미, 제라니움, 해바라기 등 16가지 꽃을 골라, 그 꽃에 얽힌 역사를 풀이합니다.

꽃은 우리 생활 공간 어디에서나 만납니다. 벽지, 포스터, 옷에서 꽃 문양을 봅니다. 미술, 문학, 영화속에서 핵심 심볼로서 꽃을 봅니다.

꽃은 정치적 상징 역할을 합니다. 일본 전국시대 다이묘는 저마다 고유 꽃 문양을 가문의 상징으로 사용하였고, 근대 국가 역시 국화를 통해 통합을 추구합니다.

꽃차, 기름재료, 간식거리 등 먹거리로서 꽃 역할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꽃으로부터 희망과 위로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은 정원과 식물원이라는 문명을 고안했습니다.

16가지 꽃중에서 여름 해바라기편을 골라 10줄로 요약했습니다.

10줄 요약_해바라기 편

1.해바라기는 혼자서도 음울해 보일 때가 있다. 자신의 그림자 안에 있을 때다. 인터넷에서 해바라기 이미지를 검색하면 녹색잎과 황금색 꽃이 눈부신 사진뿐만 아니라 꽃잎은 시들고 씨가 맺혀 있는 흑백사진도 나온다.

하지만 뼈대만 남은 해바라기의 매력은 분명 형태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모든 잔해처럼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가슴 사무치게 알려준다. 마치 태양 자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2.빈센트 반 고흐에게 해바라기는 그냥 노란색이 아니었다. 생각이나 감정을 담아 큰소리로 외치는 노란색, 빛과 따뜻함, 행복의 색깔이었다. 그는 아를에서 노란색 집을 빌리고, 작업실을 해바라기 그림들로 꽉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황색으로 칠한 얇은 나무 액자 안에서 다양한 색을 배경으로(푸른색이라면 가장 연한 공작석 녹색에서 감청색까지) 크롬 옐로(노란색)가 활활 불타오를 것이다.”

그 그림들은 고흐의 기대대로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같은 효과를 냈다.

3.“너는 결코 기관차가 아니었어. 너는 해바라기였어!”

칙칙한 겉모습이 우리가 아니야 … 우리 안에는 씨앗이라는 축복을 받은 황금빛 해바라기가 있어”

(미국 비트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Sunflower Sutra중에서)

4.해바라기는 꽃이 시들면서 맺힌 수많은 씨앗 안에 빛나는 미래에 대한 약속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들이 꽃을 그릴 때 대부분 해바라기처럼 그린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해바라기는 어린 시절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아이가 그린 것 같은 해바라기로 어린이의 행복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 포스터가 많았고,

녹색당의 환경보호 운동이나 반전 운동에서도 해바라기를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5.1996년,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비핵화 협상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은 핵무기를 저장하던 곳에 해바라기 씨를 심으려고 모였다. 그들은 “땅에 미사일 대신 해바라기를 심으면 미래 세대를 위해 평화를 확보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먹거리도 확보해줄 것이었다.

6.994년,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났던 원자력 발전소 주위 출입 제한 지역에 해바라기를 심었고 그 해바라기는 뭔가 다른 방식으로 희망을 주었다. 다른 곳에서도 다양한 식물들이 오염된 땅과 지하수에서 화학물질을 빨아들이는 데 활용되었고, 이런 과정을 ‘식물 정화’라고 부른다

7.2011년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를 당하자 다시 해바라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 기관, 지역사회 단체, 지역 농부 들이 협력해서 해바라기 씨를 심었다.

어림잡아 800만 개의 씨앗이었다. 상징적인 정화작용은 효과가 좋았다. 해바라기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찾아왔고, 식물 정화작용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8.해바라기의 적응력은 또 다른 희망을 준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면서 농사짓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전 세계의 과제인 요즘, 해바라기의 적응력을 보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해바라기는 또한 친환경적인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 중인 씨앗 기름 중 하나다. 유채 같은 다른 바이오디젤 원료보다 재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훨씬 적게 배출한다.

9.미국 여성참정권협회가 1896년에 해바라기를 그들의 상징으로 정할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좇는다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 신화와 더 관련 있다고 생각했다. “해바라기가 문명을 좇듯 개척자들은 넓은 경작지를 찾았고, 그래서 여성 참정권자들이 문명화된 정부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10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 시절에 나온 수많은 포스터, 배지, 교과서, 어린이 노래에 등장하는 ‘붉은 태양’ 마오쩌둥을 둘러싼 해바라기들 역시 충성을 상징한다. 이런 노래도 있다.

 

마오 주석! 당신은 우리 마음속 붉은 태양이에요!

우리는 해바라기예요. 해바라기는 언제나 붉은 태양을 바라봐요.

우리는 낮이나 밤이나 당신을 생각해요.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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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_코인전쟁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낸 이메일 한 통으로, 비트코인은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뒤를 이어 채굴자들이 모여들고 금융시장의 위기와 함께 up&dowm 의 역사를 보여준지 20여년이 흘렀습니다.

5월 코인전쟁 북토크를 기획할때만 해도 상승장이었던 비트코인은 불과 한 주사이에 급락하고 있습니다. 북토크에서도 암호화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그대로 이야기했습니다. 도대체 암호화페를 어떻게 볼것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토론이 있었습니다.

사용가치가 없는, 금과 호환되지 않는 화페는 전적으로 신뢰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혹은 국가시스템)이 정치적으로 신뢰를 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정부주의는 이상적이나 현실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믿음만 주장하기에는 어려운 새로운 요물이 나타났습니다. 블록체인 등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저장가치 뿐만 아니라 결제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이미 수많은 개인들이 기존의 주식에서 코인투자로 갈아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토크이후 깨달은 것은 이미 암호화페 기반의 사업과 투자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를 만들자는 금윰시장의 요구가 있을 것이고, 디지털화페를 발행하는 국가사이의 화폐전쟁도 예견됩니다.

이미 현실이 된 암호화폐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두렵고 어려워서 암호화페 투자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경제와 금융, 투자의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코인전쟁의 한복판에서 뇌를 자극하기 위해서라도 미래를 열심히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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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리베카 헨더슨의 ‘자본주의 대전환’

인간은 동물입니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기후에 민감합니다.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의 날씨 패턴은 과거 수십년에 걸쳐 지속됐던 패턴과 다릅니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러다가 암울한 미래를 맞는게 아닐까 두려움을 갖습니다.

최근 세계 산업계의 뜨거운 테마인 ESG는 바로 기후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또 극심한 소득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ESG 개념이 추상적이며, 이상적이라는 점입니다. 리베카 헨더슨의 ‘자본주의 대전환’은 ESG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 컨설팅 경험으로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따라서 ESG 경영을 구상하는 기업에게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줍니다.

물론 ESG가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되기 위해 갈 길이 멉니다.

파타고니아, 파도칠 때는 서핑을’ ‘트레일 블레이저‘ 등 ESG를 실행하는 기업 관련 책과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10줄 요약_1장 자본주의는 이미 시효가 끝났다 편

1.세상은 불타고 있다. 근대 산업화를 이끈 화석연료는 지구의 기후가 불안정해지고 바다가 산성화되고 해수면이 올라가고 수십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원인이다.

세계의 표토층은 황폐해져가고, 민물의 수요는 공급을 앞섰다. 기후변화를 이대로 내버려두다가는 GDP는 상당히 떨어질 것고, 해안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이주해야할 것이다.

2.역사적으로 시장의 균형을 유지해주던 가족, 지역공동체, 위대한 신앙의 전통, 정부, 심지어 인간 공동체라는 소속감까지도 붕괴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녀들이 부모보다 잘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지면서 반 소수자 반 이민자 정서의 물결이 전 세계 많은 정부를 위협하며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3.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블랙록이 투자한 회사CEO에게 편지를 보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번창하기 위해서는 재무실적만 챙겨서는 안됩니다. 기업은 사회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는지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주주, 직원, 고객,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사회와 같은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골고루 이익을 나눠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핑크의 말은 마르틴 루터가 교회 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붙여 종교개혁을 촉발했던 사건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4.하지만 미국 기관투자협회는 ESG 흐름에 달가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에게 책임지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반응했다.

둘 중 어느 편이 옳을까? 기업은 진실되고, 정말 진실로 불타는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5.문제의 핵심은 주주가치의 극대화야말로 기업의 유일한 의무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자신의 자원을 이용하여 이익을 증대시키는 활동에 임하는 것이다.

첫번째 근거는 자원의 효율적 할당론이다.

두번째 근거는 개인이 자신의 자원과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세번째 근거는 경영자는 투자의 대리라는 이론이다.

6.1970년대부터 시카고 학파의 주주가치 극대화론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경영진의 보수를 주주 가치와 연동시키자는 방안은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GDP는 치솟았고, 더불어 주주 가치와 CEO의 임금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동시에 환경비용이 올랐고 소득격차가 벌어졌다.

7.주주가치 극대화는 외부효과 비용을 계산하지 않는다. 가령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에 1킬로와트당 5센트를 내지만, 기후변화에 미치는 1킬로와트당 4센트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라발생하는 의료비 발생 비용을 포함하면 13센트에 육박한다. 우리가 이웃에게 미래에 부과하는 비용을 감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8.주주가치 극대화는 평등한 기회를 파괴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실질소득이 정체된 상태에서 생산성 향상의 혜택은 상위 10%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2017년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보츠와나, 캄보디아의 수준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로 추정되었다.

9.주주가치 극대화는 돈을 써서 게임의 규칙을 바꿔 돈을 벌게 한다. 디즈니는 캐릭터 저작권보호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200만달러를 써서, 16억달라 가치를 확보했다.

10.주주 이익 극대화는 시장 경쟁 게임의 규칙이 자유롭고 공정할 때만 유효하다. 현대 자본주의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기업이 공익을 해치며  게임 규칙을 자신에게유리하게 만든다면 주주가치 극대화는 파멸을 낳을 것이다.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는 싸움을 하다 보면, 풍요와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추위와 맞서 싸우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와 함께하자. 함께 세상을 구하자.”(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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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칠때는 서핑을’

파타고니아는 소리없이 강하고 또 인기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무엇보다 파타고이나는 환경을 중시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창업자인 이븐 쉬나드의 책은 파타고니아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이 책에서 컨설턴트의 화려한 언변에 넘어가 파타고니아 고유의 가치를 망칠 뻔했던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파타고니아가 지구를 지키고 종업원의 삶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계속 지킨다면 ESG흐름에서 돋보이는 위치에 늘 있을 것입니다.

1.이본 쉬나드는 산을 좋아하고 서핑과 카냑을 즐기는 스포츠맨이었다. 쉬나드는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세계 최고의 등반 장비를 만들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등반용 장비 제조사인 쉬나드 이큅먼트가 첫 사업체였다.

2.쉬나드는 1960년대 통신 판매 사업을 시작했고, 1970년대 초에 럭비셔츠 등 의류 아이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3.쉬나드는 등반 장비가 산악을 파괴하고, 면화가 자연을 파괴한다는 점을 깨닫고 자연을 지킬 수 있는 장비와 소재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환경 피해를 줄인 기능성 원단을 개발하고, 모든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로 제작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4.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기능적이고도 단순한 제품은 파타고니아 브랜드의 인기를 높이기 시작했다. 파타고리아 매니아 층을 전 세계에 걸쳐 형성시켰다.

5.1980년대 후반 파타고니아는 10억 달러 매출을 목전에 두고, 더 많은 직원과 MBA 출신 CEO를 고용하고 생산업체와 거래업체를 늘리는 등 확장 경영을 했다. 그러나 1990년 초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자 파타고니아 역시 매출이 급감하고 재고가 쌓이는 위기를 맞았다.

6.위기를 맞은 쉬나드는 경영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구했다. “회사를 매각하고 비영리 환경재단을 만들라”는 조언을 듣고 충격을 받고, 회사 경영을 하는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7.쉬나드와 동료들은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도 좋지만 자랑스럽게 여길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짓고, 확장보다 잘 하고 싶은 분야,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7.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자 쉬나드의 경영철학이 빛을 발했다. 실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내구성 있는 파타고니아의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25% 이상 성장했다.

8.쉬나드는 불황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위기 상황이 와도 옳은 결정을 내리려면 사업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파타고니아 정신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9.쉬나드는 경영과 지속 가능성의 모델을 미국 기업계가 아니라 7세대 앞을 내다보는 미국 이로쿼이(Iroquois) 인디언에서 찾는다. 이로쿼이족은 부족의 의사결정 과정에 향후 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10.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아울러 매출의 1%를 환경 단체 등 환경 운동에 기부를 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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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최지혜_딜큐샤, 경성살던 서양인의 옛집

서울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를 알고 계십니까?  약 10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서양식 붉은 벽돌집이 있습니다.  산스크리트 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딜쿠샤가 이 집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마침내 복원된  딜쿠샤프로젝트에  참여한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 최지혜선생이 이 집의 속살을 다시 채우는 지난한 과정을 들려주었습니다. 실제로는 탐정처럼 범인(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듯 합니다.

해외통신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 벽돌집주인의 사연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이집은  그 자체도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시발점에 선 중요한 건물 중 하나입니다.  최지혜작가는 그집 에 머물렀던 이들의 삶의 흔적은 물론 그 시대의 문화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실내복원이란 무척 흥미로운 미시사의 영역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시간이 더 걸렸을 뿐이지 아마존직구가 있었답니다. 몽고메리 워드라는 우편통신판매사..

실내복원은 ‘공간의 재해석’이라는 최작가의 정의 . . 그리고 딜쿠샤의 나머지 방에는 한때 딜쿠샤에 살았던(불법점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면 어떠냐는 청중의 제안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소개

최지혜는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이다.  덕수궁 석조전,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국내 근대 건물 실내 재현 현장에는 줄곧 최지혜라는 이름이 있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앤틱 가구 이야기』, 『영국 장식미술 기행』, 「석조전 실내장식과 가구에 관한 고찰」, 「근대 전환기 궁궐에 유입된 프랑스식 실내장식과 가구: 덕수궁 돈덕전, 창덕궁 대조전 일곽을 중심으로」, 「테일러 상회의 무역활동과 가구 – 전통가구의 변화양상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ㆍ국립고궁박물관ㆍ덕수궁ㆍ창덕궁 서양식 가구와 실내 장식에 관한 자문위원을 거쳐 지금은 앤티크 연구소 ‘수택’의 대표이자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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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달의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2011년 3월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종합일간지 가운데 최초로 온라인 기사 유료화를 시작해 2020년 12월 말 기준 669만 명의 디지털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제 뉴욕타임스의 경쟁사는 더 이상 ‘워싱턴포스트(WP)’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니라 넷플릭스(Netflix)와 스포티파이(Spotify)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성장과 영욕의 역사, 최근 10년간의 디지털 전환 과정과 성공 비결을 다룬다.

인구 3억명이 넘는 미국의 미디어 기업으로 세계 최대 공용어인 영어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NYT의 디지털 전환 성공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저자는 “처음엔 나도 태평양 거리 만큼 한국과 미국의 언론 환경과 디지털 환경이 다르니, NYT 얘기를 자꾸하는 건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여겼다”면서 “하지만, NYT가 디지털 전환에 뛰어들 당시 상황은 지금 우리나라 언론 기업이 처한 상황 보다 훨씬 힘들었다. 절대절명의 백척간두 상황에서 NYT는 디지털 전환을 마지막 구명 보트로 여기고 전력을 쏟아 부어 오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요약

1.1851년 창간 후 경영난에 빠진 뉴욕타임스가 1896년 시장에 매출로 나오자, 당시 38세의 독일계 유태인인 아돌프 옥스(Adolph Ochs)가 이를 사들였다. 옥스는 권력에 편들거나 눈앞의 재정적 이익이 아니라 독자를 가장 앞세우며 경영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것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의 사후, 사위인 아서 헤이즈 설즈버거가 2대 발행인이 됐다. 이후 120년 넘게 옥스-설즈버거 단일 가문이 대주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4명의 클래스 B주식 보유자들은 모두 설즈버거 가문의 직계 자손들이며, 이들은 NYT컴퍼니 이사회의 70%를 선출한다.

2.NYT 3대 발행인에 오른 펀치 설즈버거는 학창 시절 성적 부진으로 사립학교들을 전전했다. 난독증 진단도 받았다. 2대 발행인 부부는 당시 37세인 그를 도박하는 심정으로 새 발행인으로 지명했다. 펀치는 소극적이고 주먹구구식인 전 근대적 경영과 결별하고 NYT를 증시에 상장시켰고 미 종합지 최초로 경제 섹션을 발행했다. 그가 발행인으로 재임하는 29년 동안, 회사 매출은 170배 성장했고 기자들은 31개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美 행정부의 치부를 다룬 펜타곤 문서 추가 보도를 두고 펀치는 두 마디를 했다. “계속 기사를 내보내라(Go Ahead).” 펀치의 말은 짧았지만, 의미는 적지 않았다.

3.2005~2010년 NYT는 ‘죽어가는 시한부 환자’와 같은 신세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남부와 서부의 지역 신문사, TV, 라디오 방송국, 잡지, 부동산, 인터넷 회사, 제지 공장, 합작회사, 심지어 프로야구 구단(보스턴 레드삭스) 지분까지 사들여 2006년 당시 14억달러에 달하는 회사 부채 등 금융 비용이 회사를 짓누르고 있었다.

4.핵심 자산을 제외한 모두를 팔아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NYT는 2번의 실패 끝에 2011년 3번째 온라인 기사 유료화(metered paywall)에 나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구독매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한 게 결정적이었다. ‘언론사들이 만드는 상품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기사를 읽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5.2011년 3월 온라인 기사 유료화를 시작할 당시 회사 안에는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 대신 늘어난 트래픽으로 디지털 광고 매출을 늘리면 감소하는 지면 광고 매출을 상쇄할 것”이라는 믿음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는 NYT 같은 개별 언론사보다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빅 테크 기업의 배만 불렸다.

6.2013년 들어 온라인 유료 구독자수가 갑자기 꺾였다. 아날로그(종이신문)로는 ‘달러(dollar)’를 버는 반면, 디지털로는 ‘푼돈(penny)’을 번다며 ‘온라인 유료화 필패론’로 다시 제기됐다. NYT Now, NYT Opinion, 타임스 프리미어(Times Premier) 등 3개 디지털 유료 상품이 연속으로 실패했다.

7.경영진은 후퇴하지 않고 2014년 5월 ‘혁신 보고서’로 정면 돌파했다. 오너 가문의 A.G. 설즈버거(2018년 1월 발행인 취임)가 주도한 혁신 보고서팀은 6개월 동안 354명을 인터뷰한 뒤 “편집국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암호를 충분히 해독하지 못해 왔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마크 톰슨 CEO와 2014년 5월 회사 최초의 여성 편집인에 오른 질 에이브럼슨이 사사건건 충돌하자 설즈버거 주니어는 에이브럼슨을 전격 해고했다.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키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사내외에 던진 것이다.

8.2017년 1월 NYT의 ‘2020 보고서’는 이렇게 지적한다. 우리는 페이지뷰(page view) 경쟁을 하거나 싸구려 광고를 팔려 하지 않는다.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는 강력한 저널리즘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독자 최우선(subscription first)으로 우리는 더 강력한 광고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9. 2020년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디지털 구독 부문 매출이 종이신문 구독 부문 매출을 앞질렀다. 이제 NYT 총매출액(2020년 기준)에서 구독 부문 비중은 67%이고 광고 부문은 22%이다. 2009년 1분기 4달러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2021년 3월 50달러를 웃돌고 있다. 뉴스 혁신의 아이콘이던 ‘버즈피드’와 ‘쿼츠’의 전직 편집국장들과 IT기술 전문 온라인 매체 ‘리코드’, 가십 전문 인터넷 매체 ‘고커’, ‘복스’의 창업자 등이 NYT에 합류했다.

10.뉴욕타임스 역사에 등장하는 동아시아 현대사 대목이 책의 흥미를 더한다. 3대 발행인인 펀치는 미 해군 제대 후 한국전쟁이 터지자 재입대해 한국 판문점 공보장교와 맥아더 장군의 비서 등으로 복무했다 .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에는 NYT 과학 담당 기자가 동승했다. 역사를 기록할 언론으로 미국 정부가 NYT를 지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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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_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배웠다

 ‘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다시 배웠다’를 쓴 최준석 저자와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과학 책을 읽었기에 저자는 세상을 다시 배웠다고 했을까요? 운명처럼 잡힌 한 권의 과학책 읽는 재미에 빠져,  수도하듯이 300권 이상의 과학책을 읽어다고 합니다.

문과출신의  30년경력의 기자가 읽고 정리한 우주와 진화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여렵지 않게,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옥같은 인용으로 분위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늙었고, 인류는 너무나도 어리다. 인류는 우주력 12월 31일에 출현했다. 공룡은 12월 24일에 나타났다.” -칼 세이건 ‘에덴의 용’ 26쪽.

“수소, 시간이 충분하면 인간이 된다”-영국 천문학자에드워드 해리슨

“내안의 우주: 우주와 연결된 내 몸”

“인간은 간통으로 얼룩진 일부일처제에 어울리도록 설계되었다. 인간의 정소는 침팬지처럼 난교시스템에 맞을 만큼 크지 않고 사람의 몸은 고릴라 처럼 하렘을 둔 일부다처제에 어울리도록 큰 몸도 아니며, 일부일처형의 긴팔원숭이처럼 절개를 지키는 데 적응하여 남과 어울리지못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이들 중간 어딘가에 놓인다”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

저자소개

<조선일보>에서 1986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국제부, 정치부 차장, 인터넷뉴스 부장, 인도 뉴델리 특파원을 지냈다. 과학책 읽는 재미를 주변과 나누고 싶어 다양한 글로 풀어내고 있는데, 《주간조선》에 ‘과학 연구의 최전선’을 연재하며 현대 과학의 신비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얼마 전부터 유튜브에서 ‘최준석과학’(HTTPS://WWW.YOUTUBE.COM/USER/IOHCSJ)이라는 이름으로 과학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까지 직업란에 ‘언론인’이라고 썼는데, 앞으로는 ‘과학 유튜버’라고 써야 할까 생각 중이다. 《인도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간디를 잊어야 11억 시장이 보인다》 《함두릴라, 알 카히라》를 썼고, 《떠오르는 인도》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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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우병현 사단법인 IT기자클럽 회장

우병현 penman을 소개합니다.

1964년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산업부 IT팀장,디지털전략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조선비즈 상무와 IT조선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2006년 동영상 플랫폼 벤처기업(엠군)을 창업해 3년동안 현장 경영을 경험했다. 2015년부터 사단법인 한국IT기자클럽 회장을 맡아, 테크 저널리즘 육성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디지털은 자본이다>, <디지털미디어와 저널리즘>, <미샤, 3300원의 신화>,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 <시티즌 마케터> <인사이트 지식사전>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되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등이 있다.

 

1. 성  명 : 우병현(禹 炳 賢, WOO BYUNG-HYUN, 1964년 생)

 

2. 학력사항

– 부산 가야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석사)

 

3. 경력사항  

– 조선일보 1991년 입사, 사회부/정치부 기자  

– 2001년~2002년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특파원

– 조선일보 산업부 IT팀장

– 조선일보 U미디어랩 센터장

–  엠군(www.mgoon.com) 창립 CEO

– ㈜태그스토리 대표이사 (www.tagstory.com)

 – 2009년 1월~2010년 4월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마케팅전략팀장

-2010년 5월~2016년 9월 조선비즈 총괄이사(COO)겸 취재본부장

 -2016년 9월~2019년 1월 조선일보 디지털전략실장 겸 IT조선 대표

-2019년 1월~현재 조선비즈 상무및 IT조선 대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발행인

4. 대외활동  

-역사책방 뉴스레터 편집장

-언론재단 뉴스트러스트 위원회 위원

-경희사이버대 교양학부 특임교수

-개방형 한글 지식 대사전 편찬 추진위원회 위원(국립 국어원)

– 사단법인 신규장각 이사

– 사단법인 한국IT기자클럽 회장

 

5. 주요 저서 및 역서  

• 디지털은 자본이다(1996년, 나남)

• 디지털미디어와 저널리즘(2001년, 한국 학술정보)

• 미샤, 3300원의 신화(2005년, 이지앤)

•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2006년, 황금부엉이)

• 시티즌 마케터(2007년, 미래의창)

• 인사이트 지식사전(2010년, 쌤앤파커스)

•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되기(2013,휴먼큐브)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공저.2017.서울경제경영)

• One Team One Brain(조선비즈)

 

 

6. 강연

2021년 세계 플랫폼 패권전쟁 분석과 전망
2019년 인공지능시대 IT패권/원팀 원브레인 협업

2018년 구글클라우드서밋 서울 2018_서킷워킹에서 패킷워킹으로

2017년 비트코인, 혁명인가 거품인가?

2016년 클라우드시대 협업

2013 클라우드시대 스마트워킹

2012 스마트클라우드쇼 패널 좌장

2012년 산업교육연구소 HTML5와 미디어 전략

2011년 언론재단 미디어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2010년 3월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의 미래

2009.03  서강대 사이버 MBA과정 디지털 시대의 협업 마인드

7.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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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구글 클래스룸 사용하는 법을 안내합니다.

미디어 스쿨 초급 과정에 참여하신 수강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미디어 스쿨 과정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구체적으로 구글클래스룸 플랫폼에서 진행합니다.

미디어 스쿨 과정 구글 클래스룸 수업 참가용 코드는 6월 6일~7일 사이 개인 이메일 또는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접속방법

1.구글클래스룸을 이용하려면 구글 지메일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2.classroom.google.com을 웹브라우저(크롬 브라우저 추천)에서 접속하세요.

3.개인 지메일 계정을 선택하고 로그인 하세요.

4.수업 참여하기를 선택하세요.

5.역사챙방/IT기자클럽에서 발급한 수업코드를 입력하세요.

수업 수행및 과제 제출 방법

1.수업을 선택하시고 제시된 동영상을 시청하세요.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수업 내용을 메모하세요.

2.수업에 첨부한 과제제출용 문서를 클릭하여 오픈하세요.

3.과제 제출용 문서에 과제를 수행하세요. 예를 들어 수업 내용 10줄 요약하기 경우 동영상 수업 내용을 10줄로 요약하세요.

4.제출 버튼을 선택하여 클릭하세요.

구글 클래스룸 체험하기_10줄 요약및 서평쓰기 수업

1.구글 클래스룸을 직접 체험해보세요.

2.https://classroom.google.com/c/MzQwODM1Mjc5ODYx?cjc=aavs6de 를 클릭하여 수업에 참여해보세요.

3.10줄 요약법 가이드를 시청하고 수업 내용을 10줄로 요약하고 과제를 제출해보세요.

4.’홀로 선 자본주의’중 1부 자본주의는 진화한다 편을 읽고 10줄로 요약하여 제출해보세요.

Posted in10줄서평

[10줄 서평]제프 크로커의 ‘기본소득과 주권화폐’

기본소득론과 주권화폐론을 결합한 ‘기본소득과 주권화폐'(제프 크로커)을 소개합니다.

저자 제프 크로커는 기본소득포럼(Basic Income Forum)의 편집자입니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기술전략 컨설팅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술이 어떻게 경제의 근본적 변화를 불러왔는가를, 특히 총 유효수요 위축의 측면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기본소득론자가 기업과 부자에 대한 증세나 로봇세 등 새로운 과세를 주장합니다. 이에 비해 크로커는 주권화폐(Sovereign Money)를 기본소득 재원으로 삼자고 주장합니다.

10줄 요약

1.세계 경제는 일자리 및 근로소득 감소, 긴축정책, 과도한 부채, 빈곤, 불평등, 환경적 폐해 등 온갖 악재를 한꺼번에 맞이했다.

일자리 감소와 심극한 양극화의 늪에 빠진 현 경제 체제를 대체할 진정한 대안을 요구한다.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고와 경제 시스템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2007년 금융위기를 은행의 사악함이나 규제 불완전때문이라는 진단은 틀렸다.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에 의해 시작되었다. 즉, 반복적으로 가계 부채 및 정부 부채를 발생시켜서 은행 파산과 경제 위기를 야기했다. 그 결과 정부에 긴축 정책을 강요하여 사회의 저소득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줄였다.

3.근로 소득자 대부분은 소비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벌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근로 소득을 비근로 소득으로 보충해야 한다. 실제 비근로 소득은 연금, 복지 혜택, 배당금, 가계 대출의 형태로 크게 늘어났다.

가계 대출의 일부를 기본소득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가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채를 질 필요가 없다.

4.기본소득을 뒷받침하는 재원은 주권화폐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주권화폐란 즉 기본소득과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의 지출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가가 직접 발행한 화폐다. 따라서 ‘적자’로 기록되지도 않고 부채를 불러오지도 않는 화폐다.

5.기본소득과 주권화폐는 그동안 각각 분리된 운동으로서 제기되어 왔다.

기본소득은 소득, 나이, 직업 등과 상관없이 국민 모두에게 균등액을 배당하는 것이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이후 극심한 양극화현상, 정보화로 인한 일자리 급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6.주권화폐는 기본소득과 관련없이 현대통화이론(Modern Monetary Theory)진영에서 논의되어왔다. 현대통화이론은 균형재정론을 배격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적자재정을 통해 실업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폐에 주권(Sovereign)이라는 말을 붙인 까닭은 중앙정부가 민간은행이 갖고 있는 신용 화폐 발행 기능을 회수하여 중앙정부만이 행사한다는 의미에서다.

현재 금융시스템은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발행하면 민간 은행이 지준금을 바탕으로 신용화폐를 발행하여 유통시키는 방식이다.

7.기본소득은 재원 마련의 문제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본소득의 주창자들은 그 재원을 세금 인상으로 충당할 것을 주장한다.

제프 크로커는 세금을 재원으로 했을 경우에는 기술 혁신에서 기인하는 근로 소득의 상대적 위축과 유효수요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8.크로커는 주권화폐를 유효수요 타개의 측면에서 주장한다. 이 점은 기존의 주권화폐론과 다르다.

본래 주권화폐론은 주로 현재의 상업은행에 의한 신용화폐의 창조가 갖는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차원에서 제기되었다. 상업은행의 신용 창조가 빈번하게 부채 누적과 경제 거품을 야기해왔다는 문제 의식이 주권화폐 발행의 주된 근거였다.

9.크로커는 케인스주의 전통을 잇고 있다. 기본소득과 주권화폐의 제도적 결합론을 통해 유효수요 부족의 타개에 정책초점을 맞추고 있기때문이다. 또 정부 적자는 다른 부문의 잉여에 의해서 상쇄된다는 현대화폐론자의 주장을 수용한다.

10.민간 소비 지출이든 정부 지출이든 모든 지출에 대해 남아 있는 제약은 완전 잠재 산출 GDP다. 따라서 크로커는 주권화폐가 한 나라 경제의 잠재 산출 능력을 초과해 발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정도만 소비한다는 것이 확실한 진실이다.’(아담 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