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 총회가 2023년 6월 28일~30일 타이페이에서 열렸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뉴스룸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이슈였습니다. 오디오 포맷의 재발견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행사 핵심 내용을 10줄로 요약하였습니다.

핵심 10줄 요약

1.생성형 인공지능시대

챗GPT가 등장하면서 생성형 거대 인공지능모델이 갑자기 6개월만에 언론계를 덮쳤다. 언론계에게 마지막 기차일수 있다. 이 마지막 기차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가짜뉴스 생성 가능성, 거대 인공지능엔진에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 숨은 비용 등 리스크도 숱하게 존재한다.

뉴스룸에서 간단한 프로세스 대체(예_인터뷰 녹음 자동 텍스트 추출, 이미지 가공, 헤드라인 테스트 등)에 적용하고 있다. 뉴스룸에 적용한 프레임워크(윤리 가이드 등)를 만들어 실행해야할 시점이다.

인공지능시대에 휴먼터치가 확실한 휴먼 메이드가 프리미엄급으로 대접받을 수도 있다.

2.구독모델 성장세 주춤_팬데믹 여파

최근 수년동안 언론산업은 디지털 구독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디어가 되려고 애쓰고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닛케이 등 구독모델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사태이후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생활비가 상승하자, 구독 지출 비용을 줄이려는 흐름이 나오면서 구독모델에 올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개인이나 가정입장에서 여러 매체를 구독하고 또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다른 구독모델을 혼재해서 사용하기에 가계에 구독 지출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무료 기사를 적게 보여주고 바로 구독을 유도하는 하드 페이월을 채택했다가 철회하는 언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3.광고모델 재주목_구독과 광고모델 통합 트렌드

지난 10여년동안 구독모델이 대세를 이뤘지만, 최근 구독모델에서 획득한 오디어언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모델을 개척하려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구독모델 주창자이나 최고의 개척자인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대 스포츠 매체인 애슬릭를 인수해 경영하면서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모델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광고프리 유료모델과 광고를 보는 저렴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또 고품격 광고모델을 운용하기에 충분한 구독자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구독중심에서 벗어나 광고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사이트와 앱을 어지럽히고 돈은 안되는 것으로 오랫동안 천대받았던 광고가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4.멤버십 이코노미

구독모델와 멤버십 모델은 공통분모를 가지면서도 지향점이 다른 모델이다. 둘 다 ID를 생성하고 일정한 금액을 내면 로그인 상태에서 콘텐츠, 게임, 데이터베이스 이용 등 독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 축으로 삼는다.

다른 점은 언론사와 회원간 유대감과 또는 회원끼리 연결성이다. 구독은 일정한 돈을 내고 정기적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받기만 하는 것이라면, 멤버십은 미디어에 돈을 후원하고 미디어에 의견을 내거나 회원끼리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을 지향한다.

5.새로운 뉴스 콘텐츠 포맷_스마트 요약 등

기존 디지털 콘텐츠 포맷에서 벗어나 새로운 포맷을 서비스하는 트렌드가 포착됐다. 크게 엑시오스가 제공하는 스마트 요약형, 세마포가 선보인 새로운 뉴스포맷,파이나잇 포맷(finite formats), 오디오 포맷 등 4가지 유형을 들 수 있다.

이중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출신이 만든 세마포어는 하나의 이슈에 대해 팩트, 기자의 관점, 기자와 다른 관점 등을 구분해서 보여주는 포맷을 제공함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나잇 포맷은 스마트폰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해야 하는 독자의 뉴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짧은 시간에 뉴스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포맷과 유저인터페이스를 특징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스트는 에스프레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5개의 스토리만을 큐레이션해서 매일 제공한다.

파이나잇 포맷 흐름중 뉴스 소재로 소도쿠, 퀴즈를 제공하여 뉴스를 이용하는 습관을 독자들이 갖도록 하고 뉴스 기사를 읽거나 듣기에 걸리는 시간을 표시해주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6.오디오 포맷의 확산_보이스 노트 저널리즘

로이터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72%가 기존 구독자를 붙잡고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오디오 콘텐츠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욘드워즈의 오디오 인게이지먼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음악보다 스포큰 워드 오디오 소비가 2%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이주민 커뮤니터 미디어은 사한 저널은 보이스 노트를 뉴스레터로 발송하고 있다. BBC는 왓츠앱을 활용하여 보이스 노트 형태 뉴스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매일 리딩 목록을 주고 원하는 오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덴마크의 제트랜드는 유료 뉴스서비스로서 오디오 서비스를 간판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오디오 포맷 뉴스서비스는 크게 팟캐스트, 오디오 아티클, 오디오 뉴스레터 등으로 구분된다. 팟캐스트는 MP3파일로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여 웹이나 앱에서 제공하는 전통적인 디지털 오디오 서비스다. 오디오 아티클은 기존 텍스트중심 뉴스에 오디오 기능을 붙여 눈으로 읽는 대신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오디오 아티클은 대체로 인공지능 음성 기능(TTS)를 적용하고 있다.

7.닛케이의 디지털 혁신_FT인수 효과

닛케이는 FT를 인수한 후 FT가 축적한 디지털 미디어 전략 노하우를 흡수하여 디지털전환 선두 미디어로 자리 매김을 하였다. 예를 들어 시각화에 큰 혁신이 있었다.

닛케이는 닛케이아시아(영문 뉴스)를 통해 아시아 취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 뉴스와 데이터베이스 최고 지위를 구축하였다.

닛케이의 스카웃아시아는 뉴스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데이터로 변환시켜주는 인공지능 회사 핸드세이크즈(싱가폴)과 협력하여 아시아지역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축하였다. 현재 100여개의 회사에 M&A, SCM, 기업모니터링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8.안티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렌드

소셜미디어 등 거대 플랫폼에 콘텐츠를 다 주고 푼 돈만 받았다. 언론은 플랫폼을 무시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줬다. 이제 파트너십을 위해 싸워야 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 대형 플랫폼에서 벗어나 작은 독자 플랫폼을 만들어 콘텐츠를 유통하고 광고도 유치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IDN미디어는 콘텐츠생산, 콘텐츠유통플랫폼, 광고회사, 영화제작사 등을 생태계로 구성하여 중간규모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과거에 페이스북이 광고 수익을 대부분 가져갔다. 그래서 콘텐츠 유통 통제력을 보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9.Z세대 저널리스트와 Z세대 독자

세대는 두가지 차원에서 언론산업계의 이슈다. 첫째, Z세대가 뉴스룸에서 창의적으로 일하고 저널리즘에 보람을 갖추도록 하는 이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제기된 재택근무의 경우 모든 Z세대가 재택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사무실 근무를, 또는 재택근무를 더 선호할 수 있다.

Z세대가 뉴스를 접하고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틱톡 등 쇼츠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 하지만 쇼츠를 통해 뉴스 본래 체험을 갖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NYT는 쇼츠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 젊은세대에게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서 젊은 세대 독자가 NYT를 다시 찾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구글의 대 언론 지원 정책 트렌드

언론 자유는 구글에 부담을 주는 것 만으로 해결될 것인가? 언론 자유에 대해 구글이 해결책을 낼 수 없다. 각 사회별로 해결해야 한다. 구글과 같은 단일 회사에 재정지원을 기대지 마라. 다양한 재원을 각 사회별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지나치게 위험하게 보는 것은 픽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바른 질문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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