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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네이버뉴스스탠드사태본독과점문제_언론중재위_20130524

네이버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언론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Naver.com)는 올해 4월 1일부터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폐지하고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들의 기사를 개별 기사 제목을 네이버 첫 화면 중앙에 노출하는 뉴스서비스를 뜻한다. 이에 비해 뉴스스탠드는 언론사가 여러 개의 기사를 편집한 한개 지면을 네이버 첫 화면 중앙에 노출하는 서비스 형태를 띤다.
네이버가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시작하자 2009년 1월 뉴스캐스트를 도입한 후 4년여 유지됐던 국내 온라인 뉴스 서비스 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먼저, 국내 언론사 뉴스 사이트의 트래픽이 공통적으로 60~70% 가량 떨어졌다. 반면 네이버 뉴스 자체 서비스와 연합뉴스 온라인 이용량이 30~40% 가량 크게 증가했다. 언론사 사이트에서 떨어져 나간 뉴스 트래픽이 네이버 자체 뉴스 서비스와 연합뉴스에 상당 부분 편입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뉴스스탠드 도입은 단순하게 트래픽 상황에만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니다. 트래픽 급감이라는 악재를 맞은 언론사들은 트래픽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이른바 ‘네이버 인기 검색어 대응’이라는 임시 방편을 울려겨자 먹기식으로 도입했다.
검색어 대응이란 네이버가 첫 화면에 실시간으로 검색어 인기 순위를 공개하는데, 이 검색어를 보고 관련 기사를 급조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할 경우 네이버 사용자들이 인기 검색어를 검색할 때 해당 기사가 노출됨으로써 트래픽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데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거의 예외 없이 연예, 스포츠, 엽기적 사건 등 말초적 소재로 구성된다. 간혹 정치 사회의 핫 이슈가 검색어 인기 순위에 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오락성 기사이거나 단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엽기적 소재들이 인기 검색어 유형에 속한다.
실제 뉴스스탠드 도입이후 각 언론사 사이트에서 트래픽 상위권 기사중에 저널리즘 요건을 갖추지 않은 검색어 대응 기사가 매일 1~2개 이상 오르고 있다. 이들 기사는 기자 수업을 받지 않은 아르바이트 인력에 의해 생산되고, 또 저작권을 위반한 기사이므로 기자 이름을 표기하지 않는다. 언론사 스스로 검색어 대응 기사가 저널리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콘텐츠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폐지하고 대신 뉴스스탠드를 도입한 것은 뉴스캐스트가 제목과 내용이 다른 낚시성 기사가 인터넷 기사의 표준이 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는 안팎의 비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뉴스스탠드 역시 저급한 뉴스를 양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촉발시키고 있다.

네이버 독과점의 사회적 폐해

네이버가 명실상부하게 국내 인터넷 포털 1위에 올라선 것은 2005년 부터다. 그로부터 네이버는 검색을 비롯해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이메일,쇼핑 정보 등 인터넷 전 분야에 걸쳐 독과점 체제를 갖춘 뒤 현재까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는 유무선 인터넷 검색 점유율이다. 2005년부터 네이버의 유선분야 검색 점유율은 늘 70%이상을 유지해왔다. 유선 인터넷 사용자 10명중 7명이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는 셈이다.
2009년 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무선 검색 점유율을 측정하기 시작했는데, 2012년 말 기준으로 네이버의 무선 검색 점유율도 70%를 넘었다. 이 점은 네이버가 유선에 이어 무선인터넷에서도 검색 독과점을 구축해 장기 지배에 들어섰음을 뜻한다.
시장 경제에서 독과점은 각종 산업과 사회적 폐해를 낳는다. 먼저 소비자들은 독과점 체제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재화를 얻기 어렵다. 또 독과점 시장에서 1등을 제외한 업체들은 자금, 연구개발,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열등하기 때문에 독과점 구도를 깨뜨리지 못하고 1등 눈치만 보며 끌려 간다.
독과점 시장에서는 결국 1등 기업만 배를 불리면서 막강한 자금과 브랜드를 지닌 공룡으로 변한다. 동시에 독과점 기업이 지배하는 해당 산업계는 생태계의 불균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새로운 혁신의 씨앗조차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척박한 토양이 된다.
네이버의 검색점유율 독과점 역시 독과점 시장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부작용들을 양산하면서 국내 관련 산업들을 쇠퇴시키고 있다. 먼저 인터넷 포털 시장을 보면, 네이버만 홀로 독주를 하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은 작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2012년 매출 2조3800여억원에 영업이익율 29%을 달성했었다. 이에 비해
같은해 2위 다음은 4534억원, 3위 네이트는 1972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1위와 나머지 업체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네이버의 독과점은 인터넷 포털 시장이외 ‘온라인 골목상권’도 차례 차례 무너뜨리면서 사회적 비판의 대상에 올랐다. 네이버가 1위 체제를 구축한 이후, 상품 가격 정보,부동산 정보, 온라인 만화(웹툰) 등 주요 정보 시장들이 차례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네이버 독과점 체제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최악의 영향은 한글 지식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네이버 독과점 체제 아래에서 네이버 공간에는 낚시성 콘텐츠를 비롯해 저작권 위반 콘텐츠, 맞춤법과 어법에서 벗어난 불량 콘텐츠 등 질 낮은 한글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 문화와 경제 수준을 높이는데 필요한 고급 고등 지식과 고품질 문화콘텐츠는 네이버에서 제대로 찾아 볼 수 없다.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장악한 10여년 동안 악화가 양화를 쫓아냄으로써 빚어진 결과다. 아울러 네이버 공간에서 명예훼손, 인권침해, 저작권 침해, 사이버 이지메 등 온갖 사회적 부작용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후손들은 ‘경악’, ‘알고 보니’, ‘충격’ 등 낚시성 제목을 단 콘텐츠로 가득찬 ‘네이버 실록’을 유산으로 물려받을 것이다. 한류 콘텐츠의 화수분 역할을 하는 조선왕조실록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충실하고 정확한 기록은 미래 문명을 살찌우는 콘텐츠의 토양이다. 현재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록 저장 공간으로서 미래에 ‘실록’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수준은 참담하기만 하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한국 언론계 현실

네이버의 독과점 체제로 인하여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산업계중의 하나는 한국 언론계 또는 언론산업이다.
네이버는 2000년 5월부터 ‘네이버뉴스’라는 자체 뉴스 메뉴를 만들어 온라인 뉴스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해 2005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뉴스 유통 플랫폼의 절대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는 2013년 4월 기준으로 뉴스스탠드에서 96개 매체, 네이버뉴스에서 100개 매체, 뉴스 검색제휴를 통해 200여개 매체의 뉴스를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막강한 뉴스 유통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뉴스 사용자 10명중 7명이 네이버를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한글 사용자들은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뉴스스탠드를 보거나, 네이버뉴스 메뉴를 이용해 뉴스를 보고 있는 것이다.
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40여개 자회사와  총인원 6000여명(자회사 포함)의 직원을 거느린 사이버공간 최대 대기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는 이처럼 디지털 흐름을 잘 타면서 영향력, 자본력,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디지털 시대 최대의 미디어로 우뚝 선 것이다.
네이버가 10여년동안 국내 최고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는 동안 국내 언론사는 기존 시장을 지속적으로 잃었고,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실패했다. 또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못해 디지털 시대의 낙오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먼저, 국내 언론사의 독자 또는 시청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아울러 수익도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다. 오히려 인터넷에 기반한 신규 언론사들이 10여년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 크기가 고정된 파이를 서로 나눠 먹기 위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여년에 걸친 국내 언론사의 유선 인터넷에 대한 투자도 대부분 결실을 맺지 못했다. 국내 언론계는 오프라인 이용자 및 광고 수익 감소에 대비해 나름대로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막대한 투자를 했었다. 하지만 언론사의 사이트에서 투자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올리면서 오프라인 매체에서 없어지는 수익을 보충하는데 실패했다.
무선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실패의 문턱에 서 있다. 2009년부터 국내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자, 전 언론사들은 무선 뉴스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데 큰 기대를 걸고 모바일 뉴스앱에 발 빠르게 투자를 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무선 뉴스시장 마저 지배하면서 무선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이런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 세계 언론사가 디지털 시대 마지막 탈출구로 삼고 있는 콘텐츠 유료화 흐름에 제대로 준비를 못한 점이다. 뉴욕타임스,FT  등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오프라인 뉴스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체계적으로 이동시키면서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를 꾀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거두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성과는 10여년에 걸친 투자를 통해 거둔 결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계는 10여년 동안 네이버 검색제휴,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 등 네이버의 뉴스 정책에 끌려 다니느라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못했다.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서는 페이월(Pay Wall)과 같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차별성이 있는 자체 콘텐츠를 축적하는 등 여러가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언론사가 사전에 준비를 잘 했다고 해도 기존 시장과의 충돌(Cannibalization)이나 공짜 대체 뉴스의 존재 등으로 인하여 유료화가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와 FT는 10여년에 걸쳐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으면서 유료화를 일관되게 추진했기에 그나마 성공 사례에 오른 것이다.
국내 언론사들은 대부분 네이버로부터 유입되는 트래픽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고 애쓰면서 유료화에 필요한 기술과 콘텐츠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다. 심지어 네이버로부터 유입되는 트래픽만 바라보느라, 자신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모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네이버 독과점의 뿌리, 가두리 전략

일반적으로 네이버 독과점 체제는 검색 엔진 및 서비스 경쟁력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네이버가 다음, 네이트 등 경쟁 업체에 비해 우수한 검색엔진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 검색을 선보임으로써, 인터넷 사용자들을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독과점 체제는 검색 경쟁력이 아니라, 이른바 가두리전략(Walled Garden Strategy)의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두리 전략이란 사용자가 한번 사이트를 방문하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자신들의 서비스만을 이용하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뜻한다.
이를 테면 대형 할인 매장이 다양한 제품을 넓은 매장에 배치하고, 소비자들이 한 자리에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두리 전략이다. 또 할인 매장은 푸드코트, 사진출력, 타이어교환 등 부가서비스까지 매장에 배치해 소비자들이 할인매장에 일단 입장하면 최대한 오래 머무르면서 돈을 쓰도록 가두리 전략 잘 구사한다.
네이버는 가두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콘텐츠 내재화(Inhouse dateabase),큐레이팅(Curating) , 서비스 폐쇄정책(Closed Service Policy), 토착화(Localization Strategy) 등 세부 정책을 통해 일관성있게 실행했다.
콘텐츠 내재화란 콘텐츠 원 생산자의 복제 콘텐츠(Duplicated Content)를 네이버 저장 창고(Inhouse Database)에 쌓는 것을 뜻하고, 큐레이팅이란 사람(편집자)들을 투입해 복제 콘텐츠를 새로 자신들의 형식에 맞게 가공하는 것을 뜻한다.
폐쇄 정책이란 자신들의 창고에 쌓은 콘텐츠를 제3자 검색엔진이 검색할 수 없도록 검색 로봇의 접속 활동을 막는 것을 뜻한다. 또 이메일을 제3의 이메일로 전달을 못하게 하거나, 외부 블로그와 연결을 막는 것도 폐쇄 정책의 전형적인 사례다.
토착화 전략이란 한국 인터넷 생태계와 사용자 특성을 반영해 가장 한국적인 기능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에 맞서는 것을 뜻한다.  해외 진출 보다 철저하게 국내 시장을 장악하자는 현실적 선택이다.
네이버는 2003년까지 야후코리아, 다음 등 선발 업체에 뒤져 있었으나 2005년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자리에 올라섰다. 이는 2000년에 시작한 ‘네이버뉴스’, 2002년에 도입한 ‘지식iN’ 등 네이버식 가두리 전략이 한국의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던 덕분이다.
이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 통합검색 등 한국 네티즌 사용자들의 습성과 문화에 맞춘 토착화(Localization)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면서 경쟁 기업들의 추격을 확실하게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심지어 싸이월드와 다음이 장악하고 있던 블로그와 커뮤니티 시장에도 네이버식 가두리 전략을 앞세워 진출해, 단 기간안에 1위에 올라섰었다.
또 토착화를 통해 세계 검색 시장을 평정한 구글이 한국에 진출한 뒤에도, 전혀 흔들지지 않고 구글 검색 점유율을 한자리에 머무르도록 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식 가두리전략의 출발점, 복제뉴스 서비스

네이버 리더들은 창업 초기 부터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고 싶을 때 직관적으로 네이버를 찾아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도록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쓸만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네이버의 검색 로봇이 수집할 수 있는 한글 콘텐츠가 빈약했고 또 질도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리더들은 우수한 검색용 콘텐츠로 뉴스를 주목했고, 언론사들을 설득해서 복제뉴스를 모으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자신들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 성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검색 대상으로 뉴스 콘텐츠가 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네이버 리더들이 언론사들을 찾아다니면서 복제 뉴스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할 때, 일부 언론사를 제외하고는 복제뉴스가 가져올 가까운 미래의 재앙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언론사들이 별다른 위기감을 갖지 않고 일정 금액을 받고 복제뉴스를 실시간 네이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2000년 5월 복제뉴스를 모은 ‘네이버뉴스’서비스를 개설했는데, 이 메뉴는 네이버식 콘텐츠 내재화 전략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네이버뉴스’는 편집자가 개별 언론사가 제공한 복제뉴스를 일일이 읽고 뉴스 이용자가 읽기 좋도록 편집한다는 측면에서 전형적인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다.
네이버 뉴스 복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에 적용한 원칙은 첫째, 언론사에게 돈을 주고 복제 뉴스를 구입한 것을 큐레이션 재료로 삼을 것, 둘째 기자를 고용해 자체 뉴스를 생산하지 않음으로써 저널리즘과 거리를 유지할 것,셋째 사람을 반드시 투입하여 정보를 정리하고 여과할 것 등 3가지 원칙이었다.
네이버가 이런 원칙아래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네이버뉴스’는 품질과 관리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뉴스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사람(편집자)이 실시간 개입하여 발생하는 뉴스를 묶어주고 보기 좋게 배치함으로써 사용자 편의와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검색 엔진이 자동으로 인터넷 공간에 산재한 정보를 모아서 보여줄 때 나타나는 단점을 정제된 콘텐츠를 구매하고 인간적 요소를 통해 해결한 것이다.
네이버는 복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진화시키면서 다음, 야후코리아, 구글 등 경쟁 포털과 확실하게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야후  코리아는 복제뉴스 서비스를 토착화하는데 실패했었고, 다음은 복제뉴스서비스보다 아고라 등 네티즌 참여형 서비스에 치중했었다. 구글은 뉴스정보를 검색 로봇이 수집하여 뉴스 이용자에게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안내해주는 중개 서비스에만 치중했다.
복제뉴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는 네이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실제 복제뉴스 큐레이션을 통해 검색 쿼리(Query)가 늘어나고, 아울러 검색키워드 광고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복제뉴스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내재화의 매력을 맛본 네이버는 ‘네이버뉴스’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복제 콘텐츠를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쌓는 일을 적극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어학사전, 백과사전, 역사 콘텐츠 등 다양한 기반 콘텐츠를 구입해서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쌓아놓고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내재화를 통해 콘텐츠를 내부에 모으면 모을 수록 검색 쿼리가 늘어나면서 검색 키워드 수익을 올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갔다.

네이버 생태계 식량원, 복제뉴스

네이버 리더들은 복제뉴스 서비스를 통해 검색 키워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복제뉴스가 더 많은 곳에 쓸모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네이버는 우선, 복제뉴스는 네티즌들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고 동시에 네티즌간 상호작용(Interaction)의 소재 역할을 하는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연예 뉴스의 경우 특정 연예인이 결혼설 기사가 복제뉴스 메뉴에 오르면, 네티즌들이 이를 다양한 곳에 퍼가면서 뉴스를 확산시키고, 뉴스댓글을 통해 논쟁이 모이거나 추가 정보가 생성된다. 아울러 네티즌들의 검색 수요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두번째, 네이버는 정교한 복제뉴스 큐레이션 서비스가 사람들을 습관을 지배하는데 최적의 도구라는 점도 확인했다. 네이버뉴스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사람들이 PC를 켜고 아무 생각없이 하는 일이 네이버에 접속해 뉴스부터 클릭하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뉴스라는 콘텐츠의 속성상, 매 초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온다. 따라서 인터넷 사용자들은 틈이 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뉴스를 훓어 보기 마련이다. 특히 속보성 사건이 터지면 뉴스 화면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네티즌들이 폭증한다.
네이버 리더들은 복제뉴스의 위와 같은 장점을 다른 서비스를 기획할 때 극적으로 활용했다.예를 들어 네이버는 다음과 싸이월드가 장악하고 있던 개인 미디어와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 할 때 네이버의 블로그와 카페가 복제뉴스 서비스와 잘 연계하도록 설계했다. 즉, ‘네이버뉴스’에서 뉴스를 보다가 자신의 블로그와 카페에 바로 퍼갈 수 있는 기능을 장착해 선두 주자와 차별화했다. 네이버는 영악하게도 통합 검색에서 같은 내용이라도 블로그와 카페를 검색목록 윗 자리에 배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뉴스’가 도마에 오를 때마다, 네이버 전체 트래픽의 5~6%에 불과하며, 뉴스를 통해 버는 광고수익도 미미하다고 해명한다. 오히려 뉴스콘텐츠 구매에 쓰는 돈이 매년 수백억원대에 이르러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네이버 공급한 복제뉴스는 네이버라는 거대한 생태계에 늘 신선한 식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네이버 생태계가 작동하고 진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어느 날 갑자기 복제뉴스가 모두 사라진다면, 네이버 사용자들은 마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놓인 심정을 느낄 것이다. 복제뉴스가 사라지면 네이버에서 이메일,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 정도만 쓸모가 있을 것이다.
네이버 가두리 전략의 전개과정을 제대로 분석하면, 위와 같이 네이버 독과점의 출발점이자, 네이버의 현재 독과점을 유지하고 키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식량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복제 뉴스라는 점을 명약관화하게 알 수 있다.

네이버의 복제뉴스 서비스보호 전략

국내 언론사들이 네이버의 뉴스 유통 플랫폼 독과점이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에 위협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 무렵이다. 이에 따라 언론계 내부에서 탈 네이버 종속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전개됐다.
예를 들어 10여개 신문사들이 함께 뉴스 콘텐츠 공동 아카이빙을 구축하여 자체 광고를 붙인 복제뉴스를  네이버에 공급하려고 시도했다. 또 몇몇 신문사들은 네이버 복제 뉴스 제공을 중단하고 공동 뉴스 포털을 만들려는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검토했다. 이밖에 네이버의 복제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언론 기능 수행으로 보고, 언론사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하려고 시도했다.
네이버도 언론계의 탈 네이버 종속 움직임에 대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네이버는 먼저 주요 신문사의 네이버 복제뉴스 제공 중단 움직임에 대해 언론사의 과거기사 디지털 아카이빙 지원 사업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실제 3개 언론사가 네이버의 제안을 수락함으로써 탈 네이버 전선은 붕괴됐었다.
네이버는 복제뉴스 큐레이션 기능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계의 비난에 대해서는 ‘뉴스캐스트’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변칙 뉴스 중개(outlink) 서비스로써 맞섰다. 네이버가 뉴스 편집권을 행사한다는 지적에 대해,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고르고 제목을 달 수 있는 뉴스스캐스트로써 맞선 것이다.
뉴스캐스트가 낚시성 또는 선정적 기사 제목으로 인하여 도마위에 오르자, 이번에는 뉴스스탠드라는 카드로 제시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뉴스캐스트는 클릭 한번으로 해당 기사를 열고, 뉴스스탠드는 언론사 지면에 이어 해당 기사를 연속해서 클릭함으로써 해당 기사를 여는 것이 차이점일뿐 같은 변칙 뉴스 중개서비스다.
겉보기에 네이버는 10여년동안 언론계와 늘 힘겨루기를 하면서 양보를 언론계에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네이버의 뉴스 관련 핵심 전략은 늘 복제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네이버는 ‘디지털 아카이빙’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 등 을 언론계와의 상생 카드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는 복제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방책으로 사용했을 뿐이다.
반면 언론계는 네이버와의 협상에서 진짜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지 못한 채 네이버가 제시한 카드를 마지 못해 수용하는 것을 반복했다. 언론계와 네이버간 전선이 처음 형성될 때는 서로 단합하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네이버가 카드를 들고 개별 언론사들을 설득하기 시작하면, 전선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곤 했다.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고 모인 쥐들이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를 놓고 토론을 벌이다가 어느새 모두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양상과 같다. 네이버가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지만, 섣불리 혼자서 행동하다가는 개별차원에서 어떤 피해를 입을 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도 먼저 나설 수 없는 것이다.
한국 언론계는 네이버 종속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첫 걸음은 네이버의 독과점 체제의 시발점을 제공한 장본인이 바로 언론계 자신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 독과점 체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인공도 언론계 자신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즉, 언론계는 네이버의 복제뉴스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이를 중단시키는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네이버 독과점을 보는 3대 관점

올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에 대한 불공정 행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도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할 수 없는 현행 법령을 고치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상업 광고를 붙인 동영상업체의 동영상을 네이버의 검색 목록에서 제외시킨 것을 조사해 네이버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를 수용하고 않고 공정거래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법원에서 승소했다. 당시 법원은 네이버의 독과점은 검색 등 일부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므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검색 목록에서도  특정업체 동영상을 뺀 것도 불공정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네이버의 손을 들어줬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공정거래위는 또다시 규제 칼을 꺼내 들고 네이버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재벌의 골목상권 붕괴를 비롯해 경제력 집중 문제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전문가들중 상당수는 정부와 네이버가 독과점 여부를 놓고 또 다시 법적 다툼을 벌일 경우 네이버가  다시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누구나 골목상권 붕괴가 지닌  문제를 쉽게 이해해도, 네이버의 독과점이 온라인에서 일으키는 폐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김상헌 대표는 올 5월 한 강연회에 배포한 자료에서,  “인터넷 시장은 동태적 기술 혁신으로 인하여 대체 서비스 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 점유율을 근거로 당국이 개입할 경우 시장의 동태적 진화와 기업의 혁신 활동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정부의 개입을 완곡하게 비판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기회에 5년전 규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네이버 독과점 구도의 디지털 경제적 특성을 잘 포착하고, 네이버 독과점이 일으키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폐해를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의 독과점 구도를 규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가지 이슈를 디지털 경제 관점에서 따져야 한다.
첫째, 독과점여부를 따지는 시장 획정을 할 때 네이버의 가두리 전략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네이버 서비스는 가두리 전략과 그에 따르는 콘텐츠 내재화를 비롯해 큐레이션, 폐쇄, 토착화 등 세부 정책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네이버라는 유무선 플랫폼은 개별 콘텐츠와 서비스가 결합된, 단일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업계와 인터넷 사용자를 이어주는, 전형적인 양면 시장 모델이다. 그런데 네이버는 가두리 전략을 통해 콘텐츠 업계와 인터넷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체제를 없애거나 무력화시킴으로써 폐쇄형 플랫폼(lock-in)을 구축하였다. 또 한글 콘텐츠를 내재화하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한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둘째, 검색 중립성(Search Neutrality)이라는 관점을 통해 네이버 독과점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검색 중립성이란 망 중립성(Net Neutrality) 개념에서 차용한 것으로, 콘텐츠 생산자가 검색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검색 결과에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개념이다.
망 중립성은 네트워크 사업자가 제3의 서비스 사업의 자사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망을 차단하거나 품질을 저하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제3의 사업자와 망 사용자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자유 경쟁을 이루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 검색 서비스는 사람과 정보를 연결해주는 정보 중개 역할을 하는데, 모든 검색 서비스 업체들은 로그인 없이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 엔진을 공짜로 개방하고 있다. 또 콘텐츠 생산업체가 스스로 정보를 막지 않는 한, 자신들의 검색 엔진을 통해 검색 사용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
그런데, 네이버는 10여년동안 복제 뉴스를 비롯해 복제 콘텐츠를 내재화하면서 검색 서비스를 제3의 사업자에 대해 차별적으로 적용해왔다. 네이버의 검색서비스는 내부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고, 검색 제휴를 맺은 제3자의 콘텐츠를 그 다음에 보여준다. 복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거나 검색 제휴를 맺지 않은 불특정 콘텐츠는 검색 목록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배치되며, 심지어 전혀 검색이 안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언론계가 처한 현실은 검색 중립성과 관련된 것이다. 언론사중 상당수는 네이버에 복제 뉴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돈보다 영향력을 감안한 선택이다. 실제 국내 검색 수요의 70%를 장악한 네이버에서 자사 뉴스가 노출되지 않을 경우 뉴스 영향력은 급감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 차별화 정책에 대해 “검색을 이용해 자극적 콘텐츠와 불법 콘텐츠를 유포시키는 업체들의 활동(검색 어뷰징)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왔다. 네이버의 이런 입장은 원인과 결과를 뒤섞어 본질을 흐리는 것에 불과하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제2,3의 검색 서비스가 네이버 대체제 역할을 못하는 비 경쟁시장에서 모든 중소 콘텐츠 업체들은 네이버를 통한 노출에 목을 매달고 있다.  ‘검색 어뷰징’현상은 네이버 검색 독과점의 부산일 뿐이다.
셋째, 복제 콘텐츠 생산자와 복제 콘텐츠 수집자간 비대칭( Asymmetry) 현상의 문제점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원본과 복제품은 품질 면에서 100% 동일하다. 따라서 생산자가 복제본을 수집자에게 넘기는 순간, 수집자는 생산자에 대해 슈퍼 갑의 지위를 갖는다.
이는 디지털 세계에서 수집자만이 복제본을 가공하거나 여러 복제본을 묶어 메타 콘텐츠를 만드는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시간이 지날 수록 복제본 수집자와 복제본 제공자간 힘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든다.
10여년 네이버가 복제뉴스를 시작할 무렵에는 국내 언론사가 네이버에 대해 ‘갑’노릇을 했었다.  하지만 10여년동안 네이버가 복제뉴스를 큐레이팅하면서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부여함으로써, 개별 언론사들을 압도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뉴스 생산자와 복제 수집자간 이런 비대칭 구조는 수요 독점(Monopsony) 문제를 야기시킨다. 수요 독점이란 구매자가 한 곳 밖에 없는 시장을 뜻한다. 현재 국내 언론사가 뉴스 콘텐츠를 돈을 받고 제공할 수 있는 포털은 사실상 네이버 밖에 없으므로 수요독점 시장에 가깝다. 2위 다음은 광고와 연계한 방식으로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하고 3위 네이트는 사세 감소에 따라 뉴스 유료 구매를 접었다.
수요 독점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에 대해 제 값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실제 국내 언론사들은 대부분 월 200만원~1000만원 사이에 네이버에 복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가격은 모든 언론사의 기사 생산 원가에 턱없이 모자란다.
네이버 독과점 구도와 그것이 일으키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책은 네이버가 스스로 복제 뉴스를 서비스를 중단하고 폐쇄 정책을 개방 정책으로 전환하는 등 독과점의 근본 원인인 가두리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어 구글, 야후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과의 첨단 기술 경쟁에 뛰어들어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네이버가 그런 전환을 스스로 못할 경우 공공의 개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1980년대 미국 정부는  AT&T 독점문제를 기업을 분할함으로써 해소했고,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익스플로러 끼워팔기 논란 때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 부분과 나머지 응용소프트웨어 부분간 분리를 통해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런 사례를 참조하면, 네이버 독과점의 핵심인 검색 서비스 부분을 나머지 콘텐츠 및 서비스 부문과 떼내 별도 법인으로 만들도록 함으로써, 검색엔진의 독과점이 뉴스유통 등 다른 서비스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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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네이버뉴스스탠드사태본독과점문제_언론중재위_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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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월드와이드웹의아버지가한국에온다_20140130

[월드와이드웹의 미래] 한국 인터넷 상용화 20년, 명료한 비전을 찾자  
▲ 우병현 조선경제i 총괄이사
우병현 조선경제i 총괄이사 penman@chosun.com
1994년 6월 20일 PC에 전화선을 연결하고 [a][b]모뎀으로 한국통신의 코넷(Kornet)에 전화를 걸자, ‘삐~’소리와 함께 고퍼(Gopher) 화면이 모니터에 떴다. 이어서 인터넷 옐로북에서 하버드대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주소를 찾아서 네트워크에 접속한 뒤, 필요한 책 제목을 입력하자 책 목록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오는 6월 20일은  한국에서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다. 1982년 한국전자기술연구소소 전길남 박사가 서울대와 연구소 사이에 한국 최초의 인터넷 SDN를 처음 구축한 이래 12년만에 인터넷이 대중에게 열리는 순간이었다.
1994년 한국통신은 PC와 전화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 데이콤과  전 박사의 제자인 허진호씨가 세운 아이네트가 인터넷 상용화 서비스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한국 인터넷 대중화의 길을 활짝 열었다.
한국 사회는 20년에 걸친 인터넷 대중화 과정에서 눈부신 성과를 일궜다. 전국 어디에서나 최고 수준의 유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한국인이 만든 스마트폰은 무선 인터넷 시대를 맞은 지구촌 최고 인기 품목이다.
이런 성과를 일궈 낸 데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나라를 잃었던 뼈아픈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한국사회 리더들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를 제시하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정보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인터넷 상용화 20년을 계기로 한국사회는 기존 정보화 전략을 반성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오랫동안 한국식 정보화의 성공에 안주하면서 세계 인터넷 흐름과 멀어지면서 세계 인터넷에서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은 정치, 지역, 이념, 세대간 대결 마당으로서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널리 알려진대로 인터넷 태동기 한국의 정보화는 정부주도형이었다. 특히 정부주도형 정보화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전국에 촘촘히 까는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이 완료된 이후에는 정부가 새로운 분야를 찾지 못한 채, 어설픈 국산화와 복잡한 규제장치 마련에 몰입하면서 시장과 점점 멀어졌고, 세계 인터넷의 주류와도 멀어졌다.
또 이명박 정부가 정보통신부를 해체함으로써 정보화 컨트롤타워 마저 사라지자, 각 부처가 영역 다툼을 하느라 5년을 허비했다. 아울러 시장은 세계 주류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박근혜정부가 등장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어 이전 정보화전략 수립 기능을 일부 복원했다. 하지만 현 정부도 ‘창조경제’라는 모호한 개념의 볼모가 되어 창조경제를 정의하는데 1년을 허비하고 말았다.
한국이 초기정보화 성공에 한 뒤,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이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은 인터넷을 바탕으로 더 높이 비상했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배워간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인터넷 중심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한국의 정보화에 한창 뒤처졌던 일본마저 새로운 흐름을 타고 있다.
인터넷상용화 20년을 계기로 정책분야를 비롯해, 산업계, 학계,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정보화 이후 정보화 과제를 필사적으로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제는 정보화 과제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맞이한 거대한 변화가 불과 20년 동안 이뤄진 것이라는 점과, 한국의 시장 크기를 감안하면 시장과 국민이 어디로 가야할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정보화는 앞서가자’와 같은 간단 명료한 전략을 여전히 필요로 한다.
마침 인터넷 분야 세계적 학술대회인 월드와이드웹 콘퍼런스(WWW 2014)가 오는 4월 7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월드와이드웹을 만든 팀 버너스-리 MIT 교수를 비롯해 인터넷 관련 세계적 권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음을 열어 우리가 놓친 것을 찾고, 귀를 열어 해외 인터넷 전문가로부터 한국의 새로운 과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 새로운 정보화 비전을 찾을 수 있다. 인터넷 강국으로서 한국인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 인터넷 전문가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배워야 한다. 정보화의 최우선 과제는 정보화 이후 정보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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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월드와이드웹의아버지가한국에온다_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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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위키하우스와스케치업_20140227

저는 주말이 다가오면 설레임을 느낍니다. 지난해 12월 미니공구세트인 유니매트 클래식(Unimat Classic)을 구입하고, 이 공구를 이용해 아이 장난감을 만들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동물,주방용품,자동차 등 10여가지 장난감을 나무를 소재로 만들었는데, 공구를 만질 생각을 하면 엔돌핀이 솟아나는 듯합니다.
유럽 오스트리아산인 유니매트 클래식은 2만 RPM 미니모터를 엔진으로 삼아 선반, 밀링,드릴,전기톱(Jig saw) 등 6개 공작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6개 도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미니모터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새로 구성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변신로봇의 변신과정과 같습니다.
유니매트를 만지는 즐거움은 손을 사용하는 데서 나옵니다. 미니 자동차를 만들려면 부품 설계도를 출력해 합판에 붙이고 톱으로 자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톱작업은 정교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저절로 몰입하면서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살피고 싶은 욕구를 작업에 몰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억제할 수 있습니다. 유니매트를 접한 뒤, 손으로 만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wikiHouse+London+Proto.jpg
▲위키하우스가 제공한 방법으로 집을 짓는 모습
최근에는 위키하우스 프로젝트(www.wikihouse.cc)를 다룬 뉴스가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영국의 알라스테르 파빈(Alastair Parvin)이라는 젊은 건축가가 시작한 사이트인데, 건축 설계도와 함께 집짓기 노하우를 공유해 누구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유된 건축설계도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자신의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습니다. 이 파일을 갖고, 나무 재료(주로 합판)을 구입해 CNC[a]를 빌려주는 공구 공유 시설(예:CNC Workshop)로 갑니다. CNC는 파일 정보를 읽어 정교하게 합판을 차례로 잘라줍니다.
CNC가 합판을 잘라 만든 집 부품들은 마치 어린이가 즐기는 3D퍼즐 조각과 비슷합니다. 성인 3명이 모여서 부품 조각을 이리 저리 맞추면 이틀 만에 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서구사회에서 공동창고(bar)을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짓고 뒷풀이하는 의식을 21세기에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는 셈입니다.
위키하우스를 접하고 나서 저도 10평정도 땅이 있으면 당장 합판을 구해서 집을 짓고 싶은 욕망이 솟았습니다. 집이라면 전문업체만이 지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위키하우스를 이용하면 나도 친구들과 함께 충분히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니매트와 위키하우스를 접하면서 디지털 시대 손기능을 부활시킨 제일 공신은  3D 설계 소프트웨어인 ‘스케치업(Sketchup)’이라는 점을 자각했습니다. 위키하우스에서 공유된 건축설계도면은 스케치업으로 만든 콘텐츠입니다.
sketchup.gif
▲스케치업으로 집을 설계하는 장면
스케치업은 복잡한 CAD대신 누구나 쉽게 3D 모델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last software)이 2000년에 만들고 구글이 2006년에 인수하면서 널리 퍼진 소프트웨어입니다.  현재는 Trimble navigation사가 이 소프트웨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스케치업을 인수하여 무료 버전을 만들어 널리 뿌리면서 스케치업 파생효과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위키하우스가 그중 하나입니다. 건축 분야의 협업지성 또는 집단지성 모델 활성화에 스케치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케치업 파생효과는 3D프린터 활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D프린터 가격이 낮아지면서 대중화되고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상해서 이를 프린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케치업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자신의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유하고, 누구나 이를 다운로드받아 그대로 사용하거나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3D프린터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저는 디지털 시대가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화단계에서는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것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 서로 만나는 흐름이 메가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sketchup_program.PNG
▲스케치업으로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작업하는 모습
유니매트를 예로 들면 업체가 제공하는 제작방법를 넘어서 저의 아이디어로 장난감을 만들려면 스케치업을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장만한 3D프린터로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면 역시 스케치업을 다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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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공작기계세트인 유니매트
위키하우스에서 집짓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어서 실현하려고 해도 스케치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스케치업과 같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워드프로세서처럼 대중화될 날이 머지 않은 듯합니다. 스케치업을 잘 다루면 3D프린터로 자신만의 옷을 만들고 있고, 특이한 모양의 초콜릿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병현 penman@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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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창조경제를망치는낡은리더십과구태_20131201

창조경제를 망치는 낡은 리더십과 구태
우병현 조선경제i 총괄이사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우려하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과 2차관이 따로 논다느니, 창조경제 정책이라고 해봐야 지난 정부 정책의 재탕이라느니 하는 비판이다. 심지어 창조경제의 수장인 미래부 장관이 관련 부처 장관과 정책을 조율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힘이 없다고 한다.

비판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창조’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채택한 것 자체가, 창조경제의 무기력한 모습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창조경제론은 성공을 해석하는 개념이지, 성공을 위한 정책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경제론은 한국 경제의 질적 성장에 대한 시대적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서, 그 자체를 문제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창조경제의 질적 성장론을 양적 성장 방법론으로 다루는 낡은 리더십과 공무원의 구태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경제는 양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 쏠림’이 더 거세지면서 한국 경제 특유의 역동성과 생기가 사라지고 있다. 이를테면 중견 기업은 하나둘씩 차례로 망하고, 젊은이들은 삼성그룹 입사 시험에 목매달고 있고, 새로운 창업스타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이런 갑갑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기존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성장 방법을 찾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보다 ‘모험적 선도자’(first mover)를 더 높이 사는 창조경제와 같은 질적 성장론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모험적 선도자는 베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알고리즘을 만들려는 사람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지에만 가려고 하지 않고, 가는 여정을 투명하게 밝혀 다른 사람이 표준으로 따르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울러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문제 해결 수단으로 삼는 사람이다.

박근혜 정부는 9개월 동안 창조타운 사이트 개설, 창업지원, 정부3.0 등 창조경제 실행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들 정책은 하나같이 창조경제의 곁가지일 뿐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선도자 인재 육성에 대한 구체적 실행론인데, 지금까지 그런 것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시장은 창조경제 첫해에 대해 낙제점을 매기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창조경제의 진정성을 살리면서 갑갑한 경제에 희망을 주려면 박 대통령은 개별 정책이 아니라, 모험적 선도자 인재를 키우기 위한 실천론을 제시해야 한다.

조선 역사에서 질적 성장에 성공했던 임금으로서 세종과 정조가 꼽힌다. 두 임금의 공통점은 혁신을 위해 인재와 지식이 만나는 공간을 먼저 만든 점이다. 세종은 집현전을, 정조는 규장각을 세워 고급 지식을 그곳에 채우고 전국의 다양한 인재를 불러보았다. 그 결과 집현전과 규장각은 지식과 아이디어가 마르지 않는 샘물 역할을 했다.

이처럼 새로운 인재를 키우려면 거대한 지식 공간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정부 주요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역할이 바뀐 광화문 앞 정부종합청사를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대형 도서관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면 국내외 인재들이 이곳에 몰려와서 첨단 지식을 늘 접하고, 또 함께 24시간 365일 내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지식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것이다.

혁신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 밸리도 인재와 지식이 늘 만나는 거대한 도서관이지, 기업과 공장이 모여 있는 산업 단지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펜맨_칼럼_창조경제를망치는낡은리더십과구태_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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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제프베조스가WP를산까닭_20130813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나자, 전 세계는 잡스 이후 세계 IT업계를 이끌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실리콘 밸리 내부 동향에 정통한 와이어드(Wired)지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이을만한 인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지목했다. 미국 포브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의 미디어들도 이구동성으로 베조스를 제 2의 스티브 잡스로 지목했다.
올 8월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지를 개인 돈으로 인수하자, 미국의 여론은 베조스의 언론산업 진출의 의미를 분석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잡스 못지 않는 야심가인 베조스가 언론산업의 핵심에 들어와서 자신의 지식과 자산을 바탕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베조스는 출판산업과 언론산업을 장악하는 필요한 핵심 디지털 기술을 비롯해 유통 플랫폼, 고객군을 모두 갖고 있다. 먼저, 베조스가 거의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전자잉크 기술은 구텐베르그의 활자 인쇄 패러다임을 뒤집는 혁신 기술이다.
베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은 세계 최대 도서 유통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지식 수요자들이 어떤 책을 찾고,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또 아마존의 고객들은 모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올려놓고,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100% 유료 고객들이다. 처음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했기때문에 공짜 제품을 유통하는 플랫폼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베조스가 갖고 있는 자산을 바탕으로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를 충분히 전망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종이와 인쇄 품질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전자잉크 단말기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한번 충전하면 한 달이상 재충전이 필요없고, 신문처럼 접어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현재 신문 크기로 펼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필요한 부분을 스크랩하고 싶으면 복사기에 올려서 복사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인쇄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종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전자잉크 단말기를 완성하면, 워싱턴포스트 구독자에게 전용 단말기를 모두 나눠줄 것이다. 베조스의 머리에는 종이인쇄와 배달에 드는 비용을 어느 시점에 건지고, 어느 시점 이후부터 초과이윤을 얻을 수 있을에 대한 판단이 섰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 독자들은 전자잉크 단말기에서 뉴스를 보다가, 뉴스속에 책 서평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책을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칼러와 동영상을 지원하는 단말기라면 영화 유료 구매도 가능하다. 물론 아마존의 전매특허인인 원클릭으로 결제를 간단하게 끝낼 것이다.
지금까지 영악한 디지털 산업 리더들은 뉴스라는 콘텐츠를 잘 활용하여 고속 성장을 누렸다. 야후,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국내외 대형 포털들은 모두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뉴스를 미끼로 삼아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자신의 울타리에 묶는데 성공했었다.
책을 미끼로 성공을 거뒀던 베조스가 이제 유수의 언론사 인수를 시작으로 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베조스는  아마도 언론산업과 출판산업을 융합시키고, 그 주변에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전자상거래을 배치하는 구도를 그릴 것이다.
뉴스를 보면서, 뉴스를 통해 자극 받은 책을 사고, 영화를 구매하고,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를 만들어 세계를 제패하려고 할 것이다. 그는 그런 비전에 도전하고 또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자금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는 모든 서비스를 유료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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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제프베조스가WP를산까닭_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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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스티브잡스전기에서배우는저널리즘_기협칼럼_20120409

우병현 연결지성센터장 penman@penmedia.co.kr
누구나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온라인 동영상은 폭발적인 여론 형성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2년 4.11 총선은 소셜 미디어에 기반한 여론 형성 메카니즘이 선거판을 좌지 우지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런 추세가 더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탈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저널리즘의 근본을 되돌아보게 한다. 매일 온-오프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사실’과 ‘주장’을 보면 객관적 진실이 존재하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좌우 진영은 쫙 갈라져 모든 사회적 의제에 대해 정반대의 정보와 시각을 쏟아내면서 자신들이 진실이며 정의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사람은 없고, 그런 능력과 권위를 가진 존재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시대에 저널리즘은 무엇이며, 직업 저널리스트의 사회적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성찰의 과정에서 두 권의 책을 만났다. 동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과 월터 아이작슨의 다.
 는 개를 키우는 두 가족이 공원에서 조우한 사건을 소재로 4명의 기억을 차례 차례 풀이한다. 부유한 차림의 여인은 공원에서 자신의 개를 낯선 개가 쫓아다니고,  아들을 찾느라 애를 태운 것만 기억한다. 실직 상태의 남자는 딸과 함께 개를 데리고 공원 산책을 하면서 딸로부터 활력을 얻는다. 부잣집 남자 아이는 낯선 여자 아이와 만나, 미끄럼틀과 구름다리를 함께 타면서 어머니의 간섭에서 벗어나 모처럼 사람의 향내를 느끼고, 여자아이는 공원에서 새로 사귄 친구로부터 받은 꽃을 아버지에게 선물한다.
브라운의 동화는 동일한 소재와 경험이라도 이념, 직업, 경험, 재산 등에 따라 전혀 다른 각도에서 기술하는 점을 간명하게 보여준다. 또 자신의 기억과 기술이 실체적 진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다. 종이 위에  철가루를 뿌려 놓고 종이 밑에 자석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철가루의 모양이 자석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연상하면 브라운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는 애플 창업자인 잡스가 태어나서부터 애플창업, PC발명, 아이폰 발명,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다룬 전기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 책은 잡스를 매개로 세계 IT 산업역사를 충실하게 담은, ‘미국 실리콘 밸리 실록(實錄)’이기도 하다.
아이작슨은 전기 출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잡스는 내가 언론인 이기 때문에 전기작가로 선택했었다”면서 “잡스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각까지 담아 객관적인 전기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 아이작슨은 잡스와 40여차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또 관련 인물 100여명을 일일이 만나 서로 다른 기억과 기술을 퍼즐 맞추듯이 조합했다. 그런 집필 태도 덕분에 900여페이지에 이르는 책에서 잡스는 결코 무결점 영웅이 아니다. 잡스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의심하고, 실패하고, 그리고  성취에 흥분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아이작슨은 잡스의 핵심 가치관과 천재성을 입체적으로 엮어냄으로써, 잡스의 진면목을 역사에 영원히 남기는 임무를 완수했다.
잡스 전기의 백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관련된 부분이다. 잡스는  20대부터 세계 IT산업계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빌 게이츠에 대해, “창의력없이 베끼기만 한다”고 저평가했다. 게이츠 역시 언론과 대중앞에서 잡스의 성과를 노골적으로 무시했으며, 심지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잡스의 수직계열화 전략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작슨은 두 거인의 서로 다른 기억과 주장을 저널리즘 방식으로 다룸으로써, 두 사람이 서로 비난하고 질투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했으며 때로는 닮고자 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아이작슨의 이와 같은 집필 태도는 조선왕조실록을 만든 사관의 자세와 닮았다. 조선시대 사관은 왕의 모든 공식 행사에 참석해 대화 내용을 기록했으며, 왕이 죽으면 사초를 모두 모아 연대에 따라 다시 정리하여 실록을 만들었다.
디지털 미디어 쇼크로 인하여 정체성 혼란에 빠진 저널리즘은 브라운과 아이작슨의 책에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 브라운의 동화를 통해 다양하고 모순적인 인식이 공존하고 또 부딪히는 디지털 공간이 사실은 별다른 세계가 아니라 현실의 거울이라는 본질을 꿰뚫고, 이를 담담하게 볼 수 있는  저널리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아이작슨의 책을 통해서는 불명확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통해 보완하고, 모순되거나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에 대한 인터뷰 등 끈기있는 추가 취재를 통해 전체상을 기록하는 저널리즘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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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_칼럼_기자협회보_디지털윤전기투자해야

21세기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디지털 윤전기’와 같다.
윤전기를 통해 종이 신문을 발행하듯이,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비롯해 스마트폰용 뉴스앱(News App), 태블릿용 뉴스앱을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TV인 스마트TV용 뉴스앱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작동된다.  
1990년대 초반에 언론사들은 인터넷 웹 기술을 수용하여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었다. 2009년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면서 이른바 뉴스 앱을 경쟁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점 때문에 다수의 언론인들이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별개의 디지털 미디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앱  또는 웹앱(Web App) 등 스마트 디바이스용 디지털 미디어는 모두 인터넷 웹기술에 뿌리를 둔 응용 서비스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언론사에게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은 현재와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알파’이며 ‘오메가’와 같은 존재다.
그런데,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국내 언론계의 전반적인 인식과 투자는 암담하기 이를 데 없다.  현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터넷 플랫폼 관련 기술과 인력에 제대로 투자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언론계 전체 상황이 나빠지면서 개별 언론사의 디지털 투자 여력마저 소진되고 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언론사의 인터넷 플랫폼이 기술적 진화를 약속이나 한 듯이 함께 멈춘 점이다. 더 좋은 품질의 신문을 인쇄하기 위해 윤전기를 업그레이드하듯이, 디지털 뉴스 향상을 위해 인터넷 플랫폼을 갈고 닦으면서 진화시켜야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언론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하거나 신기술을 실험하는 등 국내 인터넷 트렌드를 이끌었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런 리더십을 포털에 완전히 넘겨주고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
특히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등장한 이후 각 언론사들은 자체 플랫폼 혁신을 거의 포기한 채 개별 기사 트래픽 증가 경쟁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는 개별 언론사 뉴스 사이트의 트래픽의 60~80%가량이 뉴스캐스트를 통해 유입되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 실제  낚시성 제목달기, 타사 기사 베끼기 등  ‘뉴스캐스트 증후군’이 언론계 현장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심지어  네이버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체 개발건은 아예 입밖에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디지털 윤전기에 대한 투자 부실의 폐해는 ‘N스크린’에 대한 대응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이 상륙하자 언론사들은 스마트폰 뉴스앱 등 ‘N스크린 뉴스 개발 경쟁에 희망을 걸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운영체제(OS)와 스크린 해상도에 따라  뉴스앱을 별도로 만들어야 하고 수익은 시원찮은, 이중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는 각종 N스크린을 빚어내는 디지털 윤전기에 선행 투자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윤전기에 대한 모범 투자 사례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에서 볼 수 있다.  FT는 2000년대 중반부터 유료 모델을 인터넷 플랫폼에 정교하게 도입했다. 이어 N스크린 시대가 열리자 인터넷 플랫폼을 그대로 스마트 디바이스에 적용시키는 웹앱(Web App)전략으로 개발비와 운영비를 크게 아꼈다.
N스크린시대에 인터넷플랫폼은 모든 뉴스매체의 심장이자 허브역할을 한다. 텍스트,이미지, 동영상 등 뉴스 재료는 인터넷 플랫폼으로 먼저 수렴된 다음, 개별 스크린에 맞게 패키징되어 서비스될 것이다. 종이 신문 역시 인터넷 플랫폼이 빚어내는  N스크린의 일부가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은 ‘선 종이신문제작-후 인터넷 서비스’ 모델이 기술 진화덕분에 거꾸로 바뀌는 것이다.
이제라도 언론계 리더들은 인터넷에 대한 인식을 ‘종이’중심에서 ‘윤전기’중심으로 확 바꿔야한다.  만약 10여전쯤 언론계 리더들이 인터넷을 미래의 윤전기라고 인식했더라면 이렇게 포털에게 맥없이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Posted inIT클럽행사

100% 이동및 재택근무하는 언론사의 등장

100% 이동및 재택근무하는 언론사의 등장


인류의 영원한 여망은 자작농이다. 삶의 통제권을 스스로 행사하고, 결실도 내가 알아서 처분할 수 있는 자작농. 내 삶을 통제할 수 없는 소작농도 싫고, 남의 시간을 빼앗어 먹는 도둑인 대지주도 싫다.


문제는 기술과 산업의 변화에 자작농이 가장 취약한 점이다. 또 자작농끼리 수평적 협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에 적용하면 기자단과 출입처 없는 기자 생활을 두려하기에 독립 저널리스트의 공간이 작다.

또 독립저널리스트끼리 협업을 못하니,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고 지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저널리스트들은 제도화된 미디어 산업을 과감하게 떠나지 못하고 소작농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Posted in종합

[새책] “4차산업혁명은어떤인재를원하는가”…세계 최고 10대 이공계 대학 탐사 프로젝트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설성인 지음|다산4.0|300쪽|1만5000원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는 역사의 현장에는 수많은 이공계 인재들이 존재해 왔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스페이스X의 앨런 머스크 등 이공계 인재들은 레이더부터 인터넷, 로봇,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인류 역사에 한 줄기 빛을 선사해 왔다. 이런 이공계 인재들의 터전이자 기술의 뿌리가 바로 이공계 대학이다.
조선비즈 설성인 기자가 세계 10대 이공대 대학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4차 산업 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a]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쓰나미 앞에서 새로운 인재란 누구인지, 인재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질문하며, MIT, 캘리포니아공대, 취리히연방공대, 싱가포르국립대, 교토대 등 세계 최고 10대 이공계 대학의 면면을 낱낱이 보여 주고 있다.
책 중에서 ‘아시아 MIT를 꿈꾸는 다크호스 칭화대’편을 골랐다. 중국 시진핑주석이 칭화대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저자 설성인 기자는 전자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조선비즈에서 IT, 자동차,재계 등 산업 분야를 두루 취재했다. 저자는 전자공학 전공자의 장점을 살려 기술 산업계 취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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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에서 ‘아시아MIT를 꿈꾸는 다크호스 칭화대 편’을 손독서로 정리해 보았다 .
저자는 칭화대 스토리를 이 대학의 모토인 ‘자강불식 후덕재물’에서 시작한다. 칭화대는 이 문구를 교내 곳곳에 붙여놓고 교수, 학생 등 구성원에 혼을 불어넣는다. 아울러 이 모토는 대학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기본 철학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칭화대의 시티커는 수업시간에 미처 풀지못한 문제를 풀도록 별도로 배정한 시간표다. 또 질의 응답시간은 수업시간안에 두지 않고 수업이 끝난 뒤 별도 질의응답만 진행하도록 한다. 보통 90분 수업일 경우 15분가량 남겨놓고 강의를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질의 응답으로 활용하는데, 칭화대는 진정한 질의 응답을 위해 아예 별도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다.
저자는 서강열강의 침략 과정에서 미국 유학준비 학원으로 1911년에 출범했던 칭화대가 중국 개혁 개방의 인재 산실이자, 미국의 과학기술과 경쟁하는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칭화대는 해외 석학을 영입하거나, 유명 대학, 굴지의 기업과 협력하는데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만인계획은 1만명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또 인텔, 폭스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과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운영한다.
칭화대는 대학내 연구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학협동이나 스타트업 육성에 아주 적극적이다. 칭화홀딩스, 칭화 사이언스파크 등은 재학생 졸업생에게 창업에 필요한 기술, 공간,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한다.
칭화대의 또다른 측면은 젊은 총장을 잇따라 발탁하여 대학 혁신을 맡긴 점이다. 친지닝(2012), 치우융(2015) 총장은 모두 1964년생으로 칭화대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이처럼 칭화대가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과학기술의 산실로 성장하자, 마크 저크버그, 빌 게이츠, 팀 쿡 등이 칭화대와 인연을 맺었다. 저크버그의 경우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강연회를 할 정도로 친밀감을 갖고 있다.
저자는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칭화대 출신의 권력 인맥도 주목한다. 왕치산, 왕샤오홍 후허핑 등이 칭화대 인맥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베이징대인맥과 경쟁하고 있다.
자강불식 후덕재물은 주역에서 따온 것이다. 시진핑주석은 모교의 철학을 자신의 신조로 삼고 있다. 중국을 이끄는 엘리트들의 공통점은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과학기술과 행정에 정통하면서 실용적이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내 실행하는 실천력도 갖추고 있다.
칭화대는 중국 엘리트의 이런 리더십의 뿌리다. 그러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국의 과학기술을 넘어서는 꿈을 향해 가고 있다. 저자는 칭화대 취재를 통해서 한국의 대학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