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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장_한국IT기자클럽_2013년 송년모임

한국IT기자클럽 송년모임에 초대합니다.

한국IT기자클럽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여러분을 송년 모임에 초대합니다.

한국IT기자클럽은 정통부 출입 기자들의 공부 모임에서 출발해 지금은 테크놀로지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 교수, 대학생,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작은 커뮤니티로 발전했습니다.

한국IT기자클럽의 올해 송년 모임도 어김없이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열립니다. 이날 오후 1시~오후 5시에 편한 시간대 오셔서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자리를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초대받으신 분은 주위에 편한 분 한두분 정도 같이 오셔도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IT기자클럽 사무국 드림

# 덧붙이는 말씀

클럽은 전통적으로 송년 모임에서 ‘올해의 키워드, 내년 키워드’를 선정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열리는 구글 문서에서 ‘2013 키워드, 2014 키워드’를 적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클릭~! 2013, 2014 IT 키워드 선정하기

# 행사 개요

일시: 12월31일 오후 1시~5시 (각자 편하신 시간을 골라 다녀가시면 됩니다)

장소: 광화문 오지(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1가 163 오피시아 빌딩 지하 1층 02-738-0999)

문의 : 02-6925-2542

약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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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포토그래퍼, 장진우식당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간판도 없고 메뉴판도 없는 식당’, 이태원 경리단길 주택가에 위치한 ‘장진우식당’ 얘기다. 포토그래퍼 장진우(27)씨가 운영하는 16.5m² 규모(약 5평)의 이 곳은 원래 장 씨가  책을 읽거나 사진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 음식을 대접해주던 개인적인 공간이었다. 그 후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식당이 됐다.

장진우식당의 특징은 매일 메뉴가 달라진다는 점과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님들은 장진우식당의 공식트위터(@321kitchen)를 통해 그날의 요리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가 식당의 메뉴판인 셈이다. 그 중 남자 스테이크와 시금치 라자냐, 파스타 등이 인기있다.

장 씨는 트위터를 통해 손님들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직원도 채용했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SNS 시대잖아요”라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신기할 정도로 겉모습이나 취향들이 비슷하다”며 “SNS는 감성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같다”고 답했다.

단 한 개의 식탁, ‘원 테이블’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그는 “온전히 그 사람을 위해서 그 사람을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주방과 식탁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손님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손님 김영진(26)씨는 “신선한 재료로 깔끔하게 요리해주셔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최은형(27)씨는 “다른 식당은 시끄럽기도 하고, 빨리 일어나야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여긴 내 집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며 “연말모임이나 생일파티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삼총사가 뭉쳤다 ‘방범포차’

11월 장진우씨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태훈 시네마서비스 미술감독(34), 이동욱 인디케이트 실장(35)과 함께 한식 실내포차  ‘방범포차’도 열었다.

이동욱 실장과 이태훈 미술감독은 “워낙 친한 사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가게를 열게 됐다”며 “멋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겠다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우리가 쉴 수 있는 곳, 우리가 편한 곳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투잡(two job)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욱 실장은 우리에게 “방범포차는 일이 아니라 재충전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총알을 충전해야 한다”며 “감성이 멈추면 그 다음 게 잘 나오지 않는데 방범포차에서 사람들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면서 영감도 많이 받기 때문에 방범포차는 일 이라기 보다는 재충전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범포차의 주 메뉴는 바지락술찜, 모듬조개찜, 석화찜, 조기구이, 고등어자반, 구룡포 과메기, 포항 물회 지역 막걸리 등 산지 직송 재료로 만든 요리들이다. 이태훈 감독은 “영화 일로 지방 갈 일이 많다”며 “현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서울 이태원에서도 이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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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싱글맘 10쌍과 함께 한 대만 여행

류현정 시티스토리 편집장 mycitystory.korea@gmail.com

– 싱글맘 눈으로 본 겨울비 내리는 타이페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지난 12일 김포에서 출발해 대만(臺灣) 송산 공항으로 가는 이스트항공 ZE887 편. 기내 안은 승무원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에 후끈 달아올랐다. 전 승객이 참가하는 가위바위보 대회다. 웃음꽃이 활짝 피어오른 몇몇 엄마들의 얼굴이 앳되다. ‘싱글맘’이다.

“올해엔 아들 녀석이랑 해외여행 한번 꼭 오려고 했는데, 대만 힐링 여행에 당첨되다니요. 처음 타는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울지도 않으니 정말 신나죠.”

저비용 항공사 이스트항공과 자유여행 전문여행사 파란여행이 싱글맘 10쌍을 위한 특별한 여행을 기획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용감하게 아이를 낳아 당당하게 기르는 엄마들에겐 그야말로 선물이 되는 대만에서의 2박3일 휴식. 연말연시를 맞아 취지도 좋아 대만관광청도 지원에 나섰다.

71년생부터 89년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엄마 10명, 돌을 막 지난 아기부터 7살까지 ‘공주’와 ‘왕자’ 10명, 그리고 지원 인력까지 합하면 30명에 달하는 대부대가  ‘힐링(치유)’라는 주제로 대만 타이베이 ‘접수’에 들어 갔다.

◆ 고궁박물관부터 타이페이101, 그리고 야시장

대만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 푸젠성과 마주하는 나라다. 중국에서 약 150㎞ 떨어져 있다. 12월과 1월이 한겨울인데, 이때를 제외하고는 고온다습하다. 겨울에도 영상 10도를 웃도는 날이 많다.

서울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2시간 30분 만에 연결하는 김포 ~ 송산 간 정기 노선은 지난 1979년 대만 타오위엔 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사라졌다가 지난 5월 34년 만에 부활했다.

특별한 여행의 첫 행선지는 대만이 자랑하는 국립고궁박물관. 1948년 가을, 중국 공산당과의 전쟁에서 밀린 국민당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관리해왔던 진귀한 보물들을 들고 이곳 대만까지 후퇴했다.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 유물수는 60만점이 훌쩍 넘는다. 박물관 안은 중국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초만원이다. 4년 전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불편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관광 문호를 개방한 이후 중국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 최다 고궁 유물을 자랑하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최고 인기 작품은 ‘비취 배추’다. 청나라 말 통치자 서태후(西太后) 며느리가 예물로 가져왔다는 배추 모양 비취에는 여치 두 마리까지 조각돼 신비함과 정교함이 예사롭지 않다.

관람을 마치고 앞뜰로 나오자 윤빈(가명, 4세)이가 낯선 사람들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윤빈아~!’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이내 엄마 품에 푹 안기고는 활짝 웃었다. 윤빈이 엄마(80년생)는 “기획사에서 아역 배우로 키워보라고 여러 번 연락 왔다. 표정이 매우 살아있다고 한다”고 은근히 아들 자랑을 했다.

‘모전자전(母傳子傳)’일 것이다. 여행 내내 윤빈이 엄마도 표정이 참 밝았다. 빠듯한 살림에 아들을 혼자 키우느라 늘 팍팍한데 여행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호텔 너른 공간에서 욕조물을 받아 목욕하는데 신이 나서 감탄을 연발하는 아이를 보며 정말 흐뭇했어요.”

충렬사(내전과 항일운동 때 전사한 군인과 열사의 영령을 모신 곳)를 거쳐 ‘타이페이101 빌딩’(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에 도착했을 때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타이베이도 비가 내리면 꽤 춥다. 엄마들이 아기들을 입힐 두꺼운 옷들을 일제히 꺼냈다.

타이베이101은 이름 그대로 101층의 초고층 빌딩. 101은 100이라는 숫자를 하나 더 능가하는 완벽함을 상징한다. 2010년 두바이에 163층 ‘부르즈할리파’ 빌딩이 완공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누가 봐도 ‘동양스러운’ 건축물이다.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포개진 모양에 부(富)를 상징하는 엽전 모양의 둥근 장식이 인상 깊다.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은 역시 초고속 엘리베이터. 전망대까지는 꼭대기까지 35초 내에 주파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 귀가 아프다.

젊은 엄마들이라 역시 지칠 줄 몰랐다. 저녁을 두둑히 먹고 나자 여독이 풀렸나 보다. 이번엔 대만 야(野)시장을 구경 가자는 엄마들의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틀 밤을 묵을 호텔로 향하던 관광버스는 스린 역 쪽으로 길을 틀었다.

대만은 더운 나라라 저녁에 먹고 즐기는 야시장이 발달해 있다. 타이베이 시내에만 10개 야시장이 있는데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이 유명하다. 대만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고 젊은이들을 겨냥한 패션 가게부터 게임장까지 한낮처럼 영업하는 곳이 많다.

◆  겨울비 내리는 지우펀…운치 넘치네

대만 여행 둘째 날, 겨울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서울에서 들고 온 오리털 파카를 둘렀지만 정말 쌀살하다. 돌이켜보면 음습한 날씨가 이날 일정과 굉장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대만의 어둡고 힘겨운 시절을 담아낸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1989,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를 아는가. 너무 오래된 영화라면, 800만 신(神)들의 향연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그것도 아니라면 드라마 제작 세계를 생생히 그려낸 한국 드라마 <온에어>(2008)는?

타이베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지우펀은 <비정성시>와 <온에어>의 배경으로 등장한 곳이고 <센과 치히로…>제작팀이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준 곳이다. 추적추적 비오는 날씨가 지우펀의 멋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지우펀은 1920~30년대는 아시아 최대 광석 도시였다고 한다. 산비탈에 구불구불한 골목에 비좁게 들어선 찻집과 소품 가게들은 골드러시 당시 번화한 옛 거리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경사진 낡은 시멘트 계단을 오르면, 바다와 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도 있다.

긴 생머리의 가장 나이 어린 엄마(89년생), 단발머리인 한 살 언니뻘인 또 다른 엄마(8년생) 둘은 비 속에 인파를 뚫고 중국 전통 조끼와 모자를 사고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물론 중국 전통 의상들은 이제 막 한살, 두살 된 아기들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들 것밖에 눈에 안들어온답니다.”

단발머리 엄마가 황비홍 스타일 모자를 아들한테 씌워주고는 하늘까지 닿을 듯 번쩍 들어 올렸다.

◆  싱글맘에게 필요한 것은…형, 삼촌, 이모

싱글맘에게서 아빠의 빈자리를 본 것은 이날 오후 ‘진용구완(金湧泉)’’이라는 온천장으로 왔을 때다. 지우펀에서 타이베이에서 50분 거리의 항구도시 기륭 근처 예류지질공원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기암괴석을 관람한 후였다. 온천욕은 온종일 떨었던 몸을 녹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대만도 꽤 온천으로 유명한데 진용구완은 일본 시골에 온 듯한 예스러움이 묻어나온다. 대만은 일본 식민지 지배를 51년간(1895~1945)이나 받아 곳곳에 일본풍이 스며 있다.

“노~ 노!”

온천장에 들어서려는 엄마와 아들을 관리인이 강력히 저지한다. 우리나라는 어린 남자 아이를 여탕(女湯)에 데려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대만에서는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 중 하나란다. 노천에서 수영복을 입고 온천욕을 할 때는 괜찮았는데 실내탕에 들어가려고 하니, 엄마도 없이 어린 아들을 혼자 들여보낼 수도 없고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엔 이스트항공과 파란여행에서 파견된 남자 스탭들이 즉석에서 ‘삼촌’이 돼 줬다. 삼촌들이 실내탕에서 아이들과 잘 놀아줬나 보다. 한바탕 목욕을 한 뒤에는 남자 아이들이 유난히 삼촌들을 잘 따랐다.

나중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된 고참 싱글맘이 말한다.

“그래서 싱글맘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사회적 형과 삼촌을 만들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합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보통 결혼이라는 것이 ‘양가’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육아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싱글맘은 남편 지원, 시댁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로는 친정에서도 딸의 선택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형과 삼촌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면 그야말로 든든할 것이다. 비난 목욕탕 가는 일뿐일까. 부부가 공동으로 해도 쉽지 않은 가사와 육아 문제가 얼마나 많겠는가.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의 잊지 못할 여행은 그렇게 엄마들이 그동안 감내한 수많은 사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우여곡절 속에 종반부로 치닫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3일째날.
싱금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게 개였다. 대만 하늘도 맑고 눈부셨다. 돌이 갓 지난 지훈(가명)이는 2박 3일 그 짧은 시간에도 훌쩍 큰 것 같았다. 그리고 싱글맘 엄마, 아이들은 어느새 이모와 사촌들이 돼 있었다.

※ 한가지 더 알면 좋은 것

현재 미혼모 중 직접 아이를 키우는 양육모와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는 입양모 비율이 3대 7정도로 입양모가 월등히 많다. 보통 계획 임신이 아니기 때문에 임신 상태에서 입양 동의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8월에는 입양숙려제를 만들었다. 성급히 입양을 결정해야 하는 관행을 줄이기 위해 아기가 태어난 지 1주일이 지나야 친부모가 입양을 동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양육모가 되는 것은 용감한 일이 아니예요. 아이를 낳고 한 달만 같이 지내면, 대부분 엄마는 양육모로서의 삶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보통 아이를 낳기도 전에 입양을 동의하고 얼굴도 못 보고 애들과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싱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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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족으로 비즈니스 세계를 평정한 이태원 힐튼 양복점

-서울 외국인 밀집 지역 이태원에서 36년 간 양복 장인의 길 걸어

-친근감과 신뢰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즈니스 경쟁력

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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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유명인들과 찍은 사진이 걸린 힐튼 양복점 내부

 

“저는 20개 국어를 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고객의 나라 별로 그 사람들 말을 해야 그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그들은 저에게 친근감을 느끼지요. 신뢰를 먼저 쌓는 게 우선이죠.”

이태원 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대로변을 걷다 보면 세계 유명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 놓은 양복점이 있다. 천상의 목소리 루치아노 파바로티부터 육상선수 칼 루이스, 영화배우 스티븐 시갈까지 세계 명사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그들에게 한국 맞춤 양복의 매력을 알려준 사람이 있다. 바로 ‘힐튼 양복점’의 이덕노 대표(60)다.

2012년 3월 핵안보 정상 회의 때도 각 국 정상들 사이에서 ‘힐튼 양복 브랜드’는 화제가 됐다. 기존에 고객이었던 몇몇 정상들의 입소문 덕분이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족시킨 비결에 대해 “세계 정상들을 만나기 전 미리 각 나라에 대해 사전 조사하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 한번 방문한 고객이라도 체형부터 좋아하는 무늬 패턴 등을 기록한 장부를 보관해 둔다”며 “치수를 재는 동안 대화를 많이 하고 고객의 체격부터 취향, 특징까지 기억해 둔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손님이기 이전에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한번 손님을 영원한 손님’으로 만든다. 이 대표는 “고객은 감동하면 다시 찾게 되어있다”며 평생 고객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객을 향한 넉넉한 인심을 담은 양복

슬림 핏의 기성 양복이 대세라고 하지만 누구나 옷을 처음 살 때의 몸매를 한결 같이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대표는 “‘힐튼’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벌을 가지고 있더라도 오랫동안 입으라는 뜻에서 양복 내부에 안감을 많이 뒀다”며 혹여나 있을 고객 체중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 이 대표는 ‘힐튼’브랜드 옷감의 품질은 다른 외국 브랜드 못지 않게 좋다고 자부한다.

자부심은 그의 경영철학으로 이어진다. 그는“당장 옷 한 벌을 더 파는 장삿 속보다 고객들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좋은 옷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0여 개의 외국 대사관과 세계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은 하나의 작은 세계다. 이 대표는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어찌보면 큰 행운”이라며 120여 개국의 단골 고객을 확보한 원동력을 이태원의 ‘글로벌’으로 설명했다.

이 대표는“이태원 상인들이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평생 고객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호객 행위보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고객에게 제품으로 이익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손해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태원의 글로벌 브랜드화 부진에 대해 이 대표는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말한다. “평생 고객을 만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점점 더 손님이 늘 것”이라며 “이태원 표 브랜드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면 이태원의 무궁무진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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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성을 위해, 이태원 ‘THE BARBER SHOP’

정용창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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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THE BARBER SHOP

이태원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서너 곳의 미용실들이 영업 중이다. 이들과 약간 떨어진 곳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발소가 있다. ‘THE BARBER SHOP (남성컷트전문점)’ 이라 써 있는 단순한 간판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가게다.

약간 좁은 듯한 가게 안에 대기용 의자 5개가 바짝 붙어있다. 이발용 의자는 3개, 하지만 이발사는 한 명뿐이다. 근처의 다른 미용실에 비해 이 이발소가 가진 경쟁력은 가격 뿐이다. 그러나 이 좁은 가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손님 중 대부분은 외국인 남성이다. 김 사장은 “무슬림 뿐 아니라 근처에 대사관이 많다 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게가 이태원역과 떨어져있어 외국인들이 쉽게 찾을만한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가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주인의 실력이다.

영국에서 5년 간 이발사를 했었다는 사장은 “외국인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머리카락이 많이 다르다”며 “한국인이 머리가 뜨는 타입이 많다면, 외국인은 착 달라붙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만 미용한 사람들은 외국인 머리를 자르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에게서 “머리 자르기 힘들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손님에게 외국 미용사들의 실력에 대해 묻자, “우리처럼 미용실이 많지않지만 그 나라 미용사들이 한국 사람 머리를 많이 잘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외국인 머리를 잘 깎는 사람도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손님의 대부분은 단골로 보였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문을 열며 “안녕하세요”라 인사하자 사장은 어떻게 깎겠냐는 질문도 없이 손님을 의자에 앉히고 바로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다. 손님들 역시 당연하다는 듯 거울만 한 번 확인한 후 “갈게요”라며 만족한 표정으로 가게를 나선다.

‘영국 유학파 이발사’라는 말에 손님과의 유창한 영어 대화를 상상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김 사장은 “머리 자르는 데는 영어가 별로 필요 없더라”며 웃었다. 중간에 여행객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들어왔지만 사장의 질문은 한 마디, “How?(어떻게?)” 뿐이었다. 손님의 짧은 대답에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머리를 자르고 나자 “세븐사우전드”, “바이바이”로 손님을 배웅했다.이 세 마디가 이 날 이발소에서 들은 영어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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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지옥에서 살아남은 소규모 카페

– 프랜차이즈와 대등하게 경쟁하겠다는 경영자로서의 자세가 필요

–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것이 소규모 점포의 경쟁력

김범수 조선비즈 인턴기자 proudb319@gmail.com

서울 회기동 경희대 정문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점령한 상태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커피빈, 파스쿠찌, 카페베네, 투섬플레이스, 커핀 그루나루, 던킨 도넛, 홈스테드 커피 등이 정문 앞 중심가에 나란히 서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만 8개이며 대부분 2층 이상의 규모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거리의 목좋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 곳 중소상인의 카페들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3년 6개월간 버티며 연 평균 매출액 1억5000만원을 달성한 15평 규모의 소형 카페가 있다. 신대식(32) 사장이 운영하는 ‘신스커피하우스’다. 프랜차이즈가 다루지 않는 더치커피나 드립커피를 판매하며, 성공 사례로 꼽혀 카페 창업 관련 서적과 잡지 등에 실리기도 했다.

신씨는 신스하우스의 경쟁력에 대해 “고객과의 소통과 커피 맛의 지속적인 개발, 계속되는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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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대식 사장이 로스팅 향을 맡고있다.

신 사장이 가장 우선하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을 커피 팔아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하면 스트레스만 받는다”며 “소통을 해야할 대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오른손 잡이인지 왼손 잡이인지를 살펴 컵의 손잡이 방향을 편한 쪽으로 놔줄 정도로 세심하다. 또한 손님들의 신상 및 커피 취향을 기억하려고 한다.

변정우씨는 “단 한 번 갔었는데 밖에서 마주쳤을 때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며 “프랜차이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마음 씀씀이에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 앞 못지않게 숙명여대 정문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많다. 역시 8개의 대형 프랜차이즈점들이 있다. 이 곳에서 소규모로 테이크 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장동성 사장의 ‘본솔’ 역시 고객에 맞춘 서비스가 돋보인다. 저렴한 가격 뿐만 아니라 ‘속도’가 그 핵심이다.

장 사장은 “카페의 규모가 작아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커피를 빠르게 내놓는 것이 핵심”이라며 “빠른 서비를 위해 동선을 연구하고 잠깐 머무르는 사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소규모 카페들이 고객 서비스만으로 승부한 것은 아니다. 카페의 경쟁력은 커피 맛에서 나온다.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즐비한 삼성역 근처의 ‘플로리안’은 직장인들에게 각광 받는 곳이다.

로스터리 커피 전문점인 이곳은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에게 핸드 드립 커피와 커피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그렇게 커피를 알게하면서 프랜차이즈점과는 다른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의 맛의 차이를 알게 하는 것이다.

신스커피하우스의 신 사장도 끊임없이 로스팅과 블렌딩 비율 등을 연구해 가격에 만족할 만한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메뉴나 맛을 따라하기 보다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맛이 진하고 강한 프랜차이즈 커피와는 다르게 신맛이 좀 더 진하다. 여기에 드립 커피 메뉴를 다변화시켜 고객의 입맛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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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스커피 전경

숙대 앞 본솔의 장 사장은 로스터리 숍은 아니지만 로스팅 비율에 신경쓴다. ‘일리’의 커피를 공급받는 그는 지역마다의 로스팅 강도 차이를 연구했다. 같은 브랜드라도 생산지역에 따라 로스팅 차이가 있어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 생산된 커피를 섞어서 쓴다. 이탈리아 쪽이 로스팅이 더 강하다.

장 사장은 “소규모 점포라도 끊임 없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결국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 역시 패밀리 레스토랑의 고객응대에서 배우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프로모션에 대해 연구하기도 한다. 신사장은 “프랜차이즈를 우습게 여기되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고 했다.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의 운영측면에서 배울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소규모 카페의 생존전략은 대기업의 고객지향, 계속되는 투자, 사회적 기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박현 교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량생산과 표준화가 가능하지만 소규모 점포에서만 할 수 있는 고객과의 친밀한 소통과 맞춤형 서비스(Customize)제공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고객지향 서비스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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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하나 나 하나, 함께 쌓는 이태원 레고트리

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이태원 가로수에 레고로 만든 집이 걸렸다.

오는 7일부터 진행되는 이태원 레고트리 하우스(Lego-Tree House) 전시를 위해 녹사평 역에서 해밀턴 호텔 사이의 가로수 20여 개에 레고블럭으로 만든 집이 설치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미술의 일환으로 백해영 갤러리에서 주관하며 레고를 다룰 수 있는 시민들이면 누구나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조각가 제이 문(Jaye Moon, 한국명 문재원)씨는 “많은 사람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든지 레고트리를 본다면 제이 문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첫 작품은 녹사평 역 횡단보도 근처의 가로수에 설치됐다. 문 씨가 레고 블럭이 가득한 가방을 바닥에 펼쳐놓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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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트리 제작에 참여하는 시민들

아버지와 레고를 쌓은 나라 루이스(7.미국) 양은 “나무 모양에 따라 집 모양도 달라져 재미있다”며 “손이 시려웠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쌓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놀러온 에릭 (11.미국) 군은 “집에도 레고가 다섯 박스가 있을 정도로 레고를 좋아한다”며 “투바이투(2×2) 블럭 다섯개만 달라”면서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레고트리는 어른들의 발걸음도 붙잡았다. 대전에 사는 이태훈(32)씨는 “어렸을 때 레고를 가지고 많이 놀았다”며 “장난감이 작품으로 바뀌니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순자(65)씨는 “용돈을 레고 사는데 모조리 썼던 아들이 생각난다”며 블럭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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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원 작가와 함께 레고트리 하우스를 만드는 시민들

레고트리에는 항상 문이 달려있다. 문 작가는 “문은 열고 닫는다는 면에서 환영과 거절을 의미한다”며 “소통하는 장소로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레고하우스가 나무에 설치되는 순간,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다. 시민의 참여로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레고 벽이 두꺼워 지기도 하고 색도 다양해진다. 문 씨는 “누군가 레고 블럭을 떼거나 이어 붙여 모양이 바뀌어도 변화한 모습 자체가 대중과 소통했다는 의미”라며 “나는 문을 닫았는데 누군가 열어놓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집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고 덧붙였다.

◆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던 조각가 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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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미술은 시민들의 참여로 작품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 할 수 없어요. 그 모습이 우리 인생사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문 작가는 1990년 뉴욕으로 건너가 조각가로 활동했다. 당시 공공 미술계는 보수 세력에 대해 반항하는 어두운 작품이 주를 이뤘다. 90년대 뉴욕 미술계에서 문 씨는 유명세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대세에 휩쓸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7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다. 결국 문 씨는 레고 블럭을 사용한 밝고 친근한 작품으로 뉴욕 공공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레고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내는 소재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레고는 공공미술품 소재로 제격이었다. 문 씨는 “누구에게나 차별없는 레고를 좋아한다”며 “쌓을수록 견고해지는 매력이 있어 조각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작가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작품으로 오롯이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문 씨는 공공미술을 하며 이에 대한 생각도 바꿨다.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미술에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나 자신만의 작품이 아닌 시민들과 소통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고 문 작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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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레고트리, 이태원 상륙

정용창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재미 조각가 제이 문(Jaye Moon, 한국명 문재원)이 이태원에서 길거리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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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뉴욕에서 진행된 문 작가의 ‘레고트리’ 전시

문 작가는 올 초 뉴욕에서 진행된 레고트리 전시에 이어 이태원에도 레고 블럭으로 만든 구조물을 설치한다. 주요 전시장은 용산구청 앞, 이태원로 일대가 될 예정이다. 11월 28일부터 일주일간 설치한 후 12월 7일부터 정식 전시를 시작한다. 또한 제작·전시 과정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작품 탄생 과정을 시민들이 볼 수 있다.

문 작가는 “한국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뉴욕과는 전혀 다른 이태원에서 사람들이 작품에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정된 장소가 작품 설치에 적합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구청 앞에는 키 큰 가로수들이 많아 작품을 설치하기 힘들고, 이태원로에는 노점이 많아 설치할 장소를 확보하기 힘들다. 문 작가는 “계속 이태원을 돌아다니며 좋은 위치를 찾고 있다”며 “나무의 높이, 모양 등 고려할 점이 많지만 몇 군데 괜찮은 곳을 골랐다”고 말했다.

1990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문 작가는 ‘공간’이라는 테마로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다. 그는 서랍장, 여행가방 안을 레고 블럭으로 꾸미는 등 익숙한 공간을 재해석했다. 주목할 부분은 거의 모든 작품들이 ‘문’을 통해 외부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문 작가는 “문을 달면 내가 만든 공간이 구체화 된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문을 통해 안쪽의 공간을 실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레고트리’를 만들면서 문 작가의 공간은 한층 넓어졌다. 레고 블럭으로 만든 글자판과 가로수에 걸린 ‘레고 하우스’에도 어김없이 문이 달려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작품의 문을 열어보는 등 시민들의 손이 닿으면서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 새롭게 만들어졌다.

시민들이 블럭을 떼 가기도 하지만 문 작가는 개의치 않았다. 문 작가는 “작품을 설치한 순간 내 손을 떠나간 것이다. 작품이 변형됐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관심을 가져 줬다는 것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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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촬영해 올린 사진들을 통해 뉴욕의 레고트리가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somewhere better than this place’라는 작품에는 누군가 문을 살짝 열고 동전들을 넣어두었으며, 레고 하우스에는 새집이 얹혀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이번 전시는 이태원 백해영 갤러리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문 작가와 백해영 갤러리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paikhygallery.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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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00배 즐기기

전준범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대한민국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청와대는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와대 관람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의 경우 10인 이하의 개인이나 가족에 한해 추가 관람을 제공한다. 관람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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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관람 코스 및 소요시간 /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관람을 위해선 하루 총 4회(10시, 11시, 14시, 15시)의 관람시간 중 원하는 시간을 택해 온라인 사전예약(http://www.president.go.kr/)을 하면 된다. 혹서기 기간(7월 1일~9월 19일)엔 오후 관람이 15시와 16시로 변경된다.

단 사전 예약의 경우 관람 희망 20일 전까지만 예약이 가능하고 일일 관람 인원이 20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관람을 원할 경우 미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관람은 춘추관 옆에 위치한 홍보관을 시작으로 녹지원, 구본관터, 본관, 영빈관, 칠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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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궁

특히 청와대 내부는 아니지만 관람 코스에 포함된 칠궁(七宮)은 각별히 눈 여겨 볼 만하다. 이곳은 일반 관람은 허용 안되고 청와대 관람을 한 관광객 중 선택한 사람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칠궁은 청와대 서남쪽에 자리잡은 사당으로 조선시대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이의 생모인 7명 후궁의 신주를 모신 곳이다. 왕의 어머니임에도 왕비가 아니었기에 종묘에 모시지 못하는 이들의 한을 달래는 곳인 셈이다.

육상궁(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 연우궁(추존된 왕 진종의 생모 정빈 이씨), 덕안궁(영친왕의 생모 순헌귀비 엄씨), 경우궁(순조의 생모 수빈 박씨), 선희궁(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 대빈궁(경종의 생모 희빈 장씨), 저경궁(추존된 왕 원종의 생모 인빈 김씨) 등이 해당된다.

칠궁은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일반인 관람이 금지됐다가 지난 2001년 말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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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장행사 중 집총제식 시범 장면

사전예약을 하더라도 20일 간 대기해야 하는 청와대 내부 관람이 길게 느껴진다면 청와대 외부 분수대 광장에서 펼쳐지는 정례 의장행사를 추천한다.

의장행사는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4월~6월과 10월~11월에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1시간동안 실시된다. 국방부 소속 의장대와 군악대 인원 260여명이 참가한다.

한편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한시간동안 진행되던 경찰악대 연주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열리기 때문에 11월에 접어든 현재는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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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알리는 청와대 사랑채

전준범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 가을을 머금은 효자로

6일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 청와대 방면 효자로에 진입했다. 은행나무가 길 양 옆으로 뻗은 노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가을비 흩뿌린 바닥 위에 점점이 내려 앉은 은행잎을 밟자 가을이 새삼 실감나 벅차오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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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걸어볼까 잠시 고민하다 이내 오밀조밀 모인 식당과 담벼락이 매력적인 효자동쪽 길을 택했다. 휴가를 내 이곳에 들렀다는 회사원 이미현씨(29)는 “시내에 위치해 약속 잡기가 편하고 분위기도 조용한 편이라 자주 찾아온다”며 “양쪽 길의 분위기가 달라 올 때마다 번갈아 걷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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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은 길을 걸어 목적지인 청와대 사랑채에 이르는 동안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북적이는 경복궁 너머 삼청동과 달리 여전히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길가엔 식상한 대형 프랜차이즈 간판 대신 터줏대감 같은 식당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 곳은 청와대 진입로인 까닭에 군데군데 사복 차림의 경찰들이 서 있다. 초행길엔 이들 때문에 발길이 멈칫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관광객 진입을 통제하기 위한 요원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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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티 내지 않는 ‘자연스러움’은 이 길의 큰 매력이다. 페인트가 벗겨진 벽을 억지로 다시 칠하지 않고 되려 그 속에 나뭇가지를 그려 넣은 이름 모를 예술가의 솜씨가 이 자연스러움의 절정이다.

이 매력은 낭만에 목 말라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말만 되면 커다란 카메라를 둘러매고 이 곳을 찾게 만든다. 사진을 전공한다는 장진환씨(30)는 “효자로와 이 근방은 내가 자주 찾는 출사(出寫)지다”라며 “인근의 삼청동이나 부암동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촬영도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 청와대의 손님맞이

효자로 끄트머리 분수대광장에 다다르니 청와대 사랑채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1996년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을 개조해 ‘효자동 사랑방’이란 이름의 청와대 홍보관으로 활용했다.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2010년 초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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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사랑(舍廊)’은 바깥주인(남편)이 외부손님을 접대하던 공간이었다. 농민이나 중류층의 민가엔 별도의 사랑을 두지 않거나 두더라도 안채와 멀지 않은 곳에 설치했다. 상류 계층의 집엔 독립된 규모의 사랑채가 존재해 집주인의 권위를 간접적으로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에 등장하는 사랑채 역시 이광적의 과거급제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기로회(耆老會·퇴직 선비들의 친목 모임)를 여는 공간으로 화려하게 묘사되고 있다.

웅장한 청와대 사랑채의 문턱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예로부터 사랑채가 품어 온 권위의 역사와 현대판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의 조합 때문일 것이다. 혹은 겸손한 효자로길 끄트머리에 위치한 세련된 사랑채의 자태가 불편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 세련된 현대판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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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의 외관은 청담동 등에 있을 법한 예술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외벽엔 200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글라스 커튼 월(Glass Curtain Wall)’ 양식(유리외벽)이 일부분 적용된 모습이다.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최첨단’ 대한민국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미국인 제리씨(Gerry, 47)는 “세련된 외관이 IT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는 두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의 발자취와 자랑거리, 서울 소개와 관광명소 정보 등으로 채워진 1층에는 대한민국관, 서울홍보관, 기념품점, 까페 등이 위치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청와대, 전현직 대통령, 경호실 등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풍성한 정보 전달보다 감각적인 이미지 연출에 더 신경 쓴 모습이 아쉽다. 제리씨는 “넓은 공간에 비해 자료양은 부족하다”며 “한국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전시관별 소개다.

(1) 대한민국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를 비롯해 국호, 국기, 국어, 국토 등의 전반적인 소개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세계 속의 한국의 문화유산(불국사, 석굴암, 경주 역사유적지구, 창덕궁,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수원화성,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조선왕릉 등)과 전통문화(한글,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음악 등), 국립공원 정보가 디지털 박물관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2) 서울홍보관

서울 홍보관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통해 주요 광장과 박물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국인들을 위해 가 볼 만한 곳, 맛집, 한강, 축제 등의 실용적인 정보도 제공된다.

(3) 청와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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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관에는 청와대의 변천사와 전현직 대통령의 취임식, 외교활동, 사진 및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월 등이 마련돼 있다. 그 밖에 대통령 경호처 소개와 활동 영상을 비롯해 경호차량, 의장대사열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관광객이 직접 청와대를 체험할 수 있는 ‘청와대 체험존’의 인기가 좋다. ‘청와대 시뮬레이션’은 관광객이 스크린 앞에 서서 제자리 걸음을 하면 스크린 속 화면이 움직이면서 청와대 내부를 산책할 수 있게 구현한 장치다. 또 관공객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해 낸 공간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4) 글로벌리더십관

2010년 11월 개최된 G20서울정상회담을 기념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정상회의 당시 상영한 한국 홍보영상과 관련 행사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회의장을 그대로 복원한 공간에선 당시의 회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청와대 사랑채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특별 전시나 기타 이용정보는 홈페이지(http://www.cwdsarangchae.kr/) 또는 대표전화(02-723-0300)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