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 글로벌 전략] ⑫ 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 6

물리공간에 병행하여 존재하는 무수한 디지털 공간은 거의 대부분 열린 공간이다. 많은 공간이 가입과 로그인을 공간 유영(spacewalking)의 농도에 차이를 두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닫힌 공간으로 작동되는 디지털 공간은 국가기밀을 다룬다는 명분으로, 또는 CUG(Closed User Group)에 의하여 폐쇄적 관계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밝고 건전한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있지 못하다.

열린 공간으로서의 디지털 공간에 가입과 로그인이라는 절차를 도입하는 것은 클라우드기반시대에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경제유형을 낳으면서 디지털 공간의 모습에 변형을 가져왔지만 대세로 굳어져가고 있고 강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위 개인맞춤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절차로도 적용되고 있다.

디지털 공간의 유영(spacewalking)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고 유영을 멈추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친밀하고 호기심 가득하게 유영을 한다면 디지털 공간의 구조에 조금 더 익숙하게 되고 좀 더 고쳐야 하는 것들도 찾게 되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혜안도 얻게 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이러한 깊고 넓은 유영의 경험과 사색의 정도에 달려 있지 않은가?

이번 편에서는 어떤 이슈를 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 6으로 거론할 것인가? 특히 ‘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를 다루는 그 간의 글의 내용은 (1) 데이터론, (2) 디지털 공간 핵심 구성요소, (3) 디지털 공간 인증체계 그리고 (4) 설계 고려 사항(considerations), 그리고 (5)의 ‘오토노미 담론’(autonomy discourse)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번 글 ‘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의 여섯번째 글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고민끝에 traffic으로 쟁했다. 매우 간결하게 작성했다. DNA의 역사와 브라우저의 역사와 검색창의 역사는 아예 거론하지도 않았다. 나의 연재글의 전체 글에서는 12번째의 글이다. 말미에 목록을 붙여놓았다.

디지털 공간의 구조

디지털 공간은 그 공간에 접속되는 온갖 종류의 ⓵ 단말디바이스와 그 단말디바이스가 찾아가는 곳 즉 호스트 컴퓨터와 같은 또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⓶ 데이터저장소 또는 콘텐츠저장소 그리고 그 찾아가고 가져오는 과정을 매개하는 수많은 라우터와 같은 ⓷ 트래픽 처리 장치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디지털 공간 구조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이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condition)은 연결(connected condition)이다. 또는 언제나 연결 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이들 3가지를 차례차례 다루기로 한다.

(1) 단말디바이스

단말디바이스는 스마트폰, 패드, 노트북, PC, TV, Monotor, IoT equipment, 다양한 CPE(customer premise equipment), Sensors, Camera, Watch, 의료진단측정기, 제임스웹 망원경, LiDAR, AR/VR/MR equipment, Glass, 골프측정기, Refrigerator, 세탁기, 세척기, 지진측정기, 산불감지기, 해양측정기, 수많은 디지털 솔루션이나 SW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만물지능통신의 시대에 IoT(Internet of Things)에는 인간도 thing의 하나라고 이미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도 무수한 단말디바이스가 출현할 것이다, 이러한 단말디바이스의 새로운 발명과 출현을 살펴보더라도 디지털 공간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도대체 무슨 데이터를 사람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세계로부터, 우주로부터 디지털 공간은 얻으려고 하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어쩌면 이 지구의 진화의 방향까지도 미리 감을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단말디바이스를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를 정리하자. 단말디바이스는 디지털 공간의 접속을 담당하는 장치로서 언제나 데이터의 I/O의 최종 위치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때로는 늘 연결 가능한 상태에 있다. 데이터의 생산의 기지이고 처리된 데이터의 출력의 기지이다.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곳, 즉 prosumer이라는 신조어의 산실이 바로 단말디바이스이다. 그 데이터의 유통의 과정은 바로 트래픽(traffic)이다. 따져보면 데이터는 정적(static) 개념이고 트래픽은 동적(dynamic) 개념이다. 비즈니스는 데이터로 준비하고 트래픽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트래픽의 지배가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이 된다는 의미이다.

(2) 데이터/콘텐츠 저장소

데이터저장소 또는 콘텐츠저장소라는 것은 복잡한 기술적 구조의 설명을 다 접고 쉽고 간결하게 말한다면 크게 보아 2가지로 존재한다. 웹기반 저장소와 앱기반 저장소이다.

웹기반 저장소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앱기반 저장소는 웹기반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변이(variation)을 보여준다. 웹사이트는 20억개 정도이고 앱은 900만개 정도이다. 바로 이것이 현재 물리 공간에 병행하여 존재하는 디지털 공간의 숫자다. 물론 웹과 앱이 동일한 데이터/콘텐츠 저장소를 두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클라우드에 두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웹은 반드시 DNS/IP Address를 채택해야 하고, 앱은 반드시 DNS를 채택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웹과 앱의 작동 기반은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 차이는 디지털 공간 생태계 또는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관점과 전략을 낳는다.

웹사이트는 20억개가 열린 공간에서 존재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앱공간은 그렇지가 못하다.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앱마켓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라고 우리는 알고 있지만, 최근의 글로벌 앱마켓은 그런 양상을 전환시키고 있다. 새로운 앱마켓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고, 새로운 앱의 숫자는 중국계 3개의 앱마켓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4위, 애플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요? 웹사이트는 무수하고 증가하여 왔지만, 앱마켓은 구글과 애플 등의 앱마켓 소유주의 정책에 의하여 등록되고 출시가 되기때문에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즉 앱공간의 크기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중국계 대형 앱마켓 3개에 의하여 사실상 지배되고 있다.

그래서 앱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DNS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기술적 방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디지털 공간의 존재 방식에 변이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구글은 여러가지 목적에 의하여 2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여 ICANN으로부터 .app이라는 gTDL를 사들여 앱마켓을 DNS라는 ID체계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고, 애플은 앱마켓에 DNS 대신에 Bundle ID라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독자적인 단말디바이스가 없는데도 구글 OS, 구글 Browser, 구글 Cloud Platform으로 강력한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고, 애플은 무엇보다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애플 노트북 등 강력한 성능의 단말디바이스를 토대로 애플 iOS, 애플 사파리, 애플 아이튠즈 등 그리고 독자 설계한 강력한 CPU(AP)으로 난공불락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 지점에서 세계적인 제품을 만드는 삼성과 엘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늘 자문에 자문을 거듭하여야 한다. 단말디바이스를 쥐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디지털 공간, 디지털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데, 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만든 재화와 서비스에 핵심적 요소를 외산으로 채운다는 것은 스스로 강력한 경쟁력 요소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3) 트래픽

이제는 트래픽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단말디바이스, 데이터/콘텐츠 저장소에 이어 3번째의 주제이다. 즉 디지털 공간의 핵심 구성요소에 관한 3번째 설명이다.

트래픽 주제 1 – DNS

기본적으로 인터넷 표준으로서의 TCP/IP는 데이터를 패킷화하여 트래픽으로 전환하는 것으로서 Head에 실린 주소 정보를 따라 하염없이 흐르고 흘러 destination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 물론 단말디바이스를 통하여 떠났다가 단말디바이스로 흘러온다. 그 과정에 트래픽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트래픽 처리에 종사하는 아카마이라거나 클라우드패어라거나 수많은 인터넷기술회사들이 BM을 나름 만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고, 또한 패킷데이터의 안정적 전송을 보장하는 security 회사들도 다양한 기술을 동원하여 BM을 만들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응용기술 회사들이 이 글의 목적은 아니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트래픽은 ICANN의 DNS/IP Address 기반에 의하여 이뤄진다. 미국에 있는 Root DNS Server와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13개의 복제 서버를 통하여 DNS query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트래픽을 ICANN에 의하여 조절되고 있고 없어서는 안될 가능이다. 이 기능이 없다면 디지털 공간은 와해될 것이다.

다시말하면 1969년 인터넷이 처음 출현했을 때 등장했던 많은 Alternative DNS와 같은 것들이 과열 경쟁하면서 아마도 인터넷 공간 또는 디지털 공간을 개판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블록체인공간이 탈중앙집권화를 내세우더라도 루나/테라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알고리즘에 의한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것은 즉 중앙통제가 전혀 없는 구조에서 어떤 가치를 보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이 누리는 엄청난 세뇨리지 효과도 디지털 공간의 구조, 블록체인공간의 구조에 커다란 통찰을 제공하는 살아 있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또 한편으로 아마도 물리 공간에서 UN이라는 참 어설프고 약한 글로벌 정치조직이 없었다면 지구는 아마도 지금 더욱 더 개판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아마 지구라는 물리 공간에서 중앙은행이라는 제도는 원래 생소했는데, Economist 창업자이자 편집자이었던 자가 ≪롬바르드 스트리트≫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한국의 체제에서 중앙은행의 필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주장하여 영국의 경우 영란은행이 서서히 중앙은행으로 지위를 전환시켜 나가 경제와 금융의 위기시에 조타관리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파산과 와해의 경제금융체제를 유지하는 기능을 제도화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지구 정치는 개판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젊은 시절 경제학자였던 부친의 서가에서 롬바르트 거리라는 영문 원본을 읽었다는데 앞으로의 정책에 잘 반영되기를 바란다.

ICANN은 바로 이러한 UN 또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하는 참으로 어설픈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기능인 것이다. 특히 금융구조는 민간조직의 성격을 강하게 풍기고 있고 정치가 개입되지 않는 운영이 최적의 방법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ICANN도 비슷한 구조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나도 과거에 ICANN 정례회의를 두어번 정도 참석한 적이 있다.

트래픽 주제 2 – 브라우저, 검색창, SNS입력창 그리고 새로운 방법

(1) 브라우저 전쟁

ICANN의 DNS/IP Address이라는 기술체계를 수용하여 운영되는 것이 바로 Browser이다. 브라우저 창은 바로 기본적으로 DNA/IP Address를 입력하는 창이다. 다른 다양한 기능과 확장 기능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에 즈음하여 블록체인 관련 기능 확장 등에 관하여는 독자들은 각자 알아서 공부하기 바란다.

바로 이 브라우즈 입력창이 디지털 공간의 트래픽을 어마무시한 힘으로 통제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트래픽이 돈이다(Traffic is Money)라고 하는 이야기는 바로 브라우즈 창에서 시작된다.

과거 인터넷 출현 초기에 등장하였다가 초라하게 사라진 Alternative DNS처럼, 브라우즈 전쟁에서도 입력창을 두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브라우즈 전쟁은 플랫폼 전쟁처럼 다른 브라우즈와의 전쟁도 매우 치열한 전쟁이지만 동일 브라우즈 안에서 입력창의 장악을 두고 벌어지는 전쟁도 엄청나게 치열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영역이었다. 그렇지만 브라우저 입력창은 convert traffic into money를 위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디지털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ㅡㅡ 웹이 등장하고나서는 디지털 공간의 트래픽을 지배하는 도구는 브라우저가 되었다.

ㅡㅡ 브라우즈의 입력창은 당초는 주소(DNS/IP Address) 입력창이었는데, 다양한 확장 기능을 도하면서 엄청난 트래픽을 독점하거나 그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거의 대부분 상업적 가치를 낳게 되었다.

ㅡㅡ 브라우즈 입력창을 장악하려는 싸움은 넷피아라는 회사에 의해 변형된 Alternative DNS인 자국어도메인네임체계에 의해 강력하게 전개되었지만, 전쟁도구인 브라우저 자체를 가지지 못한 상황은 절대적으로 싸움을 자기 주도로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국어도메인네임 체계는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트래픽을 뺏기는 브라우저 소유기업으로부터 쫒겨날 수 밖에 없었다.

ㅡ 이런 전쟁은 누가 트래픽을 지배하는가?라는 쟁투를 말하는 것이다.

(2) 검색창 전쟁

그렇지만 브라우저를 가진 인터넷기업들은 브라우저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기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검색포털, 검색엔진으로 또한 생태계를 강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는 브라우저에 도전하면서 브라우저가 독점하는 트래픽 지배능력을 나눠갖기 위한 도전을 바로 검색창에서 실현하려는 전쟁이다.

구글 검색과 네이버 검색이 디지털 공간의 트래픽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고, 사실 네이버의 검색 장악력은 구글에 비하여 너무도 약하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구글이 브라우저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검색창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각각 얼마일까? 이렇게 단순히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공간의 디지털 비즈니스와 디지털 전략은 이렇게 단순무식하게 질문할 수가 없다. 애플은 애플대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견고한 생태계에 통합적으로 묶어 왕국을 구축하는 것처럼, 즉 구글의 디지털 공간을 엮어 나가는 것처럼, 애플도 그런 생태계를 구글보다도 훨씬 강력하게 엮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누누이 말한 CDO(Chief Data/Digital)의 역할dms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바로 CEO보다도 더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여왕개미에 충성하는 일개미일뿐이고, 제갈량에게 화살을 갖다바치는 어리석은 병졸일 뿐이다. 그 뿐이랴? 디지털 시대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유지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검색창 전쟁도 아까 말한 넷피아라는 회사를 예를들면 키워드검색이라는 신종 서비스를 출시하였지만 이 또한 검색창이라는 강력한 도구룰 소유한 구글이나 네이버에게 애초부터 싸움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들이 그냥 트래픽을 뺏기는 일을 보아넘길 수는 없지 않은가?

방금까지의 브라우저 전쟁과 검색 전쟁을 살펴보면 파레토 법칙에 대응하여 롱테일 법칙을 들먹인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참 빈약한 주장이 아닌가? 롱테일 법칙(Long-tail Theory)이라는 현상이 관찰되는 현장을 살펴 보면 이미 브라우저와 검색엔진에 장악된 인터넷에서 롱테일 법칙은 막연한 희망을 갖도록 오도하는 질 낮은 법칙이 아니던가?

(3) 새로운 트래픽 전쟁 방법 – SNS입력창과 다른 새로운 방법

다시 살펴보자. 인터넷 공간 즉 디지털 공간은 이제 브라우저와 검색창과 앱마켓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묘수는 있는가? 아마 트래픽의 분점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디지털 공간에서 모든 글로벌 상업적 비즈니스(global commercial business)의 전쟁은 궁극적으로 attention 즉 traffic의 지배능력에 달려 있다.

기존의 ‘브라우저’ 시장과 ‘검색창’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은 아마도 가장 강력한 것은 SNS의 기능과 역할의 확장에서 찾을 수 있다. ‘SNS 입력창’이 강력한 검색창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이 되고 있고 이것이 편의성과 유용성을 제공하면서 UI/UX를 제대로 만들면 traffic의 상당량을 분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는 최근의 카카오톡의 SNS 입력창에서의 변화를 느끼며 이해하면 감이 올 것이다. 이것은 카카오톡이 그 입력창에서 무슨 실험을 광범위하게 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면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 강력한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정말 다음 포털을 제대로 활용하는 강력한 생태계 구축이 다시 설계되어 집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브라우저 전쟁, 검색창 전쟁 그리고 SNS 입력창 전쟁만이 트래픽을 지배하려는 전쟁이 아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전쟁은 어디에서 왜 가능한가? 그것은 바로 AI에 의하여 주도될 수 있다. AI에 의하여 그려지는 디지털 공간은 기존의 인터넷 규제제도 자체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가고 있다. 누누이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제도의 틀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기존의 브라우즈와 검색창과 SNS입력창의 고객접점을 다른 방법으로 혁신할 수 있다. AI를 기존의 디지털 전략, 디지털 비즈니스의 개념의 맥락을 유지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재의 상태를 극복하면 AI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방법을 뒤흔들 수 있다. 내가 기대하는 바는 여기에 있고, 이는 후발 주자인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방법을 얻는 방법이 된다. 그것은 AI다. 그 단서를 오토메이션과 오토노미에서 얻기를 기대한다. 내가 제시하는 아이디어는 기존의 11편의 글에서도 수많은 힌트로 녹아들어 있다.

그렇다. 디지털 공간은 고객의 접점을 장악하는 아이디어 하나로 그 공간의 모습은 새롭게 설계 가능하다. 나는 그러한 혁신 기업이 기존의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벤처기업에서 탄생되기를 바란다.

삼성은 스마트폰으로 삼성인터넷이라는 브라우저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통신3사는 그 강력한 인프라를 지배하면서도 디지털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성취하지 못하는가? 차라리 기존의 벤처들이 활개치고 글로벌로 날아가게 그들의 모든 자산을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하지 않겠나? 둘 다 안되는 상황을 만드는 통신3사에 언제 혁신의 기회가 찾아올 것인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궁극적인 디지털 공간의 지배력은 traffic의 지배인데, traffic을 고기잡듯 몰아 잡을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 일은 앞의 11편에 걸친 나의 글에서도 상당히 많은 제안을 하였기에 여기서 재론할 수는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제안은 바로 디지털 공간 설계에 있어서의 Back to the Basic/Fundamental을 지키라는 것이다.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는 디지털 공간을 병존시키라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의 데이터를 착취하려고만 말고 고객에게 그 데이터로 무엇을 대신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설계하라고 하였던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제11편의 글에서도 말했듯이 데이터를 담론의 주제로 삼은 것처럼, 오토메이션(automation)의 재료로 사용되고, 오토노미(autonomy)로 재탄생된다. 데이터론 또는 데이터학이 무엇을 말하는지 전문가들은 어찌 떠드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일종의 학문이라면, 그 학문의 내용을 채우는 수많은 인터넷 기술과 데이터 기술도 끊임없이 발전한다. 데이터는 진화하면 오토메이션과 오토노미가 된다는, 데이터의 생산이 오토메이션과 오토노미의 공급에 귀결되는 일련의 과정에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채롭고, 다양한 디지털 공간이 개재된다. 그 과정에는 데이터의 이동과 유통이 있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의 flow으로서 트래픽이 보다 중요하다. 데이터는 정적인 요소이지만, 트래픽은 동적인 요소이다. 디지털 공간을 살찌우고 살아 있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신 글로벌 전략의 목표는 디지털 산업 경쟁력의 강화이고, 이를 위해 디지털 공간에서의 트래픽론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생각했기에 이번 제12편은 이렇게 정리하며 마친다.

(2022년 8월 11일 수요일)

/황철증 디지털신뢰공간연구소 소장 newdhjj@gmail.com

서울대 법대(학사) 및 행정대학원(석사), 미국 콜럼비아 법대 (석사), 고려대 정경대학원(박사)을 졸업했습니다.

행정고시 29회로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단기 훈련을 거친 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을 시작하였습니다.

BH, 국무총리실, 국정원(사이버안전센터), NIA 등에서도 근무를 한 바 있으나 주로 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끝으로 26년간의 공직을 마친 후 사회의 한 구석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갖 분야의 독서와 사색으로 삶을 붙들고 있으면서, 일찌기 담당한 인터넷 정책에 관한 주제에도 여전히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소위 디지털(인터넷) 아키텍처와 디지털(인터넷) 철학자로 스스로를 부르며 현대의 기술문명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것을 즐깁니다.

한편으로 이병주 소설가, 박이문 철학자, 최제우 동학창시자, 리처드 도킨스 진화생물학자, 움베르토 에코 기호학자 등 훌륭한 학자와 문인에게 지적 의식을 의탁하고 사는 자입니다.

이번 연재글의 게재로 IT기자클럽의 디지털문명 칼럼니스트로 소박한 의무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이번 글 제12편은 8월 9일 화요일 게재하려 했으나 더위와 폭우와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늦어졌습니다.

나의 연재 글은 Google Docs로 작성 중에 있고, 연재글의 각 편의 순서를 표시하기 위해 이라는 삽입기호를 사용하고 있는데, 문서편집기능에서 그 번호가 20번까지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길어봐야 아마 20편으로 마무리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나의 연재글의 목록을 보며 전체 골격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디지털 공간 인식체계의 재검토 https://wp.me/p2zVkV-kj (0525 수)

디지털 산업과 잠재성장률 https://wp.me/p2zVkV-l6 (05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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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 1 https://wp.me/p2zVkV-mq (07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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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 4 https://wp.me/p2zVkV-mC (0726 화)

⑪-디지털 공간 설계 기초 5 https://wp.me/p2zVkV-mF(08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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